우주에서는 작은 돌멩이 하나도 총알보다 무섭다고들 해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NASA 생중계 화면을 보고 “돌멩이가 아니라, 길이 7미터짜리 물체가 우주정거장에서 겨우 25미터 옆을 지나갔다”고 주장하기 시작했어요. 그 말이 11월 6일 해외 매체들을 타고 다시 퍼졌고, “UFO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거의 들이받을 뻔했다”는 제목까지 붙었어요.
궁금한 건 당연해요. 문제는 그 화면이 진짜 무엇인지, 숫자(23피트, 82피트)는 누가 잰 것인지예요. 오늘은 NASA가 공식적으로 밝힌 화물선 이야기부터 따라가 보고, 그다음에야 소문의 크기를 재 볼게요.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진: NASA (퍼블릭 도메인)
그날 실제로 일어난 일
NASA 우주정거장 블로그(2026년 10월 15일)에 따르면, 스페이스X 드래곤 화물선은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27분에 ISS의 하모니 모듈 하늘쪽 포트에 도킹했어요. NASA의 35번째 상업 보급 임무(CRS-35)예요. 실은 이틀 전인 10월 13일 오전 6시 33분,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40번 발사대에서 팰컨9에 실려 올라갔어요.
배에 실린 건 식량·장비·실험물 등 6,300파운드(약 2.86톤)가 넘어요. 그중에는 올가을 설치할 마지막 롤아웃 태양전지판(IROSA) 세트, 인공 망막 제조 장비, 3D 심장 조직 모형, 미세중력에서 새 유리가 생기는 과정을 보는 재료,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연구용 뇌 오르가노이드까지 들어 있었어요. 드래곤은 11월 중순까지 정거장에 머물다 캘리포니아 앞바다로 돌아올 예정이었어요.

드래곤 화물선이 정거장에 다가가는 모습(과거 임무 사진). 사진: NASA (퍼블릭 도메인)
여기까지는 NASA가 사진과 글로 분명히 남긴 사실이에요. 도킹은 정상적으로 끝났고, 우주비행사들은 짐을 받기 시작했어요. 보도자료나 블로그 어디에도 “미확인 물체와 충돌할 뻔했다”는 문장은 없어요.
생중계 화면에서 무엇이 보였다는 건가
WION·아테네뉴스 등 11월 6일 보도에 따르면, 문제는 드래곤이 정거장에 다가가는 생중계 화면에 밝은 원반(또는 작은 구체)처럼 보이는 점이 스쳐 지나갔다는 거예요. UFO 사이트 ‘UFO Sightings Daily’를 운영하는 스콧 C. 워링은 이 장면을 두고, 물체 폭이 약 23피트(약 7미터), 정거장과의 거리가 약 82피트(약 25미터)라고 계산했다고 해요. 그는 “맞았으면 정거장을 파괴할 수도 있었다”고까지 말했어요.
워링은 또 드래곤 근처에서 움직이는 다른 미확인 물체도 있었다고 주장했어요. 다만 그 자신조차 드래곤 옆의 어떤 점은 “너무 희미해서 정식 UFO라고 부르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WION은 전했어요. 원뿔처럼 보이며 앞뒤로 움직였다는 묘사, “물리학이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그 말의 근거는 공개된 생중계 프레임을 본인의 눈으로 잰 추정이에요.

드래곤을 실은 팰컨9은 10월 13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됐어요. 사진: 미 우주군 Joshua Conti (퍼블릭 도메인)
중요한 건 NASA와 스페이스X, 그리고 당시 정거장에 있던 우주비행사들 쪽에서 이 물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있다”고 확인한 것도, “우주쓰레기였다”고 잘라 말한 것도 아직 없어요. 침묵은 곧 인정이 아니에요. 다만 궁금증을 더 키우는 연료가 되기는 해요.
정거장은 원래 위험한 동네다
ISS는 시속 수만 킬로미터로 지구를 도는데, 페인트 조각만 한 파편에도 구멍이 날 수 있어요. 실제로 정거장 태양광 패널과 외벽에는 작은 충돌 자국이 여러 번 보고됐고, 큰 파편이 접근하면 우주비행사들이 대피 절차를 밟기도 해요. WION 보도는 올해 6월 러시아 구간에서 공기 누출 징후가 나와 NASA가 비상 대피 준비를 지시했다가 修好한 일도 함께 짚었어요.
그래서 “화면에 점이 보였다”는 말만으로도 사람들이 긴장하는 거예요. 다만 지금까지 ISS가 맞았다고 확인된 것들은 대부분 아주 작은 파편이나 미세운석이에요. 워링이 말한 7미터급 물체가 정말 25미터 옆을 스쳤다면, 그건 지금까지의 일상적인 파편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른 사건이에요. 그런데 그런 사건이라면 NASA가 침묵만 하고 넘어가기 어렵다는 반론도 바로 나와요.

이번 드래곤에는 마지막 IROSA 태양전지판 세트가 실렸어요. 사진: NASA (퍼블릭 도메인)
영상 한 장으로 크기와 거리를 재는 일도 조심해야 해요. 카메라 렌즈, 초점, 빛의 번짐, 센서 노이즈, 그리고 아주 가까운 작은 파편이 멀리 있는 큰 물체처럼 보이는 착시까지 있어요. 아테네뉴스 편집코멘트도 “미확인 점과 외계 비행체 사이에는 엄청난 거리가 있다”며, 정작 이상한 건 물체의 정체보다 크기·거리를 자신 있게 말하는 태도라고 지적했어요.

정거장 창밖으로 보이는 지구. 사진: NASA/Tracy Caldwell Dyson (퍼블릭 도메인)
| 항목 | 내용 |
|---|---|
| 확인된 도킹 | 10월 15일 10:27 a.m. EDT, 하모니 모듈 상단 포트 |
| 발사 | 10월 13일 6:33 a.m. EDT, 팰컨9, SLC-40 |
| 화물 | 6,300파운드 이상(식량·실험·IROSA 등) |
| 임무 번호 | 스페이스X CRS-35 (NASA 35번째 상업 보급) |
| 워링 주장 크기 | 약 23피트(약 7미터) — 본인 추정 |
| 워링 주장 거리 | 약 82피트(약 25미터) — 본인 추정 |
| NASA·스페이스X 공식 언급 | 해당 UFO/근접 충돌 관련 발표 없음 |
| 다른 해석 가능성 | 우주쓰레기, 작은 입자, 광학·센서 효과 |
사람들은 왜 바로 UFO로 뛰어가나
우주 생중계는 화면이 흔들리고, 태양 반사광이 번쩍이고, 작은 점이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기 쉬워요. 그걸 보는 순간 머릿속에서는 두 갈래로 갈라져요. 한쪽은 “파편이겠지”이고, 다른 쪽은 “설마 비행체?”예요. 스콧 워링처럼 평소 UFO를 추적하는 사람은 후자로 먼저 기울고, 제목에 ‘거의 충돌’이 붙으면 클릭은 폭발해요.
10월 2일 스페이스X 스타십이 궤도에 오른 뒤에도, 로켓 뒤로 옅은 파란 곡선 빛이 보였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돌았어요. WION은 그 장면 역시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짧게 덧붙였어요. 즉, “이상한 빛=외계”로 바로 점프하는 문화가 이미 형성되어 있다는 뜻이에요. 그렇다고 모든 이상한 점이 다 착시라는 뜻도 아니에요. 다만 주장의 무게는 증거에 비례해야 해요.
내 생각
저는 드래곤이 짐을 싣고 무사히 도킹했다는 NASA 기록은 믿어요. 그건 사진과 일정, 화물 목록까지 공개된 사실이에요. 반면 “7미터짜리 UFO가 25미터를 스쳤다”는 말은, 아직은 한 연구자가 화면을 보고 잰 주장으로 남겨 두는 게 맞다고 봐요. NASA가 침묵한다고 해서 외계 비행체가 증명되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이런 영상이 사람들 마음을 흔드는 이유는 이해해요. 정거장은 우리 머리 위 400킬로미터에서 돌아가고, 그곳 창밖은 아직 인간이 모르는 공간이 더 많아요. 저라면 제목에 속아 겁먹기보다, “확인된 화물선 이야기”와 “아직 재지 못한 점의 정체”를 따로 놓고 지켜보겠어요. 진짜 큰일이었다면 숫자부터 NASA 입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