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열흘 남았어요. 미국은 11월 3일(미국 시간)에 중간선거를 치르는데, 대통령 임기 한가운데에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선거라서 흔히 “대통령 성적표”라고 불러요. 이번에는 하원 435석 전부와 상원 35석이 걸려 있고,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2년이 꽤 달라질 수 있어요. 요즘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지지율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고, 이란 전쟁 이후 오른 기름값이 가장 큰 쟁점이 됐어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선거에서 무엇을 뽑는지, 트럼프 쪽과 반대쪽은 각각 뭐라고 하는지, 다른 나라와 시장은 어떻게 보는지를 차례로 정리하고 마지막에 제 생각을 붙여봤어요.

해 질 무렵의 미국 국회의사당. 이번 중간선거로 이 건물의 주인이 바뀔지가 정해져요. 사진: Tony Hisgett (CC BY 2.0, Wikimedia Commons)
핵심 숫자 한눈에
| 항목 | 숫자 |
|---|---|
| 선거일 | 11월 3일(미국 시간), 한국 시간 11월 4일 오전 9시쯤부터 첫 결과 |
| 하원 | 435석 전부 선거. 지금 공화 218, 민주 214, 빈자리 3 (과반 218) |
| 상원 | 35석 선거(정기 33, 보궐 2). 지금 공화 53, 민주 47 (민주당은 4석 더 필요) |
| 경합 지역 | 하원 21곳(공화 자리 16), 상원 7곳(공화 자리 5) – 쿡 폴리티컬 리포트 |
| 트럼프 지지율 | 찬성 36%, 반대 59% (NYT·시에나, 10/12~19) |
| 정당 지지 | 민주 52%, 공화 41% (같은 조사) |
| 민주당 하원 다수 확률 | DDHQ 79% / 폴리마켓 92% |
| 민주당 상원 다수 확률 | DDHQ 57% / 폴리마켓 67.5% |
| 휘발유 평균값 | 갤런당 4.29달러 (1년 전 3.07달러, AAA 10/23) |
| 시장 (10월 23일 종가) | S&P 500 7,623.68 (올해 +11.4%), 10년물 금리 4.99%, WTI 103.27달러 |
무엇을 뽑나, 민주당은 몇 석이 더 필요할까

하원은 2년마다 435석을 전부 새로 뽑아요. 지금은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4석에 빈자리가 3석이라서, 민주당은 몇 석만 더 가져와도 다수당이 될 수 있어요. 초당파 선거분석지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승부를 알 수 없는 하원 경합 지역을 21곳으로 보는데, 그중 16곳이 지금 공화당 자리예요. 공화당이 지켜야 할 곳이 훨씬 많다는 뜻이에요.
상원은 100석 가운데 이번에 35석(정기 33석, 보궐 2석)을 뽑아요. 지금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민주당과 함께 움직이는 무소속 2명 포함)이라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4석을 더 얻어야 해요. 50대 50이 되면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에 공화당이 계속 주도권을 가져요. 이번에 선거를 치르는 35석 중 22석이 공화당 자리라 공화당이 방어해야 할 곳이 많아요.
특히 눈여겨볼 상원 경합지는 아이오와(공화 힌슨 대 민주 투렉, 현직 없는 자리), 텍사스(민주 탈라리코 대 공화 팩스턴), 오하이오 보궐(민주 브라운 대 공화 허스테드), 메인(공화 콜린스 현직), 알래스카, 네브래스카, 미시간 같은 곳이에요. 텍사스와 아이오와처럼 원래 공화당 텃밭으로 불리던 곳에서도 여론조사가 1~4%포인트 차이로 붙어 있다는 게 이번 선거의 특징이에요.
숫자로 된 예측도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 있어요. 선거분석 회사 디시전데스크HQ(DDHQ)의 10월 23일 모델은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갈 확률을 79%, 상원은 57%로 봤어요. 돈을 걸고 맞히는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는 10월 24일 오후 2시쯤(한국 시간) 기준으로 하원 92%, 상원 67.5%까지 올라가 있었어요. 다만 예측시장은 참여자들의 베팅이지 여론조사가 아니라서, 분위기를 보여주는 참고 숫자로만 보시는 게 좋아요.
이번 선거의 쟁점은 결국 “생활비”예요

올해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기름값이 크게 뛰었어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자료로 보면 일반 휘발유 평균값은 1년 전 갤런당 3.02달러에서 지금 4.28달러로 40% 넘게 올랐고, 5월에는 4.50달러까지 갔어요. 미국자동차협회(AAA) 기준 10월 23일 평균은 4.29달러, 경유는 6.32달러예요. 미국은 차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곳이라 기름값이 오르면 장바구니 물가와 함께 바로 표심으로 이어져요.
그래서 여론조사 숫자도 좋지 않아요.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10월 12~19일, 투표 의향 유권자 3,494명)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36%, 반대는 59%로 이 조사에서 가장 나쁜 숫자가 나왔어요. 생활비 대처는 29% 대 69%, 기름값 대처는 24% 대 73%로 반대가 훨씬 많았고, 이란 전쟁도 65%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같은 조사에서 “오늘 하원 선거를 한다면 어느 당을 찍겠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52%, 공화당 41%였어요.
다른 조사들도 방향은 비슷해요. CNN 조사(10월 15~18일)에서는 지지율이 32%까지 나왔고, 여러 조사의 정당 지지 격차는 민주당이 적게는 6%포인트, 많게는 12%포인트 앞서 있어요. 공화당 쪽 여론조사 회사인 사이그널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51% 대 42%로 앞섰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다만 2016년과 2020년처럼 여론조사가 트럼프 지지층을 덜 잡았던 적도 있어서, 실제 표는 열어봐야 알아요.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이렇게 말해요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5일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네브래스카 그랜드아일랜드로 떠나며 전용기 계단에서 주먹을 들어 보이는 모습. 사진: 백악관 공식 사진(Joyce N. Boghosian), 퍼블릭 도메인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경합 지역을 직접 돌고 있어요. 10월 22일 아이오와 수시티 유세에서는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투표하라, 나가서 투표만 하면 크게 이긴다”고 말했고, 지금이 미국의 “황금시대”라고 강조했어요. 같은 무대에 선 공화당 상원 후보 애슐리 힌슨은 “이 자리를 잃으면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한다”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어요. 공화당 입장에서는 원래 텃밭인 아이오와까지 흔들린다는 위기감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어요.

백악관 대응팀 공식 X 계정 영상 장면. 출처: X @RapidResponse47 “.@POTUS in IOWA” (2026.10.23 한국 시간 게시)
기름값에 대해서도 대책을 내놨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써서 정유 시설을 늘리는 데 최대 1억 5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어요. 또 9월 말에는 아이오와 150억 달러 제철소, 한국 자금이 들어간다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같은 투자 발표를 후보들과 함께 이어갔어요. 지지자들은 “전쟁과 기름값은 잠깐이고, 공장과 일자리는 오래간다”는 논리로 대통령을 믿고 있어요.
가장 화제가 된 건 “1인당 5,000달러 배당” 공약이에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지키면 성인 국민에게 5,000달러씩 나눠주겠다는 건데,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비용이 1조 2천억 달러쯤 들고 의회가 법으로 통과시켜야 가능하다고 전했어요. 같은 공화당의 데이비드 슈와이커트 하원의원도 반대 뜻을 밝혔고, 여론조사에서는 실제로 받을 수 있을지 의심하는 사람이 더 많았어요. 예전에 말했던 정부효율부(DOGE) 배당이나 관세 배당 2,000달러도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해요.
비판하는 쪽은 이렇게 말해요

민주당 전국위원회 공식 X 계정 영상 장면. 출처: X @TheDemocrats “NEWS: President Obama endorses Jocelyn Benson for governor in Michigan” (2026.10.23 한국 시간 게시)
민주당은 선거 구호를 거의 “물가”와 “전쟁” 두 가지로 모았어요.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DSCC)는 “공화당 상원이 밀어준 이란 전쟁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가 오른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고, 하원선거위원회(DCCC)는 “이란 전쟁을 끝내려면 투표하라”고 말하고 있어요. 오바마 전 대통령도 미시간 주지사 후보를 지지하면서 “여러분의 생활비를 덜 들게 하는 데 집중할 사람”이라는 말을 앞세웠어요. 트럼프 정부의 성과보다 내 지갑 사정을 먼저 떠올리게 하려는 전략이에요.
5,000달러 공약에 대해서는 민주당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이 “정치적 뇌물”이라고 비판했어요. 선거 결과를 조건으로 돈을 주겠다는 약속이 법적으로 괜찮은지도 논란인데, 로이터와 더힐 등은 아직 분명한 답이 없다고 정리했어요. 비판하는 쪽은 1조 달러가 넘는 돈을 나눠주면 이미 40조 달러를 넘은 나랏빚과 높은 금리가 더 나빠질 거라고 걱정해요. 다만 민주당도 기름값을 당장 내릴 뾰족한 방법을 내놓은 건 아니라서, “반대만 한다”는 공화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요.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볼까
유럽은 기대를 크게 걸지 않는 분위기예요. 유럽연합(EU)은 10월 12일 역대 가장 큰 러시아 제재(1,569개 대상)를 결정했는데, 나흘 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러시아 제재를 멈추면서 엇박자가 났어요. 학술 매체 더컨버세이션은 민주당이 의회를 가져가도 예산 심사와 청문회로 압박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 거부권을 뒤집을 만큼의 의석은 안 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책이 크게 바뀌긴 어렵다고 봤어요. 폴리티코도 유럽 정부들이 “민주당 의회가 우크라이나를 구해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어요.
중국 쪽에서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실린 분석처럼, 민주당 의회가 들어서면 대중국 정책에 다시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는 시각이 나와요. 우리나라와 일본은 대미 투자 약속이 걸려 있어요. 트럼프 쪽은 알래스카 LNG에 한국 자금 약 540억 달러가 들어온다는 식으로 발표했지만,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합의한 범위를 훨씬 넘는다”며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했어요. 일본도 5,500억 달러 약속 중 발표된 건 1,090억 달러쯤이라, 선거용 발표와 실제 투자는 구분해서 봐야 해요.
시장은 어떻게 볼까

역사적으로 보면 중간선거 뒤 주식시장은 괜찮았어요. 제가 1950년부터 2022년까지 19번의 중간선거일 종가와 1년 뒤 종가를 직접 비교해봤더니, S&P 500은 19번 모두 올랐고 평균 15.1% 상승했어요. 가장 낮았던 1986년도 1.1% 올랐어요. 선거 전에는 결과를 몰라서 불안하다가, 결과가 나오면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 일반적이에요.
큰 투자은행들의 시각은 대체로 “정치로 매매하지 말라”예요. 모건스탠리는 공화당 대통령에 의회가 갈라졌을 때 다음 1년 S&P 500이 평균 23% 올랐다는 과거 자료를 소개했고, 정책은 어차피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많이 움직인다고 봤어요. 바클레이즈 프라이빗뱅크는 민주당 하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고, 오히려 공화당이 상·하원을 다 지키는 경우가 “진짜 깜짝 결과”라서 나랏빚 걱정에 채권금리가 튈 수 있다고 했어요. JP모건은 의회가 갈라지면 건강보험 관련주가 유리하고, 민주당이 힘을 얻으면 AI 데이터센터 규제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어요.
지금 시장 상황도 같이 보셔야 해요.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 S&P 500은 7,623.68로 올해 11.4% 올라 있지만,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5%를 넘나들었고(23일 4.99%),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103달러예요. 선거보다 기름값과 금리가 주가에 더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라, 선거 하나만 보고 판단하는 건 위험해요. 이번 글은 정치 쪽 글이라 공포·탐욕 지수는 따로 넣지 않았어요.
결과는 언제 나오고, 무엇을 봐야 할까

미국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사람에게 나눠주는 “I Voted(투표했어요)” 스티커. 사진: Funknendai (CC0, Wikimedia Commons)
미국 동부 투표소가 저녁 7시에 닫히니,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4일 수요일 오전 9시쯤부터 첫 결과가 나오기 시작해요. 다만 우편투표가 많은 주나 표 차이가 아주 적은 곳은 개표가 며칠씩 걸릴 수 있어서, 상원 다수당이 당일에 안 정해질 수도 있어요. 제가 아침에 가장 먼저 볼 곳은 아이오와, 오하이오, 텍사스 상원 결과예요. 이 세 곳 중 민주당이 두 곳 이상 가져가면 상원도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돼요.
선거 뒤 일정도 있어요. 새 의회는 내년 1월 3일에 시작하고, 그 전까지는 지금 의원들이 일하는 기간이에요. 그사이 12월 11일에는 정부 예산 시한이 있어서, 결과에 따라 예산 협상이 거칠어지면 정부 일부가 멈추는 셧다운 얘기가 다시 나올 수 있어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일본·중국과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같이 지켜볼 만해요.
내 생각 정리
지금 숫자만 보면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고, 상원은 아직 반반에 가까운 싸움이에요. 저는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이 간신히 지키는 “갈라진 의회”를 가장 그럴듯한 그림으로 봐요.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5,000달러 배당 같은 큰 돈이 드는 법은 통과시키기 어려워지고, 대신 행정명령과 관세, 외교로 더 많은 걸 하려고 할 거예요. 민주당은 청문회와 예산으로 이란 전쟁과 러시아 제재 문제를 계속 따질 거고요.
투자하는 입장에서 저는 선거 결과를 맞히려고 미리 크게 사거나 파는 건 안 하려고 해요. 과거 기록처럼 선거가 끝나면 불확실성이 걷히는 효과는 기대하지만, 올해는 기름값 100달러와 국채금리 5%라는 더 큰 변수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선거 다음 날 결과를 확인한 뒤, 기름값과 금리가 내려오는지를 보면서 나스닥 종목을 조금씩 나눠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한국 투자자라면 알래스카 LNG처럼 우리 기업이 걸린 발표가 선거 뒤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지도 꼭 챙겨보시면 좋겠어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여론조사와 예측 확률은 2026년 10월 24일(한국 시간)까지 나온 자료 기준이고, 선거 결과를 보장하지 않아요. 주가와 금리는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