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에서 코인 하는 사람들 사이에 가장 많이 돈 말은 “머스크 회사들 비트코인이 한 금고로 들어가나?”였어요. 한국 시간 10월 21일 스페이스X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을 두고 “좋은 생각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했거든요. 두 회사가 들고 있는 비트코인을 더하면 3만 개가 넘어요. 그런데 같은 주에 도지코인은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값까지 내려왔고, “X머니에 도지코인이 들어간다”는 소문은 또 돌았어요. 오늘은 두 회사가 직접 낸 분기 보고서 숫자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확인하고, 도지코인과 X머니 이야기에서 사실과 소문을 하나씩 나눠봤어요.
핵심 내용 한눈에
| 항목 | 내용 |
|---|---|
| 스페이스X 비트코인 | 18,712개, 산 값 6억 6,100만 달러, 9월 말 평가액 15억 7,300만 달러 (10-Q) |
| 테슬라 비트코인 | 11,509개, 산 값 3억 8,600만 달러, 9월 말 디지털 자산 9억 6,200만 달러 (10-Q) |
| 두 회사 합계, 지금 값 | 30,221개 ≈ 24억 3천만 달러 ≈ 3조 2천억 원 (비트코인 8만 524달러, 10월 25일 새벽 4시 5분, 한국 시간) |
| 테슬라 3분기 비트코인 이익 | 세금 전 평가이익 2억 8,800만 달러 (3분기 순이익 7억 8,700만 달러) |
| 합병 얘기 | 10월 21일(한국 시간) 머스크 “좋은 생각”, 두 회사 특별위원회 구성, 조건 합의는 아직 없음 |
| 테슬라 비트코인 역사 | 2021.2 15억 달러 매수 → 2021.3~5 차량 결제 49일 → 2022.7 약 75% 매도(9억 3,600만 달러) |
| 도지코인 값 | 0.0771달러, 1년 전(0.198달러)보다 61% 낮고 최고 종가(2021.5.7, 0.685달러)보다 89% 낮음 |
| 정부효율부(DOGE) | 2024.11 머스크 지명 → 2025.5.30 머스크 퇴장 → 2026.7.4 공식 종료, 도지코인과 무관 |
| X머니 | 2026.7.27 미국 유료 회원 대상 출시, 달러 송금·예금·비자 카드만, 코인 기능 없음 |
비트코인 개수와 원가, 9월 말 평가액은 두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분기 보고서(10-Q)에 적힌 숫자 그대로예요. 지금 값은 코인 가격 사이트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10월 25일 새벽 4시 5분(한국 시간) 비트코인 8만 524달러, 도지코인 0.0771달러로 계산했어요. 원화는 1달러=1,325.4원으로 바꿨고, 과거 가격은 야후 파이낸스 하루 종가를 썼어요. 합병 얘기는 CNBC, 미국 공영방송 NPR,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보도를 기준으로 했어요.
이번 주 뉴스: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얘기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발사(2025년 9월 5일, 미국 플로리다). 사진: 미 우주군 Gwendolyn Kurzen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스페이스X는 올해 6월 12일 주식시장에 상장했어요. ‘상장’은 누구나 증권 계좌로 그 회사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거래소에 올린다는 뜻이에요. 그 스페이스X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머스크가 두 회사 모두 사외이사들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머스크는 두 회사 모두의 대주주라 이 논의에는 직접 끼지 못한다고 했고요. 그러면서 “합병이 확실하다고 보는 건 지나친 얘기”라며 아직 정해진 조건은 없다고 선을 그었어요.
합병이 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아요. NPR 보도로는 테슬라 쪽에서 투표에 나온 주식이 아니라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해요. 테슬라는 중국에서 차를 만들고 스페이스X는 미국 국방부 일을 하니, 정부 심사도 받아야 하고요. 12월 3일(미국 시간) 테슬라 주주총회 안건에도 합병은 아직 들어 있지 않아요.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10월 14일 보고서에서 주주총회 전에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봤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전망이에요.
재미있는 건 두 회사가 이미 꽤 얽혀 있다는 점이에요. 테슬라는 올해 3월 스페이스X 주식을 20억 달러어치 샀고, 9월 말 그 값은 28억 6,500만 달러가 됐어요. 그리고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머스크의 AI 회사 xAI를 합쳤는데, xAI는 그보다 앞서 X(옛 트위터)를 품은 회사예요. 그러니까 지금 X와 X머니는 서류상 스페이스X 집안 식구예요. 스페이스X와 테슬라 실적은 아래 글에 따로 정리해뒀어요.
스페이스X 첫 흑자인데 주가는 -9%? 영업이익 테슬라 4배, 머스크 ‘매출 1조 달러’ 발언까지 정리
테슬라 3분기, 예상은 넘었는데 이익은 반토막? 로보택시·옵티머스·스페이스X 합병 얘기까지 숫자로 정리
두 회사 금고 속 비트코인, 보고서로 확인했어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량. 자료: 두 회사 10-Q(2026년 9월 30일 기준), 코인게코(10월 25일 새벽 4시 5분, 한국 시간), 직접 만든 그래프
스페이스X 보고서에는 “9월 30일 현재 비트코인 18,712개, 산 값 6억 6,100만 달러, 평가액 15억 7,300만 달러”라고 분명히 적혀 있어요. 1개를 평균 3만 5천 달러 정도에 산 셈이에요. 지금 값으로 치면 약 15억 700만 달러라서, 산 값보다 8억 달러 넘게 올라 있어요. 3분기 석 달 동안만 평가액이 4억 7,500만 달러 늘었어요.
테슬라 보고서에도 “디지털 자산의 대부분은 비트코인 11,509개이고, 산 값은 3억 8,600만 달러”라고 적혀 있어요. 지난번 테슬라 실적 글을 쓸 때는 분석 회사 추정치로 소개했는데, 이번 10-Q에서 개수가 직접 확인됐어요. 9월 말 디지털 자산 평가액은 9억 6,200만 달러로, 6월 말 6억 7,400만 달러보다 2억 8,800만 달러 늘었어요. 이 돈이 세금 떼기 전 평가이익으로 잡혔는데, 테슬라 3분기 순이익이 7억 8,700만 달러였으니 비트코인이 이익에 꽤 큰 몫을 한 거예요.
두 회사를 합치면 30,221개, 지금 값으로 약 24억 3천만 달러, 우리 돈 약 3조 2천억 원이에요. 비트코인 보유 회사 순위를 매기는 BitcoinTreasuries 집계로는 스페이스X가 상장회사 중 7위, 테슬라가 11위인데, 단순히 더하면 6위 정도가 돼요. 다만 합병이 정해지지도 않았으니, 지금은 “합치면 이 정도”라는 계산일 뿐이에요.
테슬라와 비트코인,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2022년). 사진: Larry D. Moore (CC BY 4.0, Wikimedia Commons)
테슬라는 2021년 2월 8일 연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어치 샀다고 밝혀서 세상을 놀라게 했어요. 3월 24일에는 머스크가 “이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고 올렸고요. 그런데 딱 49일 뒤인 5월 12일, 비트코인 채굴에 석탄 같은 화석연료가 많이 쓰인다며 결제를 멈췄어요. 그 사이 1분기에 10%를 팔아 2억 7,200만 달러를 받기도 했어요.

테슬라 비트코인 주요 사건과 비트코인 값 흐름. 자료: 테슬라 10-K·10-Q·실적 발표, 머스크 X 게시물, 야후 파이낸스 BTC-USD, 직접 만든 그래프
가장 큰 변화는 2022년 7월 20일 2분기 실적 때였어요. 테슬라가 갖고 있던 비트코인의 약 75%를 팔아 9억 3,600만 달러를 현금으로 바꿨다고 밝혔거든요. 머스크는 중국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 봉쇄로 멈춘 상황에서 현금을 넉넉히 쥐려고 그랬다며 “비트코인을 버린 건 아니다”라고 했어요. 그때 비트코인이 2만 달러대까지 떨어져 있었으니, 지금 보면 아쉬운 결정이었죠.
그 뒤로 남은 11,509개는 4년 넘게 판 기록이 없어요. 요즘 회계 규칙으로는 비트코인 값이 오르내리는 만큼 분기마다 이익이나 손실로 잡혀서, 비트코인 값이 테슬라 성적표를 흔들기도 해요. 테슬라 굿즈 일부는 2022년 1월부터 도지코인으로 살 수 있게 했는데,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받겠다는 발표는 지금까지 없어요.
스페이스X 비트코인, 추적 회사도 절반만 찾았어요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는 건 머스크가 2021년 7월 한 행사에서 처음 말했어요. 하지만 상장 전에는 개수를 밝힐 의무가 없어서, 블록체인 기록을 뒤져 주인을 찾는 분석 회사 아캄(Arkham)이 약 8,285개를 스페이스X 것으로 추정했었어요. 그런데 상장 서류를 열어보니 18,712개, 추정치의 두 배가 넘었죠. 나머지는 코인베이스 같은 전문 보관 회사에 맡겨둬서 밖에서는 안 보였던 거예요.
여기서 ‘비트코인 지갑’이라는 말이 자주 나와요. 비트코인은 은행 통장 대신 ‘주소’라는 긴 번호에 기록되는데, 그 주소를 여는 비밀 열쇠를 보관하는 곳을 지갑이라고 불러요. 지난 7월 7~8일 스페이스X 지갑에서 6개월 만에 코인이 움직이자 “팔려는 거 아니냐”는 말이 돌았어요. 코인데스크와 아캄 분석으로는 300달러도 안 되는 아주 작은 금액을 자기 지갑끼리 옮긴 것이고, 거래소로 간 코인은 하나도 없었어요. 실제로 9월 말 보고서에도 18,712개 그대로였어요.
도지코인, 트윗 한 줄과 SNL 그 뒤

도지코인 기념 주화. 도지코인은 원래 화면 속 숫자로만 있는 코인이라 이런 실물 주화는 기념품이에요. 사진: Cyril Ernst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도지코인은 2013년 개발자 두 명이 비트코인 열풍을 놀리려고 시바견 사진을 얹어 만든 장난 같은 코인이에요. 2021년 2월 4일 머스크가 “도지코인은 민중의 코인”이라고 올리면서 갑자기 주인공이 됐죠. 그해 5월 8일 머스크가 미국 코미디 쇼 SNL 진행을 맡았을 때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방송에서 도지코인을 “허슬(사기)”이라고 농담하자 값이 바로 꺾였어요. 하루 종가로 본 역대 최고가는 바로 그 전날인 2021년 5월 7일의 0.685달러예요.

도지코인 1개 값 흐름(로그 눈금)과 머스크 관련 사건. 자료: 야후 파이낸스 DOGE-USD, 코인게코(10월 25일 새벽 4시 5분, 한국 시간), 직접 만든 그래프
지금 도지코인은 0.0771달러예요. 1년 전 이맘때 0.198달러보다 61% 낮고, 최고가보다는 89%나 낮아요. 10월 24일 하루 종가 0.0770달러는 8월 19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값이에요. 도지코인 전체 몸값(시가총액)은 약 120억 달러로, 비트코인의 100분의 1도 안 돼요.
도지코인에서 꼭 알아둘 점은 개수 한도가 없다는 거예요.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끝나지만, 도지코인은 해마다 약 50억 개씩 새로 생겨요. 그래서 사려는 사람이 계속 늘어야 값이 버틸 수 있어요. 2025년 11월 24일에는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도지코인 상장지수상품(GDOG)이 뉴욕 증시에 올라갔지만, 이건 머스크가 아니라 월가가 만든 상품이에요.
정부효율부 ‘DOGE’, 이름만 같았고 이제 끝났어요

2025년 5월 30일 백악관 집무실, 정부효율부를 떠나는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사진: 백악관 Daniel Torok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2024년 11월 12일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를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지명했어요. 영어 앞글자를 따면 DOGE, 도지코인과 똑같아서 그 무렵 도지코인 값이 0.38달러대까지 뛰었죠. 하지만 이건 정부 지출을 줄이는 임시 조직이었고, 도지코인을 사거나 쓴 일은 전혀 없었어요. 머스크는 2025년 5월 30일 백악관에서 송별 기자회견을 하고 물러났어요.
그 뒤 정부효율부는 조용히 힘을 잃었어요. 로이터는 2025년 11월 미국 인사관리처장이 “그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어요. 그리고 처음 행정명령에 정해둔 대로 올해 7월 4일, 미국 건국 250주년에 공식 종료됐어요. 정부효율부는 마지막 X 게시물에서 “공식 임무는 끝났다”고 했어요. 그러니 지금 “DOGE 정부 부서가 도지코인을 산다” 같은 말은 시작부터 근거가 없는 얘기예요.
X머니에 도지코인이 들어간다고요?
X머니는 X 앱 안에서 돈을 보내고 받는 서비스예요. 2026년 7월 27일 미국의 X 유료 회원(프리미엄, 프리미엄 플러스)에게 열렸어요. 친구에게 바로 송금하기, 예금 이자 최대 6%, 비자 체크카드와 3% 캐시백 같은 기능이 있고, 맡긴 돈은 미국 크로스리버은행에 보관돼서 1인당 25만 달러까지 예금 보험이 돼요. 그런데 비트코인도, 도지코인도, 스테이블코인도 없어요. 모두 달러로만 움직여요.
그런데도 “도지코인이 X머니에 들어간다”는 글이 이번 달에만 10월 5일, 17일에 또 퍼졌어요. 확인해보니 둘 다 회사 공식 계정이 아니라 도지코인을 응원하는 개인 계정 글이었어요. 머스크가 올해 3월 다른 사람이 만든 ‘X머니 앞으로 기능’ 예상 그림을 다시 올린 적은 있지만, 회사가 코인 기능 일정을 발표한 적은 없어요. X 쪽은 2월에 코인 시세를 보여주고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로 연결만 해주는 ‘스마트 캐시태그’를 넣겠다면서, X가 직접 사고팔아 주지는 않는다고 밝혔어요.
“X머니가 XRP를 쓴다”는 소문도 비슷해요. X머니 은행 크로스리버가 리플의 달러 코인을 일부 시스템에 들인 건 사실이지만, X머니가 XRP를 지원한다는 발표는 없어요. 이 이야기는 아래 글에 자세히 정리해뒀어요.
머스크가 XRP를 골랐다? X머니 은행에 리플 달러코인이 들어온 진짜 이야기
사실과 소문, 한 장으로 정리했어요

머스크와 코인 관련 이야기 10가지 확인 결과. 자료: 스페이스X·테슬라 10-Q, 코인데스크·아캄, CNBC·NPR, 크로스리버은행, 워싱턴포스트·로이터, 직접 만든 표
정리하면 숫자로 확인되는 건 비트코인 쪽이에요. 스페이스X 18,712개, 테슬라 11,509개는 회사가 직접 보고서에 쓴 숫자고, 두 회사가 합병을 검토하는 것도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말한 사실이에요. 반대로 “합치면 비트코인을 더 산다”, “X머니에 도지코인이 들어간다”는 회사 발표가 하나도 없는 추측이에요. 그리고 “머스크가 코인을 두 배로 돌려준다”는 광고나 영상은 백이면 백 사기예요.
내 생각 정리
저는 머스크와 코인을 한 줄로 “말은 도지코인, 금고는 비트코인”이라고 봐요. 5년 동안 머스크가 시끄럽게 떠든 건 도지코인이었지만, 회사 장부에 남은 건 비트코인뿐이에요. 테슬라는 2022년 이후 한 개도 안 팔았고, 스페이스X는 상장하면서도 18,712개를 그대로 들고 갔어요. 회사 돈을 굴리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현금 대신 쥐는 자산으로 진지하게 본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합병 소식만 믿고 비트코인을 사는 건 조심스러워요. 합병은 새로 사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진 코인을 한 장부로 옮기는 것뿐이에요. 24억 달러어치는 10월 24일 하루 비트코인 거래액(야후 파이낸스 기준 약 231억 달러)의 10분의 1 정도라, 합병 소식만으로 값이 크게 달라진다고 보긴 어려워요. 도지코인은 머스크 말 한마디에 오르내리던 시절이 저물고, 개수가 계속 늘어나는 약점이 더 크게 보이는 때라고 생각해요. 저라면 도지코인은 재미로 아주 조금만, X머니 코인 소식은 회사 공식 발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어요.
다음으로 볼 일정은 10월 29일 새벽 3시(한국 시간) 미국 연준 금리 발표,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그리고 12월 3일(미국 시간) 테슬라 주주총회예요. 합병 조건이 실제로 발표되면 그때 다시 숫자로 정리해볼게요.
이 글은 공개된 공시와 보도를 정리한 개인 의견이며, 특정 코인이나 종목을 사고팔라는 권유가 아니에요. 가격은 10월 25일 새벽 4시 5분(한국 시간) 기준이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