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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시위 한 달, 좌파가 키웠나? 트럼프·머스크의 ‘이민 침공’ 주장과 유럽 확산, 내 생각까지 정리

    프랑스 시위 한 달, 좌파가 키웠나? 트럼프·머스크의 ‘이민 침공’ 주장과 유럽 확산, 내 생각까지 정리

    요즘 프랑스가 시끄러워요.
    고등학생 파업으로 시작한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는
    “이민자 때문”이라고 하고,
    프랑스 정부는 “극좌 탓”이라고 해요.

    누구 말이 맞는지 해외 기사와
    프랑스 현지 보도를 모아봤어요.
    확인된 것과 주장은 나눠서 적을게요.

    2026년 10월 17일 파리 시위에서 프랑스 국기를 단 건물 발코니에 올라선 시위대

    2026년 10월 17일 파리 시위. 사진: FreCha,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핵심 내용 한눈에

    항목내용
    시작9월 17~18일 파리 근교 크레테유 고교 교사 파업 → 전국 고교로 확산
    10월 6일 고교생 시위25만 명(주최 측 45만), 체포 488명
    10월 17일 ‘분노의 토요일’55만 명(주최 측 80만), 체포 2,397명, 경찰 부상 997명, 상점 2천~3천 곳 피해
    10월 24일 2차 시위41만 명(CGT 80만), 체포 약 1,000명, 경찰 7만 명 배치
    확인된 좌파 연결CGT 공식 지지·2차 공동 주최, LFI 의원·멜랑숑 참가, 시위 사이트는 ‘다 막자’ 활동가가 운영
    아직 주장인 것‘LFI가 꾸민 작전'(정부), ‘101개 단체 네트워크'(폭스뉴스), 소로스 자금설 → 증거 부족
    미국 쪽 시각트럼프·밴스·머스크·국무부: ‘이민’ 탓 / 마크롱: ‘멍청한 발언’, 침공설은 ‘완전히 거짓’
    프랑스 여론(입소스)정부 책임 81%, LFI가 긴장 키웠다 55%
    시장프랑스 10년 국채 약 5.08%(2002년 이후 최고), CAC40 한 달 -4.5%
    자료: 프랑스 내무부·CGT 발표, AFP·AP·BBC·로이터·France24·franceinfo·라크루아·20미뉘트 보도, 입소스(10월 21~22일), CNBC

    인원은 프랑스 내무부 집계예요.
    주최 측 숫자는 훨씬 더 많아서
    괄호 안에 같이 적었어요.

    어떻게 시작됐나: 선생님이 모자란 학교

    시작은 9월 17~18일이었어요.
    파리 근처 크레테유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모자라 파업이 났어요.

    학생들이 그날 저녁 함께했고,
    다음 날 학교 정문을 막았어요.
    이게 전국 고등학교로 번졌어요.

    선생님 없이 빈 교탁과 의자만 남은 프랑스 교실 그림

    학생들 요구는 생활에 가까워요.
    빈자리 교사 채우기, 과밀학급 해소,
    낡은 학교 건물 고치기예요.

    대학 입시 플랫폼 ‘파쿠르쉽’을
    없애거나 고쳐 달라는 요구도 있어요.
    경찰 진압을 멈추라는 말도 나왔고요.

    10월 6일 고교생 시위에는
    내무부 추산 25만 명이 나왔어요.
    주최 측은 45만 명이라고 했고요.

    2026년 10월 6일 파리 고교생 시위에서 학생들이 손팻말을 든 모습

    2026년 10월 6일 파리 고교생 시위. 사진: FreCha,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기름값이 불을 붙였다: 노란조끼의 귀환

    9월에는 기름값이 리터당
    3유로 가까이 올랐어요.
    기름값 부담이 확 커진 거예요.

    그러자 SNS에서 “10월 17일에
    노란조끼가 돌아온다”는 글이 퍼졌어요.
    2018년 기름값 시위의 그 노란조끼예요.

    10월 17일 ‘분노의 토요일’에는
    내무부 추산 55만 명이 모였어요.
    주최 측은 80만 명이라고 했고요.

    10월 6일, 10월 17일, 10월 24일 프랑스 시위 참가 인원 막대그래프, 내무부 추산과 주최 측 추산 비교

    시위 참가 인원 비교. 자료: 프랑스 내무부, 주최 측·CGT 발표(AFP·BBC·라크루아 보도)

    대부분은 평화롭게 걸었지만
    파리, 리옹, 마르세유 등에서
    약탈과 방화가 벌어졌어요.

    리모주 시청에 불이 났고,
    마르세유와 릴 시청은 점거됐어요.
    상점 2천~3천 곳이 피해를 봤어요.

    2026년 10월 17일 파리 보부르 거리에서 깨진 광고판

    10월 17일 파리 보부르 거리의 깨진 광고판. 사진: Lechat,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이날 2,397명이 체포됐고,
    경찰 997명이 다쳤어요.
    몇몇 도시엔 야간 통행금지도 생겼어요.

    10월 24일 2차 시위에는
    내무부 추산 41만 명이 나왔어요.
    경찰은 7만 명이나 배치됐고요.

    체포는 약 1,000명으로 줄었어요.
    그래도 여러 도시가 시위를 막았고,
    긴장은 아직 풀리지 않았어요.

    2026년 10월 24일 파리 시위에서 가난을 뿌리면 분노를 거둔다고 적힌 손팻말

    10월 24일 파리 시위 손팻말 “가난을 뿌리면 분노한 사람들을 거둔다”. 사진: FreCha,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누가 조직했나: 확인된 것

    여기서부터가 많이 궁금하실 부분이죠.
    좌파 쪽이 깊이 관여한 건
    기사와 성명으로 확인돼요.

    프랑스 최대 노조 노동총동맹(CGT)은
    10월 13일 시위 지지를 밝혔어요.
    10월 24일 2차 시위는 공동 주최했고요.

    CGT는 “극우가 시위를 차지하는 걸
    막겠다”고도 했어요.
    임금·연금 인상도 함께 요구했고요.

    10월 17일 시위를 모은 사이트는
    ‘다 막자(Bloquons tout)’라는
    좌파 운동의 활동가가 운영했어요.

    그는 이 운동과 노란조끼 등
    여러 모임이 함께 만들었다고 밝혔어요.
    텔레그램 방에는 1만 2천 명이 있었고요.

    극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의원들은 학생들 곁에 서기로 했어요.
    멜랑숑 대표도 17일 시위에 나왔고요.

    프랑스 극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대표 장뤼크 멜랑숑 사진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2026년). 사진: jlm2017.fr, CC BY 4.0, Wikimedia Commons

    리모주 시청 방화 용의자 2명은
    기소돼 구금됐어요.
    34세 용의자는 극좌 감시 대상이었어요.

    누가 조직했나: 아직 주장인 것

    프랑스 총리실은 “LFI와 극좌가
    꾸민 작전”이라고 했어요.
    내무장관도 극좌 탓을 했고요.

    그런데 정보기관 쪽 이야기는 달라요.
    LFI는 폭력에 끼지 않았고,
    폭력은 정당 밖 극좌 세력이라고 봤어요.

    이런 극좌 세력은 전국에
    약 5천 명으로 추산돼요.
    시위 인원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숫자예요.

    멜랑숑은 “우리는 비폭력”이라며
    정부가 혼란을 내버려뒀다고 반박했어요.
    사회당 대표도 LFI 탓은 억지라고 했고요.

    미국 폭스뉴스는 13개 나라
    101개 단체가 시위를 움직인다고 했어요.
    그런데 명단에 주류 노조와 앰네스티,
    학부모 단체까지 들어 있어요.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안 밝혔어요.
    소로스 재단 돈이 들어갔다는 말도 있지만,
    이번 시위와 이어진 증거는 없어요.

    소로스 재단이 프랑스 인권단체를
    지원한 기록은 있어요.
    다만 2016~2017년 일이고
    목적도 이번 시위와 달라요.

    유럽 다른 나라로 번지나

    비슷한 시위가 여러 나라에서 나와요.
    이탈리아가 가장 심해요.
    10월 17일 밀라노 등에서 폭동이 났어요.

    명품 가게가 털렸고,
    10월 24일 밀라노에는 군이 배치됐어요.
    멜로니 정부는 처벌을 크게 높였고요.

    프랑스 시위 이후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그리스 등 유럽 여러 나라 시위 상황 정리 그림

    유럽 여러 나라 시위 상황. 자료: AP·BBC·이코노미스트·악시오스 보도

    벨기에는 교육비 시위로
    최대 195명이 체포됐어요.
    스페인은 주거 문제로 조기총선을 해요.

    포르투갈, 그리스, 오스트리아,
    독일, 아일랜드에서도 시위가 있었어요.
    주제는 생활비, 집, 교육이 많아요.

    11월 20일에는 유럽 30여 개
    학생·청년 단체가 함께
    ‘국제 청년 파업’을 하기로 했어요.

    그래도 하나로 묶인 운동은 아니에요.
    미국 악시오스도 “하나의 운동은
    아니다”라고 평가했어요.

    트럼프·밴스·머스크는 뭐라고 했나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이민’ 문제라고 봐요.
    실제 한 말을 그대로 옮겨볼게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식 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 백악관 Daniel Torok, 퍼블릭 도메인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6일(미국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렇게 썼어요.

    “이건 학교 문제가 아니다. 한때 위대했던 나라를 이슬람이 차지하려는 것이다!”

    “This isn’t about schools, this is about Islam wanting to take over a once great Country!” — 트루스소셜, 10월 6일

    10월 19일에는 백악관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말했어요.

    “늦기 전에 국경을 닫고 통제권을 되찾아라!”

    “Close your borders and take control before it is too late!” — 10월 19일

    같은 날 캔자스 유세에서는
    더 센 말을 했어요.
    중간선거를 앞둔 자리였어요.

    “프랑스는 이민자, 지하디스트, 공산주의자들에게 정복당하고 약탈당하고 불타고 있다.”

    “…conquered, looted, and burned to the ground by migrants, jihadists, and communists…” — 캔자스 유세, 10월 19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 공식 사진

    JD 밴스 부통령. 사진: 백악관 Emily J. Higgins, 퍼블릭 도메인

    밴스 부통령은 10월 18일
    (한국 시간 오전 10시 21분)
    X에 이렇게 썼어요.

    “서방 자유주의자들이 다양성과 연민이라는 이름으로 제3세계를 프랑스에 들여왔다. 이게 민주당이 미국에 바라는 미래다.”

    “Western liberals imported the third world into France… This is the future congressional Democrats seek for your country.” — 밴스 X 글 보기
    일론 머스크 사진

    일론 머스크(2022년). 사진: U.S. Air Force / Trevor Cokley,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일론 머스크는 10월 7일
    (한국 시간 새벽 5시 24분)
    영국 우파 활동가 글에 답을 달았어요.

    “느린 침공이지만 침공은 침공이다. 침공을 돕는 자들은 반역자다.”

    “It’s an invasion in slow motion, but an invasion nonetheless.” — 머스크 X 글 보기

    머스크는 그 뒤에도 파리 약탈 영상과
    “프랑스가 불탄다”는 글을
    여러 번 다시 퍼 날랐어요.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거들었어요.
    트럼프 말이 “정확하다”면서
    대규모 이민이 사회를 흔든다고 했어요.

    “대규모 이민은 본질적으로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Mass migration is inherently destabilizing.” —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 10월 23일

    다만 이 말들은 모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왔어요.
    선거용이라는 분석도 그래서 나와요.

    반대쪽 이야기도 들어봐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2025년 6월). 사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CC BY 4.0, Wikimedia Commons

    마크롱 대통령은 10월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반박했어요.
    트럼프를 겨냥했냐는 질문에도 답했고요.

    “외국의 정보 조작이 있었고, 외국 정상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용납할 수 없고 멍청한 발언으로 이어졌다.”

    “…as unacceptable as they are stupid.” / 트럼프를 말하냐는 질문에 “Among others(그 사람도 포함해서).” — AP, 10월 21일

    이민자와 이슬람주의자에게
    침공당했다는 말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했어요.

    프랑스는 법으로 민족·인종 통계를
    못 내게 돼 있어요.
    당국도 시위를 이민과 묶지 않았어요.

    체포된 사람 대부분은 미성년자였어요.
    그래서 이민 탓이라는 주장은
    숫자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가짜 정보도 많았어요.
    영국 BBC는 러시아 쪽 조직이 퍼뜨린
    가짜 영상 15건을 확인했어요.

    17살 학생 빌랄은 “트럼프 말은
    멍청한 소리”라며 “우리 요구에
    집중해 달라”고 했어요.

    인권단체들은 미성년자를 너무
    세게 진압했다고 비판해요.
    눈을 다친 학생도 있었대요.

    유럽 우파 정치인들은 반대로
    이민과 연결하는 쪽이 많아요.
    르펜은 극좌 탓을 했고요.

    프랑스 사람들 생각은 어떨까요?
    입소스가 10월 21~22일
    1,500명에게 물어봤어요.

    81%는 “정부 책임이 크다”고 했어요.
    55%는 “LFI가 긴장을 키웠다”고 했고요.
    정부도, 극좌도 다 못마땅한 셈이에요.

    2026년 10월 24일 파리 시위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손팻말

    10월 24일 파리 시위 손팻말 “월급 올려 달랬더니 월세가 먼저 답했다”. 사진: FreCha,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시장은 어떻게 반응했나

    프랑스 10년 국채 금리는
    약 5.08%까지 올랐어요.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이도
    약 1.74%p로 벌어졌어요.
    2011년 11월 이후 가장 커요.

    프랑스 10년 국채 금리 5.08퍼센트, 독일과 금리 차이 1.74퍼센트포인트, CAC40 한 달 4.5퍼센트 하락, 까르푸 하루 14퍼센트 하락 숫자 카드

    프랑스 시장 숫자. 자료: CNBC·가디언·부르소라마 보도, 무디스

    프랑스 대표 주가지수 CAC40은
    한 달 새 4.5% 빠졌어요.
    까르푸는 하루에 14% 떨어졌고요.

    무디스는 10월 23일 신용등급을
    Aa3, ‘부정적’으로 그대로 뒀어요.
    ING는 올해 성장률을 0.3%로 봐요.

    미국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아요.
    CNN 공포·탐욕 지수는 10월 23일
    장 마감 기준 21, ‘극단적 공포’예요.

    CNN 공포 탐욕 지수 21 극단적 공포 화면

    CNN 공포·탐욕 지수(10월 24일 오전 8시 59분 한국 시간 갱신). 자료: CNN Business 화면 캡처

    미국 국채 금리 이야기는
    지난번 글에 정리해뒀어요.
    같이 보시면 흐름이 보여요.

    앞으로 볼 날짜

    날짜(현지)무슨 일
    10월 26일정부 교육 대책 발표(르코르뉘 총리, 학생 단체와 회의)
    10월 27일2027년 예산안 토론 다시 시작
    10월 31일노란조끼 ‘공공 자유 지키기’ 연좌 집회
    11월 5일노조 연대 총파업·전국 행동
    11월 20일유럽 ‘국제 청년 파업’, 이탈리아 CGIL 총파업 같은 날
    자료: franceinfo·우에스트프랑스·유로뉴스 보도, 유럽 학생 단체 공동 성명

    날짜는 모두 현지 날짜예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와도
    시기가 겹쳐요.

    내 생각

    저는 이번 시위의 출발점이
    진짜 생활 문제라고 봐요.
    선생님이 없고 기름값이 뛰었으니까요.

    여기에 좌파 노조와 정당이
    올라타서 판을 키운 것도 사실이에요.
    공동 주최까지 했으니 부인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좌파가 처음부터 다 꾸몄다”는
    말은 아직 증거가 부족해요.
    소로스 돈 이야기도 마찬가지고요.

    약탈과 방화는 따로 봐야 해요.
    정당 밖 극좌 세력이 주로 했다는 게
    프랑스 정보기관 쪽 시각이에요.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안 돼요.
    그렇다고 수십만 명의 시위 전체를
    폭도로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트럼프와 머스크의 ‘이민 침공’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앞서 나갔다고 봐요.
    유럽 이민 갈등은 실제로 크니까요.

    그런데 이번 시위만 놓고 보면
    이민이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어요.
    미국 선거용 성격도 분명히 있고요.

    저는 우리나라에도 남 일이 아니라고 봐요.
    교육과 생활비 불만은 우리도 크고,
    SNS로 순식간에 커질 수 있어요.

    가짜 영상도 조심해야 해요.
    단톡방에 도는 “유럽이 불탄다” 영상은
    출처부터 확인하는 게 좋겠어요.

    투자로 보면 프랑스 국채 금리와
    유럽 경기가 먼저 흔들려요.
    유로 약세,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요.

    유럽 명품주나 유럽 펀드를 가졌다면
    11월 5일 총파업까지는
    조금 지켜보려고 해요.

    미국 주식도 공포 구간이라
    한 번에 크게 움직이진 않을 생각이에요.
    나눠서 천천히 보려고요.

    이 글은 제가 공부한 걸 나누는 거예요.
    정치적 판단도, 투자 판단도
    각자 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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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하면 머스크 보상안은 어떻게 될까? 주가 506달러면 첫 칸, 실적 목표가 사라지는 ‘지배권 변경’ 조항과 2018년 보상 주식까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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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친다는 얘기,
    요즘 정말 많이 나오죠.
    그런데 꼭 짚어볼 게 하나 있어요.

    합병 이야기에서 잘 안 나오는 부분,
    바로 일론 머스크의 보상안이에요.
    실적이나 주가를 끌어올리면 어떻게 될까요?

    보상 계약서와 회사 공시를
    제가 직접 하나씩 찾아 읽어봤어요.
    숫자 위주로 쉽게 정리해볼게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

    일론 머스크(2022년). 사진: U.S. Air Force / Trevor Cokley,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핵심 내용 한눈에

    항목내용
    보상안 규모주식 4억 2,374만 주를 12칸으로 나눔, 한 칸에 3,531만 주 (2025년 11월 6일 주총 약 75% 찬성)
    받는 조건(평소)시가총액 2조 달러부터 8조 5천억 달러까지 12단계 + 실적 목표 12개 중 칸 수만큼 달성
    첫 칸 주가시가총액 2조 달러 = 주가 약 506달러, 10월 23일 종가 372.22달러(시총 약 1.47조)보다 약 36% 위
    실적 진행(9월 말)누적 인도 1,020만/2,000만 대, FSD 유료 174만/1,000만 명, 로봇 0/100만 대, 조정 EBITDA 약 150억/500억 달러
    지배권 변경 규칙한 사람이 의결권 50% 초과 + 테슬라 주주가 새 회사 50% 미만이면 실적 목표 안 보고 거래 가격 시총만으로 계산, 넘은 칸은 바로 지급
    반대 방향테슬라가 200억 달러 넘는 회사를 사면 시총 목표는 산 값만큼, 이익 목표는 상대 이익만큼 올라감
    거래 가격별 계산주당 506달러 → 1칸 약 61억 달러, 759달러 → 3칸 약 450억 달러 (행사가 334.09달러 차감, 세금 전)
    2018년 보상 주식2억 8,643만 주, 원래 2028년 1월 19일 풀림 → 지배권 변경이면 바로 풀림(지금 종가로 약 1,066억 달러)
    머스크 지분6억 9,958만 주, 약 19.8%(9월 30일), 스페이스X 의결권은 약 80%대
    일정10월 20일 두 회사 특별위원회 구성, 12월 3일 테슬라 주총(보상 권고 투표), 합병은 전체 주식 과반 찬성 필요
    자료: 테슬라 2025 CEO 성과보상 계약서(SEC 8-K), 3분기 10-Q·실적 자료, 2026 주총 안내서(DEF 14A), 블룸버그·로이터·일렉트렉 보도, 야후 파이낸스 종가(10월 23일)

    주가는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예요.
    주식 수는 테슬라 주총 안내서의
    10월 13일 기준 숫자,
    39억 5,273만 주로 계산했어요.

    원화는 1달러=1,325.4원으로 바꿨어요.
    세금은 빼지 않은 단순 계산이라
    실제로 손에 쥐는 돈과는 달라요.

    머스크 보상안, 어떤 구조일까

    테슬라 이사회는 2025년 9월 3일
    머스크에게 새 보상안을 줬어요.
    주주들은 11월 6일 약 75% 찬성으로 통과시켰고요.

    규모는 주식 4억 2,374만 주예요.
    이걸 12칸으로 똑같이 나눠서
    한 칸에 3,531만 주씩이에요.

    한 칸을 받으려면 두 가지가 필요해요.
    첫째, 시가총액이 정해진 선을 넘어야 하고,
    둘째, 실적 목표도 채워야 해요.

    테슬라 시가총액 목표 12단계 막대그래프, 2조 달러부터 8조 5천억 달러까지와 지금 1.47조 달러 위치

    시가총액 사다리 12칸과 같은 주가. 자료: 테슬라 2025 CEO 성과보상 계약서(SEC)

    시가총액 첫 칸은 2조 달러예요.
    그다음은 5천억 달러씩 올라가서
    6조 5천억 달러까지 가요.

    마지막 두 칸은 7조 5천억 달러,
    그리고 8조 5천억 달러예요.
    지금 테슬라는 약 1조 4,700억 달러고요.

    주가로 바꾸면 첫 칸은 약 506달러예요.
    지금 종가가 372.22달러라
    약 36%는 더 올라야 해요.

    하루만 넘으면 되는 것도 아니에요.
    6개월 평균과 30일 평균,
    둘 다 그 선을 넘어야 인정돼요.

    실적 목표는 어디까지 왔나

    실적 목표는 모두 12개예요.
    N번째 칸을 받으려면
    목표도 N개를 채워야 해요.

    차량 누적 2천만 대 인도,
    FSD(자율주행) 유료 사용자 1천만 명,
    로봇 100만 대, 로보택시 100만 대예요.

    나머지 8개는 이익 목표예요.
    조정 EBITDA(벌어들인 돈) 1년에
    500억 달러부터 4천억 달러까지 단계가 있어요.

    테슬라 실적 목표 진행률 그래프, 누적 인도 51%, FSD 사용자 17%, 로봇 0, 로보택시 극소수, EBITDA 30%

    실적 목표별 진행 상황(2026년 9월 말). 자료: 테슬라 3분기 10-Q·실적 자료

    9월 말까지 누적 인도는 1,020만 대,
    목표의 51%예요.
    FSD 유료 사용자는 174만 명이고요.

    로봇 옵티머스는 아직 밖에 판 게 없어요.
    로보택시도 텍사스 등록 기준
    수백 대 수준이에요.

    조정 EBITDA는 최근 4분기 합이
    약 150억 달러예요.
    첫 목표 500억 달러의 30% 정도죠.

    회사도 3분기 보고서에 이렇게 적었어요.
    12칸 중 아직 받은 칸은 하나도 없고,
    “가능성 높음”은 차량 2천만 대뿐이라고요.

    테슬라 사이버캡 로보택시 전시 사진

    테슬라 사이버캡. 사진: JustAnotherCarDesigner, CC0, Wikimedia Commons

    그러니까 평소 방식이라면
    주가가 올라도 실적이 따라와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예요.

    합병하면 달라지는 한 줄, ‘지배권 변경’

    여기서부터가 오늘의 핵심이에요.
    보상 계약서 4조에
    ‘지배권 변경’이라는 규칙이 있어요.

    한 사람이 의결권 50%를 넘게 갖고,
    테슬라 주주가 새 회사의 50% 이상을
    못 가지게 되면 여기에 해당돼요.

    이때는 실적 목표를 아예 안 봐요.
    거래 가격으로 시가총액을
    딱 한 번만 계산해요.

    정확히는 주식 수에다가
    마지막 종가와 1주당 거래 가격 중
    더 높은 쪽을 곱해요.

    그 숫자가 넘은 칸까지는
    바로 받고 바로 풀려요.
    못 넘은 칸은 그대로 사라지고요.

    테슬라가 스페이스X를 사는 경우와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사는 경우 보상 규칙 비교표

    합병 방향에 따른 보상안 규칙 차이. 자료: 2025 CEO 성과보상 계약서 제4·5조(SEC)

    반대로 테슬라가 스페이스X를 사면요?
    계약서 5조에 따라 200억 달러 넘는
    회사를 사면 목표가 더 높아져요.

    시가총액 목표는 산 값만큼,
    이익 목표는 상대 회사 이익만큼
    더 올라가요. 지름길이 없는 거죠.

    그래서 어느 쪽이 사느냐가
    머스크 보상에는 아주 중요해요.
    지금은 스페이스X가 더 커요.

    스페이스X는 6월 11일 1주 135달러로
    상장했고, 10월 23일 종가는 147.49달러,
    몸값은 약 2조 달러예요.

    머스크는 스페이스X 의결권을
    약 80%대로 쥐고 있어요.
    스페이스X가 사는 그림이 자연스러운 이유죠.

    거래 가격이 주당 얼마면 얼마를 받나

    블룸버그는 10월 22일 보도에서
    이 부분을 짚었어요.
    합병 값이 높을수록 머스크에게 유리하다고요.

    합병 거래 가격별 머스크가 받는 보상 칸 수와 주식 수, 가치 계산표

    거래 가격별 단순 계산(세금 전, 행사가 334.09달러 차감). 자료: 보상 계약서(SEC), 테슬라 주총 안내서, 블룸버그·일렉트렉 보도

    테슬라 1주를 506달러로 쳐주면
    첫 칸 3,531만 주를 받아요.
    행사가를 빼면 약 61억 달러예요.

    759달러, 시가총액 3조 달러라면
    3칸, 1억 594만 주가 돼요.
    가치는 약 450억 달러, 우리 돈 약 60조 원이에요.

    1,012달러, 4조 달러까지 가면
    5칸으로 약 1,197억 달러예요.
    물론 이건 계산일 뿐이에요.

    여기서 행사가는 1주에 334.09달러예요.
    현금을 안 내면 그만큼을
    주식으로 빼고 받아요.

    2018년 보상 주식도 바로 풀려요

    머스크에게는 2018년 보상안도 있어요.
    한동안 무효 판결을 받았다가
    2025년 12월 19일 델라웨어 대법원에서
    다시 살아났어요.

    머스크는 2026년 6월 16일
    이 옵션 3억 396만 주를 다 행사했어요.
    세금용으로 뺀 걸 빼면 2억 8,643만 주예요.

    이 주식은 원래 2028년 1월 19일에
    팔 수 있게 풀려요.
    그런데 지배권 변경이면 바로 풀려요.

    지금 종가로 치면
    약 1,066억 달러어치예요.
    새로 생기는 돈은 아니지만, 묶임이 풀리는 거죠.

    머스크의 진짜 목표, 의결권 25%

    머스크는 2024년 1월에 말했어요.
    테슬라 의결권이 25% 정도는 돼야
    AI·로봇을 마음 놓고 키우겠다고요.

    9월 말 기준 머스크 지분은
    6억 9,958만 주, 약 19.8%예요.
    이 중 2억 750만 주는 담보로 잡혀 있어요.

    새 보상안 12칸을 다 받으면
    지분이 25%를 넘을 수 있어요.
    계산 방법에 따라 24~28%쯤이에요.

    그런데 합병으로 스페이스X에 합치면
    이미 의결권 약 80%대를 쥔 회사가
    테슬라를 품는 셈이 돼요.

    25% 고민이 한 번에 풀릴 수도 있죠.
    이 점도 합병 얘기에서
    같이 봐야 할 부분이에요.

    저울 위에 전기차 모형과 로켓 모형, 그 앞에 금화와 계약서가 놓인 그림

    실적을 끌어올리면 어떻게 되나

    합병이 없다면 길은 하나예요.
    주가도 오르고, 실적 목표도
    하나씩 채워야 해요.

    올해 3분기 매출은 280억 5천만 달러,
    영업이익은 7억 1,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6% 줄었어요.

    EBITDA 500억 달러 목표까지
    약 3.3배는 더 벌어야 해요.
    당장은 쉽지 않은 숫자예요.

    재미있는 건 회사 장부예요.
    보상 비용만 9개월에 8억 200만 달러,
    3분기에만 2억 7,500만 달러였어요.

    3분기 영업이익이 7억 1,800만 달러니까
    보상 비용이 이익을 꽤 깎고 있어요.
    숫자로 보면 꽤 큰 부담이에요.

    스페이스X 쪽 보상도 있어요

    스페이스X도 머스크에게 따로
    최대 13억 주 보상안을 줬어요.
    블룸버그가 전한 내용이에요.

    xAI와 합친 뒤에는 스페이스X 이사회가
    그 보상 목표를 손봤다고 해요.
    합병 때 다시 손볼 수도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합병 조건을 정할 때
    두 회사 특별위원회가
    이 부분을 어떻게 다룰지가 관건이에요.

    앞으로 볼 일정

    미국 텍사스 오스틴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물 사진

    테슬라 주주총회가 열리는 텍사스 기가팩토리(2022년 6월). 사진: Larry D. Moore, CC BY 4.0, Wikimedia Commons

    두 회사는 10월 20일(미국 시간)
    합병을 따져볼 특별위원회를 만들었어요.
    아직 정해진 조건은 없어요.

    12월 3일에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테슬라 주주총회가 열려요.
    머스크 보상에 대한 투표도 있어요.

    다만 이건 찬반을 묻는
    ‘권고’ 투표라 강제력은 없어요.
    그래도 주주 생각은 확인할 수 있죠.

    합병이 되려면 테슬라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해요.
    투표에 안 나온 주식은 반대와 같아요.

    요즘 시장 분위기

    CNN 공포 탐욕 지수 21 극단적 공포 화면

    CNN 공포·탐욕 지수(10월 23일 장 마감). Source: CNN Business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
    ‘극단적 공포’예요.
    한 달 전 32보다 더 겁먹은 상태예요.

    10월 23일 미국 주식 히트맵 경기소비재 부분, 테슬라 -0.63% 강조

    10월 23일 미국 주식 히트맵 일부, 노란 테두리가 테슬라. Source: Finviz

    10월 23일 테슬라는 0.63% 내렸어요.
    나스닥은 25,955로 마감했고요.
    합병 기대만으로 오르긴 어려운 분위기예요.

    제 생각은 이래요

    저는 이번에 계약서를 읽으면서
    “아, 이 한 줄이 크구나” 싶었어요.
    바로 지배권 변경 조항이에요.

    평소엔 로봇, 로보택시, 이익까지
    다 채워야 하는 어려운 보상안이에요.
    그런데 합병 방식에 따라 길이 달라져요.

    그래서 합병 조건이 나오면
    저는 “테슬라 1주를 얼마로 쳐주나”부터
    볼 생각이에요.

    506달러를 넘는지, 759달러를 넘는지.
    그리고 누가 누구를 사는 구조인지.
    이 두 가지가 제일 궁금해요.

    테슬라 주주 입장에서는
    거래 값이 높으면 좋은 일이에요.
    다만 이사회가 공정하게 정하는지가 중요하죠.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요.
    조건이 나오면 숫자로
    다시 정리해볼게요.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정리한 개인 의견이에요.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라는 뜻이 아니에요.
    투자 결정은 꼭 스스로 판단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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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미국에서 코인 하는 사람들 사이에 가장 많이 돈 말은 “머스크 회사들 비트코인이 한 금고로 들어가나?”였어요. 한국 시간 10월 21일 스페이스X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을 두고 “좋은 생각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했거든요. 두 회사가 들고 있는 비트코인을 더하면 3만 개가 넘어요. 그런데 같은 주에 도지코인은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값까지 내려왔고, “X머니에 도지코인이 들어간다”는 소문은 또 돌았어요. 오늘은 두 회사가 직접 낸 분기 보고서 숫자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확인하고, 도지코인과 X머니 이야기에서 사실과 소문을 하나씩 나눠봤어요.

    핵심 내용 한눈에

    항목내용
    스페이스X 비트코인18,712개, 산 값 6억 6,100만 달러, 9월 말 평가액 15억 7,300만 달러 (10-Q)
    테슬라 비트코인11,509개, 산 값 3억 8,600만 달러, 9월 말 디지털 자산 9억 6,200만 달러 (10-Q)
    두 회사 합계, 지금 값30,221개 ≈ 24억 3천만 달러 ≈ 3조 2천억 원 (비트코인 8만 524달러, 10월 25일 새벽 4시 5분, 한국 시간)
    테슬라 3분기 비트코인 이익세금 전 평가이익 2억 8,800만 달러 (3분기 순이익 7억 8,700만 달러)
    합병 얘기10월 21일(한국 시간) 머스크 “좋은 생각”, 두 회사 특별위원회 구성, 조건 합의는 아직 없음
    테슬라 비트코인 역사2021.2 15억 달러 매수 → 2021.3~5 차량 결제 49일 → 2022.7 약 75% 매도(9억 3,600만 달러)
    도지코인 값0.0771달러, 1년 전(0.198달러)보다 61% 낮고 최고 종가(2021.5.7, 0.685달러)보다 89% 낮음
    정부효율부(DOGE)2024.11 머스크 지명 → 2025.5.30 머스크 퇴장 → 2026.7.4 공식 종료, 도지코인과 무관
    X머니2026.7.27 미국 유료 회원 대상 출시, 달러 송금·예금·비자 카드만, 코인 기능 없음
    자료: 스페이스X·테슬라 10-Q(2026년 9월 30일 기준), 테슬라 실적 발표, CNBC·NPR·코인데스크, 크로스리버은행, 워싱턴포스트·로이터, 코인게코·야후 파이낸스 (10월 25일 확인)

    비트코인 개수와 원가, 9월 말 평가액은 두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분기 보고서(10-Q)에 적힌 숫자 그대로예요. 지금 값은 코인 가격 사이트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10월 25일 새벽 4시 5분(한국 시간) 비트코인 8만 524달러, 도지코인 0.0771달러로 계산했어요. 원화는 1달러=1,325.4원으로 바꿨고, 과거 가격은 야후 파이낸스 하루 종가를 썼어요. 합병 얘기는 CNBC, 미국 공영방송 NPR,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보도를 기준으로 했어요.

    이번 주 뉴스: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얘기

    미국 플로리다에서 하얀 연기를 뿜으며 하늘로 올라가는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발사(2025년 9월 5일, 미국 플로리다). 사진: 미 우주군 Gwendolyn Kurzen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스페이스X는 올해 6월 12일 주식시장에 상장했어요. ‘상장’은 누구나 증권 계좌로 그 회사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거래소에 올린다는 뜻이에요. 그 스페이스X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머스크가 두 회사 모두 사외이사들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머스크는 두 회사 모두의 대주주라 이 논의에는 직접 끼지 못한다고 했고요. 그러면서 “합병이 확실하다고 보는 건 지나친 얘기”라며 아직 정해진 조건은 없다고 선을 그었어요.

    합병이 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아요. NPR 보도로는 테슬라 쪽에서 투표에 나온 주식이 아니라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해요. 테슬라는 중국에서 차를 만들고 스페이스X는 미국 국방부 일을 하니, 정부 심사도 받아야 하고요. 12월 3일(미국 시간) 테슬라 주주총회 안건에도 합병은 아직 들어 있지 않아요.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10월 14일 보고서에서 주주총회 전에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봤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전망이에요.

    재미있는 건 두 회사가 이미 꽤 얽혀 있다는 점이에요. 테슬라는 올해 3월 스페이스X 주식을 20억 달러어치 샀고, 9월 말 그 값은 28억 6,500만 달러가 됐어요. 그리고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머스크의 AI 회사 xAI를 합쳤는데, xAI는 그보다 앞서 X(옛 트위터)를 품은 회사예요. 그러니까 지금 X와 X머니는 서류상 스페이스X 집안 식구예요. 스페이스X와 테슬라 실적은 아래 글에 따로 정리해뒀어요.

    스페이스X 첫 흑자인데 주가는 -9%? 영업이익 테슬라 4배, 머스크 ‘매출 1조 달러’ 발언까지 정리
    테슬라 3분기, 예상은 넘었는데 이익은 반토막? 로보택시·옵티머스·스페이스X 합병 얘기까지 숫자로 정리

    두 회사 금고 속 비트코인, 보고서로 확인했어요

    스페이스X 비트코인 18,712개와 테슬라 11,509개를 비교한 막대그래프와 원가, 평가액, 지금 값 표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량. 자료: 두 회사 10-Q(2026년 9월 30일 기준), 코인게코(10월 25일 새벽 4시 5분, 한국 시간), 직접 만든 그래프

    스페이스X 보고서에는 “9월 30일 현재 비트코인 18,712개, 산 값 6억 6,100만 달러, 평가액 15억 7,300만 달러”라고 분명히 적혀 있어요. 1개를 평균 3만 5천 달러 정도에 산 셈이에요. 지금 값으로 치면 약 15억 700만 달러라서, 산 값보다 8억 달러 넘게 올라 있어요. 3분기 석 달 동안만 평가액이 4억 7,500만 달러 늘었어요.

    테슬라 보고서에도 “디지털 자산의 대부분은 비트코인 11,509개이고, 산 값은 3억 8,600만 달러”라고 적혀 있어요. 지난번 테슬라 실적 글을 쓸 때는 분석 회사 추정치로 소개했는데, 이번 10-Q에서 개수가 직접 확인됐어요. 9월 말 디지털 자산 평가액은 9억 6,200만 달러로, 6월 말 6억 7,400만 달러보다 2억 8,800만 달러 늘었어요. 이 돈이 세금 떼기 전 평가이익으로 잡혔는데, 테슬라 3분기 순이익이 7억 8,700만 달러였으니 비트코인이 이익에 꽤 큰 몫을 한 거예요.

    두 회사를 합치면 30,221개, 지금 값으로 약 24억 3천만 달러, 우리 돈 약 3조 2천억 원이에요. 비트코인 보유 회사 순위를 매기는 BitcoinTreasuries 집계로는 스페이스X가 상장회사 중 7위, 테슬라가 11위인데, 단순히 더하면 6위 정도가 돼요. 다만 합병이 정해지지도 않았으니, 지금은 “합치면 이 정도”라는 계산일 뿐이에요.

    테슬라와 비트코인,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공장 건물 외관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2022년). 사진: Larry D. Moore (CC BY 4.0, Wikimedia Commons)

    테슬라는 2021년 2월 8일 연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어치 샀다고 밝혀서 세상을 놀라게 했어요. 3월 24일에는 머스크가 “이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고 올렸고요. 그런데 딱 49일 뒤인 5월 12일, 비트코인 채굴에 석탄 같은 화석연료가 많이 쓰인다며 결제를 멈췄어요. 그 사이 1분기에 10%를 팔아 2억 7,200만 달러를 받기도 했어요.

    2021년부터 지금까지 비트코인 가격 선 위에 테슬라의 매수, 결제 시작과 중단, 75% 매도, 현재 보유 시점을 표시한 그래프

    테슬라 비트코인 주요 사건과 비트코인 값 흐름. 자료: 테슬라 10-K·10-Q·실적 발표, 머스크 X 게시물, 야후 파이낸스 BTC-USD, 직접 만든 그래프

    가장 큰 변화는 2022년 7월 20일 2분기 실적 때였어요. 테슬라가 갖고 있던 비트코인의 약 75%를 팔아 9억 3,600만 달러를 현금으로 바꿨다고 밝혔거든요. 머스크는 중국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 봉쇄로 멈춘 상황에서 현금을 넉넉히 쥐려고 그랬다며 “비트코인을 버린 건 아니다”라고 했어요. 그때 비트코인이 2만 달러대까지 떨어져 있었으니, 지금 보면 아쉬운 결정이었죠.

    그 뒤로 남은 11,509개는 4년 넘게 판 기록이 없어요. 요즘 회계 규칙으로는 비트코인 값이 오르내리는 만큼 분기마다 이익이나 손실로 잡혀서, 비트코인 값이 테슬라 성적표를 흔들기도 해요. 테슬라 굿즈 일부는 2022년 1월부터 도지코인으로 살 수 있게 했는데,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받겠다는 발표는 지금까지 없어요.

    스페이스X 비트코인, 추적 회사도 절반만 찾았어요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는 건 머스크가 2021년 7월 한 행사에서 처음 말했어요. 하지만 상장 전에는 개수를 밝힐 의무가 없어서, 블록체인 기록을 뒤져 주인을 찾는 분석 회사 아캄(Arkham)이 약 8,285개를 스페이스X 것으로 추정했었어요. 그런데 상장 서류를 열어보니 18,712개, 추정치의 두 배가 넘었죠. 나머지는 코인베이스 같은 전문 보관 회사에 맡겨둬서 밖에서는 안 보였던 거예요.

    여기서 ‘비트코인 지갑’이라는 말이 자주 나와요. 비트코인은 은행 통장 대신 ‘주소’라는 긴 번호에 기록되는데, 그 주소를 여는 비밀 열쇠를 보관하는 곳을 지갑이라고 불러요. 지난 7월 7~8일 스페이스X 지갑에서 6개월 만에 코인이 움직이자 “팔려는 거 아니냐”는 말이 돌았어요. 코인데스크와 아캄 분석으로는 300달러도 안 되는 아주 작은 금액을 자기 지갑끼리 옮긴 것이고, 거래소로 간 코인은 하나도 없었어요. 실제로 9월 말 보고서에도 18,712개 그대로였어요.

    도지코인, 트윗 한 줄과 SNL 그 뒤

    어두운 천 위에 놓인 D 글자와 DOGECOIN 문구가 새겨진 금색 기념 주화

    도지코인 기념 주화. 도지코인은 원래 화면 속 숫자로만 있는 코인이라 이런 실물 주화는 기념품이에요. 사진: Cyril Ernst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도지코인은 2013년 개발자 두 명이 비트코인 열풍을 놀리려고 시바견 사진을 얹어 만든 장난 같은 코인이에요. 2021년 2월 4일 머스크가 “도지코인은 민중의 코인”이라고 올리면서 갑자기 주인공이 됐죠. 그해 5월 8일 머스크가 미국 코미디 쇼 SNL 진행을 맡았을 때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방송에서 도지코인을 “허슬(사기)”이라고 농담하자 값이 바로 꺾였어요. 하루 종가로 본 역대 최고가는 바로 그 전날인 2021년 5월 7일의 0.685달러예요.

    2021년부터 지금까지 도지코인 가격 로그 그래프에 머스크 관련 사건 다섯 가지를 표시한 그래프

    도지코인 1개 값 흐름(로그 눈금)과 머스크 관련 사건. 자료: 야후 파이낸스 DOGE-USD, 코인게코(10월 25일 새벽 4시 5분, 한국 시간), 직접 만든 그래프

    지금 도지코인은 0.0771달러예요. 1년 전 이맘때 0.198달러보다 61% 낮고, 최고가보다는 89%나 낮아요. 10월 24일 하루 종가 0.0770달러는 8월 19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값이에요. 도지코인 전체 몸값(시가총액)은 약 120억 달러로, 비트코인의 100분의 1도 안 돼요.

    도지코인에서 꼭 알아둘 점은 개수 한도가 없다는 거예요.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끝나지만, 도지코인은 해마다 약 50억 개씩 새로 생겨요. 그래서 사려는 사람이 계속 늘어야 값이 버틸 수 있어요. 2025년 11월 24일에는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도지코인 상장지수상품(GDOG)이 뉴욕 증시에 올라갔지만, 이건 머스크가 아니라 월가가 만든 상품이에요.

    정부효율부 ‘DOGE’, 이름만 같았고 이제 끝났어요

    백악관 집무실에서 엄지를 든 일론 머스크와 책상에 앉아 웃는 트럼프 대통령

    2025년 5월 30일 백악관 집무실, 정부효율부를 떠나는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사진: 백악관 Daniel Torok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2024년 11월 12일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를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지명했어요. 영어 앞글자를 따면 DOGE, 도지코인과 똑같아서 그 무렵 도지코인 값이 0.38달러대까지 뛰었죠. 하지만 이건 정부 지출을 줄이는 임시 조직이었고, 도지코인을 사거나 쓴 일은 전혀 없었어요. 머스크는 2025년 5월 30일 백악관에서 송별 기자회견을 하고 물러났어요.

    그 뒤 정부효율부는 조용히 힘을 잃었어요. 로이터는 2025년 11월 미국 인사관리처장이 “그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어요. 그리고 처음 행정명령에 정해둔 대로 올해 7월 4일, 미국 건국 250주년에 공식 종료됐어요. 정부효율부는 마지막 X 게시물에서 “공식 임무는 끝났다”고 했어요. 그러니 지금 “DOGE 정부 부서가 도지코인을 산다” 같은 말은 시작부터 근거가 없는 얘기예요.

    X머니에 도지코인이 들어간다고요?

    X머니는 X 앱 안에서 돈을 보내고 받는 서비스예요. 2026년 7월 27일 미국의 X 유료 회원(프리미엄, 프리미엄 플러스)에게 열렸어요. 친구에게 바로 송금하기, 예금 이자 최대 6%, 비자 체크카드와 3% 캐시백 같은 기능이 있고, 맡긴 돈은 미국 크로스리버은행에 보관돼서 1인당 25만 달러까지 예금 보험이 돼요. 그런데 비트코인도, 도지코인도, 스테이블코인도 없어요. 모두 달러로만 움직여요.

    그런데도 “도지코인이 X머니에 들어간다”는 글이 이번 달에만 10월 5일, 17일에 또 퍼졌어요. 확인해보니 둘 다 회사 공식 계정이 아니라 도지코인을 응원하는 개인 계정 글이었어요. 머스크가 올해 3월 다른 사람이 만든 ‘X머니 앞으로 기능’ 예상 그림을 다시 올린 적은 있지만, 회사가 코인 기능 일정을 발표한 적은 없어요. X 쪽은 2월에 코인 시세를 보여주고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로 연결만 해주는 ‘스마트 캐시태그’를 넣겠다면서, X가 직접 사고팔아 주지는 않는다고 밝혔어요.

    “X머니가 XRP를 쓴다”는 소문도 비슷해요. X머니 은행 크로스리버가 리플의 달러 코인을 일부 시스템에 들인 건 사실이지만, X머니가 XRP를 지원한다는 발표는 없어요. 이 이야기는 아래 글에 자세히 정리해뒀어요.

    머스크가 XRP를 골랐다? X머니 은행에 리플 달러코인이 들어온 진짜 이야기

    사실과 소문, 한 장으로 정리했어요

    머스크와 코인 관련 이야기 10가지를 사실, 아직 모름, 근거 없음, 사실 아님으로 나눈 표

    머스크와 코인 관련 이야기 10가지 확인 결과. 자료: 스페이스X·테슬라 10-Q, 코인데스크·아캄, CNBC·NPR, 크로스리버은행, 워싱턴포스트·로이터, 직접 만든 표

    정리하면 숫자로 확인되는 건 비트코인 쪽이에요. 스페이스X 18,712개, 테슬라 11,509개는 회사가 직접 보고서에 쓴 숫자고, 두 회사가 합병을 검토하는 것도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말한 사실이에요. 반대로 “합치면 비트코인을 더 산다”, “X머니에 도지코인이 들어간다”는 회사 발표가 하나도 없는 추측이에요. 그리고 “머스크가 코인을 두 배로 돌려준다”는 광고나 영상은 백이면 백 사기예요.

    내 생각 정리

    저는 머스크와 코인을 한 줄로 “말은 도지코인, 금고는 비트코인”이라고 봐요. 5년 동안 머스크가 시끄럽게 떠든 건 도지코인이었지만, 회사 장부에 남은 건 비트코인뿐이에요. 테슬라는 2022년 이후 한 개도 안 팔았고, 스페이스X는 상장하면서도 18,712개를 그대로 들고 갔어요. 회사 돈을 굴리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현금 대신 쥐는 자산으로 진지하게 본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합병 소식만 믿고 비트코인을 사는 건 조심스러워요. 합병은 새로 사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진 코인을 한 장부로 옮기는 것뿐이에요. 24억 달러어치는 10월 24일 하루 비트코인 거래액(야후 파이낸스 기준 약 231억 달러)의 10분의 1 정도라, 합병 소식만으로 값이 크게 달라진다고 보긴 어려워요. 도지코인은 머스크 말 한마디에 오르내리던 시절이 저물고, 개수가 계속 늘어나는 약점이 더 크게 보이는 때라고 생각해요. 저라면 도지코인은 재미로 아주 조금만, X머니 코인 소식은 회사 공식 발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어요.

    다음으로 볼 일정은 10월 29일 새벽 3시(한국 시간) 미국 연준 금리 발표,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그리고 12월 3일(미국 시간) 테슬라 주주총회예요. 합병 조건이 실제로 발표되면 그때 다시 숫자로 정리해볼게요.

    이 글은 공개된 공시와 보도를 정리한 개인 의견이며, 특정 코인이나 종목을 사고팔라는 권유가 아니에요. 가격은 10월 25일 새벽 4시 5분(한국 시간) 기준이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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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나스닥에서 제가 제일 오래 붙잡고 본 회사는 역시 테슬라였어요. 10월 21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에 3분기 실적이 나왔는데, 매출도 주당순이익도 월가 예상을 조금씩 넘었어요. 그런데 정작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밀렸고, 다음 날 정규장에서도 3.1% 빠졌어요. 하루 전에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 실적 발표 자리에서 “테슬라와 합치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말해서 시장이 한 번 들썩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테슬라 성적표를 숫자로 차근차근 풀어보고, 이익이 왜 줄었는지,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합병 얘기 중에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나눠서 정리해봤어요.

    테슬라 무인 택시 사이버캡 전시 차량

    테슬라의 2인승 무인 택시 ‘사이버캡’ 전시 차량(2026년 9월). 테슬라는 9월 3일부터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이 차로 손님을 태우기 시작했어요. 사진: JustAnotherCarDesigner (CC0, Wikimedia Commons)

    핵심 숫자 한눈에

    항목숫자
    3분기 매출280억 5천만 달러 (1년 전 280억 9천만, 예상 279억)
    조정 주당순이익0.48달러 (예상 0.43~0.45달러)
    영업이익7억 1,800만 달러 (1년 전 16억 2,400만, -56%)
    영업이익률2.6% (1년 전 5.8%)
    순이익(회계 기준)7억 8,700만 달러 (1년 전 13억 7,300만, -43%)
    차량 인도량48만 6,532대 (-2%)
    FSD 유료 이용자174만 명 (+67%)
    설비투자분기 47억 3천만 달러, 올해 계획 약 200억 달러로 하향
    현금·단기투자454억 달러
    주가 (10월 23일 종가)372.22달러, 최고가 대비 -24%, 올해 -17%
    자료: 테슬라 3분기 실적 자료(SEC 8-K), LSEG·CNBC 예상치, 야후 파이낸스 주가

    매출은 제자리, 영업이익은 반토막

    테슬라 분기 매출 구성과 영업이익 추이, 영업이익률 5.8%에서 2.6%로 하락

    먼저 매출부터 보면, 3분기 매출은 280억 5천만 달러로 1년 전 280억 9천만 달러와 거의 똑같았어요. 월가 예상치 279억 달러보다는 살짝 높았지만, 성장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숫자예요. 그 안을 쪼개 보면 자동차 매출이 205억 6천만 달러로 3% 줄었고, 에너지 매출은 28억 8천만 달러로 16%나 줄었어요. 대신 충전, 보험, 로보택시 같은 서비스 매출이 46억 1천만 달러로 33% 늘어서 빈자리를 메웠어요.

    자동차 쪽은 수요가 없어서 줄어든 게 아니라는 게 회사 설명이에요. 3분기 인도량은 48만 6,532대로 1년 전보다 2% 적었는데, 테슬라는 공장이 주문을 따라가지 못해서 더 팔지 못했고, 주문 대기 물량은 4년 만에 가장 많다고 했어요. 머스크도 “수요가 생산량을 크게 넘어선다”고 말했어요. 반가운 소식도 있었는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예비 집계 기준으로 모델Y가 3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 1위, 한국에서는 승용차 전체 판매 1위였다고 말했어요.

    문제는 이익이에요. 영업이익은 7억 1,800만 달러로 1년 전 16억 2,400만 달러에서 56%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5.8%에서 2.6%로 떨어졌어요. 회계 기준 순이익도 7억 8,700만 달러로 1년 전 13억 7,300만 달러보다 43% 줄었어요. 다만 일회성 항목을 뺀 조정 주당순이익은 0.48달러로 예상치 0.43~0.45달러를 넘었고, 차량 총이익률(규제 크레딧 제외)도 2분기 16.3%에서 18.1%로 오히려 좋아졌어요. 차를 팔아서 남기는 돈은 나아졌는데, 미래 사업에 쓰는 돈이 그보다 훨씬 빨리 늘어난 거예요.

    그 많던 이익은 어디로 갔을까

    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연구개발비예요. 3분기 영업비용은 47억 7,600만 달러로 1년 전 34억 3,000만 달러보다 39% 늘었어요. CFO는 AI 학습용 컴퓨터 감가상각, 자체 칩 개발, 옵티머스와 새 메가팩, 세미 트럭 양산 준비 비용이 한꺼번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어요. 그리고 이런 비용 증가는 새 제품을 실제로 팔기 시작할 때까지 계속될 거라고 미리 못을 박았어요.

    설비투자(공장과 장비에 쓰는 돈)도 커요. 3분기에만 47억 3천만 달러를 써서 1년 전의 두 배가 넘었어요. 그래도 테슬라는 올해 전체 설비투자 계획을 250억 달러 이상에서 약 200억 달러로 낮췄고, 필요하면 최대 300억 달러까지 빌릴 수 있는 한도도 마련해뒀다고 했어요. 잉여현금흐름은 15억 3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2% 줄었지만, 2분기 마이너스에서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고 현금과 단기투자는 454억 달러로 오히려 늘었어요.

    앞으로 돈이 더 들어갈 곳도 분명해요. 스페이스X와 함께 텍사스 오스틴에 짓는 반도체 공장 ‘테라팹’은 내년 5~6월쯤 첫 시험 칩을 만들고, 2028년 3분기쯤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해요. 머스크는 이 공장에 2028년 초까지 수백억 달러, 길게 보면 1,000억 달러 넘게 들어갈 거라고 했어요. 칩을 직접 만들겠다는 건 엔비디아나 TSMC에만 기대지 않겠다는 뜻이라 멋있긴 한데, 그만큼 당분간 이익은 눌릴 수밖에 없어요.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2025년 11월). 사진: Sikander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옵티머스 얘기는 이번에 머스크가 평소보다 조심스러웠어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대량 생산 라인에서 초기 생산을 시작했지만, 연간 100만 대 규모 라인이 제 속도를 내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린다고 했어요. 특히 사람 손처럼 섬세하면서도 오래 버티는 로봇 손이 제일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했어요. 외부 회사에 옵티머스를 넘기는 건 내년 말쯤으로 보고, 미리 짜놓은 동작이 아닌 영상을 한두 달 안에 보여주겠다고 했어요.

    그래도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지구에서 가장 큰 제품이 될 거라는 확신은 그대로”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위험하고 반복적인 공장 일을 24시간 맡기고, 나중에는 집에서도 쓰게 하겠다는 계획이에요. 저는 이 대목에서 머스크가 기대를 일부러 낮추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장은 바로 이 “1년 더 걸린다”는 말을 실망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로보택시와 FSD, 숫자로 보면

    오스틴 시내에서 운전자 없이 달리는 테슬라 로보택시 영상 장면

    테슬라 로보택시 공식 계정이 10월 21일 올린 영상의 한 장면. 오스틴 시내에서 운전자 없이 주행 중이에요. 영상 캡처: X @robotaxi(Tesla) “Robotaxi makes the roads safer for everyone”

    로보택시는 숫자가 빠르게 크고 있어요. 운전자 없이 달린 누적 거리가 분기 말 기준 약 200만 마일로, 한 분기 만에 8배가 됐어요. 텍사스 차량국 자료로는 무인 운행 허가를 받은 차가 모델Y 362대, 사이버캡 449대예요. 지금은 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다음 달에는 댈러스로 넓히고 연말까지 24시간 운행을 목표로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돈으로 보면 아직 작아요. 머스크 본인도 “이번 분기에는 실적을 움직일 정도는 아니다”라며, 내년 2분기쯤 눈에 띄기 시작하고 3~4분기에 크게 보일 거라고 했어요. 1마일당 비용을 0.30달러까지 낮추는 목표도 아직은 못 미친다고 CFO가 인정했어요. 사이버캡은 개인 판매보다 테슬라가 직접 굴리는 택시 서비스 위주로 간다는 것도 이번에 분명해졌어요.

    대신 자율주행 보조 기능 FSD는 이미 돈이 되고 있어요. FSD 유료 이용자는 17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67% 늘었고, 북미에서 새 차를 받는 사람의 75% 이상이 인도 시점에 FSD 유료 구독을 신청했어요. 차를 한 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매달 돈이 들어오는 구조가 점점 커지는 거예요. 운전자가 손을 떼도 되는 ‘감독 없는 FSD’를 일반 고객 차에 켜주는 건 내년 2분기쯤이 목표라고 했어요.

    스페이스X 합병,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이번 주 테슬라 주가를 흔든 또 하나의 재료가 스페이스X와의 합병 얘기예요. 확인된 사실부터 말하면, 머스크는 10월 20일 스페이스X 실적 발표에서 두 회사 이사회가 각각 독립 이사들로 ‘특별위원회’를 꾸렸다고 밝혔어요. 머스크는 합병이 “좋은 생각”이라고 했지만, 위원회가 아직 어떤 조건에도 합의하지 않았고 합의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직접 말했어요. 테슬라 쪽은 투표에 참여한 주식이 아니라 전체 주식의 50% 찬성이 필요해서 통과가 쉽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고요.

    여기서부터는 전망이나 추측이에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2027년 말까지 두 회사가 합칠 확률을 80~90%로 봤고, 바클레이즈는 12월 3일 테슬라 주주총회 전에 발표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어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증권사 의견이고, 합병 비율이나 방식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요. 머스크는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는 “어제 할 말은 다 했다”, “지뢰밭에서 탭댄스 추는 기분”이라며 더 말을 아꼈어요.

    테슬라가 10월 공개한 새 로드스터 시연 영상 장면

    10월 15일 공개된 새 로드스터 시연 영상의 한 장면. 테슬라는 이 차를 스페이스X 팀과 함께 만들었다고 밝혔어요. 영상 캡처: X @Tesla “Real life, baby” (2026.10.16)

    합병 얘기가 계속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두 회사는 이미 반도체 공장 테라팹을 같이 짓고 있고, 10월 15일 공개한 새 로드스터도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팀의 작품”이라고 소개했어요. 테슬라는 스페이스X 주식도 갖고 있는데, 9월 말 기준 평가액이 28억 6,500만 달러였고 3분기에는 이 지분 가격이 내려서 1억 4,200만 달러 평가손실이 났어요. 스페이스X 첫 흑자 실적은 제가 스페이스X 3분기 글에서 따로 정리했으니 같이 보시면 흐름이 더 잘 보여요.

    테슬라 금고 속 비트코인

    코인 좋아하시는 분들이 궁금해할 부분도 하나 있어요. 테슬라 재무제표의 ‘디지털 자산’은 9월 말 기준 9억 6,200만 달러로, 6월 말 6억 7,400만 달러에서 43% 늘었어요. 그런데 코인을 더 산 게 아니라 비트코인 값이 올라서 생긴 평가이익 2억 8,800만 달러 덕분이에요. 테슬라는 9월 말 분기 보고서 기준 비트코인 11,509개를 보유하고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이 글에서 볼 수 있어요. 머스크와 코인의 6년 역사는 머스크와 코인 6년 기록에 정리해뒀어요.

    월가의 엇갈린 시선

    실적 다음 날 월가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어요. 전기차 전문 매체 집계로는 9곳 중 7곳이 목표주가를 올렸고 내린 곳은 없었어요. 웨드부시는 목표가 500달러를 유지했고, 파이퍼샌들러는 475달러, 미즈호는 460달러, 캐나코드는 442달러, JP모건은 430달러, UBS는 425달러로 올렸어요. CLSA는 투자의견을 ‘보유’로 올리면서 목표가를 310달러에서 400달러로 크게 높였어요.

    반대쪽 목소리도 분명히 있어요. 골드만삭스는 ‘중립’과 목표가 360달러를 유지하면서, 지금 주가에는 이미 기대가 충분히 들어가 있다고 봤어요. HSBC는 ‘비중 축소’에 목표가 157달러로, 지금 주가에서 60%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는 가장 비관적인 시각이에요. 트루이스트도 ‘보유’에 목표가 370달러로, 지금 주가 근처에서 더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쪽이에요.

    테슬라 주가 추이, 최고 종가 489.88달러 대비 24% 하락

    주가 흐름을 보면 테슬라는 2025년 12월 16일 489.88달러로 최고 종가를 찍은 뒤 올해 7월 29일 298.32달러까지 밀렸어요. 그 뒤로 다시 올라오다가 실적 발표 날 386.47달러로 3.4% 올랐고, 다음 날 374.58달러, 10월 23일에는 372.22달러로 마감했어요. 최고가 대비로는 24% 아래, 올해 들어서는 17% 내린 상태예요. 그래도 시가총액은 약 1조 5천억 달러 안팎으로 여전히 어마어마한 회사예요.

    이번 주 시장 분위기

    10월 23일 Finviz 빅테크 히트맵, 테슬라 -0.63% 표시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중 기술·통신·소비재 구역. 노란 테두리가 테슬라예요.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25,955포인트로 마감했고, 테슬라는 0.63% 내렸어요. 히트맵을 보면 마이크론과 AMD, 인텔 같은 반도체 일부는 초록색이었지만, 구글·메타·아마존 쪽은 붉은색이 많았어요. 이번 주 초에는 나스닥이 하루에 2.6% 빠진 날도 있었는데, 그날 얘기는 10월 22일 미국증시 정리에 적어뒀어요.

    CNN 공포와 탐욕 지수 21, 극단적 공포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고, 1주일 전에도 22였어요. 사람들이 잔뜩 겁을 먹은 시장이라, 실적이 좋아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한마디에 주가가 쉽게 흔들리는 분위기예요. 다음 주에는 한국 시간 10월 29일 새벽에 연준 금리 결정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실적이 나오고, 30일 새벽에는 인텔과 아마존 실적이 이어져요. 빅테크 전체 분위기가 바뀌면 테슬라도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커서, 저는 이 일정을 먼저 챙겨볼 생각이에요.

    내 생각 정리

    저는 이번 실적을 “자동차 회사의 성적표가 아니라 AI·로봇 회사로 넘어가는 중간 성적표”로 봐요. 차를 팔아서 남기는 돈은 나아졌고, FSD 구독과 에너지 저장장치 같은 새 돈줄도 커지고 있어요. 다만 그 돈을 칩 공장, 로봇, AI 컴퓨터에 거의 다 다시 쏟아붓고 있어서 당분간 이익 숫자는 예쁘게 안 나올 거예요. 머스크 회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과감한 베팅이 멋있지만, 투자자로서는 시간이 꽤 걸리는 이야기라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 챙겨볼 건 네 가지예요. 첫째, 다음 달 댈러스를 시작으로 로보택시가 정말 여러 도시로 늘어나는지. 둘째, 머스크가 약속한 미리 짜지 않은 옵티머스 영상이 한두 달 안에 나오는지. 셋째, 12월 3일 주주총회 전후로 스페이스X 합병에 구체적인 조건이 나오는지. 넷째, 내년 초 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이 다시 올라오는지예요. 저라면 한 번에 크게 사기보다는, 이런 약속들이 하나씩 지켜지는 걸 확인하면서 조금씩 나눠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테슬라 3분기 실적 자료와 SEC 분기보고서(10-Q),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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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머스크와 XRP 이야기를 정리하다 보니 이상하게 부엉이가 자꾸 나왔어요. 예언한다는 목사의 환상 속에도 부엉이, 머스크 어머니 사진 속에도 부엉이, XRP 커뮤니티에서 돌던 수수께끼 그림 속에도 부엉이가 있더라고요. 거슬러 올라가 보니 일루미나티 글에서 다룬 비밀 모임 이야기에도, 1달러 지폐 소문에도 부엉이가 빠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엔 아예 부엉이 하나만 붙잡고 국내외 자료, 박물관 기록, 1929년 기록 필름, X 게시물까지 두루 찾아봤어요. 늘 하던 대로 확인되는 사실과 그냥 소문을 나눠서 정리해 볼게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부엉이가 비밀 모임의 상징으로 쓰인 건 실제로 있었던 일이에요. 하지만 그 뜻은 무시무시한 암호가 아니라 ‘지혜’와 ‘배움’이었고, 1달러 지폐 속 숨은 부엉이처럼 근거가 없는 이야기도 많았어요. 요즘 XRP 주변의 부엉이들도 하나씩 따져 보면 책 표지, 책 홍보 사진, 개인 신앙 이야기처럼 출처가 다 따로 있었고요. 아래에서 원래 뜻부터 비밀 모임, 지폐, 코인 순서로 차근차근 보겠습니다.

    부엉이는 원래 ‘지혜의 새’였어요

    부엉이가 상징이 된 역사는 2,500년이 넘어요. 고대 그리스 아테네 사람들은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를 모셨는데, 그 여신의 새가 바로 부엉이였어요. 기원전 5세기 아테네가 만든 은화 앞면에는 아테나 여신의 얼굴이, 뒷면에는 커다란 눈의 부엉이가 새겨져 있었죠. 이 동전이 지중해 곳곳에서 쓰이면서 그냥 ‘부엉이’라고 불릴 정도였다고 해요. 지금도 그리스의 1유로 동전 뒷면에는 이 옛날 은화의 부엉이가 그대로 들어가 있으니, 따지고 보면 지금 유럽 돈에도 부엉이가 있는 셈이에요.

    로마 사람들은 아테나를 ‘미네르바’라고 불렀고, 그래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말이 생겼어요. 독일 철학자 헤겔은 1820년에 낸 『법철학』 서문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해 질 녘에야 날기 시작한다”고 썼어요. 하루가 다 끝나야 그날 일이 제대로 보이듯, 지혜는 일이 다 벌어진 뒤에야 찾아온다는 뜻이에요. 저는 이 말이 음모론을 볼 때도 딱 맞는다고 느꼈어요. 일이 터진 뒤에 점들을 이어 “미리 알려줬다”고 하기는 쉬워도, 미리 알아맞히기는 정말 어렵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부엉이는 나쁜 새가 아니었어요. 국어사전에 ‘부엉이 살림’이라는 말이 있는데, 부엉이가 먹이를 둥지에 잔뜩 모아두는 습성에서 나와 모르는 사이에 살림이 부쩍 늘어나는 것을 뜻해요. 그래서 예전부터 부엉이 장식을 집에 두면 재물이 들어온다고 여기는 분들도 많았죠. 서양에서는 지혜, 우리나라에서는 재물, 어느 쪽이든 원래는 좋은 뜻이었던 거예요. 이 점을 먼저 알고 나면 뒤에 나오는 소문들이 조금 다르게 보일 거예요.

    기원전 5세기 아테네 은화 뒷면에 새겨진 큰 눈의 부엉이와 올리브 가지

    기원전 5세기 아테네 은화(4드라크마) 뒷면의 부엉이. 지금 그리스 1유로 동전에도 이 그림이 들어가 있어요. 사진: 클리블랜드 미술관 (CC0, Wikimedia Commons)

    해 질 녘 도시 위 나뭇가지에 앉은 수리부엉이, 하늘에 희미한 연결망 무늬가 있는 AI 그림과 헤겔의 문장

    헤겔의 말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해 질 녘에 날아오른다”를 표현한 그림. AI로 만든 이미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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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전 5세기 아테네 동전부터 2026년 10월 머스크 게시물까지, 부엉이 상징이 걸어온 길. 자료: 유럽중앙은행, 위키백과, 헤겔 『법철학』, X 게시물. 직접 정리

    핵심만 표로 정리했어요

    이야기판정확인된 내용
    일루미나티 상징이 부엉이사실1776년 창립 때부터 ‘미네르바의 부엉이’ 사용, 1788년 책에 휘장 그림
    보헤미안 그로브 부엉이 상사실높이 약 12m, 1929년 완성, 매년 7월 ‘근심의 화장’ 의식
    프리메이슨 공식 상징이 부엉이근거 없음대표 상징은 컴퍼스와 직각자
    1달러 지폐 속 숨은 부엉이근거 없음미국 조폐 당국 확인 없음, 무늬가 우연히 닮아 보이는 것
    머스크의 부엉이 게시물사실, 다만10월 4일 AI 책 『슈퍼인텔리전스』 표지를 올린 것
    메이 머스크와 부엉이사실, 다만10월 15일 새 책 홍보로 스코틀랜드 화보 사진 공개
    빅스 목사의 부엉이 환상개인 신앙본인도 “합병한다는 말 아니다, 투자 조언 아니다”
    XRP 그림 속 부엉이커뮤니티 해석그린 익명 계정은 뜻을 밝힌 적 없음
    리플 공식 부엉이 상징찾지 못함리플 공식 로고·자료에 부엉이 없음
    자료: 위키백과, 프리메이슨 자료실(bcy.ca), 머스크·메이 머스크 X 게시물, 코인 매체 보도 (2026.10.24 기준)

    일루미나티의 부엉이, 이건 진짜예요

    일루미나티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원조 일루미나티는 1776년 5월 1일 독일 바이에른의 법학 교수 아담 바이스하우프트가 학생 네 명과 만든 계몽주의 비밀 모임이에요. 이들이 처음부터 고른 상징이 바로 ‘미네르바의 부엉이’였어요. 회원들은 ‘미네르발’이라는 등급을 거쳤는데, 이 등급의 휘장이 펼친 책 위에 부엉이가 앉아 있는 모양이었죠. 휘장에는 라틴어로 “나를 통해 눈먼 자가 본다”는 뜻의 글자 머리글이 새겨졌다고 해요. 교회와 왕이 생각을 통제하던 시절에 “배워서 눈을 뜨자”는 뜻이었던 셈이에요.

    이 휘장 그림은 1788년 바이스하우프트 이름으로 나온 책 『개선된 일루미나티 체계』 표지에도 실려 있어요. 실물 휘장은 지금 세 개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그중 하나는 독일 바이로이트의 프리메이슨 박물관에 있다고 해요. 다만 일루미나티는 1784~1785년 바이에른 정부의 금지령으로 10년도 못 가서 사실상 사라졌어요. 그러니 “부엉이는 일루미나티 상징”이라는 말은 맞지만, 그 일루미나티가 지금까지 살아서 세상을 움직인다는 증거는 없어요. 오히려 이 부엉이 그림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부엉이만 보이면 일루미나티라고 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1788년 책 개선된 일루미나티 체계 표지, 가운데 펼친 책 위에 앉은 부엉이 휘장

    1788년에 나온 『개선된 일루미나티 체계』 표지. 가운데 동그란 휘장에 펼친 책 위의 부엉이가 그려져 있어요. 자료: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보헤미안 그로브의 12m 부엉이

    부엉이 음모론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곳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보헤미안 그로브’예요. 1872년 샌프란시스코 신문기자와 예술가들이 만든 남성 전용 사교 모임 ‘보헤미안 클럽’이 갖고 있는 삼나무 숲 야영지인데, 매년 7월 2주 동안 회원들이 모여요. 후버, 닉슨, 레이건, 아버지 부시 같은 미국 대통령들도 회원이었다고 알려져서 “세계 권력자들의 비밀 모임”이라는 말이 붙었어요. 이 클럽의 상징이 원래 부엉이이고, 모토는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에서 따온 “거미줄 짜는 자들(일 꾸미는 사람들)은 여기 오지 말라”예요. 바깥의 사업 이야기는 숲에 가지고 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해요.

    숲속 호숫가에는 높이 약 12m의 부엉이 상이 서 있어요. 클럽 회장을 두 번 지낸 조각가 하이그 파티지언이 디자인했고, 속이 빈 콘크리트와 철골로 이끼 낀 바위처럼 보이게 만들어 1929년에 완성됐어요. 그 앞에서 매년 야영 첫날 밤에 ‘근심의 화장’이라는 연극 같은 의식을 하는데, 1881년부터 이어진 전통이에요. 두건 쓴 사람들이 ‘근심’을 뜻하는 인형을 배에 싣고 와서 불태우며, 2주 동안 세상 걱정을 잊자는 의미라고 해요. 2000년에 미국의 한 음모론 방송인이 몰래 들어가 이 의식을 찍어 공개하면서 “부엉이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소문이 크게 퍼졌는데, 클럽 쪽 기록으로는 원래 반쯤 장난스러운 연극으로 시작한 행사예요.

    보헤미안 그로브 삼나무 숲 호숫가에 서 있는 이끼 낀 바위 모양의 큰 부엉이 상

    보헤미안 그로브 호숫가의 부엉이 상(왼쪽 가운데 이끼 낀 바위 모양). 사진: Aarkwilde, 2004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1929년 흑백 기록영화 장면, 조각가가 이젤에 부엉이 상을 그리는 모습과 숲속에 선 부엉이 상

    1929년 기록영화 속 장면. 위는 하이그 파티지언이 새 부엉이 상을 그리는 모습, 아래는 영상에 담긴 부엉이 상. 영상: 「Bohemian Grove 1929」, Earle C. Anthony·Arthur Kales 제작 (Internet Archive, California Revealed 소장)

    1달러 지폐 속 숨은 부엉이와 프리메이슨

    “1달러 지폐 앞면에 아주 작은 부엉이가 숨어 있다”는 말, 들어보신 분 많으실 거예요. 앞면 오른쪽 위 큰 숫자 ‘1’을 둘러싼 테두리의 왼쪽 위 모서리, 나뭇잎 무늬와 만나는 곳에 부엉이처럼 보이는 작은 점이 있다는 거예요. 제가 고해상도 지폐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직접 봤더니, 동그란 덩어리 안에 눈처럼 보이는 밝은 점이 있긴 했어요. 그런데 미국 재무부나 조폐국이 이걸 부엉이라고 밝힌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보는 사람에 따라 부엉이로도, 거미로도 보이는데, 이렇게 아무 무늬에서 얼굴이나 동물을 찾아내는 걸 ‘파레이돌리아’라고 하는데, 위조를 막으려고 촘촘하게 새긴 무늬라 더 그렇게 보이기 쉬워요..

    이 부엉이를 프리메이슨이 숨겨 놓았다는 이야기도 따라붙어요. 하지만 프리메이슨의 대표 상징은 컴퍼스와 직각자이고, 부엉이를 공식 상징으로 쓴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어요. 일부 지부나 장식품에 지혜의 뜻으로 부엉이 그림이 쓰이는 경우가 있다 보니, 그게 “프리메이슨 상징”으로 부풀려진 것으로 보여요. 지난번 일루미나티 글에서 1달러 뒷면의 ‘피라미드 위 눈’도 원래 기독교 상징이었다고 말씀드렸는데, 부엉이도 비슷한 경우예요. 지폐 무늬 하나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붙는 건, 그만큼 돈을 만드는 쪽을 믿기 어려워하는 마음이 크다는 뜻이기도 해요.

    1달러 지폐 앞면 오른쪽 위 숫자 1 부분을 확대하고 숨은 부엉이라 불리는 자리에 빨간 원을 친 그림

    1달러 지폐 앞면 오른쪽 위를 크게 확대한 모습. 빨간 원 안이 ‘숨은 부엉이’라고 불리는 자리예요. 원본: 미국 1달러 지폐 앞면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직접 확대·표시

    가수 로고, 회사 마스코트에도 부엉이가

    음모론 글들을 보면 유명한 회사나 연예인의 부엉이 로고도 단골로 나와요. 캐나다 가수 드레이크의 의류·음반 브랜드 ‘OVO’는 부엉이 로고를 쓰고, 미국 식당 체인 ‘후터스’도 부엉이 얼굴이 로고예요. 외국어 공부 앱 ‘듀오링고’의 초록색 부엉이 캐릭터도 많이들 아실 거예요. 하지만 OVO는 밤에 작업하는 ‘올빼미족’ 이미지, 후터스는 부엉이 울음소리 ‘후트’에서 따온 말장난, 듀오링고는 공부와 지혜라는 뜻으로 보는 게 자연스러워요. 부엉이는 눈이 크고 귀여워서 로고로 쓰기 좋은 새라, 많이 보인다는 것만으로 무슨 비밀이 있다고 하기는 어려워요.

    그럼 XRP와 머스크 주변의 부엉이는요?

    이번 달 XRP 커뮤니티에서는 부엉이 이야기가 부쩍 많아졌어요. 출발점은 오래된 그림이에요. 2017~2020년쯤 ‘베어러블가이123’이라는 익명 계정이 곰 캐릭터가 나오는 수수께끼 그림을 XRP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그림 곳곳에 부엉이가 등장했거든요. 커뮤니티 사람들은 이 부엉이를 “앞일을 내다보는 존재”라거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라고 풀이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린 사람은 그림의 뜻을 한 번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어서, 모든 해석은 커뮤니티의 추측이에요.

    여기에 이번 달 세 가지가 겹쳤어요. 10월 4일 머스크가 X에 “늘 그래왔다”는 글과 함께 부엉이가 그려진 책 표지를 올렸는데, 이건 2014년 닉 보스트롬의 AI 책 『슈퍼인텔리전스』 표지예요. 책 첫머리에 참새들이 자기들을 도와줄 부엉이를 키우려다가 정작 부엉이를 어떻게 다룰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우화가 있어서, 부엉이는 사람이 통제하기 어려운 초지능 AI를 뜻해요. 머스크는 2014년에도 이 책을 추천했고, 책 감사의 글에 이름이 나오기도 해요. 10월 15일에는 머스크 어머니 메이 머스크가 새 책 홍보 글에서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부엉이를 안고 찍은 화보 사진을 올렸고요.

    그리고 미국 오클라호마의 브랜든 빅스 목사가 “머스크 어깨에 별 달린 마법사 모자를 쓴 부엉이가 내려앉고, X와 XRP 기호가 겹쳐 보였다”는 환상을 이야기한 내용이 비슷한 시기에 코인 매체들을 통해 퍼졌어요. 정작 빅스 목사는 그 부엉이를 불길한 존재로 봤고, “합병한다는 말이 아니다, 투자 조언이 아니다”라고 여러 번 강조했어요. 리플의 공식 로고나 자료에서도 부엉이 상징은 찾지 못했어요. 그런데도 이 틈을 타서 XRP 장부와 다른 코인 장부 위에 부엉이 이름을 단 밈코인들이 생겨나 홍보 글을 쏟아내고 있으니, 이런 건 특히 조심하셔야 해요. 정리하면 AI 책 표지, 책 홍보 사진, 개인 신앙 이야기가 우연히 같은 달에 모인 것이지, 머스크와 리플이 부엉이로 신호를 주고받았다는 증거는 없어요.

    부엉이 관련 소문 8가지를 사실, 사실 다만, 해석일 뿐, 근거 없음으로 판정한 표

    자주 나오는 부엉이 이야기 8가지 판정. 자료: 위키백과, 프리메이슨 자료실, 머스크·메이 머스크 X 게시물, 코인 매체 보도. 직접 정리

    제 생각은 이래요

    부엉이를 따라가 보니, 이 새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혜’를 뜻하고 있었어요. 아테네 동전의 부엉이도, 일루미나티의 부엉이도, 보스트롬 책의 부엉이도 결국은 “더 많이 알고, 더 멀리 보자”는 상징이었죠. 그런데 그 상징이 비밀 모임이나 권력자들과 엮이면서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표식처럼 바뀌었어요. 그리고 요즘은 코인 가격이 힘이 없을 때마다 “부엉이가 신호를 줬다”는 이야기로 다시 살아나요. 저는 부엉이가 무서운 게 아니라, 확인 안 된 이야기를 확인된 것처럼 믿게 되는 게 더 무섭다고 느꼈어요.

    어제 머스크 XRP 글과 프리비 글에서도 결국 믿을 만한 건 부엉이 사진이 아니라 회사 보도자료와 공시였어요. 헤겔 말처럼 지혜는 해 질 녘에, 그러니까 일이 다 지나고 확인이 끝난 뒤에야 오는 거라 성급하게 점을 이을 필요가 없어요. 비트코인 하는 분들이 좋아하는 말 중에 “믿지 말고 확인하라”가 있는데, 누구나 장부를 직접 열어볼 수 있게 만든 비트코인의 출발점이 바로 이 생각이에요. 부엉이처럼 모르는 사이에 살림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은 저도 같지만, 그 방법은 소문이 아니라 확인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에 또 “부엉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들으시면, 먼저 그 사진이 어디서 나왔는지부터 한 번 확인해 보세요.

  • 도지코인 띄우고 비트코인은 팔고, 그런데 스페이스X엔 1.8만 개? 머스크와 코인 6년 기록 정리

    도지코인 띄우고 비트코인은 팔고, 그런데 스페이스X엔 1.8만 개? 머스크와 코인 6년 기록 정리

    코인 시장에서 머스크만큼 가격을 흔든 사람이 또 있을까요? 트윗 한 줄에 도지코인이 두 배가 되고, 테슬라 공시 한 줄에 비트코인이 출렁였죠. 저도 머스크를 좋아하지만, 코인 얘기만 나오면 이 사람이 진심인지 장난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엔 머스크가 코인에 대해 한 말과 테슬라·스페이스X가 실제로 한 일을 공시와 보도로 하나씩 맞춰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말은 도지코인이 시끄러웠고, 돈은 비트코인 쪽이 훨씬 컸어요.

    2022년 미 공군사관학교 행사에 나온 일론 머스크

    2022년 미 공군사관학교 행사에 나온 일론 머스크. 사진: 미 공군 Trevor Cokley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숫자부터 먼저 볼게요

    항목숫자
    테슬라 첫 비트코인 매수 (2021.2)15억 달러
    테슬라 보유량 (2026.9 말)11,509개, 장부가 9억 6,200만 달러
    테슬라 3분기 비트코인 평가이익약 2억 8,800만 달러
    스페이스X 보유량 (S-1 공시)18,712개, 매입원가 6억 6,100만 달러
    두 회사 합계30,221개, 약 25억 달러
    도지코인 최고가 / 지금약 0.68달러 (2021.5) / 0.08달러
    X머니 코인 지원없음 (2026.7 출시, 달러만)
    자료: 테슬라 10-Q, 스페이스X S-1, CoinDesk, Yahoo Finance (2026.10.23 종가)

    도지코인, 장난으로 시작해서 장난이 아니게 된 코인

    도지코인은 원래 2013년에 개발자 두 명이 비트코인 열풍을 놀리려고 만든 밈 코인이에요. 그런데 머스크가 2021년 2월에 “도지코인은 민중의 코인”이라고 트윗하면서 완전히 다른 코인이 됐죠. 그해 5월 8일 머스크가 미국 코미디 쇼 SNL 진행을 맡자 사람들은 “방송에서 띄워준다”며 달려들었어요. 그런데 머스크가 극 중에서 도지코인을 “허슬(사기)”이라고 농담했고, 가격은 바로 꺾였어요. 그 직전인 5월 초가 도지코인 역대 최고가 0.68달러 근처였고, 지금은 8센트 정도예요.

    도지코인 가격 차트

    그래도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놓지 않았어요. 2022년 1월부터 테슬라 온라인 굿즈 일부를 도지코인으로 살 수 있게 했고,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엔 로고를 잠깐 도지 강아지로 바꾸기도 했죠. 2024년 11월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를 정부효율부 D.O.G.E. 수장으로 지명했어요. 이름부터 도지코인을 떠올리게 하니까 그때 가격이 또 크게 뛰었고요. 하지만 D.O.G.E.는 정부 지출을 줄이는 조직이지 코인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머스크는 2025년 5월 말에 이 자리에서 물러났어요.

    머스크 관련 사진

    도쿄 거리 전봇대에 붙은 “도지코인 투 더 문” 스티커. 사진: Syced (CC0, Wikimedia Commons)

    머스크가 한 말, 날짜순으로

    날짜한 말·한 일맥락
    2021.2.4“도지코인은 민중의 코인”X(당시 트위터). 도지 급등
    2021.2.8테슬라, 비트코인 15억 달러 매수 공시연간 보고서(10-K). 차량 결제도 받겠다고 발표
    2021.5.8SNL에서 도지코인 “허슬” 농담방송 직후 도지 급락
    2021.5.12“비트코인 차량 결제 중단”채굴에 쓰는 화석연료가 문제라며. 비트코인 급락
    2021.7.21“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를 갖고 있다”‘더 B 워드’ 콘퍼런스. 스페이스X도 비트코인 보유 언급
    2022.7.20테슬라, 보유 비트코인 75% 매도2분기 실적. “중국 봉쇄로 현금 확보”, “비트코인을 버린 건 아니다”
    2026.5.20스페이스X S-1에 비트코인 18,712개 공개상장 서류. 남는 현금의 “전략적 비축”
    2026.7X머니 미국 출시, 코인 지원 없음송금·예금·비자 카드만. 코인 일정 발표 없음
    자료: CNBC, 테슬라 공시, 스페이스X S-1, CoinDesk, Decrypt

    진짜 돈은 비트코인에 있었다

    말은 도지가 시끄러웠지만 회사 돈은 비트코인에 들어갔어요. 테슬라는 2021년 2월에 15억 달러어치를 샀고, 그해 1분기에 10%를 팔았어요. 머스크는 “비트코인이 현금처럼 잘 팔리는지 시험해본 것”이라고 했죠. 그리고 2022년 2분기에 남은 것의 75%를 팔아서 9억 3,600만 달러를 현금으로 바꿨어요. 그 뒤로는 11,509개를 4년 넘게 한 개도 안 팔고 들고 있어요. 이번 3분기 실적에서도 그대로였고, 비트코인 덕분에 평가이익이 약 2억 8,800만 달러 잡혔어요.

    머스크 코인 관련 차트

    더 놀라운 건 스페이스X예요. 블록체인 지갑을 추적하는 회사들은 스페이스X가 8,300개쯤 갖고 있다고 봤는데, 올해 5월 상장 서류를 열어보니 18,712개였어요. 수탁 회사에 맡겨둔 몫까지 합치니 추정치의 두 배가 넘었던 거죠. 매입원가는 6억 6,100만 달러, 한 개당 약 3만 5천 달러라서 지금 가격으로도 두 배 넘게 벌고 있는 셈이에요. 테슬라와 합치면 머스크 회사들이 비트코인 3만 개 넘게 들고 있는 거예요. 스페이스X 실적은 제가 쓴 스페이스X 첫 흑자 글에 정리해뒀어요.

    X머니에는 왜 코인이 없을까

    코인 하는 사람들이 제일 기다린 게 X머니였어요. “X머니가 나오면 도지 결제가 들어간다”, “XRP가 들어간다” 같은 얘기가 몇 년째 돌았죠. 그런데 올해 7월 미국에 정식 출시된 X머니는 달러 송금, 예금 이자 최대 6%, 비자 카드가 전부였어요. 비트코인도 도지도 스테이블코인도 없었고, 코인을 넣겠다는 일정도 발표된 게 없어요. 리플과 연결되는 얘기는 X머니 은행 크로스리버가 리플 달러코인을 도입한 것까지가 사실이고, 자세한 건 머스크와 XRP 글에 정리했어요. 저는 머스크가 금융 규제를 먼저 통과하려고 코인을 일부러 뒤로 미룬 거라고 봐요.

    머스크 이름 팔이 사기, 이건 진짜 조심하세요

    머스크와 코인 얘기에서 빼면 안 되는 게 사기예요. “머스크가 코인을 두 배로 돌려준다”며 지갑 주소를 띄우는 가짜 생방송, 머스크 얼굴과 목소리를 AI로 만든 딥페이크 광고가 아직도 많아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20년 10월부터 6개월 동안 머스크를 사칭한 사람들에게 200만 달러 넘게 보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어요. 올해도 캐나다의 한 여성이 딥페이크 머스크에게 170만 달러를 잃었다는 보도가 있었죠. 머스크는 코인을 나눠주지 않아요. 이 한 줄만 기억해도 피해는 거의 막을 수 있어요.

    음모론 쪽 얘기도 짚고 가면

    “머스크가 도지를 띄워놓고 고점에 팔았다”는 의혹도 꾸준해요. 실제로 2022년에 도지코인 투자자들이 머스크와 테슬라를 상대로 시세 조종 집단소송을 냈는데, 2024년 8월 연방법원이 기각했어요. 머스크가 도지를 팔았다는 증거도 공개된 적은 없어요. 반대로 머스크 본인이 도지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도 밝힌 적이 없어서 의심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요. 저는 “작전”이라기보다 영향력 큰 사람이 너무 가볍게 트윗한 결과라고 보는 쪽이에요.

    제 생각

    머스크와 코인을 한 줄로 정리하면 “입은 도지, 지갑은 비트코인”이에요. 도지코인은 재미와 화제를 만드는 장난감이었고, 회사 장부에는 비트코인만 남았어요. 테슬라가 4년 넘게 하나도 안 팔았고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서도 그대로 들고 간 걸 보면,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현금 대신 쥐는 자산으로 진지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X머니에 코인이 언제 들어갈지는 아무도 몰라요. 소문만 믿고 사기보다 공시를 먼저 보는 습관이 제일 남는 장사인 것 같아요. 로스차일드 소문이 어떻게 비트코인까지 이어지는지 궁금하면 로스차일드 글도 같이 읽어보세요.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에요. 가격은 2026년 10월 23일 일간 종가 기준이에요. 테슬라의 2021년 첫 매수 개수(약 4만 3천 개)는 공시가 아닌 추정치예요.

  • 머스크-XRP 소문 뒤에 숨은 진짜 큰손? 스트라이프가 산 지갑 회사 프리비(Privy)가 XRP를 품었다

    머스크-XRP 소문 뒤에 숨은 진짜 큰손? 스트라이프가 산 지갑 회사 프리비(Privy)가 XRP를 품었다

    지난번에 머스크랑 XRP 소문을 정리하다가 한 줄이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10월 13일, 스트라이프 자회사 프리비가 XRP 레저 지갑을 지원한다.”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뉴스인 줄 알았는데, 파고 들어가 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큰 그림의 한 조각이더라고요. 스트라이프는 우리가 해외 결제할 때 뒤에서 돌아가는 그 결제 회사고, 머스크랑은 페이팔 시절부터 얽힌 사이라서 소문 좋아하는 분들한테는 딱 좋은 재료예요. 그래서 이번엔 프리비가 대체 뭔지부터 차근차근 따라가 봤어요.

    패트릭 콜리슨

    스트라이프 공동창업자 패트릭 콜리슨. 사진: JD Lasica (CC BY 2.0, Wikimedia Commons)

    숫자부터 먼저 볼게요

    항목숫자
    프리비 설립2021년 (창업자 헨리 스턴)
    프리비 계정 수7,500만 개 이상 (2025년 6월 발표)
    프리비를 쓰는 개발팀1,000곳 이상, 180여 개국
    월간 거래 처리8,500만 건 이상 (2025년 6월)
    스트라이프의 프리비 인수2025년 6월 11일 발표, 금액 비공개
    스트라이프의 브리지 인수약 11억 달러 (2025년 2월 마무리)
    템포 체인 기업가치50억 달러 (2025년 10월 투자 유치)
    스트라이프 연간 결제액 / 기업가치1.9조 달러 (2025년) / 1,590억 달러
    XRP 레저 계정 / 누적 이동액800만 개 이상 / 1조 달러 이상
    자료: 프리비 블로그, 스트라이프 연례서한, 로이터, 포춘, CoinDesk

    프리비, 한마디로 “안 보이는 지갑”

    코인 처음 할 때 제일 짜증나는 게 지갑이잖아요. 메타마스크 깔고, 단어 12개짜리 복구 문구 적어두고, 잃어버리면 끝이라는 경고까지 보고 나면 이미 반은 포기하고 싶어져요. 프리비는 이걸 통째로 없애는 회사예요. 앱에 이메일이나 구글로 로그인하면 그 순간 뒤에서 코인 지갑이 자동으로 하나 만들어지고, 사용자는 지갑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앱을 쓰게 돼요. 열쇠(개인키)는 여러 조각으로 쪼개서 보안 구역 안에서만 합쳐지게 해놨기 때문에, 앱 회사도 프리비도 혼자서는 내 돈을 못 건드리는 구조라고 해요.

    쓰는 곳도 쟁쟁해요. 코인 선물거래소로 요즘 제일 핫한 하이퍼리퀴드, NFT 거래소 오픈씨, 밈코인 공장으로 유명한 펌프펀이 프리비 지갑을 썼어요. 2025년 6월 기준으로 계정 7,500만 개, 개발팀 1,000곳 이상이었고 한 달에 처리하는 거래가 8,500만 건이 넘었어요. 이름은 낯선데 코인 앱 뒤쪽에서는 이미 꽤 많은 사람이 프리비를 쓰고 있었던 거죠.

    스트라이프는 왜 지갑 회사를 샀을까

    스트라이프가 프리비 인수를 발표한 건 2025년 6월 11일이에요. 블룸버그가 먼저 보도했고 프리비가 직접 확인했는데, 인수 금액은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얼마에 샀다”는 숫자가 돌아다니면 일단 의심하셔도 돼요. 프리비는 스트라이프 밑으로 들어가면서도 독립 제품으로 계속 운영된다고 했어요.

    프리비와 스트라이프의 코인 사업 차트 1

    이게 혼자 떨어진 사건이 아니라는 게 핵심이에요. 스트라이프는 그보다 앞서 2024년 10월에 스테이블코인 회사 브리지를 약 11억 달러에 사겠다고 했고, 2025년 2월에 거래를 마무리했어요. 2025년 9월에는 코인 투자사 패러다임이랑 결제 전용 블록체인 템포를 공개했고, 템포는 한 달 뒤에 기업가치 50억 달러로 5억 달러를 투자받았어요. 그리고 올해 3월 템포 메인넷이 열리면서 AI끼리 돈을 주고받는 규칙인 MPP도 같이 나왔어요. 스트라이프 연례서한을 보면 브리지 거래량이 2025년 한 해에만 4배 넘게 늘었다고 하니까, 진심으로 이쪽에 돈을 걸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소문과 사실 비교 차트 2

    제 식으로 정리하면 이래요. 브리지는 디지털 달러, 템포는 그 달러가 달리는 도로, 프리비는 사람들이 그 돈을 담는 지갑이에요. 거기에 AI 에이전트가 알아서 결제하는 x402와 MPP가 맨 위에 올라가는 구조고요. 은행이 하던 일을 결제 회사 하나가 층층이 다 쌓고 있는 셈이라, 저는 이 그림이 웬만한 음모론보다 더 소름 돋더라고요.

    10월 13일, 프리비가 XRP를 품은 날

    이제 문제의 그날이에요. 10월 13일 프리비가 공식 블로그에 “리플과 손잡고 프리비 지갑을 XRP 레저에 가져온다”고 올렸어요. 개발자들이 XRP 레저 지갑을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거래에 서명하고, XRP와 리플 달러코인 RLUSD로 결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에요. 눈에 띄는 건 AI 에이전트 결제예요. 서버 쪽 지갑을 AI한테 쥐여주고, x402라는 규칙으로 AI가 API나 데이터를 쓸 때마다 알아서 돈을 내게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개발 문서를 직접 열어보면 온도가 좀 달라요. 프리비는 지원하는 체인을 3단계로 나누는데, XRP 레저는 중간인 2단계예요. 지갑을 만들고 서명까지는 해주지만, 거래를 네트워크에 직접 보내주는 건 이더리움, 솔라나, 템포 같은 3단계 체인만 해줘요. 그리고 x402 문서에 나온 예시는 지금 전부 베이스나 솔라나 위의 USDC 기준이에요. 그러니까 “XRP로 AI 결제가 이미 돌아간다”까지는 아니고, 길을 깔기 시작한 단계라고 보는 게 맞아요.

    스트라이프 본사

    2019년 샌프란시스코의 스트라이프 본사 건물. 사진: HaeB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그래서 머스크랑 X머니는 어디서 만나나

    지난 머스크와 XRP 글에서 본 것처럼, X머니의 은행은 크로스리버고 그 크로스리버가 10월 15일 리플의 RLUSD를 핵심 시스템에 넣었어요. 프리비 발표가 딱 이틀 전이니까 “스트라이프-리플-크로스리버-X머니가 한 줄로 엮였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해는 돼요. 실제로 크로스리버는 스트라이프의 카드 결제 파트너 은행이기도 해요. 근데 반대 방향 뉴스도 있어요. X가 9월 2일부터 미국 크리에이터 정산을 스트라이프에서 빼서 X머니로 옮겼거든요. 머스크가 스트라이프랑 더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기 결제망을 따로 키우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혀요.

    사실과 소문, 표로 나눠볼게요

    이야기판정
    스트라이프가 프리비를 인수했다사실 (2025년 6월 발표)
    스트라이프가 프리비를 수조 원에 샀다미확인 (금액 비공개)
    프리비가 XRP 레저 지갑을 지원한다사실 (10월 13일, 리플과 협력)
    프리비로 XRP AI 결제가 이미 돌아간다과장 (문서상 x402 예시는 USDC 기준)
    X머니 은행 크로스리버가 RLUSD를 넣었다사실 (10월 15일)
    X머니가 프리비 지갑을 쓴다미확인 (발표 없음)
    머스크가 스트라이프와 손잡고 XRP를 민다미확인 (오히려 X는 9월에 스트라이프 정산을 뺐음)
    XRP가 세계단일화폐가 된다근거 없음
    자료: 프리비 블로그·개발 문서, 크로스리버 보도자료, PYMNTS, 로이터

    제 생각은 이래요

    저는 이번에 머스크보다 스트라이프가 더 무섭게 보였어요. 지갑, 디지털 달러, 전용 도로, AI 결제까지 2년 만에 다 사거나 만들었고, 거기에 XRP도 손님으로 들인 거예요. 다만 XRP 입장에서 보면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여러 손님 중 하나예요. 프리비 안에서도 XRP는 2단계 체인이고, 스트라이프가 진짜 밀어주는 건 자기 체인인 템포랑 USDC 같은 달러코인이니까요.

    그래서 “머스크가 XRP를 골랐다”는 소문은 여전히 빈칸이 많아요. 대신 확실한 건, 큰 결제 회사들이 하나같이 스테이블코인과 AI 결제로 몰려가고 있다는 흐름이에요. XRP를 들고 있다면 소문보다 RLUSD가 실제로 얼마나 쓰이는지, 프리비가 XRP 레저를 3단계로 올리는지를 지켜보는 게 더 쓸모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계속 따라가면서 새로 확인되는 게 있으면 바로 정리해 둘게요. 투자 판단은 각자 하시는 걸로요.

  • 머스크가 XRP를 골랐다? X머니 은행에 리플 달러코인이 들어온 진짜 이야기

    머스크가 XRP를 골랐다? X머니 은행에 리플 달러코인이 들어온 진짜 이야기

    “일론 머스크가 이미 XRP를 골랐다.” 코인 하는 분들이라면 요즘 이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X 로고랑 XRP 로고가 겹쳐 보인다느니, X머니 뒤에 리플이 숨어 있다느니, 결국 XRP가 세계단일화폐가 된다느니 하는 얘기가 줄줄이 따라붙죠. 저도 머스크라면 일단 귀가 솔깃해지는 사람이라 이번엔 공식 발표랑 보도자료를 하나씩 직접 찾아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연결 고리는 분명히 있는데, 소문이 말하는 것보다는 한 칸 덜 와 있어요.

    2022년 미 공군사관학교 행사에 나온 일론 머스크

    2022년 미 공군사관학교 행사에 나온 일론 머스크. 사진: 미 공군 Trevor Cokley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숫자부터 먼저 볼게요

    항목숫자
    XRP 가격 (10/23 밤 9시, 한국 시간)약 1.32달러
    1년 전 가격약 2.40달러 (-45%)
    사상 최고가3.65달러 (2025년 7월)
    시가총액 / 순위약 831억 달러 / 코인 5위
    유통량약 631억 개
    리플이 SEC에 낸 벌금1억 2,504만 달러 (2025년 8월 소송 종결)
    X머니 예금 이자 / 캐시백최대 6% / 3%
    XRP 레저 정산 속도3~5초
    자료: CoinGecko, Yahoo Finance, SEC, 크로스리버 보도자료
    XRP 가격과 시가총액 차트

    가격만 보면 분위기가 좋지는 않아요. 작년 7월에 3.65달러까지 갔다가 지금은 1.3달러 언저리라서, 1년 전보다 반 가까이 빠졌어요. 그래도 시가총액이 830억 달러가 넘어서 코인 전체에서 5위니까 무시할 수 있는 코인은 절대 아니에요. 이렇게 가격이 힘을 못 쓸 때일수록 “큰 거 하나 온다”는 이야기가 더 잘 퍼지는 것 같아요. 그 “큰 거” 자리에 머스크가 들어간 거죠.

    소문의 시작, 겹쳐 보이는 X

    소문의 뼈대는 이래요. 미국의 한 기독교 예언 사역자가 “밤하늘에 X와 XRP 기호가 겹치고, 머스크 어깨에 부엉이가 앉는 환상을 봤다”고 했대요. 그런데 며칠 뒤 머스크 어머니 메이 머스크가 부엉이랑 찍은 화보 얘기를 올렸고, 같은 날 X머니를 맡은 은행이 리플과 손잡는다는 발표가 나왔다는 거예요. 이렇게 점을 이어 놓으면 꽤 소름 돋죠. 그런데 그 사람 본인도 “합병을 말하는 게 아니다, 투자 권유도 아니다, 나도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했다고 해요. 예언이나 부엉이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여기서는 이야깃거리로만 두고, 확인되는 것만 따라가 볼게요.

    진짜 연결 고리, 크로스리버라는 은행

    여기서부터는 진짜예요. X머니는 올해 7월 27일 미국 프리미엄 구독자부터 풀렸는데, 뒤에서 계좌랑 돈을 실제로 맡는 은행이 뉴저지의 크로스리버예요. 비자 직불카드, 최대 6% 이자, 3% 캐시백 같은 기능이 다 이 은행 위에서 돌아가요. 그런데 크로스리버는 2014년 9월에 이미 리플 기술로 실시간 해외송금을 하겠다고 발표했던 은행이에요. 그리고 지난 10월 15일에는 리플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은행 핵심 시스템에 넣고, XRP 레저에서 거래를 지원한다고 공식 발표했어요.

    이틀 전인 10월 13일에는 결제회사 스트라이프가 인수한 지갑회사 프리비도 리플과 손잡고 XRP 레저 지갑을 지원한다고 했어요. 앱 안에 코인 지갑을 넣어주는 회사인데, AI가 스스로 돈을 내는 결제(x402)까지 지원한다고 해요. 은행 쪽에서도 결제·지갑 쪽에서도 X 주변 금융 회사들이 XRP 레저와 닿게 된 셈이에요. 여기까지는 다 보도자료로 확인돼요. 소문이 완전히 허공에서 나온 건 아니라는 거죠.

    소문과 사실 정리 차트

    그런데 빈칸이 하나 있어요

    문제는 마지막 한 칸이에요. X머니가 XRP나 RLUSD를 쓴다는 발표는 X 쪽에서도, 크로스리버 쪽에서도 아직 한 번도 없었어요. 지금 X머니는 그냥 달러로 돌아가는 서비스예요. 크로스리버는 X머니 말고도 수많은 핀테크를 받는 은행이라, 리플이랑 손잡았다고 X머니가 XRP를 쓴다는 뜻은 아니에요. 게다가 RLUSD는 달러에 묶인 코인이라서, 은행이 RLUSD로 돈을 보낸다고 XRP 가격이 바로 오르는 구조도 아니에요.

    그럼 XRP는 어디서 쓰이냐면요, XRP 레저에서는 거래 수수료를 내고 새 지갑을 열 때 기본 보증금(지금 1 XRP)을 넣을 때 XRP가 필요해요. 그리고 RLUSD를 다른 코인으로 바꿀 때 중간 다리로 XRP가 끼어들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X머니가 언젠가 XRP 레저를 쓰게 되면 XRP 수요가 조금씩 생기는 건 맞아요. 다만 그게 “머스크가 XRP를 골랐다”랑은 꽤 거리가 있는 얘기예요. 저는 이 차이가 이번 소문의 핵심이라고 봐요.

    일론 머스크 사진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2018년). 사진: Steve Jurvetson, CC BY 2.0, Wikimedia Commons

    머스크는 코인에 대해 뭐라고 했을까

    머스크가 직접 입에 올린 코인은 사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도지코인이에요. 2021년에 이 세 개를 갖고 있다고 했고, 테슬라도 회사 돈으로 비트코인을 샀었죠. 올해 3월에는 X머니가 나중에 고금리 저축, 대출, 코인 연동까지 할 거라는 글을 공유하면서 “크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XRP를 콕 집어 말했다는 공식 기록은 제가 찾아본 범위에서는 없었어요. X 제품 책임자 니키타 비어도 X가 코인 거래를 직접 처리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고요.

    오히려 조심해야 할 건 머스크 얼굴을 쓴 가짜 XRP 이벤트예요. “머스크가 XRP를 두 배로 돌려준다” 같은 게시물이나 링크는 예전부터 계속 나온 사기 수법이에요. 머스크랑 XRP를 엮은 이야기가 돌 때일수록 이런 사기가 같이 늘어나요. 어디서든 지갑 주소로 코인 먼저 보내라고 하면 무조건 사기라고 보시면 돼요.

    ISO 20022랑 세계단일화폐 얘기는요

    XRP 얘기에 꼭 따라붙는 게 “ISO 20022 인증 코인이라 은행들이 결국 다 쓴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ISO 20022는 은행끼리 주고받는 송금 메시지를 어떻게 쓸지 정한 국제 규격이에요. 코인을 인증해 주는 제도가 아니라서 “ISO 20022 승인 코인” 같은 건 원래 없어요. 리플이 이 규격을 만드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건 맞지만, 그게 XRP가 세계 공용 화폐가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세계단일화폐는 정부들이 화폐 주권을 내려놓아야 가능한 얘기라서, 지금으로선 상상의 영역이라고 봐요.

    소문과 사실, 한 번에 정리

    소문확인된 사실판정
    X머니가 XRP를 쓴다X·크로스리버 모두 그런 발표 없음. X머니는 달러 기반미확인
    X머니 은행이 리플과 손잡았다크로스리버, 10/15 RLUSD·XRP 레저 탑재 발표사실
    크로스리버-리플은 오래된 사이2014년 9월 리플 기술 도입 발표사실
    스트라이프 쪽도 XRP와 연결스트라이프 자회사 프리비, 10/13 XRP 레저 지갑 지원사실
    머스크가 XRP를 지지했다공개 발언은 비트코인·이더리움·도지코인뿐근거 없음
    X와 리플이 합병한다어떤 공시나 발표도 없음근거 없음
    리플이 SEC에 완전히 이겼다소송은 끝났지만 벌금 1.25억 달러와 판결은 유지절반만 사실
    ISO 20022 승인 코인송금 메시지 규격일 뿐, 코인 인증 제도 아님사실 아님
    XRP가 세계단일화폐가 된다어떤 정부나 국제기구도 논의한 적 없음근거 없음

    제 생각은 이래요

    저는 이번 얘기가 음모론치고는 재료가 꽤 진짜라서 재밌었어요. 머스크는 1999년에 X.com이라는 온라인 은행으로 시작한 사람이고, 지금 X를 “모든 돈이 모이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하고 있어요. 그 X머니를 받치는 은행이 이번 달에 리플 코인을 핵심 시스템에 넣었으니, 언젠가 X머니에서 코인 송금이 열린다면 XRP 레저가 후보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해요. 다만 크로스리버는 비자와 솔라나로도 스테이블코인 정산을 하고 있어서, XRP가 유일한 후보도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머스크가 XRP를 골랐다”는 말에 돈을 걸기보다는, X나 크로스리버가 X머니에 RLUSD나 XRP를 넣는다고 공식 발표하는 날을 기다릴 생각이에요. 그날이 오면 진짜 뉴스고, 그 전까지는 재밌는 이야기예요. 부엉이나 겹쳐 보이는 로고보다는 보도자료 한 장이 훨씬 정직하더라고요. 투자는 각자 판단이지만, 머스크 이름 붙은 코인 이벤트 링크만큼은 절대 누르지 마세요.

    참고: 크로스리버 RLUSD 발표(2026.10.15), 크로스리버 X머니 발표(2026.7.27), 프리비 XRP 레저 발표(2026.10.13), SEC 리플 소송 종결(2025.8.7), Decrypt, CoinGecko.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에요.

  • 나스닥 -2.6%, 실적 좋았던 메타·테슬라는 왜 떨어졌을까? 유가 113달러까지 한 번에 정리

    나스닥 -2.6%, 실적 좋았던 메타·테슬라는 왜 떨어졌을까? 유가 113달러까지 한 번에 정리

    아침에 눈 뜨자마자 시세 앱을 켰는데 화면이 온통 빨간색이더라고요. 10월 22일(현지시간) 나스닥이 2.6% 빠져서 26,008.86에 마감했는데, 로이터 말로는 6월 초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래요. 제가 매일 챙겨보는 테슬라랑 팔란티어도 같이 내렸고요. 그래서 커피 한 잔 들고 차분히 정리해봤어요.

    나스닥 지수 차트
    Finviz 시장 히트맵

    10월 22일 S&P 500 히트맵이에요. 빨간 칸이 하락, 초록 칸이 상승 종목인데, 메타 -6.98%, 엔비디아 -4.40%, 아마존 -4.57%, 테슬라 -3.08%로 대형 기술주가 시뻘겋죠. 그 와중에 애플은 +1.23%로 초록색을 지켰어요.

    10월 22일 숫자로 한눈에

    항목10/22 등락종가
    나스닥-2.6%26,008.86
    메타-7.0%–
    엔비디아-4.4%–
    아마존-4.6%–
    테슬라-3.1%–
    팔란티어-2.7%$196.19
    애플+1.2%–
    반도체(SOX)-6.7%–
    브렌트유상승$113.66
    WTI상승$99.77

    범인은 또 ‘AI 지출 공포’

    메타가 실적은 예상보다 잘 냈거든요. 근데 주가는 7.0%나 빠졌어요. AI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현금 유출이 났다는 게 이유인데, 잘 벌어도 너무 많이 쓰면 혼나는 분위기가 된 거예요.

    반도체는 더 아팠어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하루에 6.7% 급락했고, 6월 22일 사상 최고치보다 26% 넘게 내려온 상태예요. 그래도 올해 전체로 보면 아직 40% 넘게 올라 있어서, 솔직히 이 숫자 보고 조금 안심했어요. 그동안 너무 달려서 숨 고르는 느낌도 있거든요.

    주요 등락 종목 차트

    테슬라, 잘했는데 왜 떨어져요

    테슬라는 이번 분기에 예상과 달리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을 냈고, 2026년 설비투자 계획도 줄였어요. 그런데도 주가는 3.1% 하락했는데, 시장은 2027~2028년에 늘어날 지출을 더 걱정했대요. 야후 파이낸스는 옵티머스, 사이버캡, 테라팹 투자를 꼽았는데, 머스크 형의 ‘미래 베팅’ 청구서가 다시 나온 셈이죠.

    근데 저는 바로 이 미래 베팅 때문에 테슬라를 보는 거라서, 하루 빠졌다고 크게 당황하진 않았어요. 어디까지나 제 개인 생각이에요.

    팔란티어, 진짜 시험은 11월 2일

    팔란티어는 2.74% 내려서 196.19달러에 마감했어요. AI 소프트웨어 전체가 비싸다는 부담이 컸던 건데, 같은 날 씨티그룹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245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렸어요. 성장이냐 몸값이냐, 시장도 고민 중인 것 같아요.

    피터 틸이 공동 창업한 회사라 저는 늘 눈여겨보는데요. 제 달력에는 이미 11월 2일 실적 발표가 찍혀 있고, 거기서 방향이 꽤 갈릴 것 같아요.

    트럼프 행정부, 중간선거, 그리고 유가

    정치는 아직 배우는 중인데, 요즘은 이게 주식이랑 너무 붙어 있어서 안 볼 수가 없어요. 브렌트유는 배럴당 113.66달러, WTI는 100달러 턱밑인 99.77달러까지 올랐어요.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 재공격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사우디 공항과 유전 공격 소식까지 겹쳤거든요.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걱정이 커지죠. 로이터는 시장이 연말 전 0.25%p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 중이라고 전했는데, 이 부분은 저도 계속 공부하면서 따라가 볼게요.

    유가 추이 차트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

    사진: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 NASA/Emma Howells (퍼블릭 도메인)

    CNN 공포탐욕지수

    CNN 공포탐욕지수는 10월 22일 마감 기준 19, 지금은 20으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에요. 1주 전 22, 한 달 전 32였으니 겁이 꾸준히 커져온 거죠. 남들이 겁먹을 때가 오히려 공부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볼 거예요

    AI 기업은 이제 ‘얼마나 버느냐’보다 ‘얼마나 쓰느냐’로 평가받는 분위기예요. 테슬라는 2027~2028년 지출 계획이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거고, 팔란티어는 11월 2일 실적을 제일 먼저 챙겨볼 거예요. 여기에 중동 리스크, 유가, 금리 흐름도 같이 보려고요.

    하루 급락으로 추세를 단정하긴 이르다고 생각해요. 대신 흔들림이 커진 만큼 나눠서 천천히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제 장 어떻게 보셨어요? 댓글로 같이 얘기해요.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위 의견은 모두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