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 11월 6일 미국증시 마감: 반도체 반등에 나스닥 1% 올랐지만 다우는 또 빠지고, 고용 16만 5천에 금리 인상 걱정 다시

    11월 6일 미국증시 마감: 반도체 반등에 나스닥 1% 올랐지만 다우는 또 빠지고, 고용 16만 5천에 금리 인상 걱정 다시

    전날 월가 화면은 온통 빨간색이었어요. 나스닥이 5.5% 무너지고 반도체가 12% 넘게 빠지면서 “AI 잔치가 끝난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죠. 그런데 11월 6일 금요일, 그 불길이 조금은 잦아들었어요. 나스닥이 1.09% 반등했고, S&P 500도 0.31% 올랐어요. 다만 다우는 237포인트(0.46%) 더 내리며 혼조로 마감했어요.

    같은 날 아침에는 예상보다 훨씬 강한 고용 보고서가 나왔어요. 10월에 일자리가 16만 5천 개나 늘었고, 실업률은 4.1%로 내려갔어요. 일자리 소식은 반가운 일이지만,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또 올릴 수 있다는 걱정도 함께 키웠어요. 그래서 이날은 “반도체가 좀 살아났지만, 금리 걱정은 다시 커진 날”이었어요.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Arild Vågen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핵심 숫자 한눈에

    항목내용
    다우존스51,285.73 (-237.33, -0.46%)
    S&P 5007,376.86 (+23.13, +0.31%)
    나스닥24,579.42 (+264.43, +1.09%)
    러셀 20002,754.11 (+24.22, +0.89%)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9,390.25 (+379.11, +4.21%)
    10년물 국채 금리4.86% (전날 4.84%)
    국제 유가WTI 90.83달러 (+0.31달러) / 브렌트 98.32달러 (+0.03달러)
    크게 오른 종목아이렌 +20.0%, 에어비앤비 +11.7%, AMD +11.0%, 인텔 +7.7%, 엔비디아 +2.8%
    크게 내린 종목넷플릭스 -3.3%, 월마트 -1.7%
    경제 지표10월 비농업 고용 +16만 5천 명 (예상 약 6만), 실업률 4.1%
    연준 전망12월 금리 인상 확률 76.8% (CME FedWatch)
    비트코인7만 5천 달러대, 전날 폭락 뒤 보합권 (11월 7일 오전, 한국 시간)
    코스피 (11월 6일)5,059.69 (-324.11, -6.02%)
    시장 분위기CNN 공포·탐욕 지수 22 (극단적 공포)
    자료: Fox Business, AP, CNBC, 야후 파이낸스, 미국 재무부, 미국 노동부, 연합뉴스, CNN, Finviz
    11월 6일 미국 지수 등락률 막대 그래프

    나스닥은 24,579.42로 마감해 전날 조정을 일부 되돌렸어요. 그래도 10월 6일 사상 최고 종가보다는 여전히 10% 가까이 낮은 자리예요. S&P 500은 7,376.86, 다우는 51,285.73이었어요. 한 주 전체로 보면 S&P 500은 약 2.7% 내려 올해 6월 이후 가장 나쁜 한 주를 보냈어요.

    전날 가장 아팠던 반도체는 이날 숨을 골랐어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2% 올랐어요. 전날 12% 넘게 빠졌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 절반도 못 찾은 셈이지만, 일단 매도세가 멈춘 건 분명해요. 공포지수인 VIX도 28대에서 25.54로 조금 내려왔어요.

    미국 CNBC 방송 화면, 기술주 반등

    화면: CNBC Television "Tech Stocks Rebounding, Dow Under Pressure, Moderna Rallies" (11/6/26)

    1. 왜 다시 올랐을까

    전날 폭락의 핵심은 “민주당이 이기면 AI 데이터센터를 못 짓는다”는 두려움이었어요. 하루가 지나자 시장은 그 두려움을 다시 재기했어요. 새 의회는 내년 1월에야 시작되고, 실제로 어떤 규제가 나올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너무 과하게 팔았다”는 매수세가 반도체부터 들어왔어요.

    AMD가 11% 넘게 올랐고, 인텔도 7.7% 반등했어요. 메모리 반도체 마이크론은 5.1%, 대만 TSMC 미국 상장주는 6.3% 올랐어요. AI 칩의 대표 선수 엔비디아는 2.8% 올라 숨만 고르는 수준이었어요. 전날 17%씩 빠졌던 종목들이 더 크게 움직인 하루였어요.

    데이터센터에 컴퓨터를 빌려주는 회사들도 크게 반등했어요. 아이렌이 20% 넘게 뛰었고, 네비우스가 7.6%, 코어위브가 6.3% 올랐어요. 전날 이 회사들이 가장 크게 맞았던 만큼, 되돌림도 세게 나온 거예요.

    11월 6일 크게 움직인 종목 등락률 그래프
    반도체 웨이퍼

    반도체 웨이퍼. 사진: Sangitiana Fararano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2. 고용 16만 5천, 금리 걱정이 다시 커졌다

    이날 장 시작 전에 나온 10월 고용 보고서는 예상을 크게 웃돌았어요. 비농업 일자리가 16만 5천 개 늘었는데, 월가 예상은 대략 6만 명 안팎이었어요. 실업률은 4.1%로 내려갔고, 시간당 임금도 한 달 새 0.4%, 1년 전보다 3.1% 올랐어요.

    일자리 증가도 골고루 나왔어요. 전문·사업 서비스에서 7만 개, 헬스케어에서 4만 2천 개, 운수·창고에서 2만 5천 개, 제조업에서도 1만 9천 개가 늘었어요. 작년처럼 헬스케어만 늘어나는 그림이 아니라, 여러 업종이 사람을 뽑고 있다는 신호예요. 8월과 9월 숫자도 각각 5만 3천 개, 3만 1천 개씩 위로 고쳐졌어요.

    문제는 연준이에요. 일자리가 이렇게 탄탄하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릴 여지가 생긴다고 보는 사람이 많아요. 실제로 시장이 보는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이날 76.8%까지 올라갔어요. 전날 주식 폭락 때 60~70%대로 내려갔던 게 다시 높아진 거예요. 그래서 고용 호조가 주식에는 양날의 검이 됐어요.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 Dan Smith (CC BY-SA 2.5, Wikimedia Commons)

    3. 에어비앤비는 날아올랐다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낸 에어비앤비는 이날 정규장에서 11.7% 급등했어요. 3분기 주당순이익 3.16달러, 매출 48억 7천만 달러로 모두 예상을 넘겼고, 매출이 1년 전보다 19% 늘었어요. 회사는 올해 전체 매출이 십 단위 후반(%대)으로 성장할 거라고 눈높이를 높였어요.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체스키는 “에어비앤비가 다시 성장 모드에 들어갔다”고 말했어요. 북미에서 예약 박수가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었다고도 했어요. 게다가 여행 예약을 도와주는 자체 AI 에이전트를 만들겠다고 밝혔어요.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날에도, 숫자와 전망이 좋은 회사는 따로 움직인다는 걸 보여준 하루였어요.

    전날 31% 급등했던 광고 기술 회사 앱러빈도 이날 10% 가까이 더 올랐어요. 반면 넷플릭스는 3.3% 내렸고, 월마트는 1.7% 빠졌어요. 대형 기술주 안에서도 희비가 갈렸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1% 가까이 내렸고, 애플도 소폭 하락했어요. 메타와 알파벳은 1% 미만으로 소폭 올랐어요.

    11월 6일 미국 주식 지도

    4. 기름값·금리·비트코인

    국제 유가는 거의 제자리였어요. 서부텍사스유는 0.31달러 오른 90.83달러, 브렌트유는 0.03달러 오른 98.32달러로 마감했어요. 그런데 한 주 전체로 보면 서부텍사스유가 약 13%, 브렌트유가 약 16% 내려 큰 주간 하락을 기록했어요. 중동 전쟁과 외교 협상 기대를 시장이 하루하루 저울질하고 있어요.

    텍사스 오일 펌프잭

    텍사스 오일 펌프잭. 사진: Djmaschek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주식이 혼조를 보이자 국채 금리는 조금 올랐어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4.84%에서 4.86%로 올라갔어요. 고용이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진 영향이에요. 금값은 오히려 소폭 내렸고, 비트코인은 7만 5천 달러대에서 큰 변동 없이 머물렀어요. 전날 5% 넘게 빠졌던 데 비하면 한숨을 돌린 모습이에요.

    5. 한국 시장은 먼저 맞았다

    미국이 반등하기 전, 한국 시장은 전날 미국 폭락을 고스란히 맞았어요. 6일 코스피는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마감해 5,000선을 겨우 지켰어요. 삼성전자는 6.35% 내린 18만 8,700원, SK하이닉스는 10.44% 내린 113만 2,000원이었어요. 이틀을 합치면 삼성전자가 13%, SK하이닉스가 19% 가까이 빠진 셈이에요.

    외국인이 SK하이닉스만 1조 9천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주가를 짓눌렀어요. 장중에는 삼성전자가 17만 원대, SK하이닉스가 100만 원대까지 밀리기도 했어요. 다행히 미국 반도체가 금요일에 반등했으니, 다음 주 한국 장에서는 그 여파를 얼마나 받을지가 관건이에요.

    CNN 공포 탐욕 지수 22

    CNN 공포·탐욕 지수는 22로, 여전히 ‘극단적 공포’ 구간이에요. 전날 종가 기준 19에서 조금 올라왔지만, 하루 반등만으로 공포가 가신 건 아니에요.

    앞으로 볼 일정

    다음 주에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물가·소매판매 같은 경제 지표를 다시 보게 돼요. 연준의 다음 금리 회의는 12월 8~9일이에요. 고용은 강한데 물가가 안 잡히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커지고, 주식이 다시 흔들릴 수 있어요.

    반도체는 전날 낙폭의 일부만 되돌린 상태예요. 데이터센터 규제 논쟁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따라다닐 주제예요. 에어비앤비처럼 실적으로 증명하는 회사와, 기대만으로 올라간 회사를 구분해서 보는 습관이 더 중요해졌어요.

    내 생각

    이날을 한 줄로 말하면 “폭락 다음 날의 숨 고르기”예요. 나스닥이 올랐다고 해서 전날의 질문이 사라진 건 아니에요. “AI 공장을 예전처럼 빠르게 지을 수 있는가”는 여전히 남아 있어요. 다만 하루 만에 12%씩 빠지는 건 과했다는 인식이 나오며 일부 매수가 들어온 거예요.

    고용 보고서는 양면이에요. 미국 경기가 아직 단단하다는 안도감과,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부담이 동시에 있어요. 저는 이런 날일수록 반도체를 한 번에 담기보다, 다음 주 한국 장의 반응과 금리·물가 소식을 보며 나눠 사는 편이 맞다고 생각해요.

    주간으로 보면 S&P 500이 2.7% 내린 힘든 한 주였어요. 선거 다음날의 축포, 그다음날의 폭락, 금요일의 반등까지 사흘이 롤러코스터였어요. 이럴 때는 조급하게 바닥을 맞히기보다, 현금 비중을 유지하면서 실적이 좋은 회사 위주로 천천히 보는 게 마음 편한 길이에요.

  • 11월 5일 미국증시 마감: 하루 만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나스닥 5.5% 폭락에 반도체 12% 추락… AI 잔치는 끝났나?

    11월 5일 미국증시 마감: 하루 만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나스닥 5.5% 폭락에 반도체 12% 추락… AI 잔치는 끝났나?

    하루 전만 해도 월가에는 축포가 터졌어요. 그런데 11월 5일 목요일, 그 축포가 꺼지기도 전에 화면이 온통 빨간색으로 바뀌었어요. 나스닥이 5.5% 무너졌고, S&P 500은 4.4%, 다우는 1,833포인트나 빠졌어요. 세 지수 모두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충격 이후 가장 나쁜 하루였어요.

    전날 다우가 1,569포인트 뛰며 1년 반 만의 최고의 날을 보냈는데, 그 오름폭을 하루 만에 다 토해 내고도 더 내려갔어요. 범인은 이번에도 같은 곳이었어요. 선거에서 이긴 민주당이 AI 데이터센터에 제동을 걸 거라는 두려움이 반도체 주식을 덮쳤고, 그 불길이 시장 전체로 번졌어요.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사진: ajay_suresh (CC BY 2.0, Wikimedia Commons)

    핵심 숫자 한눈에

    항목내용
    다우존스51,523.06 (-1,833.06, -3.44%)
    S&P 5007,353.73 (-334.89, -4.36%)
    나스닥24,315.00 (-1,421.51, -5.52%), 사상 최고 종가 대비 10% 넘게 하락 (조정)
    러셀 2000-4.45% (조정 구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12% 넘게 하락
    10년물 국채 금리4.84% (전날 4.90%)
    국제 유가WTI 90.52달러 (+2.40달러, +2.72%) / 브렌트 98.29달러 (+3.67달러, +3.88%)
    크게 오른 종목앱러빈 +31%
    크게 내린 종목샌디스크 -22.3%, 마이크론 -17.5%, AMD -17.3%, 아이렌 -17.0%, Arm -13.1%, 테슬라 -10.8%, 브로드컴 -10.4%, 퀄컴 -9.5%, 엔비디아 -9.3%
    경제 지표신규 실업수당 청구 18만 9천 명 (6천 명 감소) / 3분기 노동생산성 +3.6%
    비트코인7만 5천 달러대, 하루 새 5% 넘게 하락 (11월 6일 오전 6시 30분, 한국 시간)
    코스피 (11월 5일)5,383.80 (-300.00, -5.28%), 매도 사이드카 발동
    장 마감 뒤에어비앤비 실적 예상 상회, 시간 외 10% 넘게 상승
    시장 분위기CNN 공포·탐욕 지수 20 (극단적 공포, 전날 27)
    자료: CNBC, AP, 로이터, 야후 파이낸스, Finviz, 미국 재무부, 미국 노동부, 코인베이스, 코인게코, 연합뉴스, CNN
    11월 5일 미국 지수 등락률 막대 그래프

    나스닥은 이날 24,315.00으로 마감했는데, 10월 6일 세운 사상 최고 종가보다 10% 넘게 내려왔어요. 이렇게 고점에서 10% 이상 빠지면 시장에서는 ‘조정’에 들어갔다고 말해요.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도 4.45% 내리면서 함께 조정 구간에 들어갔어요.

    가장 아팠던 곳은 반도체였어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루에 12% 넘게 떨어졌어요. 반도체 ETF는 코로나가 터졌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나쁜 하루를 보냈어요. 올해 시장을 끌어올린 주인공이 하루아침에 가장 큰 짐이 된 셈이에요.

    미국 CNBC 방송 화면, 나스닥 조정 구간 진입

    화면: CNBC Television "Raymond James CIO Larry Adam on tech stock plunge: I don’t think it’s over when it comes to AI"

    1. 하루 만에 왜 이렇게 뒤집혔을까

    전날 시장이 반긴 건 ‘불확실성이 끝났다’는 사실이었어요.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가져갔고, 트럼프 대통령도 결과를 받아들였으니 선거를 둘러싼 다툼은 없겠다는 안도감이었죠. 그런데 하루가 지나자 투자자들은 그 다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어요. “민주당이 이긴 세상에서 AI 데이터센터는 계속 지을 수 있을까?”

    이번 선거에서 데이터센터는 뜨거운 쟁점이었어요.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엄청나게 쓰다 보니 전기요금이 오른다는 불만이 컸고, 일부 민주당 후보들은 새 데이터센터를 멈추자고 공약했어요. 로이터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확장을 반대한 후보들이 텍사스와 조지아에서도 이겼어요. 민주당과 함께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전국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을 멈추자고까지 주장해 왔어요.

    시장은 이걸 “AI 공장을 짓는 속도가 느려지고, 비용은 더 비싸진다”로 받아들였어요. 데이터센터가 덜 지어지면 그 안에 들어갈 칩, 메모리, 전기 장비가 덜 팔리게 되죠. 그래서 AI 붐의 혜택을 가장 크게 받던 회사들부터 줄줄이 무너졌어요. 전날에는 반도체만 조금 빠졌다면, 이날은 그 걱정이 몇 배로 커진 거예요.

    데이터센터 서버실

    데이터센터 서버실. 사진: Carl Lender (CC BY 2.0, Wikimedia Commons)

    여기에 실적 실망도 겹쳤어요.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낸 퀄컴은 숫자 자체는 예상보다 좋았지만 다음 분기 이익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쳤어요. 결국 이날 9.5% 내렸어요. 칩 설계 회사 Arm도 실적은 예상을 넘었는데 매출 전망이 투자자들 눈높이에 못 미쳐 13% 떨어졌어요.

    2. 반도체 대폭락, 어디까지 떨어졌나

    이날 반도체 주식 성적표는 정말 참혹했어요. AI 칩의 대표 선수 엔비디아가 9.3%, 브로드컴이 10.4% 내렸어요. AMD는 17% 넘게,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마이크론도 17% 넘게 폭락했어요. 저장장치를 만드는 샌디스크는 22%, 웨스턴디지털은 17% 떨어졌어요.

    AI 컴퓨터를 빌려주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회사들도 크게 다쳤어요. 코어위브가 10% 가까이, 네비우스가 15% 가까이, 아이렌이 17% 가까이 내렸어요. 데이터센터를 짓는 일 자체가 느려질 수 있다는 걱정이 이 회사들에게는 가장 직접적인 타격이에요. 인텔도 10% 넘게 빠졌어요.

    11월 5일 크게 움직인 종목 등락률 그래프

    이 숫자를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더 무섭게 느껴져요. 미국 메모리 주식이 이렇게 크게 빠지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5일 한국 시장에서도 두 회사가 크게 내렸는데, 미국 장의 이 폭락은 그다음에 나온 일이에요.

    반도체 웨이퍼

    반도체 웨이퍼. 사진: Peellden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이렇게 추락한 가운데 거꾸로 날아오른 종목도 있었어요. 광고 기술 회사 앱러빈은 전날 장 마감 뒤 낸 실적과 전망이 좋아 31%나 급등했어요. 시장 전체가 무너진 날이라 더 눈에 띄었어요. 결국 같은 기술주라도 “실제로 돈을 잘 버는가”에 따라 운명이 갈린 하루였어요.

    11월 5일 미국 주식 지도

    지도를 보면 거의 온 화면이 빨간색이에요. 특히 노란 테두리를 친 왼쪽 위 반도체 칸이 가장 진한 빨간색이에요. 초록색은 코스트코 같은 생활필수품 회사 몇 곳에서만 겨우 보여요.

    3. 불길은 시장 전체로 번졌다

    이날이 무서웠던 건 반도체만의 일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가 3.6%, 메타가 4% 가까이, 알파벳과 아마존도 2%대로 내렸어요. 테슬라는 10% 넘게 떨어졌어요. 머스크가 공화당 후보들을 크게 도왔던 터라 선거 결과의 역풍을 맞았다는 해석이 나와요.

    AI와 거리가 있어 보이는 회사들도 피하지 못했어요. 중장비 회사 캐터필러가 6%, 골드만삭스가 6%, JP모건이 4% 넘게 내렸어요. 데이터센터에 발전 설비를 대는 GE 버노바도 7% 넘게 빠졌어요. S&P 500의 11개 업종이 모두 내렸고, 그중 기술 업종이 가장 크게 떨어졌어요.

    미국 CNBC 방송 화면, S&P 500 모든 업종 하락

    화면: CNBC Television "Tom Lee: AI slowdown could be a boon for states that embrace it or for countries with lower power" (장 마감 직전 화면)

    월가에서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VIX도 하루 만에 크게 뛰었어요. 그만큼 앞으로 시장이 크게 출렁일 거라고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에요. 한 운용사 책임자는 “기술주의 매도가 너무 커서 이제 시장 전체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어요.

    4. 기름값은 다시 올랐다

    전날 8% 넘게 폭락했던 기름값은 이날 다시 올랐어요. 서부텍사스유는 2.40달러(2.72%) 오른 90.52달러, 브렌트유는 3.67달러(3.88%) 오른 98.29달러로 마감했어요. 전날 폭락이 너무 지나쳤다는 판단에 일부 되돌림이 나온 거예요.

    이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다시 떠올랐어요. 일요일 이후 걸프 해역에서 적어도 5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민주당이 의회를 가져가 전쟁이 빨리 끝날 수 있다는 기대는 있지만, 실제 협상은 아직 제자리라는 거예요. 기름값이 다시 오르면 물가 걱정도 함께 살아날 수 있어서 주식에는 부담이에요.

    5. 금리, 연준, 금, 비트코인

    주식이 무너지자 돈은 안전한 국채로 몰렸어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90%에서 4.84%로 내려왔어요. 국채 값이 오르면 금리는 내려가니까, 그만큼 국채를 사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에요.

    연준을 둘러싼 분위기도 조금 바뀌었어요. 요즘 미국은 기름값 때문에 물가가 높아서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거라는 예상이 많았어요. 그런데 주식시장이 이렇게 흔들리자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전날 80%대에서 60~70%대로 내려왔어요. 영국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3.75%에서 4%로 올렸는데, 3년여 만의 첫 인상이었어요.

    금값은 이날 오히려 조금 올랐어요. 반면 비트코인은 위험한 자산과 함께 밀렸어요. 6일 오전 6시 30분(한국 시간) 기준 7만 5천 달러대로, 하루 전보다 5% 넘게 내렸어요. 전날 8만 달러 안팎이던 것을 생각하면 이틀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뀐 거예요.

    6. 경제 지표는 오히려 좋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괜찮았어요. 지난주 실업수당을 새로 신청한 사람은 18만 9천 명으로 6천 명 줄었어요. 1969년 이후 가장 낮았던 지난 7월과 같은 수준이에요. 해고가 그만큼 적다는 뜻이에요.

    3분기 노동생산성도 3.6% 늘어 예상보다 훨씬 좋았어요. 일하는 사람 한 명이 만들어 내는 것이 많아졌다는 뜻이고,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줄어드는 좋은 신호예요. 하지만 이날 시장은 이런 좋은 소식에 눈길도 주지 않았어요. 그만큼 AI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는 얘기예요.

    CNN 공포 탐욕 지수 20

    CNN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27에서 20으로 떨어졌어요. 다시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들어갔어요. 하루 전 겨우 ‘공포’로 한 칸 올라왔는데 하루 만에 다시 내려앉은 거예요.

    7. 한국 시장과 장 마감 뒤 실적

    사실 한국 시장은 이 폭락을 미리 맞았어요. 5일 코스피는 300포인트(5.28%) 내린 5,383.80으로 마감했어요. 미국 선거 결과로 AI 데이터센터 규제 걱정이 커지면서 반도체 주식이 크게 팔렸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어요. 그런데 그 뒤 미국 반도체가 12% 넘게 빠졌으니, 6일 한국 장도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 같아요.

    미국 장이 끝난 뒤에는 에어비앤비가 실적을 냈어요. 3분기 주당순이익은 3.16달러로 예상 2.85달러를 넘었고, 매출도 48억 7천만 달러로 예상 47억 5천만 달러보다 많았어요. 이 소식에 에어비앤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뛰었어요. 정규장에서는 3.5% 내렸던 주식이에요.

    앞으로 볼 일정

    가장 중요한 건 6일 금요일 밤 10시 30분(한국 시간)에 나오는 미국 10월 고용 보고서예요. 일자리가 예상보다 많이 늘면 연준의 금리 인상 걱정이 다시 커질 수 있고, 너무 적게 늘면 경기 걱정이 커질 수 있어요. 미국 장은 한국 시간 밤 11시 30분에 열려요. 연준의 다음 금리 회의는 12월 8~9일이에요.

    내 생각

    이날을 한 줄로 말하면 “AI 잔치에 처음으로 계산서가 날아온 날”이에요. 지금까지 시장은 AI 데이터센터가 끝없이 지어질 거라고 믿고 반도체 주식을 높이 올려 왔어요. 그런데 선거 한 번에 “정말 끝없이 지을 수 있나?”라는 질문이 생기자 그 믿음이 크게 흔들렸어요.

    그렇다고 AI 자체가 끝났다고 보지는 않아요. 월가에서도 “너무 과하게 빠졌다”는 목소리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와요. 새 의회는 내년 1월에야 시작하고, 실제로 어떤 규제가 나올지는 아직 아무도 몰라요.

    저는 이런 날일수록 급하게 움직이지 않으려고 해요. 떨어졌다고 바로 사기보다는 금요일 고용 보고서와 한국 장의 반응을 먼저 보고, 반도체 주식은 정말 바닥을 다지는지 며칠 지켜본 뒤에 나눠서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번 주는 돈을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게 먼저인 한 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