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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벳(구글) 주가 하루 13% 폭락, 왜 떨어졌을까? 검색 광고 부진·AI 투자비·마이너스 현금 흐름 정리

    알파벳(구글) 주가 하루 13% 폭락, 왜 떨어졌을까? 검색 광고 부진·AI 투자비·마이너스 현금 흐름 정리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하루 만에 13% 가까이 빠졌어요.
    상장 이후 하루 하락폭으로는 최악이에요.

    실적이 나오자마자 이렇게 됐는데요.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해외 기사들을 모아서 쉽게 정리해볼게요.

    구글 본사 구글플렉스

    구글 본사 구글플렉스. 사진: Asoundd,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핵심 내용 한눈에

    항목내용
    주가10월 29일(미국) 종가 283.82달러, -12.64% (전날 종가 324.89달러), 상장 후 하루 최대 하락
    시가총액 증발하루 5천억 달러 이상,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
    3분기 매출1,275억 8천만 달러 (+25%), 예상 1,282억 2천만 달러 밑
    주당순이익조정 2.67달러, 예상 3.02달러 밑 / 순이익 261억 7천만 달러
    검색 광고633억 5천만 달러 (+12%), 예상 밑, 5분기 중 가장 느린 증가
    잉여현금흐름-90억 7천만 달러 (예상 -27억 달러)
    설비투자3분기 513억 6천만 달러 / 올해 1,950억~2,050억 달러 / 2027년 크게 증가 예고
    장기 부채1,251억 달러 (1년 전 216억 달러)
    시장 분위기CNN 공포·탐욕 지수 34 (공포), 나스닥 -1.4% 마감
    자료: 알파벳 3분기 실적, CNBC·블룸버그·NBC·야후 파이낸스

    숫자가 좀 많죠.
    하나씩 풀어서 이야기해볼게요.

    1. 거의 4년 만에 실적이 기대 밑

    알파벳은 미국 시간 10월 28일에
    3분기 실적을 내놨어요.
    매출은 1,275억 8천만 달러였어요.

    1년 전보다 25%나 늘었는데
    시장 예상 1,282억 2천만 달러엔
    조금 못 미쳤어요.

    주당순이익도 조정 기준 2.67달러로
    예상 3.02달러보다 낮았어요.
    CNBC는 매출과 이익이 함께 빗나간 게
    거의 4년 만이라고 했어요.

    순이익은 261억 7천만 달러로
    1년 전 349억 8천만 달러보다 줄었어요.
    영업이익도 예상보다 낮았고요.

    2분기에는 스페이스X, 앤트로픽 같은
    투자 지분 덕에 큰 이익이 났는데
    이번엔 반대로 86억 6천만 달러 손실이었어요.

    2. 돈줄인 검색 광고가 덜 컸어요

    제일 아픈 대목은 검색 광고예요.
    알파벳 매출의 절반쯤을 차지하는
    핵심 돈줄이거든요.

    검색 광고 매출은 633억 5천만 달러,
    12% 늘었지만 예상엔 못 미쳤어요.
    블룸버그는 5분기 중 가장 느린 증가라고 했어요.

    웃긴 건 검색 횟수는
    5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는 거예요.
    사람은 더 많이 쓰는데 돈은 덜 버는 거죠.

    회사 쪽은 그 이유 중 하나로
    AI 모드에서 광고가 덜 붙는 걸 꼽았어요.
    AI가 답을 바로 주니 광고 볼 일이 줄어든 거예요.

    JP모건은 검색 둔화 폭이
    “예상보다 가팔랐다”고 했어요.
    AI가 검색을 잡아먹는다는 걱정이
    다시 커진 셈이에요.

    미국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

    미국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 사진: David Nagle,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3. AI에 쓰는 돈, 버는 돈보다 많아요

    두 번째는 현금 흐름이에요.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90억 7천만 달러였어요.

    시장은 마이너스 27억 달러쯤으로 봤는데
    훨씬 더 나빴어요.
    쉽게 말해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많았어요.

    이유는 AI 투자예요.
    3분기 설비투자만 513억 6천만 달러,
    올해 전체로는 1,950억~2,050억 달러예요.

    그런데 회사는 내년엔
    “투자가 크게 늘 것”이라고 했어요.
    CNBC는 3천억 달러를 넘을 걸로 봤어요.

    빚도 많이 늘었어요.
    장기 부채가 1년 새 216억 달러에서
    1,251억 달러로 불었어요.

    NBC는 알파벳이 데이터센터, 전기,
    임대 등에 1조 달러 넘는
    여러 해짜리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어요.

    4.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됐어요

    같은 날 실적을 낸
    마이크로소프트도 투자를 많이 했어요.
    그래도 현금 흐름은 플러스였어요.

    영국 퀼터 체비엇의 분석가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차분하게 짓는데
    알파벳은 실적도 설명도 엉망”이라 했어요.

    투자자 입장에선 같은 AI 투자라도
    돈이 남는 회사 쪽이 더 믿음직하죠.
    그 차이가 주가로 그대로 나왔어요.

    5. 시장 전체에도 충격이 갔어요

    알파벳 시가총액은 하루에
    5천억 달러 넘게 사라졌어요.
    미국 기업 역사상 두 번째 규모예요.

    1등은 작년 딥시크 충격 때
    엔비디아가 잃은 약 5,900억 달러예요.
    그만큼 큰 일이었다는 거죠.

    나스닥도 장중 1.5% 빠졌고
    반도체 지수도 1.6% 내렸어요.
    AI 관련주가 줄줄이 같이 밀렸어요.

    10월 29일 장중 미국 주식 히트맵

    10월 29일 장중 미국 주식 히트맵. 자료: Finviz

    시장 분위기는 ‘공포’ 쪽이에요.
    CNN 공포·탐욕 지수는 34였어요.
    겁이 많아진 상태라는 뜻이에요.

    CNN 공포·탐욕 지수 (미국 10월 29일 오후 3시 기준)

    CNN 공포·탐욕 지수 (미국 10월 29일 오후 3시 기준). 자료: CNN Business

    그래도 좋은 소식은 있어요

    매출 자체는 25%나 늘었어요.
    제미나이 앱 사용자는
    10억 명을 넘었다고 했고요.

    회사도 AI 모드에 광고를 붙이는
    실험 결과가 좋다고 했어요.
    해외에서도 광고를 늘리는 중이고요.

    그러니까 장사가 망한 게 아니라
    돈 버는 속도보다 쓰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게 문제인 거예요.

    제 생각은 이래요

    저는 이번 하락이
    ‘구글 끝났다’는 신호라기보단
    AI 투자 성적표에 대한 경고로 봐요.

    앞으로는 두 가지만 보면 돼요.
    AI 모드 광고가 돈이 되는지,
    현금 흐름이 다시 플러스로 가는지요.

    급하게 따라 사거나 팔기보단
    다음 분기 숫자를 확인하면서
    천천히 지켜보는 게 좋겠어요.

    투자 판단은 늘 본인 몫이에요.
    이 글은 공부용으로만 봐주세요.

  • 마이크로소프트·구글 3분기 실적, 10월 29일 새벽 같은 날 발표인데 AI 투자비만큼 클라우드로 벌고 있을까? 월가 예상·지난 성적·금리 결정까지 정리

    마이크로소프트·구글 3분기 실적, 10월 29일 새벽 같은 날 발표인데 AI 투자비만큼 클라우드로 벌고 있을까? 월가 예상·지난 성적·금리 결정까지 정리

    미국 시간으로 이번 주 수요일 장이 끝나면, 우리 시간으로는 10월 29일 목요일 새벽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 같은 날 3분기 실적을 내놔요. 두 회사 모두 몸값이 3조 9천억 달러 안팎인 세계 최대급 회사라 나스닥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어요. 요즘 두 회사를 볼 때 가장 큰 질문은 “AI에 이렇게 많은 돈을 쏟아붓는데, 그만큼 클라우드로 벌고 있느냐”예요. 게다가 바로 2시간 전인 새벽 3시에는 미국 금리 결정까지 나와요. 오늘은 지난 분기 성적표, 월가 예상, 투자비와 클라우드 성장, 주가 흐름까지 숫자로 하나씩 정리해봤어요.

    10월 29일 목요일 새벽 한국 시간 일정표, 3시 금리 결정, 5시 실적 발표, 5시 30분 알파벳 설명회, 6시 30분 마이크로소프트 설명회

    10월 29일(목) 새벽 일정(한국 시간). 자료: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투자자 안내, 미 연준 일정, 직접 만든 그림

    핵심 내용 한눈에

    항목내용
    발표 시간10월 29일(목) 새벽 5시쯤(한국 시간, 미국 장 마감 직후) 두 회사 동시 발표, 설명회는 알파벳 5:30 · 마이크로소프트 6:30
    같은 날 금리 결정새벽 3시 FOMC 발표, 3시 30분 워시 의장 기자회견. 지금 기준금리 3.75~4.00%, 인상 확률 약 15%(10월 16일, CNBC)
    마이크로소프트 예상매출 약 907억 달러(+17%), 주당순이익 약 4.72달러, 애저 성장률 회사 예고 약 45%
    알파벳 예상매출 약 1,278억 달러(+25%), 주당순이익 약 3.00달러,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 월가 약 89%(BofA 전달)
    마이크로소프트 지난 분기매출 900억 달러(+18%), 애저 +43%, 주당순이익 4.74달러(예상 4.24), 투자비 410억 달러
    알파벳 지난 분기매출 1,198억 달러(+24%), 클라우드 248억 달러(+82%), 투자비 449억 달러, 잉여현금흐름 첫 마이너스(-59억 달러)
    올해 투자비 계획알파벳 1,950억~2,050억 달러(작년 914억), 마이크로소프트 약 1,750억 달러(2026년 달력 기준)
    주가(10월 23일)마이크로소프트 524.51달러(올해 +8.5%), 알파벳 320.21달러(올해 +2.3%, 최고가보다 약 20% 낮음)
    시장 분위기CNN 공포·탐욕 지수 21(극단적 공포), 미국 10년 국채 금리 약 4.99%
    자료: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실적 발표문(SEC 8-K)과 투자자 안내, 야후 파이낸스 애널리스트 평균(10월 25일 확인), BofA(10월 20일), CNBC, CNN Business

    실적 숫자는 두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실적 발표문을, 월가 예상은 야후 파이낸스에 모인 애널리스트 평균을 10월 25일(한국 시간)에 확인한 거예요. 주가는 10월 23일 금요일(미국 시간) 종가이고, 원화는 1달러=1,325.4원으로 바꿨어요.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 예상 89%는 미국 은행 BofA가 10월 20일 보고서에서 전한 월가 숫자라 다른 곳과 조금 다를 수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가 7월에 시작해서, 이번 7~9월이 회사 기준으로는 ‘2027 회계연도 1분기’예요.

    발표는 언제, 몇 시에 나올까

    알파벳은 10월 6일, 마이크로소프트는 10월 7일에 실적 발표 날짜를 미리 알렸어요. 둘 다 미국 시간 10월 28일 수요일 장이 끝난 뒤 발표하고, 미국은 아직 서머타임(11월 1일까지)이라 우리와 13시간 차이가 나요. 그래서 우리 시간으로는 10월 29일 목요일 새벽 5시 장 마감 직후 숫자가 나오고, 알파벳 설명회는 새벽 5시 30분, 마이크로소프트 설명회는 새벽 6시 30분에 시작해요. 숫자가 나오고 나서 정규장이 열리기 전까지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먼저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요.

    마이크로소프트, 지난 분기 성적표부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진: Brian Smale and Microsoft,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29일 4~6월 실적을 냈어요. 매출은 9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8% 늘었고, 일회성 이익을 뺀 주당순이익은 4.74달러로 월가 예상 4.24달러를 크게 넘었어요. 여기서 뺀 일회성 이익은 AI 회사 앤트로픽 투자에서 생긴 32억 달러짜리 평가 이익이에요. 핵심인 애저(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43% 늘어서 예상(약 40%)보다 높았고, 한 해(2025년 7월~2026년 6월) 애저 매출이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었어요.

    앞으로 받기로 계약해 둔 돈(상업용 수주 잔고)은 6,78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4% 늘었어요. 회사용 AI 비서인 ‘M365 코파일럿’ 유료 사용자도 3천만 명을 넘었다고 했고요. 대신 4~6월 투자비는 410억 달러로, 그 3분의 2 정도가 그래픽칩(GPU)이나 중앙처리장치(CPU)처럼 금방 바꿔야 하는 장비였어요. 이 숫자가 나오고 나서 다음 날 주가는 하루 만에 15.5% 올랐어요(390.54달러 → 451.10달러).

    이번 7~9월에 대해 회사가 미리 말한 숫자는 매출 898억 5천만~909억 5천만 달러, 애저 성장률 약 45%(환율 영향 뺀 기준), 투자비 500억 달러 이상이에요. 한 가지 알아둘 게 있어요. 회사가 7월부터 데이터센터 건물의 사용 기간을 15년에서 25년으로 바꿔 계산하면서, 일부 임대 비용이 투자비 숫자에서 빠지게 됐어요. 그래서 2026년 한 해 투자비 전망이 1,900억 달러에서 약 1,750억 달러로 줄어 보이지만, 회사는 실제 계획은 그대로라고 설명했어요.

    알파벳(구글), 지난 분기 성적표부터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과 구글 최고경영자 사진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2023년). 사진: Lukasz Kobus / European Commission, CC BY 4.0, Wikimedia Commons

    알파벳은 7월 22일 4~6월 실적을 냈어요. 매출은 1,198억 달러로 24% 늘었고, 검색 광고가 633억 달러(+17%), 유튜브 광고가 111억 달러(+13%)였어요. 가장 눈에 띈 건 구글 클라우드로, 매출이 24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2%나 늘었어요. 월가 예상(약 224억 달러)을 훌쩍 넘었고, 클라우드 영업이익률도 35.6%까지 올라왔어요. 앞으로 받기로 한 클라우드 계약 잔고는 석 달 전 4,620억 달러에서 5,140억 달러로 늘었어요.

    주당순이익은 9.11달러로 크게 나왔는데, 이 중 6.26달러는 들고 있는 다른 회사 주식 값이 오른 평가 이익(990억 달러)이었어요. 그러니까 본업만 보면 이 숫자의 3분의 1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문제는 돈 쓰는 속도예요. 4~6월 투자비가 449억 달러로, 번 현금보다 더 많이 써서 잉여현금흐름이 처음으로 마이너스(-59억 달러)가 됐어요. 그런데도 올해 투자비 계획을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또 올렸어요.

    이 소식에 다음 날 주가는 7.1% 떨어졌어요(342.09달러 → 317.69달러). 클라우드는 잘 컸는데, 돈 쓰는 규모가 너무 커서 걱정이 앞선 거예요. 알파벳은 투자비를 대려고 주식을 새로 발행해 496억 달러를 모으고, 회사채로도 203억 달러를 마련했어요. 구글처럼 현금이 넘치던 회사가 주식을 새로 찍어 돈을 마련했다는 건 그만큼 AI 경쟁이 돈이 많이 드는 싸움이라는 뜻이에요.

    클라우드 성장, 누가 더 빠를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의 분기별 매출 성장률 막대그래프, 2025년 4분기부터 2026년 3분기 예상까지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의 1년 전 대비 매출 성장률. 흐린 막대는 이번 분기 예상. 자료: 각 회사 실적 발표, BofA(10월 20일), 직접 만든 그래프

    그래프를 보면 1년 전만 해도 애저 39%, 구글 클라우드 32%로 오히려 애저가 더 빨랐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 구글 클라우드가 63%, 82%로 확 치고 나갔고, 애저는 40%대 초반에서 조금씩 빨라지고 있어요. 다만 크기가 달라요. 애저는 한 해 매출이 1천억 달러가 넘는 큰 덩치라 같은 40%라도 늘어나는 금액이 커요. 구글 클라우드는 덩치가 아직 작은 대신 속도가 빠른 셈이에요.

    이번 분기 월가는 구글 클라우드가 약 89% 늘 거라고 보고, BofA는 93%까지도 내다봤어요. 애저는 회사가 미리 말한 약 45% 근처가 기준이에요. 재미있는 변화도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챗GPT 회사)의 독점 관계가 올해 4월 끝났고, 10월 21일에는 오픈AI 모델이 구글 클라우드에서도 일부 고객에게 시험 제공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고객을 서로 빼앗는 싸움이 더 치열해졌다는 얘기예요.

    AI 투자비, 얼마나 쓰고 있나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분기별 설비 투자비 막대그래프와 2026년 연간 투자 계획

    두 회사의 석 달 단위 설비 투자비(단위 10억 달러). 자료: 각 회사 실적 발표(마이크로소프트는 금융리스 포함), 직접 만든 그래프

    두 회사의 투자비는 1년 사이 거의 두 배가 됐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4~6월 242억 달러에서 올해 4~6월 410억 달러로, 알파벳은 224억 달러에서 449억 달러로 늘었어요. 올해 한 해 계획으로 치면 알파벳은 1,950억~2,050억 달러(작년 914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1,750억 달러예요. 우리 돈으로 하면 한 회사가 1년에 230조~270조 원을 데이터센터와 AI 칩에 쓰는 셈이에요.

    미국 워싱턴주 웨나치 지역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 항공 사진

    미국 워싱턴주 웨나치의 애저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2025년). 사진: Tedder, CC BY 4.0, Wikimedia Commons

    이 돈이 어디로 가는지는 엔비디아 실적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두 회사 같은 큰손들이 사는 AI 칩이 엔비디아 매출의 큰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발표에서 투자비 계획이 더 늘어나면 엔비디아나 메모리 반도체 회사에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어요. 반대로 투자자들은 “이렇게 써서 언제 돈이 돌아오느냐”를 더 따지게 돼요. 엔비디아 얘기는 엔비디아 새 칩과 11월 18일 실적 정리에 따로 써뒀어요.

    미국 아이오와주 카운슬블러프스 구글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

    미국 아이오와주 카운슬블러프스의 구글 데이터센터. 사진: Chad Davis, CC BY 2.0, Wikimedia Commons

    피차이 CEO는 10월 20일 한 팟캐스트에서 “새로 짓는 컴퓨터 용량은 구글 딥마인드(AI 연구 조직)에 먼저 주고, 클라우드는 단기 매출을 조금 양보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어요. 2027년분 용량 요청을 다 맞춰주기는 “엄청나게 어렵다”고도 했고요. 마이크로소프트도 7월에 “2년 안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어요. 두 회사 모두 “수요는 넘치는데 기계가 모자란다”고 말하는 상황이라, 투자비가 쉽게 줄어들 것 같지는 않아요.

    월가 예상, 어디까지 기대할까

    야후 파이낸스에 모인 애널리스트 26명 평균으로 마이크로소프트 7~9월 매출은 약 907억 달러(1년 전보다 약 17% 증가), 주당순이익은 4.72달러예요. 회사 예고 범위의 위쪽 끝(909억 5천만 달러)에 가까운 숫자라, 무난히 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4번 연속 주당순이익이 월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어요. 애널리스트 53명의 평균 목표 주가는 601.73달러로 지금보다 약 15% 높아요.

    알파벳은 애널리스트 44명 평균 주당순이익 약 3.00달러, 매출 약 1,278억 달러(1년 전 1,023억 달러에서 약 25% 증가)가 예상이에요. 마켓비트라는 사이트 집계로는 최근 8번 연속 예상을 넘었어요. 다만 알파벳 주당순이익은 들고 있는 주식 평가 이익에 따라 크게 흔들려서, 이번엔 매출과 클라우드 숫자를 더 눈여겨보는 게 좋아요. 애널리스트 54명의 평균 목표 주가는 429.12달러예요.

    주가, 올해 어떻게 움직였나

    2025년 마지막 날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올해 주가 그래프

    올해 두 회사 주가 흐름(2025년 마지막 날 종가 = 100). 자료: 야후 파이낸스,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 직접 만든 그래프

    두 회사 주가는 올해 정반대 길을 걸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투자비만 많고 돈은 언제 버느냐”는 걱정에 6월 25일 352.83달러까지 빠졌다가, 7월 실적 뒤 반등해서 10월 13일 543.45달러로 올해 최고가를 찍었어요. 10월 23일 종가는 524.51달러로 올해 들어 8.5% 올랐어요. 알파벳은 5월 13일 402.62달러까지 올랐지만, 7월 실적 뒤 현금 걱정으로 밀리면서 지금은 320.21달러, 올해 상승률은 2.3%예요.

    특히 지난 한 주 알파벳은 약 6% 빠졌어요. 10월 21일 메타가 실적과 함께 투자비 전망(1,350억~1,450억 달러)을 내놓자 주가가 3% 빠졌고, 다음 날 기술주가 같이 밀리면서 알파벳도 하루에 3.15% 떨어졌어요. “AI 투자비가 너무 많다”는 걱정이 다시 시장에 퍼진 거예요. 몸값으로 보면 앞으로 1년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마이크로소프트 약 22배, 알파벳 약 21배로 비슷한 수준이에요.

    같은 날 새벽 3시, 금리 결정도 나와요

    미국 연준은 10월 27~28일 회의를 열고 우리 시간 10월 29일 새벽 3시에 금리를 발표해요. 30분 뒤인 새벽 3시 30분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해요.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만들었는데, 워시 의장 취임 뒤 첫 인상이었어요. 9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7% 오를 만큼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어서예요.

    CNBC 보도로는 10월 16일 기준 선물시장이 이번에 또 올릴 확률을 약 15%로 봤어요. 그러니까 시장은 “이번엔 동결”을 더 많이 예상하는 셈이에요. 그런데 워시 의장은 앞으로의 금리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가 더 중요해요.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5% 가까이 올라와 있어서, 금리 얘기가 거칠게 나오면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같이 눌릴 수 있어요.

    이번 주 시장 분위기

    10월 23일 Finviz 빅테크 히트맵, 마이크로소프트 0.66% 상승과 알파벳 1.24% 하락 표시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중 기술·통신·금융·소비재 구역. 노란 테두리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에요.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25,955포인트로 마감했어요. 히트맵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0.66%)는 초록색, 알파벳(-1.24%)과 메타(-0.96%)는 빨간색이었어요. 같은 빅테크라도 이번 주는 “AI로 이미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와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로 갈린 분위기예요. 이번 주 먼저 실적을 낸 회사 얘기는 테슬라 3분기 실적 정리와 넷플릭스 3분기 실적 정리에 있어요.

    CNN 공포와 탐욕 지수 21, 극단적 공포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에요. 1주일 전 22, 한 달 전 32였으니 시장이 겁을 먹은 상태가 한동안 이어지고 있어요. 이런 때는 좋은 실적에는 크게 안도하고, 조금만 아쉬워도 크게 실망하는 일이 잦아요. 다음 주 11월 3일 새벽에 나오는 팔란티어 실적도 이번 두 회사 발표 분위기를 따라갈 가능성이 커요(팔란티어 3분기 실적 미리보기).

    발표 날 이것만 보면 돼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실적 발표 때 볼 숫자 정리 카드, 매출 주당순이익 클라우드 성장률 투자비

    발표 날 확인할 숫자. 자료: 야후 파이낸스 애널리스트 평균(10월 25일 확인), 회사 7월 실적 발표, BofA(10월 20일), 직접 만든 그림

    마이크로소프트는 첫째, 애저 성장률이 회사가 말한 45%를 넘는지예요. 둘째, 10~12월 애저 예고가 더 높아지는지, 셋째, 투자비가 500억 달러를 얼마나 넘었고 앞으로 더 늘린다고 하는지예요. 코파일럿 유료 사용자가 3천만 명에서 얼마나 늘었는지도 AI로 실제 돈을 버는지 보여주는 숫자라 챙겨볼 만해요.

    알파벳은 첫째, 구글 클라우드가 월가 예상 89% 안팎의 성장을 해내는지예요. 둘째, 올해 투자비 계획(1,950억~2,050억 달러)을 또 올리는지, 내년 계획을 얼마로 말하는지예요. 셋째, 잉여현금흐름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왔는지예요. 검색 광고가 AI 때문에 줄어들지 않고 계속 15% 안팎으로 크는지도 중요한 확인 포인트예요.

    내 생각 정리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이에요. 저는 두 회사 모두 “AI로 돈을 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숫자로 어느 정도 답을 했다고 봐요. 애저는 1년 매출 1천억 달러를 넘겼고, 구글 클라우드는 82%나 컸으니까요. 문제는 그보다 돈을 쓰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 발표에서 시장이 정말 보고 싶은 건 성장률 자체보다 “투자비 대비 얼마나 버느냐”와 “현금이 버티느냐”라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에 한 번 크게 올라서 기대가 높아진 상태라, 애저가 45%에 그치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알파벳은 반대로 최고가에서 20% 넘게 내려와 있고 몸값도 비싸지 않아서, 클라우드가 예상대로만 나오고 현금 걱정을 덜어주면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봐요. 다만 같은 날 새벽 금리 결정이 겹쳐 있어서 숫자가 좋아도 하루 이틀은 크게 출렁일 수 있어요. 저라면 발표 전에 한꺼번에 사기보다는 발표와 금리 결정을 보고 나서 나눠서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두 회사 실적 발표문과 SEC 공시,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와 10월 25일(한국 시간) 확인한 월가 예상 기준이고, 실제 발표 뒤에는 달라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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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나스닥에서 제가 제일 오래 들여다본 종목은 넷플릭스였어요. 10월 20일(미국 시간)에 3분기 실적을 냈는데, 순이익은 예상보다 잘 나왔는데도 주가는 다음 날 장중에 7% 가까이 빠졌거든요. 그 전 주에는 직원 1,000명 감원 발표에 콘텐츠 총괄 교체 소식까지 있었고요. 한때 FAANG의 N으로 불리던 회사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는 게 좀 충격이라, 숫자를 하나씩 뜯어보면서 정리해봤어요.

    캘리포니아 로스가토스 넷플릭스 본사 건물

    캘리포니아 로스가토스에 있는 넷플릭스 본사 캠퍼스 건물(101 Albright Way). 사진: Coolcaesar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숫자부터 먼저 볼게요

    항목숫자
    3분기 매출128.7억 달러 (+11.8%, 예상과 같음)
    3분기 주당순이익(EPS)0.87달러 (예상 0.82달러)
    3분기 순이익 / 영업이익률36.6억 달러 / 34.6%
    4분기 매출 전망134.4억 달러 (시장 예상 135.1억 달러)
    4분기 영업이익률 전망26.0% (감원 비용 약 1.2%p 포함)
    2026년 연간 매출 전망511억 달러 (+13%, 기존 510~514억 달러)
    2026년 광고 매출 전망약 27억 달러 (기존 약 30억 달러)
    3분기 자사주 매입48억 달러 (6,390만 주, 역대 최대)
    감원 (10월 14일 발표)약 1,000명 (전체 직원의 6%)
    주가 (10월 23일 종가)65.85달러, 올해 -30%, 최고가 대비 -51%
    자료: 넷플릭스 3분기 주주서한(SEC 8-K, 2026.10.20), CNBC·LSEG 예상치, Yahoo Finance(액면분할 반영)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먼저 3분기 성적표만 놓고 보면 꽤 괜찮아요. 매출은 128.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8% 늘었고, 월가 예상치와 딱 맞았어요. 주당순이익은 0.87달러로 예상 0.82달러를 넘었고, 순이익은 36.6억 달러로 작년 같은 분기 25.5억 달러보다 44%나 많아요. 영업이익률도 34.6%로 작년 28.2%에서 크게 올라갔어요. 다만 회사 스스로 “비용이 나가는 시점이 뒤로 밀린 덕”이라고 밝혀서, 이 이익률을 그대로 믿기는 좀 애매해요.

    좋은 소식도 있었어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해지율이 작년보다 낮아졌고, 3월에 올린 요금에도 회원들 반응이 예상대로였대요. 인도에서는 첫 일일 리얼리티 쇼가 대박이 나면서 시청 시간이 24% 늘고, 분기 최대 유료 가입자 순증을 찍었어요. 한국 작품도 3분기 인기작 목록에 두 편이 올라 있었고요. 연말에는 추수감사절 전날과 크리스마스 NFL 경기, 타이슨 퓨리와 앤서니 조슈아의 복싱 경기까지 역대 가장 큰 라이브 라인업이 잡혀 있어요.

    넷플릭스 분기 매출과 매출 증가율 추이

    그런데 왜 주가는 빠졌을까요

    문제는 앞으로의 숫자였어요. 4분기 매출 전망이 134.4억 달러로 시장 예상 135.1억 달러에 못 미쳤고, 연간 매출 전망도 511억 달러로 기존 범위(510~514억 달러)의 아래쪽으로 좁혔어요. 위 차트처럼 매출 증가율이 작년 4분기 17.6%에서 이번 4분기 전망 11.5%까지 분기마다 한 칸씩 내려오고 있어요. 매출 덩치는 계속 커지는데 커지는 속도가 느려지는 거라, 성장주로 보던 사람들한테는 이게 제일 아픈 대목이에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시청 시간 걱정이 결국 매출 성장률로 번지고 있다”고 했어요.

    또 하나는 광고예요. 넷플릭스는 싼 광고 요금제를 앞세워 올해 광고 매출을 약 30억 달러까지 키우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그 전망을 약 27억 달러로 낮췄어요. 그레그 피터스 공동 CEO는 “광고 기능을 내놓는 속도가 공격적으로 잡은 목표보다 조금 늦어졌다”고 설명했어요. 2027년 3월부터 광고 요금제를 15개 나라에 새로 내놓는다는 계획은 그대로라, 저는 방향이 틀렸다기보다 속도 조절에 가깝다고 봐요. 그래도 시장은 “약속한 숫자를 못 지켰다”는 쪽에 더 크게 반응했어요.

    가장 근본적인 걱정은 시청 시간이에요. 넷플릭스가 주주서한에 “시청 시간 증가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안다”고 직접 적을 정도로,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이 예전만큼 안 늘고 있어요. 요즘은 TV 앞보다 휴대폰으로 짧은 영상을 보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잖아요.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같은 숏폼과 무료 플랫폼이 사람들의 저녁 시간을 같이 나눠 먹는 셈이에요. 넷플릭스가 경쟁하는 상대가 다른 OTT가 아니라 사람들의 하루 24시간 전체라는 얘기가 실감 나는 대목이에요.

    실적 직전에 감원과 콘텐츠 수장 교체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사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사랜도스(2024년 12월, 워싱턴 D.C. 주미 영국대사관). 사진: UKinUSA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실적 발표 일주일 전인 10월 14일, 넷플릭스는 직원의 6%인 약 1,000명을 줄인다고 발표했어요. 2022년 이후 가장 큰 감원이고, 제품·기술·법무·인사 쪽이 제일 많이 줄었대요. 테드 사랜도스와 그레그 피터스 공동 CEO는 “사업은 탄탄하지만 어디에 사람을 둘지 더 철저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설명했어요. 이 감원 비용 때문에 4분기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쯤 깎여서 26.0%로 전망됐어요. 대신 그만큼 아낀 돈을 콘텐츠랑 기술에 더 공격적으로 쓰겠다는 게 회사 설명이에요.

    바로 다음 날엔 10년 가까이 콘텐츠를 이끈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가 물러나고, 디즈니 TV 부문 회장을 지낸 피터 라이스가 10월 26일부터 그 자리를 맡는다고 발표했어요. 라이스는 디즈니에서 ABC, FX, 훌루 같은 채널을 맡으면서 「더 베어」, 「쇼군」 같은 히트작을 냈고, 슈퍼볼이나 월드컵 결승 같은 대형 스포츠 중계도 다뤄본 사람이에요. 시청 시간을 다시 끌어올릴 히트작과 라이브 이벤트를 만들라는 숙제를 받은 셈이죠. 다만 콘텐츠는 기획부터 공개까지 1~2년은 걸리니까, 라이스 효과가 숫자로 보이려면 시간이 꽤 필요해요.

    주가는 왜 반토막이 났나

    넷플릭스 주가 추이, 최고가 대비 반토막

    넷플릭스는 작년 11월에 주식을 10대 1로 쪼갰어요. 그래서 지금 주가가 60달러대로 싸 보이지만, 분할 전 가격으로 치면 600달러대예요. 분할을 반영한 최고가는 2025년 6월 30일의 133.9달러였고, 10월 23일 종가는 65.85달러라 최고가보다 51% 낮아요. 올해만 -30%라서,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가 1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져요. 이번 주 실적 발표 다음 날 장중 7% 가까이 빠진 것도 이 하락 흐름 위에 하나 더 얹힌 거예요.

    중간에 큰 사건도 있었어요. 넷플릭스는 2025년 12월에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스튜디오와 HBO맥스를 사겠다는 계약을 했는데, 파라마운트가 더 높은 값을 부르면서 올해 2월 27일 계약이 깨졌어요. 대신 넷플릭스는 위약금 28억 달러를 받았고, 이 돈이 1분기 순이익을 크게 부풀렸어요. 인수를 못 한 게 다행인지 아쉬운지는 지금도 의견이 갈려요. 저는 덩치 큰 인수로 빚을 지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남는 현금으로 자사주를 사는 쪽이 주주한테는 더 낫다고 봐요.

    참고로 작년 10월에는 일론 머스크가 X에 어린이 프로그램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넷플릭스 해지하라”는 글을 올려서 화제가 된 적도 있어요. 그 주 넷플릭스 주가가 4월 이후 가장 크게 빠졌지만, 실제 가입자 숫자에 큰 영향은 없었다는 게 대부분의 분석이었어요. 저는 머스크를 좋아하지만, 이건 주가 흐름보다는 분위기에 가까운 사건이었다고 생각해요. 결국 주가를 끌어내린 건 시청 시간과 성장률이라는 숫자 쪽이었어요.

    월가는 “너무 많이 빠졌다”는 쪽

    재미있는 건 실적 다음 날 월가 증권사 상당수가 “싸게 살 기회”라는 의견을 냈다는 거예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익의 20배도 안 되는 가격이면 유료 회원 3억 명이 넘는 회사치고 비싸지 않다”며 매수 의견에 목표가 90달러를 유지했어요. 바클레이스는 시장 반응이 “지나치게 가혹했다”고 했고, 모건스탠리는 광고가 올해 3억 달러쯤 덜 나오겠지만 “늦어지는 건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수준”이라고 봤어요. JP모건은 미국·캐나다 매출 성장이 오히려 빨라지고 해지율이 좋아진 점을 짚었어요. 물론 증권사 목표가는 자주 틀리니까 참고만 하는 게 좋아요.

    현금 흐름은 확실히 튼튼해요. 3분기에만 자사주를 48억 달러어치, 6,390만 주를 사들였는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예요. 아직 남은 자사주 매입 한도도 223억 달러나 되고, 올해 잉여현금흐름은 부동산 거래 영향으로 약 120억 달러로 조금 낮췄지만 여전히 큰 규모예요. 성장은 느려져도 돈은 잘 버는 회사가 주식 수를 계속 줄이고 있다는 건 장기 주주한테는 좋은 신호예요.

    이번 주 시장 분위기

    10월 23일 Finviz 빅테크 히트맵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기술·통신 구역.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내린 25,955포인트로 마감했고, 넷플릭스는 -1.8%로 끝났어요. 히트맵을 보면 빅테크도 종목마다 색깔이 갈렸고, 넷플릭스가 있는 통신서비스 구역은 붉은색이 많았어요.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에요. 사람들이 겁을 먹고 있을 때라 실적에 조금만 실망해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분위기예요.

    다음 주가 진짜 큰 주예요. 한국 시간으로 10월 29일 새벽 3시에 연준 금리 결정이 나오고, 같은 날 새벽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실적이 연달아 나와요. 10월 30일 새벽에는 인텔과 아마존 실적이 이어져요. 넷플릭스 혼자 움직이기보다는 이 일정들에 따라 기술주 전체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커서, 저도 다음 주는 일정표를 옆에 두고 볼 생각이에요.

    CNN 공포와 탐욕 지수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무렵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내 생각 정리

    저는 넷플릭스를 “성장주에서 현금 많이 버는 미디어 회사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봐요. 매출이 매년 10% 넘게 늘고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 회사가 이익의 20배 아래에서 거래되는 건, 예전 넷플릭스를 생각하면 꽤 싼 편이에요. 반대로 시청 시간이 계속 정체되면 요금 인상도 언젠가 막히고, 그때는 지금 가격도 싸지 않을 수 있어요. 결국 피터 라이스가 히트작으로 시청 시간을 다시 끌어올리는지, 광고 매출이 내년에 약속한 속도를 되찾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라면 한 번에 크게 담기보다는 나눠서 조금씩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연말 NFL 경기와 복싱 같은 라이브 이벤트 성적, 그리고 내년 1월 4분기 실적에서 시청 시간 얘기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비중을 정할 생각이에요. 다음 주 빅테크 실적과 금리 결정에서 시장이 한 번 더 흔들리면, 그때가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고요. 공포 지수가 이렇게 낮을 때는 서두르지 않는 게 제 원칙이에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넷플릭스 주주서한과 SEC 공시,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