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한 가지 에피소드가 더 있다.
개인 승용차나 화물차 기사님들이 대부분인 이곳에, 오늘은 관광버스가 잠깐 섰다. 손님들이 저렇게 많이 내리면 주문도 많이 하시겠지?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커피 머신을 확인하고, 손님이 없을 땐 불을까봐 잠깐 꺼내 걸쳐놓았던 오뎅을 얼른 따뜻한 국물 속에 다시 넣어둔다.
졸음 쉼터는 오랜만에 사람으로 붐볐다. 화장실에 가는 손님, 담배를 피우는 손님, 그냥 서성이는 손님들. 그중 몇 분은 고속도로 졸음 쉼터에서 푸드트럭을 처음 본다며 신기해하시면서 안으로 들어오셨다.
하지만 내 기대감은 곧 허탈감으로 바뀌었다. “국물 먹어도 되죠?” 그건 허락을 구하는 말이 아니라 통보였다. 오뎅을 드시려는 손님들을 위해 준비해둔 종이컵이 연신 쏟아져 나왔다.
‘사람이 많다 = 손님이 많다’는 착각에 빠졌던 나는, 손님들이 어지럽힌 자리를 정리하면서 갑자기 분노가 끓어오르다가도 속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또 어떤 손님이 올까.’
또 다른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내가 운영하던 푸드트럭의 하루 매출은 10만 원 안팎, 손님은 10~20명 이내였다는 것이다. 한적한 곳이라 시간당 평균 1~2명 정도가 방문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그런 누추하고 외진 곳에 개인 사업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이나 대표님들이 종종 찾아오셨다. 정말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많은 명함을 받은 시기였다. 한 주먹으로도 모자랄 만큼 쌓인 그 명함들은 아직도 서랍 한켠에 보관되어 있다.
당시 그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그분들에게는 마치 오래된 단골집 같은 곳이 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들은 남들이 편하게 찾는 흔한 휴게소의 일상이 아니라, 오히려 남들이 불편해서 잘 가지 않는 곳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분들이었던 것 같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겉으로 보기엔 별난 행동처럼 보였지만, 요즘 나이를 먹으며 느끼는 건 그분들이 돈이 되는 것을 찾아다닌 게 아니라, 사람을 찾아다녔던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이제는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들은 자신이 이미 아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우기 위해 늘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적인 교감을 느끼기 위한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
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다시 적어두기로 해야겠다.
하지만 앞서 겪은 여러 일들을 통해 교훈도 얻고, 여러 사람들을 통해 가르침도 받았지만, 결국 현실은 포스기 앞 매출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이제는 노랗게 바래진 매출 영수증을 보니, 2017년 12월 12일 화요일이 첫 영업일이었다.
카드 매출 53,900원, 현금 매출 31,900원, 총매출액 85,800원. 이런 상황은 폐업하기 전까지 바뀌지 않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첫 사업,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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