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화로 풀어볼게요.
음모론 좋아하는 동네 형이
가게에 놀러 와서 시작된 얘기예요.
주제는 미국 연준이 태어난
‘지킬섬 비밀회의’예요.
딱 116년 전 이맘때 일이에요.

지킬섬 클럽 본관. 사진: Ebyabe,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핵심 내용 한눈에
| 항목 | 내용 |
|---|---|
| 언제 | 1910년 11월 20일~30일 무렵 |
| 어디서 | 미국 조지아주 지킬섬 클럽 (부자들 전용 휴양 클럽) |
| 누가 | 올드리치 상원의원, 비서 셸턴, 재무부 차관보 앤드루, JP모건 데이비슨, 내셔널시티은행 밴더립, 쿤로브 바르부르크 (6명) |
| 핑계 | 오리 사냥 여행, 서로 이름만 부름 |
| 결과 | ‘올드리치 안’ 초안, 1913년 12월 연준법의 뼈대 |
| 사실 | 비밀회의는 진짜 있었음, 참석자들이 1930년대에 인정 |
| 근거 부족 | 로스차일드 참석·지시설, 연준이 ‘사기업 소유’ 이익을 은행이 다 가져간다는 얘기 |
1. 오리 사냥 간다더니
형: 야, 너 그거 알아?
연준은 은행가들이
섬에 몰래 모여서 만든 거래.
나: 그건 음모론이 아니라
진짜 있었던 일이에요.
연준도 자기 사이트에 써놨어요.
형: 뭐? 연준이 인정을 했어?
나: 네. 1910년 11월에
6명이 조지아주 지킬섬에
열흘 가까이 모였어요.
나: 기자들 눈 피하려고
오리 사냥 간다고 했고요.
기차에서도 이름만 불렀대요.
형: 이름만? 첩보 영화네.
나: 그래서 나중에 자기들끼리
‘이름만 부르는 모임’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지킬섬 클럽 건물. 사진: 존 마골리스(John Margolies), 미국 의회도서관, 퍼블릭 도메인
2. 누가 왜 모였나
형: 근데 누가 모였는데?
나: 올드리치 상원의원이 대장이고
JP모건 쪽 데이비슨,
큰 은행 사장 밴더립이 왔어요.
나: 독일 출신 은행가 바르부르크,
재무부 차관보 앤드루,
올드리치 비서까지 6명이요.
형: 봐봐, 다 은행가잖아.
그게 음모지 뭐야.
나: 월가 사람이 많은 건 맞아요.
그래서 숨긴 거래요.
들키면 법이 안 통과될까 봐요.
나: 그때 미국은 15년마다
은행 공황이 터졌어요.
1907년에도 크게 났고요.
나: 급할 때 돈을 풀어줄
중앙은행을 만들자는 게
회의 목적이었어요.

넬슨 올드리치 상원의원. 사진: 조지 프린스, 미국 의회도서관, 퍼블릭 도메인
3. 20년 동안 ‘없던 일’
형: 그럼 왜 오래 몰랐던 거야?
나: 1916년에 포브스 창업자가
잡지에 처음 썼는데
다들 지어낸 얘기로 봤대요.
나: 참석자들도 20년 동안
아니라고 했어요.
1930년쯤에야 인정했고요.
형: 거짓말을 20년이나 했으면
의심받을 만하네.
나: 그건 저도 인정해요.
숨긴 게 의심을
키운 건 사실이에요.
4. 로스차일드가 뒤에 있다?
형: 로스차일드가 시켰다던데?
나: 그건 증거가 없어요.
참석자 명단에도 없고
지시했다는 기록도 없어요.
나: 바르부르크 집안이
유럽 금융가라서
그렇게 이어 붙인 얘기예요.
형: 그럼 연준이 사기업이라
이자를 은행이 다 먹는다는 건?
나: 그것도 절반만 맞아요.
지역 연준 주식을 은행이
갖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나: 그런데 배당은 법으로 막혀 있고
남는 돈은 대부분
미국 재무부로 보내요.
나: 의장도 대통령이 고르고
상원이 승인해요.
은행이 뽑는 게 아니에요.
5. 섬에서 짠 안, 그대로 됐나
형: 섬에서 짠 게 그대로
연준이 된 거 아냐?
나: 뼈대는 많이 닮았어요.
그런데 그 안은
한 번 묻혔어요.
나: 민주당이 대형 은행 입김이
너무 세다고 반대했거든요.
윌슨 대통령이 당선됐고요.
나: 결국 민주당이 손본 법이
1913년 12월에 통과됐어요.
그게 지금의 연준이에요.
내 생각
형: 그래서 넌 어떻게 보는데?
나: 비밀회의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의심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요.
나: 그런데 ‘세계 지배’까지 가면
증거가 없어요.
사실과 소문은 나눠 봐야죠.
나: 요즘도 연준 독립성 얘기가
계속 나오잖아요.
돈 찍는 곳은 늘 지켜봐야 해요.
형: 오, 오늘은 네 말이 맞네.
커피나 한 잔 더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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