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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귀여운 오리 로봇 ‘마이크로덕’과 새 칩 RTX 스파크·베라 루빈, 최고가보다 12% 빠진 주가와 11월 18일 실적까지 정리

    엔비디아 귀여운 오리 로봇 ‘마이크로덕’과 새 칩 RTX 스파크·베라 루빈, 최고가보다 12% 빠진 주가와 11월 18일 실적까지 정리

    요즘 엔비디아 얘기를 하면 다들 칩이랑 주가부터 떠올리시는데, 이번 주에는 좀 색다른 장면이 화제가 됐어요. 10월 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 행사(GTC 베를린)에서 젠슨 황 대표가 손바닥만 한 오리 모양 로봇 네 마리를 무대에 불러냈거든요. 같은 자리에서 노트북에 들어가는 새 AI 칩 ‘RTX 스파크’와 데이터센터용 ‘베라 루빈’ 이야기도 꺼냈어요. 귀여운 로봇 뒤에 엔비디아가 정말 팔고 싶은 게 뭔지, 그리고 11월 실적 발표를 앞둔 주가는 어떤지 숫자로 한 번에 정리해봤어요.

    GTC 베를린 무대 바닥에 앉은 젠슨 황 대표 옆에 작은 오리 로봇이 서 있는 모습

    10월 21일 GTC 베를린 기조연설 중 무대에 앉아 오리 로봇 ‘마이크로덕’과 눈을 맞추는 젠슨 황 대표. 사진: NVIDIA 블로그

    핵심 숫자 한눈에

    항목내용
    무대에 나온 로봇오리 모양 두발 로봇 ‘마이크로덕’ 4대 (프랑스 폴른 로보틱스·허깅페이스 제작), 10월 21일 GTC 베를린
    마이크로덕키 25cm, 800g 미만, 모터 15개, 예약가 399달러, 첫 배송 올해 크리스마스 전 목표
    연구용 휴머노이드애자일 원 SN: 키 1.40m, 40kg, 관절 31개, 엔비디아 젯슨 토르 칩, 2027년 초 판매
    새 노트북 칩RTX 스파크: 블랙웰 그래픽+그레이스 CPU 한 칩, AI 1페타플롭스, 메모리 최대 128GB, 10월 16일 출시, 2,599달러부터
    데이터센터 칩베라 루빈 본격 생산 중, 컨테이너형 ‘DSX POD’ 공개 (설치 6개월→14일, 첫 제품 내년 초)
    2분기(5~7월) 매출962억 달러 (1년 전보다 106%↑), 데이터센터 890억 달러 (117%↑)
    2분기 순이익597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75.0%
    3분기(8~10월) 회사 예고매출 1,080억 달러 ±2%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 제외), 매출총이익률 74.0%
    월가 3분기 예상(평균)매출 약 1,090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2.47달러
    실적 발표미국 11월 17일(화) 장 마감 뒤 예정 → 한국 11월 18일(수) 오전 7시쯤 (정식 공지 전)
    주가 (10월 23일 종가)210.96달러, 최고 종가 239.24달러(10월 6일)보다 약 12% 낮음, 올해 약 13%↑
    몸값시가총액 약 5조 1천억 달러, 지난 12개월 이익 기준 PER 약 27배, 월가 평균 목표가 약 329달러
    자료: 엔비디아 실적 발표문·SEC 공시·보도자료, 폴른 로보틱스 보도자료, 야후 파이낸스 (10월 23일 미국 종가, 10월 24일 확인)

    표에서 앞쪽 로봇과 칩 내용은 엔비디아와 로봇 회사가 직접 낸 발표 자료에서 가져왔어요. 매출과 이익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2분기 공식 실적이고, 3분기 예고는 회사가 8월에 스스로 내놓은 숫자예요. 반면 월가 예상과 목표가는 어디까지나 증권사들의 전망이라 발표 전까지 바뀔 수 있어요. 주가는 10월 23일 금요일 미국 종가 기준이에요.

    무대에 나온 귀여운 오리 로봇, 마이크로덕

    무대 위에 서 있는 흰색과 회색 오리 모양 두발 로봇 두 대

    GTC 베를린 무대에 선 마이크로덕 두 대. 영상 캡처: NVIDIA Developer 「RTX Spark Brings Microducks to Life」

    화제가 된 로봇 이름은 ‘마이크로덕(Microduck)’이에요. 엔비디아가 만든 게 아니라, 프랑스 보르도의 로봇 회사 폴른 로보틱스(Pollen Robotics)가 만들었어요. 이 회사는 2025년 4월 AI 회사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들어가서 지금은 허깅페이스의 로봇 팀이에요. 키는 25cm, 무게는 800g이 안 되고, 다리와 머리에 모터가 15개 들어 있어서 뒤뚱뒤뚱 걷고 앉고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요.

    젠슨 황 대표가 “앉아”, “일어서”, “낮잠 자” 하고 말하자 네 마리가 따라 했는데, 다 말을 잘 들은 건 아니었어요. 로이터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를 보면 세 마리는 바로 드러누웠는데 한 마리는 계속 걸어 다니다가 뒤늦게 누웠어요. 엉뚱한 쪽을 보는 녀석한테 황 대표가 “집중해, 이리 와” 하고 타이르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대요. 그 모습이 오히려 사람 같아서 더 귀엽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초록색 바닥에서 아이들 옆으로 공을 차며 노는 오리 로봇들

    공놀이를 하는 마이크로덕들. 사진: Pollen Robotics 보도자료(프레스 키트)

    마이크로덕은 장난감처럼 보여도 실제로 파는 제품이에요. 회사 보도자료를 보면 8월 2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 값은 세금과 배송비를 빼고 399달러, 우리 돈 50만 원대예요. 첫 배송은 올해 크리스마스 전을 목표로 하고, 처음엔 북미와 유럽에서만 팔아요. 로봇을 움직이는 프로그램은 누구나 고쳐 쓸 수 있게 공개(오픈소스)했지만, 기계 설계도까지 공개한 건 아니에요.

    엔비디아가 이 작은 로봇을 굳이 무대에 올린 이유는 따로 있어요. 오리 로봇의 걸음걸이는 엔비디아의 가상 훈련장 프로그램(아이작 심, 아이작 랩) 속에서 먼저 연습시켰고, 무거운 훈련은 클라우드의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에서 돌렸어요. 그렇게 배운 걸 새 노트북 칩 RTX 스파크로 점검한 다음 진짜 로봇에 옮겨 심었어요. 로봇 한 대를 키우는 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엔비디아 칩이 들어간다는 걸 보여준 거예요.

    진짜 큰 로봇은 따로 있어요

    같은 날 엔비디아는 사람 모양 로봇(휴머노이드)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 모델 ‘애자일 원 SN(Agile ONE SN)’도 발표했어요. 독일 로봇 회사 애자일 로봇이 만들었고, 키 1.40m, 무게 40kg에 관절이 31개, 손가락 다섯 개짜리 손이 두 개 달렸어요. 머리 역할은 엔비디아 로봇용 칩 ‘젯슨 토르’가 맡는데, 메모리가 128GB예요. 판매는 2027년 초로 예정돼 있어요.

    다음 날인 10월 22일에는 미국 로봇 회사 어질리티 로보틱스가 새 휴머노이드 ‘디짓 5’의 컴퓨터를 엔비디아 칩(IGX 토르)으로만 쓰겠다고 밝혔어요.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직접 만들지만, 다른 로봇 회사들은 엔비디아 칩과 프로그램을 사다 쓰는 흐름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어요. 테슬라 옵티머스 일정은 제가 테슬라 3분기 실적 정리에 따로 적어뒀어요. 로봇이 진짜 큰 시장이 된다면 엔비디아는 로봇 회사가 누가 이기든 칩을 파는 자리에 서 있는 셈이에요.

    새 칩 하나, 노트북에 들어간 RTX 스파크

    무대에서 노트북을 들고 있는 젠슨 황 대표와 발밑의 오리 로봇들

    RTX 스파크 노트북을 든 젠슨 황 대표와 마이크로덕들. 영상 캡처: NVIDIA Developer 「RTX Spark Brings Microducks to Life」

    “칩도 공개했다”는 건 주로 이 RTX 스파크 얘기예요. 엔비디아 그래픽 칩(블랙웰)과 컴퓨터 두뇌 역할을 하는 CPU(그레이스)를 칩 하나에 합친 ‘슈퍼칩’이고, CPU 설계는 대만 미디어텍과 같이 했어요. 6월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처음 공개했고, 이 칩을 넣은 노트북이 10월 16일 전 세계에 나왔어요. 베를린 무대는 출시 뒤 처음 크게 자랑한 자리였어요.

    무대 위 젠슨 황 대표 뒤로 RTX 스파크 노트북들이 놓여 있는 모습

    GTC 베를린 기조연설에서 RTX 스파크 노트북을 소개하는 장면. 사진: NVIDIA 블로그

    성능은 AI 계산 능력이 최대 1페타플롭스, 메모리는 최대 128GB예요. 황 대표는 2016년 오픈AI에 직접 갖다준 슈퍼컴퓨터 ‘DGX-1’과 성능과 메모리가 똑같다면서, 그땐 두 사람이 들고 계단을 올라야 했는데 이건 한 손으로 든다고 웃었어요. 아수스, 델, HP,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MSI가 노트북을 내놨고, 값은 2,599달러(우리 돈 약 340만 원)부터예요. 인터넷에 안 붙어도 노트북 안에서 큰 AI를 돌릴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에요.

    새 칩 둘, 데이터센터의 베라 루빈

    컨테이너 안에 AI 서버가 들어간 베라 루빈 DSX POD 무대 화면

    컨테이너 하나에 AI 서버를 통째로 담은 ‘베라 루빈 DSX POD’ 발표 화면. 사진: NVIDIA 블로그

    엔비디아가 진짜 돈을 버는 건 노트북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칩이에요. 지금 주력은 ‘블랙웰’이고, 다음 세대가 그래픽 칩 ‘루빈’과 CPU ‘베라’를 묶은 ‘베라 루빈’이에요. 회사는 8월 실적 발표 때 베라 루빈이 본격 생산에 들어갔고 코어위브,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 같은 곳에서 이미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어요. 베를린에서는 이 베라 루빈을 컨테이너에 통째로 담아 공장에서 다 조립해 보내는 ‘DSX POD’을 새로 내놨어요.

    엔비디아 설명으로는 이렇게 하면 현장 설치 기간이 6개월에서 14일로 줄어든대요. 델과 HPE 등 10곳이 넘는 업체가 만들기로 했고, 첫 제품은 내년 초에 나와요. 우리나라와 관련된 소식도 있어요. 엔비디아는 8월 발표문에서 SK하이닉스와 여러 해짜리 차세대 메모리 협력을, SK텔레콤·네이버와는 한국 AI 데이터센터 협력을 밝혔어요.

    돈은 얼마나 벌고 있을까

    엔비디아 분기 매출 막대그래프, 467억 달러에서 962억 달러, 3분기 예고 1,080억 달러

    직접 만든 그래프. 자료: 엔비디아 분기 실적 발표문(SEC 공시)

    엔비디아의 회계연도는 우리와 달라서, 지난 5~7월이 ‘2027 회계연도 2분기’예요. 이 석 달 매출이 962억 달러로 1년 전 467억 달러의 두 배가 넘었어요(106% 증가). 그중 AI 서버용 데이터센터 매출이 890억 달러로 전체의 93%쯤 되고, 매출총이익률도 75%로 아주 높아요. 순이익은 597억 달러로, 석 달 동안 우리 돈 약 79조 원(달러당 1,325원 기준)을 남긴 셈이에요.

    회사는 8~10월 매출을 1,080억 달러(위아래 2%)로 예고했고, 이 숫자에는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을 하나도 넣지 않았어요. 야후 파이낸스 기준 월가 평균 예상은 매출 약 1,090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2.47달러로 회사 예고보다 조금 높아요. 걱정거리도 있어요. 메모리 등을 미리 사두기로 한 약정이 2,790억 달러로 석 달 만에 두 배 넘게 늘었고, 손님에게 받을 돈(매출채권)이 631억 달러로 불어나 대금 받는 기간도 45일에서 60일로 길어졌어요.

    주가는 왜 힘이 빠졌을까

    엔비디아 5월부터 10월 23일까지 주가 선그래프, 10월 6일 최고 종가 239.24달러, 10월 23일 210.96달러

    직접 만든 그래프. 자료: Yahoo Finance (10월 23일 미국 종가)

    엔비디아 주가는 10월 6일 239.24달러로 최고 종가를 찍은 뒤, 10월 23일 210.96달러로 마감해서 최고가보다 약 12% 낮아요. 그래도 올해 들어서는 약 13% 올랐고, 시가총액은 5조 1천억 달러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예요. GTC 베를린이 열린 10월 21일에는 2.5% 올랐지만, 다음 날 하루에 4.4% 빠졌어요.

    10월 22일 하락은 엔비디아 자체 문제라기보다 AI 투자비 걱정 때문이었어요. 메타가 AI에 돈을 더 쓰겠다며 투자 계획을 키웠고, 반도체 장비 회사 램리서치의 다음 분기 예고도 기대에 못 미쳤어요. 엔비디아 칩을 많이 사는 코어위브 같은 ‘AI 클라우드 회사’들이 빚을 내서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걱정도 컸어요. 그날 반도체지수는 6.7% 빠졌는데, 자세한 얘기는 반도체지수 -6.7% 폭락한 날 정리에 있어요.

    젠슨 황 대표는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AI 클라우드 회사들의 수요는 엄청나다(off the charts)”면서도 “부족한 건 그 성장을 받쳐줄 자금”이라고 말했어요. 손님은 넘치는데 손님들 지갑 사정이 빠듯하다는 얘기예요. 몸값으로 보면 지난 12개월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7배로, PER 170배 안팎인 팔란티어보다 훨씬 낮아요. 팔란티어 얘기는 팔란티어 3분기 실적 미리보기에 정리해뒀어요.

    실적 발표는 언제 나올까

    엔비디아는 8월 26일 실적 설명회 끝에서 3분기 설명회를 미국 시간 11월 17일 화요일로 잡아뒀다고 밝혔어요. 늘 그랬듯 장 마감 뒤 오후 5시(동부 시간)라면, 미국 서머타임이 끝난 뒤라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18일 수요일 오전 7시쯤이에요. 다만 10월 24일 현재 회사가 날짜를 다시 알리는 정식 보도자료는 아직 안 나왔고, 일부 사이트는 미국 시간 11월 18일로 적어두고 있어요. 그다음 큰 일정은 12월 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TC 워싱턴 기조연설이에요.

    10월 23일 S&P 500 히트맵, 엔비디아 -0.59%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중 기술·통신 구역. 노란 테두리가 엔비디아예요.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히트맵을 보면 엔비디아는 0.59% 내렸고, 같은 반도체인 마이크론(+2.46%)과 AMD(+1.74%), 인텔(+1.72%)은 올랐어요. 마이크로소프트도 조금 올랐지만 구글, 메타, 아마존, 테슬라는 빨간색이었어요. 이틀 전 크게 빠졌던 반도체 일부가 숨을 고른 날이었고, 엔비디아는 아직 힘을 못 찾은 모습이에요.

    CNN 공포와 탐욕 지수 21, 극단적 공포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에요. 1주일 전 22, 한 달 전 32였으니 시장 분위기가 계속 얼어붙어 있는 거예요. 이런 때는 좋은 소식에도 주가가 잘 안 오르고, 나쁜 소식에는 크게 흔들리기 쉬워요. 엔비디아 실적 전에 한국 시간 10월 29일 새벽 연준 금리 결정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실적이 먼저 나오는데, 큰 손님들이 AI 투자를 줄이는지 늘리는지가 엔비디아에는 제일 중요한 힌트예요.

    내 생각 정리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이에요. 오리 로봇은 귀여운 볼거리였지만, 저는 그 뒤에 숨은 그림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로봇을 가상 세계에서 훈련시키는 프로그램, 클라우드 슈퍼컴퓨터, 노트북 칩, 로봇 몸속 칩까지 전부 엔비디아 제품으로 이어 놓은 거예요. 로봇 시장이 언제 커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커진다면 엔비디아는 누가 로봇을 만들든 돈을 버는 자리에 있어요.

    주가는 숫자만 보면 비싸 보이지 않아요. 매출이 1년에 두 배씩 늘고 있는데 PER은 27배 정도라, 팔란티어나 테슬라와 비교하면 오히려 차분한 편이에요. 다만 엔비디아 실적은 결국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코어위브 같은 손님들이 계속 돈을 쓸 수 있느냐에 달려 있어요. 그래서 저라면 11월 18일 새벽 발표 전에 한 번에 많이 사기보다, 10월 29일 빅테크 실적에서 AI 투자 얘기를 먼저 듣고 나눠서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문과 SEC 공시, 각 회사 보도자료,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와 10월 24일 확인한 월가 예상 기준이고, 실제 발표 뒤에는 달라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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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에 테슬라와 넷플릭스 성적표를 정리하고 나니, 제 머릿속에 남은 다음 숙제는 역시 팔란티어였어요. 피터 틸이 공동 창업한 회사이고, 미국 정부와 군대가 쓰는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바로 그 회사예요. 팔란티어는 미국 시간 11월 2일 월요일 장이 끝난 뒤에 3분기 실적을 내놓는데,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3일 화요일 새벽이에요. 지난 8월 2분기 발표 때 다음 날 주가가 하루에 29% 넘게 뛰었던 회사라, 이번 발표도 나스닥 전체 분위기를 흔들 수 있는 큰 일정이에요. 그래서 발표 전에 회사가 미리 내놓은 숫자, 월가 예상, 주가와 몸값, 위험 요소, 그리고 피터 틸 지분 얘기까지 한 번에 정리해봤어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시내에 있는 팔란티어 사무실 건물, 아치형 창문이 있는 흰색 건물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시내의 팔란티어 사무실 건물. 팔란티어는 이렇게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회사예요. 사진: FASTILY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핵심 숫자 한눈에

    항목내용
    발표 일정미국 11월 2일(월) 장 마감 뒤, 한국 11월 3일(화) 오전 6시쯤 / 설명회 오전 7시
    회사 3분기 예고매출 21억 6,000만~21억 6,400만 달러 (1년 전보다 약 83%↑), 조정 영업이익 12억 9,200만~12억 9,600만 달러
    월가 3분기 예상(평균)매출 21억 8,1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0.41달러 (1년 전 0.21달러)
    2분기 실제 성적매출 19억 3,500만 달러 (93%↑), 순이익 10억 6,2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0.41달러
    미국 기업 매출(2분기)7억 6,400만 달러 (149%↑), 고객 653곳
    미국 정부 매출(2분기)8억 900만 달러 (90%↑)
    올해 전체 예고매출 81억 5,000만~81억 5,800만 달러 (82%↑), 미국 기업 매출 34억 2,400만 달러 이상
    현금·단기 국채92억 달러 (6월 말)
    주가 (10월 23일 종가)196.75달러, 사상 최고 종가 209.05달러(10월 9일)보다 약 6% 낮음, 올해 약 11%↑
    몸값지난 12개월 이익 기준 PER 약 170배, 매출 기준 PSR 약 77배, 시가총액 약 4,700억 달러
    피터 틸공동 창업자·이사회 의장, 2026년 3월 A주 200만 주(약 2억 9천만 달러) 매도
    자료: 팔란티어 실적 발표문·SEC 공시, 야후 파이낸스·마켓비트 (10월 23일 미국 종가, 10월 24일 확인)

    표에서 보시듯이 이번 글의 숫자는 크게 세 종류예요. 첫째는 이미 나온 2분기 실제 성적, 둘째는 팔란티어가 8월에 스스로 내놓은 3분기 예고(가이던스), 셋째는 월가 증권사들이 계산한 예상치예요. 앞의 두 개는 회사 공식 발표문(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 공시)에서 가져온 사실이고, 세 번째는 어디까지나 전망이라는 점을 먼저 구분해 두고 싶어요. 주가와 몸값 숫자는 10월 23일 금요일 미국 종가 기준이에요.

    발표는 언제, 몇 시에 나올까

    팔란티어는 10월 12일 보도자료에서 3분기(7~9월) 실적을 11월 2일 월요일 미국 장 마감 뒤에 발표하고, 같은 날 동부 시간 오후 5시에 설명회(웹캐스트)를 연다고 밝혔어요. 미국은 11월 1일에 서머타임이 끝나서 이때부터 한국과 14시간 차이가 나요. 그래서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3일 화요일 오전 6시쯤 장 마감 직후 숫자가 나오고, 오전 7시부터 알렉스 카프 대표가 나오는 설명회가 시작된다고 보시면 돼요. 주주들이 미리 질문을 올리고 투표하는 창구도 열어뒀더라고요.

    공교롭게도 같은 11월 3일은 미국 중간선거 날이에요. 미국 시간으로는 실적 발표 다음 날 선거가 치러지는 셈이라, 국방 예산이나 정부 지출 얘기가 많은 팔란티어에는 그 주가 특히 시끄러운 한 주가 될 수 있어요. 중간선거 쟁점은 제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미리보기에 따로 정리해뒀으니 같이 보시면 좋아요.

    지난 2분기 성적표부터 다시 보기

    팔란티어 분기 매출 추이, 2025년 2분기 10억 달러에서 2026년 2분기 19억 4천만 달러, 3분기 예고 21억 6천만 달러

    직접 만든 그래프. 자료: 팔란티어 분기 실적 발표문(SEC 공시), 3분기는 회사 예고 가운데값

    팔란티어의 2분기(4~6월) 매출은 19억 3,500만 달러로 1년 전 10억 400만 달러보다 93% 늘었어요. 1년 만에 회사 매출이 거의 두 배가 된 거예요. 위 그래프처럼 1년 전보다 늘어난 비율도 48%, 63%, 70%, 85%, 93%로 분기마다 더 커졌어요. 보통 회사는 덩치가 커질수록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데, 팔란티어는 반대로 빨라지고 있다는 게 시장이 이 회사를 특별하게 보는 이유예요.

    이익도 크게 늘었어요. 2분기 회계 기준 순이익은 10억 6,200만 달러로 1년 전 3억 2,700만 달러의 세 배가 넘었고, 주식 보상 비용을 뺀 조정 영업이익률은 62%였어요. 분기 순이익이 1년 전 분기 매출(10억 400만 달러)보다 많아진 거예요.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을 더한 ’40의 법칙’ 점수는 155%로, 보통 40%만 넘어도 좋은 회사로 치는 기준이라 숫자 자체가 놀라운 수준이에요.

    2분기 발표 당시 월가 예상과 비교하면 더 잘 보여요. CNBC가 전한 LSEG 집계로 매출 예상은 18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예상은 0.35달러였는데 실제는 19억 4천만 달러와 0.41달러였어요. 그 결과 발표 당일 125.65달러였던 주가가 다음 날 162.66달러로 하루에 29.5% 올랐어요. 그 전까지는 “AI 소프트웨어 열기가 식는다”는 걱정에 올해 들어 주가가 29%나 빠져 있던 상황이라 반전이 더 컸어요.

    미국 기업 매출이 진짜 주인공

    2분기 실적 발표 날 CNBC 방송 화면, 팔란티어 미국 기업 매출 7억 6,400만 달러 대 예상 7억 1,600만 달러

    8월 3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CNBC 방송 화면. 화면 아래에 미국 기업 매출 7억 6,400만 달러, 예상 7억 1,600만 달러라고 나와요. 영상 캡처: CNBC Television 「Palantir shares spike on revenue and earnings beat」

    팔란티어 매출은 크게 미국 정부, 미국 기업, 그리고 미국 밖으로 나눠 봐요. 요즘 가장 빨리 크는 건 미국 기업 쪽이에요. 2분기 미국 기업 매출은 7억 6,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49%, 바로 전 분기보다도 28% 늘었어요. 미국 기업 고객 수도 653곳으로 35% 늘었고, 미국 기업과 새로 맺은 계약 총액은 21억 3,200만 달러로 153% 늘었어요.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고 남아 있는 미국 기업 계약 금액도 62억 3,800만 달러로 124% 늘어서, 앞으로 들어올 돈이 쌓여 있는 모습이에요.

    이 성장을 이끄는 게 팔란티어의 AI 플랫폼, 줄여서 AIP예요. 쉽게 말하면 회사 안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곳에 묶고, 그 위에서 챗GPT 같은 AI 모델을 회사 일에 바로 써먹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카프 대표는 2분기 발표문에서 고객 회사의 경쟁력이 남의 AI 모델을 키우는 학습 재료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런 흐름을 ‘주권 AI(소버린 AI) 혁명’이라고 불렀어요. 내 데이터와 내 AI는 내가 쥐고 쓰겠다는 정부와 기업이 늘면서 팔란티어를 찾는다는 설명이에요. 2분기 설명회에서는 경쟁 입찰 끝에 연간 1,000만 달러짜리 계약을 따낸 사례도 소개됐어요.

    회사는 올해 전체 미국 기업 매출을 34억 2,400만 달러 이상, 작년보다 최소 134% 늘어날 것으로 예고했어요. 올해 전체 매출 예고도 2월 처음엔 71억 8,200만~71억 9,800만 달러였는데, 5월과 8월 두 번 올려서 지금은 81억 5,000만 달러 이상이 됐어요. 카프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이런 성장이 적어도 앞으로 18개월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건 공식 예고가 아니라 대표의 전망이라는 점은 구분해서 보셔야 해요.

    미국 정부 매출과 최근 계약 소식

    2026년 1월 다보스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대표가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2026년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대표(왼쪽)가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오른쪽)과 악수하는 모습. 에콰도르 관세청은 밀수와 세금 탈루를 찾는 데 팔란티어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고 해요. 사진: Presidencia de la República del Ecuador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팔란티어의 뿌리는 역시 정부예요. 2분기 미국 정부 매출은 8억 9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0% 늘었어요. 정부 매출만 따져도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된 셈이에요. 조금 아쉬운 숫자도 있었는데, 한 정부 고객을 위해 클라우드 비용을 회사가 떠안으면서 조정 매출총이익률이 86%로 조금 내려왔어요. 회사는 이 방식이 나중에 더 많은 일을 따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어요.

    최근 계약 소식도 이어지고 있어요. 미국 육군은 9월 17일 팔란티어에 4,809만 달러짜리 탄약 관리 프로그램 주문을 냈어요. 낡은 프로그램 9개를 하나로 합쳐서 탄약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한눈에 보게 하는 일이고, 기본 1년에 최대 5년을 더 연장할 수 있어요. 10월 19일에는 연방정부용 클라우드 회사 녹스와 손잡고 정부 기관에 프로그램을 더 빨리 넣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날 주가가 4.4% 올랐어요. 다만 녹스 건은 계약 금액이 공개되지 않아서 실적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국방부 쪽에서는 논란도 함께 나왔어요. 8월 페더럴 뉴스 네트워크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이 내년 3월까지 팔란티어 서비스에 최대 2억 4,400만 달러를 쓰라는 메모를 냈고, 2028년까지 돈을 더 쓸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대요. 이에 대해 감시 단체인 정부감독프로젝트(POGO)는 경쟁 입찰 없이 한 회사에 돈을 몰아주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어요. 작년에 맺은 미국 육군과의 최대 100억 달러(10년) 계약도 어디까지나 ‘최대 한도’라서, 그만큼이 다 확정된 돈은 아니라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아요.

    3분기 예고와 월가 예상, 어디까지 기대할까

    팔란티어 회사 매출 예고와 실제 매출 비교, 최근 세 분기 모두 예고보다 6~7% 높았고 3분기 월가 예상은 21억 8천만 달러

    직접 만든 그래프. 자료: 팔란티어 실적 발표문(SEC 공시), 월가 예상은 야후 파이낸스 10월 24일 확인

    여기서부터는 사실과 전망을 나눠서 볼게요. 사실은 회사가 8월에 내놓은 3분기 예고예요. 매출 21억 6,000만~21억 6,400만 달러, 조정 영업이익 12억 9,200만~12억 9,600만 달러로, 매출 가운데값 기준으로 1년 전 11억 8,100만 달러보다 약 83% 늘어나는 숫자예요. 올해 전체 매출 예고도 81억 5,000만~81억 5,800만 달러(작년보다 82% 증가)로 올렸어요.

    전망은 월가 예상이에요. 야후 파이낸스 집계로 애널리스트 24명이 낸 3분기 매출 예상 평균은 21억 8,100만 달러(가장 낮게 21억 6,100만, 가장 높게 22억 6,300만 달러)이고, 조정 주당순이익 예상 평균은 0.41달러(0.38~0.48달러)예요. 마켓비트 집계도 매출 21억 8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0.41달러로 거의 같아요. 재미있는 건 월가 예상이 회사 예고 위쪽 끝보다 이미 조금 높다는 점이에요. 그래프처럼 팔란티어는 최근 세 분기 모두 자기 예고 위쪽 끝보다 6~7% 안팎 더 벌었기 때문에, 시장이 이번에도 그 정도는 넘을 거라고 미리 계산해 둔 거예요.

    CNBC 방송 화면, 팔란티어 3분기 매출 예고 21억 6천만 달러 대 당시 예상 20억 달러

    8월 3일 CNBC 방송 화면. 팔란티어가 내놓은 3분기 매출 예고가 21억 6천만 달러로, 당시 월가 예상 20억 달러를 크게 넘었다고 나와요. 영상 캡처: CNBC Television 「Palantir shares spike on revenue and earnings beat」

    그래서 이번 발표에서는 “예상을 넘었냐”보다 “얼마나 넘었냐”와 “4분기 예고를 얼마나 올렸냐”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월가는 4분기 매출을 평균 24억 6천만 달러쯤으로 보고 있어서, 회사가 내놓을 4분기 예고가 이 숫자 위냐 아래냐에 따라 다음 날 주가가 갈릴 가능성이 커요. 또 하나 볼 건 비용이에요. 회사는 2분기 설명회에서 3분기에 비용이 꽤 크게 늘어날 거라고 미리 말해뒀어요. 2분기 조정 영업비용도 이미 7억 4,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7% 늘어난 상태예요. 매출이 잘 나와도 이익률이 예상보다 많이 내려오면 시장이 실망할 수 있는 대목이에요.

    주가와 몸값, 비싼 건 맞을까

    10월 23일 금요일 팔란티어 주가는 196.75달러로 마감했어요. 10월 9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 209.05달러보다 약 6% 낮고, 작년 마지막 거래일 177.75달러보다는 11% 정도 올랐어요. 올해 가장 낮았던 6월 25일 종가 107.27달러와 비교하면 넉 달 만에 80% 넘게 오른 셈이에요. 골드만삭스는 10월 8일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 230달러를 냈고, CNBC가 전한 LSEG 자료로는 애널리스트 33명 중 23명이 ‘매수’ 이상이에요.

    문제는 몸값이에요. 야후 파이낸스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이익 대비 주가(PER)는 약 170배, 내년 예상 이익 기준으로도 약 84배예요. 지난 12개월 매출 대비 시가총액(PSR)은 약 77배인데, 야후 파이낸스 기사도 팔란티어 몸값이 올해 예상 매출의 약 55배라며,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보다 훨씬 높다고 짚었어요. 시가총액은 약 4,700억 달러(야후 파이낸스 기준)예요. 그만큼 이미 좋은 미래가 주가에 많이 들어가 있다는 뜻이라, 조금만 기대에 못 미쳐도 크게 흔들릴 수 있어요.

    실제로 10월 16일에는 회사에 나쁜 소식이 없었는데도 하루에 7.2% 빠졌어요.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소프트웨어 주식 45개에서 시가총액이 2,600억 달러 넘게 날아갔고, 팔란티어도 하루에 약 340억 달러가 줄었어요. 최고가 근처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차익을 챙기면서, 같은 기사에서는 160달러를 아래 지지선, 210달러를 위 저항선으로 봤어요. 팔란티어는 이런 날 다른 종목보다 더 크게 움직이는 편이라는 걸 기억해두시면 좋아요.

    피터 틸은 아직 팔란티어에 남아 있을까

    마이크를 들고 이야기하는 피터 틸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2022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행사에서 이야기하는 피터 틸.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이자 2003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요. 사진: Gage Skidmore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제가 팔란티어를 계속 챙겨보는 이유 중 하나가 피터 틸이에요. 2026년 주주총회 안내서(SEC 공시)에 따르면 틸은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이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이사회 의장이에요. 또 틸, 카프 대표, 스티븐 코언 사장 세 사람이 묶인 ‘창업자 의결권 신탁’의 F주는 전체 의결권의 최대 49.999999%까지 가질 수 있게 돼 있어요. 주식을 조금씩 팔아도 회사 방향을 정하는 힘은 창업자들이 계속 쥐고 있는 구조예요.

    지분 매도도 확인해봤어요. SEC 공시(Form 4)를 보면 틸은 자기 투자회사(STS Holdings II)를 통해 2026년 3월 2일 팔란티어 A주 200만 주를 평균 약 144.85달러, 모두 약 2억 9천만 달러어치 팔았어요. 이 매도는 2025년 11월 14일에 미리 정해둔 자동 매도 계획(10b5-1)에 따른 거예요. 매도 뒤에도 이 공시에 남은 A주만 약 6,887만 주로, 지금 주가로 계산하면 130억 달러가 넘어요. 2025년 6월 이후 틸 이름으로 나온 팔란티어 매도 공시는 이 한 건이 전부였어요.

    틸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어떻게 보는지는 피터 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어떻게 볼까에, 틸이 단골로 참석하는 빌더버그 회의 얘기는 빌더버그 회의 정리에 써뒀어요. 틸을 따라가다 보면 코인, 국방 기술, 정치가 한 줄로 이어지는데, 팔란티어는 그중에서 가장 실제 돈을 버는 회사라는 점이 저한테는 흥미로워요.

    이번 주 시장 분위기

    10월 23일 Finviz 빅테크 히트맵, 팔란티어 0.28% 상승 표시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중 기술·통신·금융·소비재 구역. 노란 테두리가 팔란티어예요.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25,955포인트로 마감했고, 팔란티어는 0.3% 가까이 올랐어요. 히트맵을 보면 마이크론과 AMD, 인텔, 마이크로소프트는 초록색이었지만 엔비디아와 구글·메타·아마존·테슬라는 빨간색이었어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일부만 오르고 큰 회사 상당수는 쉬어간 하루였어요. 이번 주 먼저 실적을 낸 두 회사 얘기는 테슬라 3분기 실적 정리와 넷플릭스 3분기 실적 정리에 있어요.

    CNN 공포와 탐욕 지수 21, 극단적 공포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고, 1주일 전에도 22였어요. 시장 전체가 겁을 먹은 분위기 속에서 팔란티어만 최고가 근처에 있다는 건, 좋게 보면 그만큼 믿음이 강하다는 뜻이고 나쁘게 보면 실망할 때 떨어질 자리가 크다는 뜻이에요. 실적 발표 전 주에는 한국 시간 10월 29일 새벽 연준 금리 결정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실적 발표가 먼저 나와요. 이 회사들이 AI 투자비를 어떻게 말하느냐가 팔란티어 발표 전 분위기를 미리 정할 수 있어요.

    내 생각 정리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이에요. 숫자만 보면 팔란티어는 지금 미국 주식 중에서 가장 빠르게 크는 큰 회사 중 하나가 맞아요. 정부와 기업 양쪽에서 동시에 성장하고, 이익률도 높고, 현금도 2분기 말 기준 92억 달러나 쌓여 있어요. 저는 이번 3분기에도 회사 예고는 무난히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이미 월가 예상이 회사 예고보다 높게 잡혀 있어서 “넘었다”는 사실만으로는 주가가 오르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11월 3일 새벽에 챙겨볼 건 네 가지예요. 첫째, 3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 21억 8천만 달러를 얼마나 넘는지. 둘째, 미국 기업 매출 성장률이 2분기 149% 수준을 지키는지. 셋째, 4분기 매출 예고가 월가 예상 24억 6천만 달러보다 높은지. 넷째, 비용이 늘면서 조정 영업이익률이 얼마나 내려오는지예요. 몸값이 워낙 높은 주식이라, 저라면 발표 전에 한 번에 크게 사기보다는 발표 뒤 출렁임을 보고 나눠서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팔란티어 실적 발표문과 SEC 공시,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와 10월 24일 확인한 월가 예상 기준이고, 실제 발표 뒤에는 달라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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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질 무렵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돔

    해 질 무렵의 미국 국회의사당. 이번 중간선거로 이 건물의 주인이 바뀔지가 정해져요. 사진: Tony Hisgett (CC BY 2.0, Wikimedia Commons)

    핵심 숫자 한눈에

    항목숫자
    선거일11월 3일(미국 시간), 한국 시간 11월 4일 오전 9시쯤부터 첫 결과
    하원435석 전부 선거. 지금 공화 218, 민주 214, 빈자리 3 (과반 218)
    상원35석 선거(정기 33, 보궐 2). 지금 공화 53, 민주 47 (민주당은 4석 더 필요)
    경합 지역하원 21곳(공화 자리 16), 상원 7곳(공화 자리 5) – 쿡 폴리티컬 리포트
    트럼프 지지율찬성 36%, 반대 59% (NYT·시에나, 10/12~19)
    정당 지지민주 52%, 공화 41% (같은 조사)
    민주당 하원 다수 확률DDHQ 79% / 폴리마켓 92%
    민주당 상원 다수 확률DDHQ 57% / 폴리마켓 67.5%
    휘발유 평균값갤런당 4.29달러 (1년 전 3.07달러, AAA 10/23)
    시장 (10월 23일 종가)S&P 500 7,623.68 (올해 +11.4%), 10년물 금리 4.99%, WTI 103.27달러
    자료: Barclays, 쿡 폴리티컬 리포트, 뉴욕타임스·시에나대, Decision Desk HQ(10/23), Polymarket(10/24 오후 2시 KST), AAA, 야후 파이낸스

    무엇을 뽑나, 민주당은 몇 석이 더 필요할까

    미국 하원 공화 218 민주 214, 상원 공화 53 민주 47 의석과 민주당 다수당 확률 그래프

    하원은 2년마다 435석을 전부 새로 뽑아요. 지금은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4석에 빈자리가 3석이라서, 민주당은 몇 석만 더 가져와도 다수당이 될 수 있어요. 초당파 선거분석지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승부를 알 수 없는 하원 경합 지역을 21곳으로 보는데, 그중 16곳이 지금 공화당 자리예요. 공화당이 지켜야 할 곳이 훨씬 많다는 뜻이에요.

    상원은 100석 가운데 이번에 35석(정기 33석, 보궐 2석)을 뽑아요. 지금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민주당과 함께 움직이는 무소속 2명 포함)이라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4석을 더 얻어야 해요. 50대 50이 되면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에 공화당이 계속 주도권을 가져요. 이번에 선거를 치르는 35석 중 22석이 공화당 자리라 공화당이 방어해야 할 곳이 많아요.

    특히 눈여겨볼 상원 경합지는 아이오와(공화 힌슨 대 민주 투렉, 현직 없는 자리), 텍사스(민주 탈라리코 대 공화 팩스턴), 오하이오 보궐(민주 브라운 대 공화 허스테드), 메인(공화 콜린스 현직), 알래스카, 네브래스카, 미시간 같은 곳이에요. 텍사스와 아이오와처럼 원래 공화당 텃밭으로 불리던 곳에서도 여론조사가 1~4%포인트 차이로 붙어 있다는 게 이번 선거의 특징이에요.

    숫자로 된 예측도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 있어요. 선거분석 회사 디시전데스크HQ(DDHQ)의 10월 23일 모델은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갈 확률을 79%, 상원은 57%로 봤어요. 돈을 걸고 맞히는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는 10월 24일 오후 2시쯤(한국 시간) 기준으로 하원 92%, 상원 67.5%까지 올라가 있었어요. 다만 예측시장은 참여자들의 베팅이지 여론조사가 아니라서, 분위기를 보여주는 참고 숫자로만 보시는 게 좋아요.

    이번 선거의 쟁점은 결국 “생활비”예요

    미국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 1년 추이, 3.02달러에서 4.28달러로 상승

    올해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기름값이 크게 뛰었어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자료로 보면 일반 휘발유 평균값은 1년 전 갤런당 3.02달러에서 지금 4.28달러로 40% 넘게 올랐고, 5월에는 4.50달러까지 갔어요. 미국자동차협회(AAA) 기준 10월 23일 평균은 4.29달러, 경유는 6.32달러예요. 미국은 차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곳이라 기름값이 오르면 장바구니 물가와 함께 바로 표심으로 이어져요.

    그래서 여론조사 숫자도 좋지 않아요.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10월 12~19일, 투표 의향 유권자 3,494명)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36%, 반대는 59%로 이 조사에서 가장 나쁜 숫자가 나왔어요. 생활비 대처는 29% 대 69%, 기름값 대처는 24% 대 73%로 반대가 훨씬 많았고, 이란 전쟁도 65%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같은 조사에서 “오늘 하원 선거를 한다면 어느 당을 찍겠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52%, 공화당 41%였어요.

    다른 조사들도 방향은 비슷해요. CNN 조사(10월 15~18일)에서는 지지율이 32%까지 나왔고, 여러 조사의 정당 지지 격차는 민주당이 적게는 6%포인트, 많게는 12%포인트 앞서 있어요. 공화당 쪽 여론조사 회사인 사이그널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51% 대 42%로 앞섰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다만 2016년과 2020년처럼 여론조사가 트럼프 지지층을 덜 잡았던 적도 있어서, 실제 표는 열어봐야 알아요.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이렇게 말해요

    전용기 에어포스원 계단에서 주먹을 들어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5일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네브래스카 그랜드아일랜드로 떠나며 전용기 계단에서 주먹을 들어 보이는 모습. 사진: 백악관 공식 사진(Joyce N. Boghosian), 퍼블릭 도메인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경합 지역을 직접 돌고 있어요. 10월 22일 아이오와 수시티 유세에서는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투표하라, 나가서 투표만 하면 크게 이긴다”고 말했고, 지금이 미국의 “황금시대”라고 강조했어요. 같은 무대에 선 공화당 상원 후보 애슐리 힌슨은 “이 자리를 잃으면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한다”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어요. 공화당 입장에서는 원래 텃밭인 아이오와까지 흔들린다는 위기감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어요.

    아이오와 수시티 유세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영상 장면

    백악관 대응팀 공식 X 계정 영상 장면. 출처: X @RapidResponse47 “.@POTUS in IOWA” (2026.10.23 한국 시간 게시)

    기름값에 대해서도 대책을 내놨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써서 정유 시설을 늘리는 데 최대 1억 5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어요. 또 9월 말에는 아이오와 150억 달러 제철소, 한국 자금이 들어간다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같은 투자 발표를 후보들과 함께 이어갔어요. 지지자들은 “전쟁과 기름값은 잠깐이고, 공장과 일자리는 오래간다”는 논리로 대통령을 믿고 있어요.

    가장 화제가 된 건 “1인당 5,000달러 배당” 공약이에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지키면 성인 국민에게 5,000달러씩 나눠주겠다는 건데,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비용이 1조 2천억 달러쯤 들고 의회가 법으로 통과시켜야 가능하다고 전했어요. 같은 공화당의 데이비드 슈와이커트 하원의원도 반대 뜻을 밝혔고, 여론조사에서는 실제로 받을 수 있을지 의심하는 사람이 더 많았어요. 예전에 말했던 정부효율부(DOGE) 배당이나 관세 배당 2,000달러도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해요.

    비판하는 쪽은 이렇게 말해요

    미시간 주지사 후보 지지 영상에서 말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 장면

    민주당 전국위원회 공식 X 계정 영상 장면. 출처: X @TheDemocrats “NEWS: President Obama endorses Jocelyn Benson for governor in Michigan” (2026.10.23 한국 시간 게시)

    민주당은 선거 구호를 거의 “물가”와 “전쟁” 두 가지로 모았어요.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DSCC)는 “공화당 상원이 밀어준 이란 전쟁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가 오른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고, 하원선거위원회(DCCC)는 “이란 전쟁을 끝내려면 투표하라”고 말하고 있어요. 오바마 전 대통령도 미시간 주지사 후보를 지지하면서 “여러분의 생활비를 덜 들게 하는 데 집중할 사람”이라는 말을 앞세웠어요. 트럼프 정부의 성과보다 내 지갑 사정을 먼저 떠올리게 하려는 전략이에요.

    5,000달러 공약에 대해서는 민주당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이 “정치적 뇌물”이라고 비판했어요. 선거 결과를 조건으로 돈을 주겠다는 약속이 법적으로 괜찮은지도 논란인데, 로이터와 더힐 등은 아직 분명한 답이 없다고 정리했어요. 비판하는 쪽은 1조 달러가 넘는 돈을 나눠주면 이미 40조 달러를 넘은 나랏빚과 높은 금리가 더 나빠질 거라고 걱정해요. 다만 민주당도 기름값을 당장 내릴 뾰족한 방법을 내놓은 건 아니라서, “반대만 한다”는 공화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요.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볼까

    유럽은 기대를 크게 걸지 않는 분위기예요. 유럽연합(EU)은 10월 12일 역대 가장 큰 러시아 제재(1,569개 대상)를 결정했는데, 나흘 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러시아 제재를 멈추면서 엇박자가 났어요. 학술 매체 더컨버세이션은 민주당이 의회를 가져가도 예산 심사와 청문회로 압박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 거부권을 뒤집을 만큼의 의석은 안 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책이 크게 바뀌긴 어렵다고 봤어요. 폴리티코도 유럽 정부들이 “민주당 의회가 우크라이나를 구해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어요.

    중국 쪽에서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실린 분석처럼, 민주당 의회가 들어서면 대중국 정책에 다시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는 시각이 나와요. 우리나라와 일본은 대미 투자 약속이 걸려 있어요. 트럼프 쪽은 알래스카 LNG에 한국 자금 약 540억 달러가 들어온다는 식으로 발표했지만,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합의한 범위를 훨씬 넘는다”며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했어요. 일본도 5,500억 달러 약속 중 발표된 건 1,090억 달러쯤이라, 선거용 발표와 실제 투자는 구분해서 봐야 해요.

    시장은 어떻게 볼까

    1950년 이후 중간선거 뒤 1년 S&P 500 상승률, 19번 모두 상승 평균 15.1%

    역사적으로 보면 중간선거 뒤 주식시장은 괜찮았어요. 제가 1950년부터 2022년까지 19번의 중간선거일 종가와 1년 뒤 종가를 직접 비교해봤더니, S&P 500은 19번 모두 올랐고 평균 15.1% 상승했어요. 가장 낮았던 1986년도 1.1% 올랐어요. 선거 전에는 결과를 몰라서 불안하다가, 결과가 나오면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 일반적이에요.

    큰 투자은행들의 시각은 대체로 “정치로 매매하지 말라”예요. 모건스탠리는 공화당 대통령에 의회가 갈라졌을 때 다음 1년 S&P 500이 평균 23% 올랐다는 과거 자료를 소개했고, 정책은 어차피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많이 움직인다고 봤어요. 바클레이즈 프라이빗뱅크는 민주당 하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고, 오히려 공화당이 상·하원을 다 지키는 경우가 “진짜 깜짝 결과”라서 나랏빚 걱정에 채권금리가 튈 수 있다고 했어요. JP모건은 의회가 갈라지면 건강보험 관련주가 유리하고, 민주당이 힘을 얻으면 AI 데이터센터 규제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어요.

    지금 시장 상황도 같이 보셔야 해요.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 S&P 500은 7,623.68로 올해 11.4% 올라 있지만,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5%를 넘나들었고(23일 4.99%),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103달러예요. 선거보다 기름값과 금리가 주가에 더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라, 선거 하나만 보고 판단하는 건 위험해요. 이번 글은 정치 쪽 글이라 공포·탐욕 지수는 따로 넣지 않았어요.

    결과는 언제 나오고, 무엇을 봐야 할까

    미국 투표소에서 나눠주는 I Voted 스티커 더미

    미국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사람에게 나눠주는 “I Voted(투표했어요)” 스티커. 사진: Funknendai (CC0, Wikimedia Commons)

    미국 동부 투표소가 저녁 7시에 닫히니,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4일 수요일 오전 9시쯤부터 첫 결과가 나오기 시작해요. 다만 우편투표가 많은 주나 표 차이가 아주 적은 곳은 개표가 며칠씩 걸릴 수 있어서, 상원 다수당이 당일에 안 정해질 수도 있어요. 제가 아침에 가장 먼저 볼 곳은 아이오와, 오하이오, 텍사스 상원 결과예요. 이 세 곳 중 민주당이 두 곳 이상 가져가면 상원도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돼요.

    선거 뒤 일정도 있어요. 새 의회는 내년 1월 3일에 시작하고, 그 전까지는 지금 의원들이 일하는 기간이에요. 그사이 12월 11일에는 정부 예산 시한이 있어서, 결과에 따라 예산 협상이 거칠어지면 정부 일부가 멈추는 셧다운 얘기가 다시 나올 수 있어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일본·중국과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같이 지켜볼 만해요.

    내 생각 정리

    지금 숫자만 보면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고, 상원은 아직 반반에 가까운 싸움이에요. 저는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이 간신히 지키는 “갈라진 의회”를 가장 그럴듯한 그림으로 봐요.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5,000달러 배당 같은 큰 돈이 드는 법은 통과시키기 어려워지고, 대신 행정명령과 관세, 외교로 더 많은 걸 하려고 할 거예요. 민주당은 청문회와 예산으로 이란 전쟁과 러시아 제재 문제를 계속 따질 거고요.

    투자하는 입장에서 저는 선거 결과를 맞히려고 미리 크게 사거나 파는 건 안 하려고 해요. 과거 기록처럼 선거가 끝나면 불확실성이 걷히는 효과는 기대하지만, 올해는 기름값 100달러와 국채금리 5%라는 더 큰 변수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선거 다음 날 결과를 확인한 뒤, 기름값과 금리가 내려오는지를 보면서 나스닥 종목을 조금씩 나눠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한국 투자자라면 알래스카 LNG처럼 우리 기업이 걸린 발표가 선거 뒤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지도 꼭 챙겨보시면 좋겠어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여론조사와 예측 확률은 2026년 10월 24일(한국 시간)까지 나온 자료 기준이고, 선거 결과를 보장하지 않아요. 주가와 금리는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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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나스닥에서 제가 제일 오래 붙잡고 본 회사는 역시 테슬라였어요. 10월 21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에 3분기 실적이 나왔는데, 매출도 주당순이익도 월가 예상을 조금씩 넘었어요. 그런데 정작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밀렸고, 다음 날 정규장에서도 3.1% 빠졌어요. 하루 전에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 실적 발표 자리에서 “테슬라와 합치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말해서 시장이 한 번 들썩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테슬라 성적표를 숫자로 차근차근 풀어보고, 이익이 왜 줄었는지,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합병 얘기 중에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나눠서 정리해봤어요.

    테슬라 무인 택시 사이버캡 전시 차량

    테슬라의 2인승 무인 택시 ‘사이버캡’ 전시 차량(2026년 9월). 테슬라는 9월 3일부터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이 차로 손님을 태우기 시작했어요. 사진: JustAnotherCarDesigner (CC0, Wikimedia Commons)

    핵심 숫자 한눈에

    항목숫자
    3분기 매출280억 5천만 달러 (1년 전 280억 9천만, 예상 279억)
    조정 주당순이익0.48달러 (예상 0.43~0.45달러)
    영업이익7억 1,800만 달러 (1년 전 16억 2,400만, -56%)
    영업이익률2.6% (1년 전 5.8%)
    순이익(회계 기준)7억 8,700만 달러 (1년 전 13억 7,300만, -43%)
    차량 인도량48만 6,532대 (-2%)
    FSD 유료 이용자174만 명 (+67%)
    설비투자분기 47억 3천만 달러, 올해 계획 약 200억 달러로 하향
    현금·단기투자454억 달러
    주가 (10월 23일 종가)372.22달러, 최고가 대비 -24%, 올해 -17%
    자료: 테슬라 3분기 실적 자료(SEC 8-K), LSEG·CNBC 예상치, 야후 파이낸스 주가

    매출은 제자리, 영업이익은 반토막

    테슬라 분기 매출 구성과 영업이익 추이, 영업이익률 5.8%에서 2.6%로 하락

    먼저 매출부터 보면, 3분기 매출은 280억 5천만 달러로 1년 전 280억 9천만 달러와 거의 똑같았어요. 월가 예상치 279억 달러보다는 살짝 높았지만, 성장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숫자예요. 그 안을 쪼개 보면 자동차 매출이 205억 6천만 달러로 3% 줄었고, 에너지 매출은 28억 8천만 달러로 16%나 줄었어요. 대신 충전, 보험, 로보택시 같은 서비스 매출이 46억 1천만 달러로 33% 늘어서 빈자리를 메웠어요.

    자동차 쪽은 수요가 없어서 줄어든 게 아니라는 게 회사 설명이에요. 3분기 인도량은 48만 6,532대로 1년 전보다 2% 적었는데, 테슬라는 공장이 주문을 따라가지 못해서 더 팔지 못했고, 주문 대기 물량은 4년 만에 가장 많다고 했어요. 머스크도 “수요가 생산량을 크게 넘어선다”고 말했어요. 반가운 소식도 있었는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예비 집계 기준으로 모델Y가 3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 1위, 한국에서는 승용차 전체 판매 1위였다고 말했어요.

    문제는 이익이에요. 영업이익은 7억 1,800만 달러로 1년 전 16억 2,400만 달러에서 56%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5.8%에서 2.6%로 떨어졌어요. 회계 기준 순이익도 7억 8,700만 달러로 1년 전 13억 7,300만 달러보다 43% 줄었어요. 다만 일회성 항목을 뺀 조정 주당순이익은 0.48달러로 예상치 0.43~0.45달러를 넘었고, 차량 총이익률(규제 크레딧 제외)도 2분기 16.3%에서 18.1%로 오히려 좋아졌어요. 차를 팔아서 남기는 돈은 나아졌는데, 미래 사업에 쓰는 돈이 그보다 훨씬 빨리 늘어난 거예요.

    그 많던 이익은 어디로 갔을까

    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연구개발비예요. 3분기 영업비용은 47억 7,600만 달러로 1년 전 34억 3,000만 달러보다 39% 늘었어요. CFO는 AI 학습용 컴퓨터 감가상각, 자체 칩 개발, 옵티머스와 새 메가팩, 세미 트럭 양산 준비 비용이 한꺼번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어요. 그리고 이런 비용 증가는 새 제품을 실제로 팔기 시작할 때까지 계속될 거라고 미리 못을 박았어요.

    설비투자(공장과 장비에 쓰는 돈)도 커요. 3분기에만 47억 3천만 달러를 써서 1년 전의 두 배가 넘었어요. 그래도 테슬라는 올해 전체 설비투자 계획을 250억 달러 이상에서 약 200억 달러로 낮췄고, 필요하면 최대 300억 달러까지 빌릴 수 있는 한도도 마련해뒀다고 했어요. 잉여현금흐름은 15억 3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2% 줄었지만, 2분기 마이너스에서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고 현금과 단기투자는 454억 달러로 오히려 늘었어요.

    앞으로 돈이 더 들어갈 곳도 분명해요. 스페이스X와 함께 텍사스 오스틴에 짓는 반도체 공장 ‘테라팹’은 내년 5~6월쯤 첫 시험 칩을 만들고, 2028년 3분기쯤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해요. 머스크는 이 공장에 2028년 초까지 수백억 달러, 길게 보면 1,000억 달러 넘게 들어갈 거라고 했어요. 칩을 직접 만들겠다는 건 엔비디아나 TSMC에만 기대지 않겠다는 뜻이라 멋있긴 한데, 그만큼 당분간 이익은 눌릴 수밖에 없어요.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2025년 11월). 사진: Sikander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옵티머스 얘기는 이번에 머스크가 평소보다 조심스러웠어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대량 생산 라인에서 초기 생산을 시작했지만, 연간 100만 대 규모 라인이 제 속도를 내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린다고 했어요. 특히 사람 손처럼 섬세하면서도 오래 버티는 로봇 손이 제일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했어요. 외부 회사에 옵티머스를 넘기는 건 내년 말쯤으로 보고, 미리 짜놓은 동작이 아닌 영상을 한두 달 안에 보여주겠다고 했어요.

    그래도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지구에서 가장 큰 제품이 될 거라는 확신은 그대로”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위험하고 반복적인 공장 일을 24시간 맡기고, 나중에는 집에서도 쓰게 하겠다는 계획이에요. 저는 이 대목에서 머스크가 기대를 일부러 낮추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장은 바로 이 “1년 더 걸린다”는 말을 실망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로보택시와 FSD, 숫자로 보면

    오스틴 시내에서 운전자 없이 달리는 테슬라 로보택시 영상 장면

    테슬라 로보택시 공식 계정이 10월 21일 올린 영상의 한 장면. 오스틴 시내에서 운전자 없이 주행 중이에요. 영상 캡처: X @robotaxi(Tesla) “Robotaxi makes the roads safer for everyone”

    로보택시는 숫자가 빠르게 크고 있어요. 운전자 없이 달린 누적 거리가 분기 말 기준 약 200만 마일로, 한 분기 만에 8배가 됐어요. 텍사스 차량국 자료로는 무인 운행 허가를 받은 차가 모델Y 362대, 사이버캡 449대예요. 지금은 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다음 달에는 댈러스로 넓히고 연말까지 24시간 운행을 목표로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돈으로 보면 아직 작아요. 머스크 본인도 “이번 분기에는 실적을 움직일 정도는 아니다”라며, 내년 2분기쯤 눈에 띄기 시작하고 3~4분기에 크게 보일 거라고 했어요. 1마일당 비용을 0.30달러까지 낮추는 목표도 아직은 못 미친다고 CFO가 인정했어요. 사이버캡은 개인 판매보다 테슬라가 직접 굴리는 택시 서비스 위주로 간다는 것도 이번에 분명해졌어요.

    대신 자율주행 보조 기능 FSD는 이미 돈이 되고 있어요. FSD 유료 이용자는 17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67% 늘었고, 북미에서 새 차를 받는 사람의 75% 이상이 인도 시점에 FSD 유료 구독을 신청했어요. 차를 한 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매달 돈이 들어오는 구조가 점점 커지는 거예요. 운전자가 손을 떼도 되는 ‘감독 없는 FSD’를 일반 고객 차에 켜주는 건 내년 2분기쯤이 목표라고 했어요.

    스페이스X 합병,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이번 주 테슬라 주가를 흔든 또 하나의 재료가 스페이스X와의 합병 얘기예요. 확인된 사실부터 말하면, 머스크는 10월 20일 스페이스X 실적 발표에서 두 회사 이사회가 각각 독립 이사들로 ‘특별위원회’를 꾸렸다고 밝혔어요. 머스크는 합병이 “좋은 생각”이라고 했지만, 위원회가 아직 어떤 조건에도 합의하지 않았고 합의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직접 말했어요. 테슬라 쪽은 투표에 참여한 주식이 아니라 전체 주식의 50% 찬성이 필요해서 통과가 쉽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고요.

    여기서부터는 전망이나 추측이에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2027년 말까지 두 회사가 합칠 확률을 80~90%로 봤고, 바클레이즈는 12월 3일 테슬라 주주총회 전에 발표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어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증권사 의견이고, 합병 비율이나 방식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요. 머스크는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는 “어제 할 말은 다 했다”, “지뢰밭에서 탭댄스 추는 기분”이라며 더 말을 아꼈어요.

    테슬라가 10월 공개한 새 로드스터 시연 영상 장면

    10월 15일 공개된 새 로드스터 시연 영상의 한 장면. 테슬라는 이 차를 스페이스X 팀과 함께 만들었다고 밝혔어요. 영상 캡처: X @Tesla “Real life, baby” (2026.10.16)

    합병 얘기가 계속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두 회사는 이미 반도체 공장 테라팹을 같이 짓고 있고, 10월 15일 공개한 새 로드스터도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팀의 작품”이라고 소개했어요. 테슬라는 스페이스X 주식도 갖고 있는데, 9월 말 기준 평가액이 28억 6,500만 달러였고 3분기에는 이 지분 가격이 내려서 1억 4,200만 달러 평가손실이 났어요. 스페이스X 첫 흑자 실적은 제가 스페이스X 3분기 글에서 따로 정리했으니 같이 보시면 흐름이 더 잘 보여요.

    테슬라 금고 속 비트코인

    코인 좋아하시는 분들이 궁금해할 부분도 하나 있어요. 테슬라 재무제표의 ‘디지털 자산’은 9월 말 기준 9억 6,200만 달러로, 6월 말 6억 7,400만 달러에서 43% 늘었어요. 그런데 코인을 더 산 게 아니라 비트코인 값이 올라서 생긴 평가이익 2억 8,800만 달러 덕분이에요. 테슬라는 9월 말 분기 보고서 기준 비트코인 11,509개를 보유하고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이 글에서 볼 수 있어요. 머스크와 코인의 6년 역사는 머스크와 코인 6년 기록에 정리해뒀어요.

    월가의 엇갈린 시선

    실적 다음 날 월가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어요. 전기차 전문 매체 집계로는 9곳 중 7곳이 목표주가를 올렸고 내린 곳은 없었어요. 웨드부시는 목표가 500달러를 유지했고, 파이퍼샌들러는 475달러, 미즈호는 460달러, 캐나코드는 442달러, JP모건은 430달러, UBS는 425달러로 올렸어요. CLSA는 투자의견을 ‘보유’로 올리면서 목표가를 310달러에서 400달러로 크게 높였어요.

    반대쪽 목소리도 분명히 있어요. 골드만삭스는 ‘중립’과 목표가 360달러를 유지하면서, 지금 주가에는 이미 기대가 충분히 들어가 있다고 봤어요. HSBC는 ‘비중 축소’에 목표가 157달러로, 지금 주가에서 60%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는 가장 비관적인 시각이에요. 트루이스트도 ‘보유’에 목표가 370달러로, 지금 주가 근처에서 더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쪽이에요.

    테슬라 주가 추이, 최고 종가 489.88달러 대비 24% 하락

    주가 흐름을 보면 테슬라는 2025년 12월 16일 489.88달러로 최고 종가를 찍은 뒤 올해 7월 29일 298.32달러까지 밀렸어요. 그 뒤로 다시 올라오다가 실적 발표 날 386.47달러로 3.4% 올랐고, 다음 날 374.58달러, 10월 23일에는 372.22달러로 마감했어요. 최고가 대비로는 24% 아래, 올해 들어서는 17% 내린 상태예요. 그래도 시가총액은 약 1조 5천억 달러 안팎으로 여전히 어마어마한 회사예요.

    이번 주 시장 분위기

    10월 23일 Finviz 빅테크 히트맵, 테슬라 -0.63% 표시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중 기술·통신·소비재 구역. 노란 테두리가 테슬라예요.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25,955포인트로 마감했고, 테슬라는 0.63% 내렸어요. 히트맵을 보면 마이크론과 AMD, 인텔 같은 반도체 일부는 초록색이었지만, 구글·메타·아마존 쪽은 붉은색이 많았어요. 이번 주 초에는 나스닥이 하루에 2.6% 빠진 날도 있었는데, 그날 얘기는 10월 22일 미국증시 정리에 적어뒀어요.

    CNN 공포와 탐욕 지수 21, 극단적 공포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고, 1주일 전에도 22였어요. 사람들이 잔뜩 겁을 먹은 시장이라, 실적이 좋아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한마디에 주가가 쉽게 흔들리는 분위기예요. 다음 주에는 한국 시간 10월 29일 새벽에 연준 금리 결정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실적이 나오고, 30일 새벽에는 인텔과 아마존 실적이 이어져요. 빅테크 전체 분위기가 바뀌면 테슬라도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커서, 저는 이 일정을 먼저 챙겨볼 생각이에요.

    내 생각 정리

    저는 이번 실적을 “자동차 회사의 성적표가 아니라 AI·로봇 회사로 넘어가는 중간 성적표”로 봐요. 차를 팔아서 남기는 돈은 나아졌고, FSD 구독과 에너지 저장장치 같은 새 돈줄도 커지고 있어요. 다만 그 돈을 칩 공장, 로봇, AI 컴퓨터에 거의 다 다시 쏟아붓고 있어서 당분간 이익 숫자는 예쁘게 안 나올 거예요. 머스크 회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과감한 베팅이 멋있지만, 투자자로서는 시간이 꽤 걸리는 이야기라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 챙겨볼 건 네 가지예요. 첫째, 다음 달 댈러스를 시작으로 로보택시가 정말 여러 도시로 늘어나는지. 둘째, 머스크가 약속한 미리 짜지 않은 옵티머스 영상이 한두 달 안에 나오는지. 셋째, 12월 3일 주주총회 전후로 스페이스X 합병에 구체적인 조건이 나오는지. 넷째, 내년 초 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이 다시 올라오는지예요. 저라면 한 번에 크게 사기보다는, 이런 약속들이 하나씩 지켜지는 걸 확인하면서 조금씩 나눠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테슬라 3분기 실적 자료와 SEC 분기보고서(10-Q),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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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3분기 실적, 이익은 좋았는데 주가는 왜 반토막일까? 감원·광고·시청 시간 숫자로 정리

    넷플릭스 3분기 실적, 이익은 좋았는데 주가는 왜 반토막일까? 감원·광고·시청 시간 숫자로 정리

    이번 주 나스닥에서 제가 제일 오래 들여다본 종목은 넷플릭스였어요. 10월 20일(미국 시간)에 3분기 실적을 냈는데, 순이익은 예상보다 잘 나왔는데도 주가는 다음 날 장중에 7% 가까이 빠졌거든요. 그 전 주에는 직원 1,000명 감원 발표에 콘텐츠 총괄 교체 소식까지 있었고요. 한때 FAANG의 N으로 불리던 회사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는 게 좀 충격이라, 숫자를 하나씩 뜯어보면서 정리해봤어요.

    캘리포니아 로스가토스 넷플릭스 본사 건물

    캘리포니아 로스가토스에 있는 넷플릭스 본사 캠퍼스 건물(101 Albright Way). 사진: Coolcaesar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숫자부터 먼저 볼게요

    항목숫자
    3분기 매출128.7억 달러 (+11.8%, 예상과 같음)
    3분기 주당순이익(EPS)0.87달러 (예상 0.82달러)
    3분기 순이익 / 영업이익률36.6억 달러 / 34.6%
    4분기 매출 전망134.4억 달러 (시장 예상 135.1억 달러)
    4분기 영업이익률 전망26.0% (감원 비용 약 1.2%p 포함)
    2026년 연간 매출 전망511억 달러 (+13%, 기존 510~514억 달러)
    2026년 광고 매출 전망약 27억 달러 (기존 약 30억 달러)
    3분기 자사주 매입48억 달러 (6,390만 주, 역대 최대)
    감원 (10월 14일 발표)약 1,000명 (전체 직원의 6%)
    주가 (10월 23일 종가)65.85달러, 올해 -30%, 최고가 대비 -51%
    자료: 넷플릭스 3분기 주주서한(SEC 8-K, 2026.10.20), CNBC·LSEG 예상치, Yahoo Finance(액면분할 반영)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먼저 3분기 성적표만 놓고 보면 꽤 괜찮아요. 매출은 128.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8% 늘었고, 월가 예상치와 딱 맞았어요. 주당순이익은 0.87달러로 예상 0.82달러를 넘었고, 순이익은 36.6억 달러로 작년 같은 분기 25.5억 달러보다 44%나 많아요. 영업이익률도 34.6%로 작년 28.2%에서 크게 올라갔어요. 다만 회사 스스로 “비용이 나가는 시점이 뒤로 밀린 덕”이라고 밝혀서, 이 이익률을 그대로 믿기는 좀 애매해요.

    좋은 소식도 있었어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해지율이 작년보다 낮아졌고, 3월에 올린 요금에도 회원들 반응이 예상대로였대요. 인도에서는 첫 일일 리얼리티 쇼가 대박이 나면서 시청 시간이 24% 늘고, 분기 최대 유료 가입자 순증을 찍었어요. 한국 작품도 3분기 인기작 목록에 두 편이 올라 있었고요. 연말에는 추수감사절 전날과 크리스마스 NFL 경기, 타이슨 퓨리와 앤서니 조슈아의 복싱 경기까지 역대 가장 큰 라이브 라인업이 잡혀 있어요.

    넷플릭스 분기 매출과 매출 증가율 추이

    그런데 왜 주가는 빠졌을까요

    문제는 앞으로의 숫자였어요. 4분기 매출 전망이 134.4억 달러로 시장 예상 135.1억 달러에 못 미쳤고, 연간 매출 전망도 511억 달러로 기존 범위(510~514억 달러)의 아래쪽으로 좁혔어요. 위 차트처럼 매출 증가율이 작년 4분기 17.6%에서 이번 4분기 전망 11.5%까지 분기마다 한 칸씩 내려오고 있어요. 매출 덩치는 계속 커지는데 커지는 속도가 느려지는 거라, 성장주로 보던 사람들한테는 이게 제일 아픈 대목이에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시청 시간 걱정이 결국 매출 성장률로 번지고 있다”고 했어요.

    또 하나는 광고예요. 넷플릭스는 싼 광고 요금제를 앞세워 올해 광고 매출을 약 30억 달러까지 키우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그 전망을 약 27억 달러로 낮췄어요. 그레그 피터스 공동 CEO는 “광고 기능을 내놓는 속도가 공격적으로 잡은 목표보다 조금 늦어졌다”고 설명했어요. 2027년 3월부터 광고 요금제를 15개 나라에 새로 내놓는다는 계획은 그대로라, 저는 방향이 틀렸다기보다 속도 조절에 가깝다고 봐요. 그래도 시장은 “약속한 숫자를 못 지켰다”는 쪽에 더 크게 반응했어요.

    가장 근본적인 걱정은 시청 시간이에요. 넷플릭스가 주주서한에 “시청 시간 증가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안다”고 직접 적을 정도로,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이 예전만큼 안 늘고 있어요. 요즘은 TV 앞보다 휴대폰으로 짧은 영상을 보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잖아요.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같은 숏폼과 무료 플랫폼이 사람들의 저녁 시간을 같이 나눠 먹는 셈이에요. 넷플릭스가 경쟁하는 상대가 다른 OTT가 아니라 사람들의 하루 24시간 전체라는 얘기가 실감 나는 대목이에요.

    실적 직전에 감원과 콘텐츠 수장 교체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사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사랜도스(2024년 12월, 워싱턴 D.C. 주미 영국대사관). 사진: UKinUSA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실적 발표 일주일 전인 10월 14일, 넷플릭스는 직원의 6%인 약 1,000명을 줄인다고 발표했어요. 2022년 이후 가장 큰 감원이고, 제품·기술·법무·인사 쪽이 제일 많이 줄었대요. 테드 사랜도스와 그레그 피터스 공동 CEO는 “사업은 탄탄하지만 어디에 사람을 둘지 더 철저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설명했어요. 이 감원 비용 때문에 4분기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쯤 깎여서 26.0%로 전망됐어요. 대신 그만큼 아낀 돈을 콘텐츠랑 기술에 더 공격적으로 쓰겠다는 게 회사 설명이에요.

    바로 다음 날엔 10년 가까이 콘텐츠를 이끈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가 물러나고, 디즈니 TV 부문 회장을 지낸 피터 라이스가 10월 26일부터 그 자리를 맡는다고 발표했어요. 라이스는 디즈니에서 ABC, FX, 훌루 같은 채널을 맡으면서 「더 베어」, 「쇼군」 같은 히트작을 냈고, 슈퍼볼이나 월드컵 결승 같은 대형 스포츠 중계도 다뤄본 사람이에요. 시청 시간을 다시 끌어올릴 히트작과 라이브 이벤트를 만들라는 숙제를 받은 셈이죠. 다만 콘텐츠는 기획부터 공개까지 1~2년은 걸리니까, 라이스 효과가 숫자로 보이려면 시간이 꽤 필요해요.

    주가는 왜 반토막이 났나

    넷플릭스 주가 추이, 최고가 대비 반토막

    넷플릭스는 작년 11월에 주식을 10대 1로 쪼갰어요. 그래서 지금 주가가 60달러대로 싸 보이지만, 분할 전 가격으로 치면 600달러대예요. 분할을 반영한 최고가는 2025년 6월 30일의 133.9달러였고, 10월 23일 종가는 65.85달러라 최고가보다 51% 낮아요. 올해만 -30%라서,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가 1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져요. 이번 주 실적 발표 다음 날 장중 7% 가까이 빠진 것도 이 하락 흐름 위에 하나 더 얹힌 거예요.

    중간에 큰 사건도 있었어요. 넷플릭스는 2025년 12월에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스튜디오와 HBO맥스를 사겠다는 계약을 했는데, 파라마운트가 더 높은 값을 부르면서 올해 2월 27일 계약이 깨졌어요. 대신 넷플릭스는 위약금 28억 달러를 받았고, 이 돈이 1분기 순이익을 크게 부풀렸어요. 인수를 못 한 게 다행인지 아쉬운지는 지금도 의견이 갈려요. 저는 덩치 큰 인수로 빚을 지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남는 현금으로 자사주를 사는 쪽이 주주한테는 더 낫다고 봐요.

    참고로 작년 10월에는 일론 머스크가 X에 어린이 프로그램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넷플릭스 해지하라”는 글을 올려서 화제가 된 적도 있어요. 그 주 넷플릭스 주가가 4월 이후 가장 크게 빠졌지만, 실제 가입자 숫자에 큰 영향은 없었다는 게 대부분의 분석이었어요. 저는 머스크를 좋아하지만, 이건 주가 흐름보다는 분위기에 가까운 사건이었다고 생각해요. 결국 주가를 끌어내린 건 시청 시간과 성장률이라는 숫자 쪽이었어요.

    월가는 “너무 많이 빠졌다”는 쪽

    재미있는 건 실적 다음 날 월가 증권사 상당수가 “싸게 살 기회”라는 의견을 냈다는 거예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익의 20배도 안 되는 가격이면 유료 회원 3억 명이 넘는 회사치고 비싸지 않다”며 매수 의견에 목표가 90달러를 유지했어요. 바클레이스는 시장 반응이 “지나치게 가혹했다”고 했고, 모건스탠리는 광고가 올해 3억 달러쯤 덜 나오겠지만 “늦어지는 건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수준”이라고 봤어요. JP모건은 미국·캐나다 매출 성장이 오히려 빨라지고 해지율이 좋아진 점을 짚었어요. 물론 증권사 목표가는 자주 틀리니까 참고만 하는 게 좋아요.

    현금 흐름은 확실히 튼튼해요. 3분기에만 자사주를 48억 달러어치, 6,390만 주를 사들였는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예요. 아직 남은 자사주 매입 한도도 223억 달러나 되고, 올해 잉여현금흐름은 부동산 거래 영향으로 약 120억 달러로 조금 낮췄지만 여전히 큰 규모예요. 성장은 느려져도 돈은 잘 버는 회사가 주식 수를 계속 줄이고 있다는 건 장기 주주한테는 좋은 신호예요.

    이번 주 시장 분위기

    10월 23일 Finviz 빅테크 히트맵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기술·통신 구역.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내린 25,955포인트로 마감했고, 넷플릭스는 -1.8%로 끝났어요. 히트맵을 보면 빅테크도 종목마다 색깔이 갈렸고, 넷플릭스가 있는 통신서비스 구역은 붉은색이 많았어요.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에요. 사람들이 겁을 먹고 있을 때라 실적에 조금만 실망해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분위기예요.

    다음 주가 진짜 큰 주예요. 한국 시간으로 10월 29일 새벽 3시에 연준 금리 결정이 나오고, 같은 날 새벽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실적이 연달아 나와요. 10월 30일 새벽에는 인텔과 아마존 실적이 이어져요. 넷플릭스 혼자 움직이기보다는 이 일정들에 따라 기술주 전체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커서, 저도 다음 주는 일정표를 옆에 두고 볼 생각이에요.

    CNN 공포와 탐욕 지수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무렵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내 생각 정리

    저는 넷플릭스를 “성장주에서 현금 많이 버는 미디어 회사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봐요. 매출이 매년 10% 넘게 늘고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 회사가 이익의 20배 아래에서 거래되는 건, 예전 넷플릭스를 생각하면 꽤 싼 편이에요. 반대로 시청 시간이 계속 정체되면 요금 인상도 언젠가 막히고, 그때는 지금 가격도 싸지 않을 수 있어요. 결국 피터 라이스가 히트작으로 시청 시간을 다시 끌어올리는지, 광고 매출이 내년에 약속한 속도를 되찾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라면 한 번에 크게 담기보다는 나눠서 조금씩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연말 NFL 경기와 복싱 같은 라이브 이벤트 성적, 그리고 내년 1월 4분기 실적에서 시청 시간 얘기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비중을 정할 생각이에요. 다음 주 빅테크 실적과 금리 결정에서 시장이 한 번 더 흔들리면, 그때가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고요. 공포 지수가 이렇게 낮을 때는 서두르지 않는 게 제 원칙이에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넷플릭스 주주서한과 SEC 공시,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이에요.

  • 피터 틸이 일찍 찍은 AI 항체 회사 앱셀레라(ABCL), 주사 한 방 2상 대박 이후 지금 사도 될까?

    피터 틸이 일찍 찍은 AI 항체 회사 앱셀레라(ABCL), 주사 한 방 2상 대박 이후 지금 사도 될까?

    피터 틸이 투자한 회사를 하나씩 뒤져보다가 이번엔 바이오 쪽으로 넘어와 봤어요.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앱셀레라 바이오로직스, 티커 ABCL이에요. 2020년 5월 1억 500만 달러 시리즈 B 때 투자자 명단에 파운더스펀드와 피터 틸 개인 이름이 같이 올라가 있었고, 그해 12월 나스닥에 상장했어요. 저는 원래 바이오는 어려워서 잘 안 보는데, 이 회사는 “AI로 항체를 찾는 플랫폼”이라는 IT 냄새가 나서 계속 눈에 밟히더라고요. 게다가 올해 8월에 진짜 큰 임상 결과가 나왔어요.

    한눈에 보는 핵심 숫자

    항목숫자
    주가 (10/22 종가)11.37달러
    1년 수익률약 +99% (5.71 → 11.37달러)
    올해 수익률약 +232% (작년 말 3.42달러)
    52주 최고 / 최저15.02달러 / 2.75달러 (장중)
    시가총액약 37억 달러
    2분기 매출 / 순손실410만 달러 / 5,540만 달러
    현금·유가증권 (6월 말)5.65억 달러 이상
    8월 증자 (순수입)약 1.87억 달러 (주당 9.75달러)
    ABCL635 2상 (4주)홍조 횟수 -83% (위약 -33%)
    다음 실적 발표11월 9일 (미국 시간)

    앱셀레라는 뭐 하는 회사야?

    2012년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이 만든 회사인데, 원래는 남의 약을 찾아주는 회사였어요. 사람이나 동물 면역세포 수백만 개를 한꺼번에 훑고 AI로 걸러서 쓸 만한 항체 후보를 빠르게 뽑아주는 거죠. 코로나 때 일라이 릴리와 같이 만든 항체 치료제로 돈을 크게 벌었고요. 그런데 2023년쯤부터 방향을 틀어서, 이제는 자기 이름으로 신약을 직접 개발하는 회사가 됐어요. 밴쿠버에 임상용 약을 직접 만드는 공장까지 지어서, 항체 발굴부터 생산까지 한 회사 안에서 다 하는 구조예요.

    제가 이 회사를 재밌게 본 이유가 여기 있어요. 몇 년 전 “AI 신약” 붐 때 나온 회사들 중에 소프트웨어만 하던 곳들은 임상에서 줄줄이 미끄러졌거든요. 앱셀레라는 플랫폼에 공장까지 묶어서 “항체계의 파운드리”처럼 가겠다는 그림이에요. 반도체로 치면 설계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TSMC처럼 직접 찍어내는 쪽에 가까운 셈이죠. 물론 바이오는 결국 약 하나가 승인받느냐로 판가름 나니까, 이 그림이 맞는지는 임상 숫자로 봐야 해요.

    앱셀레라 ABCL 핵심 숫자 차트 1

    8월 10일, 주사 한 방이 만든 급등

    주인공은 ABCL635예요. 폐경기 여성의 안면홍조(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고 식은땀 나는 증상)를 막는 항체 주사인데, 호르몬을 건드리지 않는 방식이에요. 2상에서 폐경 여성 92명을 반반 나눠서 600mg을 딱 한 번 피하주사했더니, 4주 뒤 중등도 이상 홍조 횟수가 83% 줄었어요. 위약은 33%였으니까 차이가 50%포인트고, 증상 강도도 58% 대 12%로 벌어졌어요.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고, 수면 점수까지 좋아졌다고 해요.

    이게 왜 크냐면, 이미 나와 있는 경쟁 약들이 매일 먹는 알약이거든요. 아스텔라스의 베오자는 간 손상 위험 때문에 FDA에서 제일 센 박스 경고를 받아서 처음 몇 달은 간 수치 검사를 받아야 해요. 앱셀레라 CEO 칼 한센은 9월 컨퍼런스에서 경쟁 약 대비 횟수 감소 효과가 대략 두 배, 강도 감소는 4~5배라고 자신 있게 말했어요. 시장도 바로 반응해서 8월 7일 6.93달러였던 주가가 발표 당일 9.34달러, 35% 가까이 뛰었어요. 10월 1일에는 국제폐경학회(IMS)에서 이 데이터를 정식으로 발표했고요.

    앱셀레라 ABCL 차트 3

    그런데 바로 다음 날 회사가 2억 달러 유상증자를 발표했어요. 8월 13일 주당 9.75달러에 보통주 약 1,744만 주와 사전 지급형 워런트 약 308만 주를 팔았고, 수수료 떼고 약 1.87억 달러가 들어왔어요. 주주 입장에선 지분이 7% 정도 희석된 거라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바이오 회사가 주가 좋을 때 돈 당겨두는 건 사실 정석이에요. “초과 청약”이었다는 건 그 가격에도 사겠다는 기관이 줄을 섰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파이프라인, 지금 어디까지 왔나

    후보대상현재 단계 (10/23 기준)
    ABCL635폐경 안면홍조2상 4주 결과 긍정적. 12주 데이터와 연장 시험은 연말까지, 3상은 2027년 하반기 목표
    ABCL575아토피 피부염 (OX40L)1상 투약 완료, 결과 2026년 4분기 예정
    ABCL386, ABCL688비공개임상 진입 전 준비 단계(IND-enabling)
    T세포 인게이저 협업재즈 (고형암), 버텍스 (자가면역)선급금 각각 8,400만 / 2,800만 달러

    제가 보기에 연말까지 제일 중요한 건 두 개예요. 하나는 ABCL635의 12주 데이터예요. 4주는 주사 한 방의 효과였으니까, 그 효과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 몇 달 단위로 맞아도 되는지가 상업성을 좌우하거든요. 다른 하나는 아토피 약 ABCL575의 1상 결과예요. 아토피 쪽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반감기를 늘려서 덜 자주 맞게 만든 게 포인트라 결과가 괜찮으면 “635 원툴” 이미지를 벗을 수 있어요.

    돈은 얼마나 있고, 얼마나 태우나

    앱셀레라 ABCL 차트 2

    여기서 차갑게 봐야 해요. 2분기 매출은 410만 달러로 1년 전 1,710만 달러에서 확 줄었고, 순손실은 5,540만 달러로 오히려 커졌어요. 남의 약 찾아주는 일을 줄이고 자기 약에 돈을 쏟고 있으니 당연한 흐름이긴 한데, 당분간 매출로 버티는 회사는 아니라는 뜻이에요. 대신 6월 말 현금과 유가증권이 5.65억 달러 이상이었고, 8월 증자로 1.87억 달러가 더 들어왔어요. 정부 지원금 한도 1.1억 달러까지 합치면 3상을 시작할 체력은 된다고 봐요.

    문제는 가격이에요. 주가가 4달러 근처일 때는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가 현금이라 임상이 망해도 바닥이 있었어요. 지금은 시가총액 약 37억 달러에 현금은 7억 달러 남짓이니까, 나머지 30억 달러 정도는 사실상 “ABCL635가 블록버스터가 된다”는 기대값이에요. 같은 약인데 사는 가격이 두 배 넘게 비싸진 거죠. 애널리스트 11명의 평균 목표가는 약 16.8달러지만, 바이오에서 목표가는 임상 한 번에 뒤집히는 숫자라 참고만 해요.

    앞으로 볼 일정과 리스크

    • 11월 9일(미국 시간) 3분기 실적. 증자 후 현금과 3상 계획 업데이트가 핵심이에요.
    • 4분기 ABCL575 아토피 1상 결과.
    • 연말 ABCL635 12주 데이터와 연장 시험, 이후 FDA 등 규제기관 협의.
    • 리스크 4주짜리 단기 데이터라 지속성과 장기 안전성은 아직 몰라요. 3상은 수백 명 규모라 2상 숫자가 그대로 재현된다는 보장도 없고요.
    • 리스크 경쟁 약 베오자가 출시 초기 처방이 기대보다 훨씬 부진했던 걸 보면, 약이 좋아도 의사와 보험사를 설득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예요.
    • 리스크 적자가 계속되니 3상 비용 때문에 추가 증자가 또 나올 수 있어요.

    오늘 시장 분위기

    CNN 공포·탐욕 지수 극단적 공포

    CNN 공포탐욕지수는 20, 극도의 공포 구간이에요. 이런 장에서는 적자 바이오주가 제일 먼저 두들겨 맞는 편이라, 앱셀레라도 9월 말 고점 14.82달러(종가)에서 20% 넘게 내려와 있어요. 반대로 말하면 회사 펀더멘털이 아니라 시장 분위기 때문에 빠진 부분이 섞여 있다는 거죠.

    내 생각

    저는 이 회사가 마음에 들어요. 피터 틸이 일찍 찍었고, AI 플랫폼에 공장까지 묶은 구조가 IT 좋아하는 사람 눈에도 납득이 되고, 무엇보다 첫 자체 약에서 진짜 숫자를 보여줬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좋아진 회사, 비싸진 가격” 사이에 있다고 봐요. 저라면 한 번에 몰빵하지 않고, 11월 실적과 연말 12주 데이터를 보면서 나눠서 담을 것 같아요. 바이오는 하루에 30%씩 움직이는 종목이라 비중은 꼭 작게 가져가세요. 투자 판단은 각자 하시는 걸로!

    참고한 자료

    • AbCellera 보도자료: ABCL635 2상 결과 (2026.8.10), 2분기 실적 (2026.8.5), 2억 달러 증자 가격 결정 (2026.8.13), 버텍스 협업 (2026.7.29), IMS 발표 (2026.9.16), 3분기 실적 일정 (2026.10.1)
    • 미국 SEC 공시: 8-K 및 424B5 증자 설명서 (2026.8), 시리즈 B 보도자료 (2020.5.27), 피터 틸·파운더스펀드 Schedule 13D (2020.12)
    • Cantor Fitzgerald Global Healthcare Conference CEO 발언 (2026.9.9)
    • AbCellera 파이프라인 페이지 (abcellera.com/pipeline)
    • 주가·재무 데이터: Yahoo Finance (2026.10.22 종가 기준)
    • CNN Fear & Greed Index
  • 이더리움 604만 개 쥔 비트마인(BMNR), 그런데 주가는 보유 코인 값보다 싸다? mNAV 0.9의 의미

    이더리움 604만 개 쥔 비트마인(BMNR), 그런데 주가는 보유 코인 값보다 싸다? mNAV 0.9의 의미

    이더리움 글을 쓰다 보니 이 회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 티커 BMNR이에요. 원래 비트코인 채굴하던 작은 회사였는데, 2025년 6월 30일부터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으로 갈아타고 매주 이더리움을 사 모으고 있어요. 이걸 이끄는 사람이 월가 낙관론자로 유명한 펀드스트랫의 톰 리 회장이고요. 참고로 이 회사는 나스닥이 아니라 올해 4월 9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지만, 코인을 품은 기술주 흐름이라 같이 묶어서 봤어요.

    한눈에 보는 핵심 숫자

    항목숫자
    주가 (10/22 종가)22.50달러
    1년 수익률약 -54%
    52주 최고 / 최저54.54달러 / 12.80달러
    보유 ETH (10/18)6,041,481개 (공급의 4.9%)
    그중 스테이킹5,067,309개 (84%)
    지난주 매수12,535개
    코인+현금+투자 총액151억 달러 (ETH 2,365달러 기준)
    현금·유가증권5.82억 달러
    발행주식 수약 6억 323만 주 (7/9 공시)
    시가총액약 136억 달러
    mNAV약 0.89~0.90
    연 스테이킹 수익 (회사 추정)3.09억 달러 (전부 스테이킹 시 3.69억)

    비트마인이 돈 버는 방식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주식을 찍어서 팔고, 그 돈으로 이더리움을 사고, 산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해서 이자를 받는 거예요. 자체 스테이킹 플랫폼 MAVAN까지 만들어서 지금은 보유량의 84%인 507만 개를 맡겨두고 있어요. 회사 계산으로는 1년에 3억 달러 넘는 스테이킹 수익이 나온다고 해요.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스트래티지와 비슷한데, 이더리움은 이자가 나온다는 게 톰 리가 늘 강조하는 차이점이에요.

    차트 1

    그런데 주가 그래프를 보면 마음이 좀 복잡해져요. 1년 전 49달러대였던 주가가 지금은 22.5달러로 반 토막이 넘게 났고, 6월 말에는 13달러대까지 떨어졌어요. 같은 기간 이더리움이 38% 정도 빠졌으니, 주식이 코인보다 더 크게 흔들린 거예요. 코인 트레저리 주식은 원래 코인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레버리지 같은 성격이 있어서 그래요.

    mNAV 0.9, 코인을 할인가에 사는 셈?

    차트 2

    mNAV는 “시가총액 ÷ 회사가 가진 코인과 현금 가치”예요. 1보다 크면 주식이 보유 자산보다 비싸게, 1보다 작으면 싸게 거래된다는 뜻이에요. 비트마인은 9월까지 1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10월 들어 0.90까지 내려왔어요. 제가 직접 계산해봐도 시가총액 약 136억 달러에 보유 자산 약 152억 달러라 0.89 정도가 나와요. 주식을 사면 이더리움을 10% 할인해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이 그만큼 이 회사의 앞날을 의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mNAV가 1 아래로 내려가면 회사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하나 생겨요. 주식을 새로 찍어서 이더리움을 사면 오히려 주당 이더리움이 줄어들거든요. 그래서 매주 사는 양도 8월 말 5만 개에서 최근 1만 2천 개대로 확 줄었어요. 회사는 4월에 자사주 매입 한도를 40억 달러로 늘려놨는데, 할인이 길어지면 이걸 실제로 쓸지가 관전 포인트예요.

    공포탐욕지수

    제일 무서운 건 주식 희석

    차트 3

    SEC 공시를 따라가 보면 발행주식 수가 2025년 8월 말 2억 3천만 주에서 올해 7월 6억 300만 주로 2.6배가 됐어요. 최대 245억 달러어치 주식을 팔 수 있는 ATM 프로그램이 있고, 승인된 주식 수도 500억 주로 늘려놨어요. 주식 수가 늘어도 그 돈으로 이더리움을 더 비싸게 사면 기존 주주한테 손해가 아니지만, 지금처럼 할인 상태에서 찍으면 손해예요. 게다가 회사는 공급의 5%까지만 사겠다고 했는데 이미 4.9%라서, “계속 사는 회사”라는 이야기가 곧 바뀔 수 있어요.

    제 생각

    저는 이 회사가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이더리움 공급의 5%를 쥔 회사는 세상에 여기 하나고, 스테이킹으로 실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라서 그냥 코인 들고 있는 회사보다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에요. 다만 지금 주가는 결국 이더리움 가격 더하기 톰 리에 대한 믿음이라, 이더리움이 흔들리면 두 배로 흔들려요. 저라면 mNAV가 1 아래일 때 조금씩 모으고, 자사주 매입이 실제로 시작되는지를 신호로 볼 것 같아요. 투자 권유는 아니고 제 생각 정리예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