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귀여운 오리 로봇 ‘마이크로덕’과 새 칩 RTX 스파크·베라 루빈, 최고가보다 12% 빠진 주가와 11월 18일 실적까지 정리

요즘 엔비디아 얘기를 하면 다들 칩이랑 주가부터 떠올리시는데, 이번 주에는 좀 색다른 장면이 화제가 됐어요. 10월 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 행사(GTC 베를린)에서 젠슨 황 대표가 손바닥만 한 오리 모양 로봇 네 마리를 무대에 불러냈거든요. 같은 자리에서 노트북에 들어가는 새 AI 칩 ‘RTX 스파크’와 데이터센터용 ‘베라 루빈’ 이야기도 꺼냈어요. 귀여운 로봇 뒤에 엔비디아가 정말 팔고 싶은 게 뭔지, 그리고 11월 실적 발표를 앞둔 주가는 어떤지 숫자로 한 번에 정리해봤어요.

GTC 베를린 무대 바닥에 앉은 젠슨 황 대표 옆에 작은 오리 로봇이 서 있는 모습

10월 21일 GTC 베를린 기조연설 중 무대에 앉아 오리 로봇 ‘마이크로덕’과 눈을 맞추는 젠슨 황 대표. 사진: NVIDIA 블로그

핵심 숫자 한눈에

항목내용
무대에 나온 로봇오리 모양 두발 로봇 ‘마이크로덕’ 4대 (프랑스 폴른 로보틱스·허깅페이스 제작), 10월 21일 GTC 베를린
마이크로덕키 25cm, 800g 미만, 모터 15개, 예약가 399달러, 첫 배송 올해 크리스마스 전 목표
연구용 휴머노이드애자일 원 SN: 키 1.40m, 40kg, 관절 31개, 엔비디아 젯슨 토르 칩, 2027년 초 판매
새 노트북 칩RTX 스파크: 블랙웰 그래픽+그레이스 CPU 한 칩, AI 1페타플롭스, 메모리 최대 128GB, 10월 16일 출시, 2,599달러부터
데이터센터 칩베라 루빈 본격 생산 중, 컨테이너형 ‘DSX POD’ 공개 (설치 6개월→14일, 첫 제품 내년 초)
2분기(5~7월) 매출962억 달러 (1년 전보다 106%↑), 데이터센터 890억 달러 (117%↑)
2분기 순이익597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75.0%
3분기(8~10월) 회사 예고매출 1,080억 달러 ±2%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 제외), 매출총이익률 74.0%
월가 3분기 예상(평균)매출 약 1,090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2.47달러
실적 발표미국 11월 17일(화) 장 마감 뒤 예정 → 한국 11월 18일(수) 오전 7시쯤 (정식 공지 전)
주가 (10월 23일 종가)210.96달러, 최고 종가 239.24달러(10월 6일)보다 약 12% 낮음, 올해 약 13%↑
몸값시가총액 약 5조 1천억 달러, 지난 12개월 이익 기준 PER 약 27배, 월가 평균 목표가 약 329달러
자료: 엔비디아 실적 발표문·SEC 공시·보도자료, 폴른 로보틱스 보도자료, 야후 파이낸스 (10월 23일 미국 종가, 10월 24일 확인)

표에서 앞쪽 로봇과 칩 내용은 엔비디아와 로봇 회사가 직접 낸 발표 자료에서 가져왔어요. 매출과 이익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2분기 공식 실적이고, 3분기 예고는 회사가 8월에 스스로 내놓은 숫자예요. 반면 월가 예상과 목표가는 어디까지나 증권사들의 전망이라 발표 전까지 바뀔 수 있어요. 주가는 10월 23일 금요일 미국 종가 기준이에요.

무대에 나온 귀여운 오리 로봇, 마이크로덕

무대 위에 서 있는 흰색과 회색 오리 모양 두발 로봇 두 대

GTC 베를린 무대에 선 마이크로덕 두 대. 영상 캡처: NVIDIA Developer 「RTX Spark Brings Microducks to Life」

화제가 된 로봇 이름은 ‘마이크로덕(Microduck)’이에요. 엔비디아가 만든 게 아니라, 프랑스 보르도의 로봇 회사 폴른 로보틱스(Pollen Robotics)가 만들었어요. 이 회사는 2025년 4월 AI 회사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들어가서 지금은 허깅페이스의 로봇 팀이에요. 키는 25cm, 무게는 800g이 안 되고, 다리와 머리에 모터가 15개 들어 있어서 뒤뚱뒤뚱 걷고 앉고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요.

젠슨 황 대표가 “앉아”, “일어서”, “낮잠 자” 하고 말하자 네 마리가 따라 했는데, 다 말을 잘 들은 건 아니었어요. 로이터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를 보면 세 마리는 바로 드러누웠는데 한 마리는 계속 걸어 다니다가 뒤늦게 누웠어요. 엉뚱한 쪽을 보는 녀석한테 황 대표가 “집중해, 이리 와” 하고 타이르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대요. 그 모습이 오히려 사람 같아서 더 귀엽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초록색 바닥에서 아이들 옆으로 공을 차며 노는 오리 로봇들

공놀이를 하는 마이크로덕들. 사진: Pollen Robotics 보도자료(프레스 키트)

마이크로덕은 장난감처럼 보여도 실제로 파는 제품이에요. 회사 보도자료를 보면 8월 2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 값은 세금과 배송비를 빼고 399달러, 우리 돈 50만 원대예요. 첫 배송은 올해 크리스마스 전을 목표로 하고, 처음엔 북미와 유럽에서만 팔아요. 로봇을 움직이는 프로그램은 누구나 고쳐 쓸 수 있게 공개(오픈소스)했지만, 기계 설계도까지 공개한 건 아니에요.

엔비디아가 이 작은 로봇을 굳이 무대에 올린 이유는 따로 있어요. 오리 로봇의 걸음걸이는 엔비디아의 가상 훈련장 프로그램(아이작 심, 아이작 랩) 속에서 먼저 연습시켰고, 무거운 훈련은 클라우드의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에서 돌렸어요. 그렇게 배운 걸 새 노트북 칩 RTX 스파크로 점검한 다음 진짜 로봇에 옮겨 심었어요. 로봇 한 대를 키우는 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엔비디아 칩이 들어간다는 걸 보여준 거예요.

진짜 큰 로봇은 따로 있어요

같은 날 엔비디아는 사람 모양 로봇(휴머노이드)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 모델 ‘애자일 원 SN(Agile ONE SN)’도 발표했어요. 독일 로봇 회사 애자일 로봇이 만들었고, 키 1.40m, 무게 40kg에 관절이 31개, 손가락 다섯 개짜리 손이 두 개 달렸어요. 머리 역할은 엔비디아 로봇용 칩 ‘젯슨 토르’가 맡는데, 메모리가 128GB예요. 판매는 2027년 초로 예정돼 있어요.

다음 날인 10월 22일에는 미국 로봇 회사 어질리티 로보틱스가 새 휴머노이드 ‘디짓 5’의 컴퓨터를 엔비디아 칩(IGX 토르)으로만 쓰겠다고 밝혔어요.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직접 만들지만, 다른 로봇 회사들은 엔비디아 칩과 프로그램을 사다 쓰는 흐름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어요. 테슬라 옵티머스 일정은 제가 테슬라 3분기 실적 정리에 따로 적어뒀어요. 로봇이 진짜 큰 시장이 된다면 엔비디아는 로봇 회사가 누가 이기든 칩을 파는 자리에 서 있는 셈이에요.

새 칩 하나, 노트북에 들어간 RTX 스파크

무대에서 노트북을 들고 있는 젠슨 황 대표와 발밑의 오리 로봇들

RTX 스파크 노트북을 든 젠슨 황 대표와 마이크로덕들. 영상 캡처: NVIDIA Developer 「RTX Spark Brings Microducks to Life」

“칩도 공개했다”는 건 주로 이 RTX 스파크 얘기예요. 엔비디아 그래픽 칩(블랙웰)과 컴퓨터 두뇌 역할을 하는 CPU(그레이스)를 칩 하나에 합친 ‘슈퍼칩’이고, CPU 설계는 대만 미디어텍과 같이 했어요. 6월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처음 공개했고, 이 칩을 넣은 노트북이 10월 16일 전 세계에 나왔어요. 베를린 무대는 출시 뒤 처음 크게 자랑한 자리였어요.

무대 위 젠슨 황 대표 뒤로 RTX 스파크 노트북들이 놓여 있는 모습

GTC 베를린 기조연설에서 RTX 스파크 노트북을 소개하는 장면. 사진: NVIDIA 블로그

성능은 AI 계산 능력이 최대 1페타플롭스, 메모리는 최대 128GB예요. 황 대표는 2016년 오픈AI에 직접 갖다준 슈퍼컴퓨터 ‘DGX-1’과 성능과 메모리가 똑같다면서, 그땐 두 사람이 들고 계단을 올라야 했는데 이건 한 손으로 든다고 웃었어요. 아수스, 델, HP,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MSI가 노트북을 내놨고, 값은 2,599달러(우리 돈 약 340만 원)부터예요. 인터넷에 안 붙어도 노트북 안에서 큰 AI를 돌릴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에요.

새 칩 둘, 데이터센터의 베라 루빈

컨테이너 안에 AI 서버가 들어간 베라 루빈 DSX POD 무대 화면

컨테이너 하나에 AI 서버를 통째로 담은 ‘베라 루빈 DSX POD’ 발표 화면. 사진: NVIDIA 블로그

엔비디아가 진짜 돈을 버는 건 노트북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칩이에요. 지금 주력은 ‘블랙웰’이고, 다음 세대가 그래픽 칩 ‘루빈’과 CPU ‘베라’를 묶은 ‘베라 루빈’이에요. 회사는 8월 실적 발표 때 베라 루빈이 본격 생산에 들어갔고 코어위브,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 같은 곳에서 이미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어요. 베를린에서는 이 베라 루빈을 컨테이너에 통째로 담아 공장에서 다 조립해 보내는 ‘DSX POD’을 새로 내놨어요.

엔비디아 설명으로는 이렇게 하면 현장 설치 기간이 6개월에서 14일로 줄어든대요. 델과 HPE 등 10곳이 넘는 업체가 만들기로 했고, 첫 제품은 내년 초에 나와요. 우리나라와 관련된 소식도 있어요. 엔비디아는 8월 발표문에서 SK하이닉스와 여러 해짜리 차세대 메모리 협력을, SK텔레콤·네이버와는 한국 AI 데이터센터 협력을 밝혔어요.

돈은 얼마나 벌고 있을까

엔비디아 분기 매출 막대그래프, 467억 달러에서 962억 달러, 3분기 예고 1,080억 달러

직접 만든 그래프. 자료: 엔비디아 분기 실적 발표문(SEC 공시)

엔비디아의 회계연도는 우리와 달라서, 지난 5~7월이 ‘2027 회계연도 2분기’예요. 이 석 달 매출이 962억 달러로 1년 전 467억 달러의 두 배가 넘었어요(106% 증가). 그중 AI 서버용 데이터센터 매출이 890억 달러로 전체의 93%쯤 되고, 매출총이익률도 75%로 아주 높아요. 순이익은 597억 달러로, 석 달 동안 우리 돈 약 79조 원(달러당 1,325원 기준)을 남긴 셈이에요.

회사는 8~10월 매출을 1,080억 달러(위아래 2%)로 예고했고, 이 숫자에는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을 하나도 넣지 않았어요. 야후 파이낸스 기준 월가 평균 예상은 매출 약 1,090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2.47달러로 회사 예고보다 조금 높아요. 걱정거리도 있어요. 메모리 등을 미리 사두기로 한 약정이 2,790억 달러로 석 달 만에 두 배 넘게 늘었고, 손님에게 받을 돈(매출채권)이 631억 달러로 불어나 대금 받는 기간도 45일에서 60일로 길어졌어요.

주가는 왜 힘이 빠졌을까

엔비디아 5월부터 10월 23일까지 주가 선그래프, 10월 6일 최고 종가 239.24달러, 10월 23일 210.96달러

직접 만든 그래프. 자료: Yahoo Finance (10월 23일 미국 종가)

엔비디아 주가는 10월 6일 239.24달러로 최고 종가를 찍은 뒤, 10월 23일 210.96달러로 마감해서 최고가보다 약 12% 낮아요. 그래도 올해 들어서는 약 13% 올랐고, 시가총액은 5조 1천억 달러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예요. GTC 베를린이 열린 10월 21일에는 2.5% 올랐지만, 다음 날 하루에 4.4% 빠졌어요.

10월 22일 하락은 엔비디아 자체 문제라기보다 AI 투자비 걱정 때문이었어요. 메타가 AI에 돈을 더 쓰겠다며 투자 계획을 키웠고, 반도체 장비 회사 램리서치의 다음 분기 예고도 기대에 못 미쳤어요. 엔비디아 칩을 많이 사는 코어위브 같은 ‘AI 클라우드 회사’들이 빚을 내서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걱정도 컸어요. 그날 반도체지수는 6.7% 빠졌는데, 자세한 얘기는 반도체지수 -6.7% 폭락한 날 정리에 있어요.

젠슨 황 대표는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AI 클라우드 회사들의 수요는 엄청나다(off the charts)”면서도 “부족한 건 그 성장을 받쳐줄 자금”이라고 말했어요. 손님은 넘치는데 손님들 지갑 사정이 빠듯하다는 얘기예요. 몸값으로 보면 지난 12개월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7배로, PER 170배 안팎인 팔란티어보다 훨씬 낮아요. 팔란티어 얘기는 팔란티어 3분기 실적 미리보기에 정리해뒀어요.

실적 발표는 언제 나올까

엔비디아는 8월 26일 실적 설명회 끝에서 3분기 설명회를 미국 시간 11월 17일 화요일로 잡아뒀다고 밝혔어요. 늘 그랬듯 장 마감 뒤 오후 5시(동부 시간)라면, 미국 서머타임이 끝난 뒤라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18일 수요일 오전 7시쯤이에요. 다만 10월 24일 현재 회사가 날짜를 다시 알리는 정식 보도자료는 아직 안 나왔고, 일부 사이트는 미국 시간 11월 18일로 적어두고 있어요. 그다음 큰 일정은 12월 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TC 워싱턴 기조연설이에요.

10월 23일 S&P 500 히트맵, 엔비디아 -0.59%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중 기술·통신 구역. 노란 테두리가 엔비디아예요.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히트맵을 보면 엔비디아는 0.59% 내렸고, 같은 반도체인 마이크론(+2.46%)과 AMD(+1.74%), 인텔(+1.72%)은 올랐어요. 마이크로소프트도 조금 올랐지만 구글, 메타, 아마존, 테슬라는 빨간색이었어요. 이틀 전 크게 빠졌던 반도체 일부가 숨을 고른 날이었고, 엔비디아는 아직 힘을 못 찾은 모습이에요.

CNN 공포와 탐욕 지수 21, 극단적 공포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에요. 1주일 전 22, 한 달 전 32였으니 시장 분위기가 계속 얼어붙어 있는 거예요. 이런 때는 좋은 소식에도 주가가 잘 안 오르고, 나쁜 소식에는 크게 흔들리기 쉬워요. 엔비디아 실적 전에 한국 시간 10월 29일 새벽 연준 금리 결정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실적이 먼저 나오는데, 큰 손님들이 AI 투자를 줄이는지 늘리는지가 엔비디아에는 제일 중요한 힌트예요.

내 생각 정리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이에요. 오리 로봇은 귀여운 볼거리였지만, 저는 그 뒤에 숨은 그림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로봇을 가상 세계에서 훈련시키는 프로그램, 클라우드 슈퍼컴퓨터, 노트북 칩, 로봇 몸속 칩까지 전부 엔비디아 제품으로 이어 놓은 거예요. 로봇 시장이 언제 커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커진다면 엔비디아는 누가 로봇을 만들든 돈을 버는 자리에 있어요.

주가는 숫자만 보면 비싸 보이지 않아요. 매출이 1년에 두 배씩 늘고 있는데 PER은 27배 정도라, 팔란티어나 테슬라와 비교하면 오히려 차분한 편이에요. 다만 엔비디아 실적은 결국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코어위브 같은 손님들이 계속 돈을 쓸 수 있느냐에 달려 있어요. 그래서 저라면 11월 18일 새벽 발표 전에 한 번에 많이 사기보다, 10월 29일 빅테크 실적에서 AI 투자 얘기를 먼저 듣고 나눠서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문과 SEC 공시, 각 회사 보도자료,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와 10월 24일 확인한 월가 예상 기준이고, 실제 발표 뒤에는 달라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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