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간으로 이번 주 수요일 장이 끝나면, 우리 시간으로는 10월 29일 목요일 새벽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 같은 날 3분기 실적을 내놔요. 두 회사 모두 몸값이 3조 9천억 달러 안팎인 세계 최대급 회사라 나스닥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어요. 요즘 두 회사를 볼 때 가장 큰 질문은 “AI에 이렇게 많은 돈을 쏟아붓는데, 그만큼 클라우드로 벌고 있느냐”예요. 게다가 바로 2시간 전인 새벽 3시에는 미국 금리 결정까지 나와요. 오늘은 지난 분기 성적표, 월가 예상, 투자비와 클라우드 성장, 주가 흐름까지 숫자로 하나씩 정리해봤어요.
10월 29일(목) 새벽 일정(한국 시간). 자료: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투자자 안내, 미 연준 일정, 직접 만든 그림
핵심 내용 한눈에
항목
내용
발표 시간
10월 29일(목) 새벽 5시쯤(한국 시간, 미국 장 마감 직후) 두 회사 동시 발표, 설명회는 알파벳 5:30 · 마이크로소프트 6:30
같은 날 금리 결정
새벽 3시 FOMC 발표, 3시 30분 워시 의장 기자회견. 지금 기준금리 3.75~4.00%, 인상 확률 약 15%(10월 16일, CNBC)
마이크로소프트 예상
매출 약 907억 달러(+17%), 주당순이익 약 4.72달러, 애저 성장률 회사 예고 약 45%
알파벳 예상
매출 약 1,278억 달러(+25%), 주당순이익 약 3.00달러,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 월가 약 89%(BofA 전달)
알파벳 1,950억~2,050억 달러(작년 914억), 마이크로소프트 약 1,750억 달러(2026년 달력 기준)
주가(10월 23일)
마이크로소프트 524.51달러(올해 +8.5%), 알파벳 320.21달러(올해 +2.3%, 최고가보다 약 20% 낮음)
시장 분위기
CNN 공포·탐욕 지수 21(극단적 공포), 미국 10년 국채 금리 약 4.99%
자료: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실적 발표문(SEC 8-K)과 투자자 안내, 야후 파이낸스 애널리스트 평균(10월 25일 확인), BofA(10월 20일), CNBC, CNN Business
실적 숫자는 두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실적 발표문을, 월가 예상은 야후 파이낸스에 모인 애널리스트 평균을 10월 25일(한국 시간)에 확인한 거예요. 주가는 10월 23일 금요일(미국 시간) 종가이고, 원화는 1달러=1,325.4원으로 바꿨어요.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 예상 89%는 미국 은행 BofA가 10월 20일 보고서에서 전한 월가 숫자라 다른 곳과 조금 다를 수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가 7월에 시작해서, 이번 7~9월이 회사 기준으로는 ‘2027 회계연도 1분기’예요.
발표는 언제, 몇 시에 나올까
알파벳은 10월 6일, 마이크로소프트는 10월 7일에 실적 발표 날짜를 미리 알렸어요. 둘 다 미국 시간 10월 28일 수요일 장이 끝난 뒤 발표하고, 미국은 아직 서머타임(11월 1일까지)이라 우리와 13시간 차이가 나요. 그래서 우리 시간으로는 10월 29일 목요일 새벽 5시 장 마감 직후 숫자가 나오고, 알파벳 설명회는 새벽 5시 30분, 마이크로소프트 설명회는 새벽 6시 30분에 시작해요. 숫자가 나오고 나서 정규장이 열리기 전까지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먼저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요.
마이크로소프트, 지난 분기 성적표부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진: Brian Smale and Microsoft,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29일 4~6월 실적을 냈어요. 매출은 9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8% 늘었고, 일회성 이익을 뺀 주당순이익은 4.74달러로 월가 예상 4.24달러를 크게 넘었어요. 여기서 뺀 일회성 이익은 AI 회사 앤트로픽 투자에서 생긴 32억 달러짜리 평가 이익이에요. 핵심인 애저(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43% 늘어서 예상(약 40%)보다 높았고, 한 해(2025년 7월~2026년 6월) 애저 매출이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었어요.
앞으로 받기로 계약해 둔 돈(상업용 수주 잔고)은 6,78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4% 늘었어요. 회사용 AI 비서인 ‘M365 코파일럿’ 유료 사용자도 3천만 명을 넘었다고 했고요. 대신 4~6월 투자비는 410억 달러로, 그 3분의 2 정도가 그래픽칩(GPU)이나 중앙처리장치(CPU)처럼 금방 바꿔야 하는 장비였어요. 이 숫자가 나오고 나서 다음 날 주가는 하루 만에 15.5% 올랐어요(390.54달러 → 451.10달러).
이번 7~9월에 대해 회사가 미리 말한 숫자는 매출 898억 5천만~909억 5천만 달러, 애저 성장률 약 45%(환율 영향 뺀 기준), 투자비 500억 달러 이상이에요. 한 가지 알아둘 게 있어요. 회사가 7월부터 데이터센터 건물의 사용 기간을 15년에서 25년으로 바꿔 계산하면서, 일부 임대 비용이 투자비 숫자에서 빠지게 됐어요. 그래서 2026년 한 해 투자비 전망이 1,900억 달러에서 약 1,750억 달러로 줄어 보이지만, 회사는 실제 계획은 그대로라고 설명했어요.
알파벳(구글), 지난 분기 성적표부터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2023년). 사진: Lukasz Kobus / European Commission, CC BY 4.0, Wikimedia Commons
알파벳은 7월 22일 4~6월 실적을 냈어요. 매출은 1,198억 달러로 24% 늘었고, 검색 광고가 633억 달러(+17%), 유튜브 광고가 111억 달러(+13%)였어요. 가장 눈에 띈 건 구글 클라우드로, 매출이 24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2%나 늘었어요. 월가 예상(약 224억 달러)을 훌쩍 넘었고, 클라우드 영업이익률도 35.6%까지 올라왔어요. 앞으로 받기로 한 클라우드 계약 잔고는 석 달 전 4,620억 달러에서 5,140억 달러로 늘었어요.
주당순이익은 9.11달러로 크게 나왔는데, 이 중 6.26달러는 들고 있는 다른 회사 주식 값이 오른 평가 이익(990억 달러)이었어요. 그러니까 본업만 보면 이 숫자의 3분의 1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문제는 돈 쓰는 속도예요. 4~6월 투자비가 449억 달러로, 번 현금보다 더 많이 써서 잉여현금흐름이 처음으로 마이너스(-59억 달러)가 됐어요. 그런데도 올해 투자비 계획을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또 올렸어요.
이 소식에 다음 날 주가는 7.1% 떨어졌어요(342.09달러 → 317.69달러). 클라우드는 잘 컸는데, 돈 쓰는 규모가 너무 커서 걱정이 앞선 거예요. 알파벳은 투자비를 대려고 주식을 새로 발행해 496억 달러를 모으고, 회사채로도 203억 달러를 마련했어요. 구글처럼 현금이 넘치던 회사가 주식을 새로 찍어 돈을 마련했다는 건 그만큼 AI 경쟁이 돈이 많이 드는 싸움이라는 뜻이에요.
클라우드 성장, 누가 더 빠를까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의 1년 전 대비 매출 성장률. 흐린 막대는 이번 분기 예상. 자료: 각 회사 실적 발표, BofA(10월 20일), 직접 만든 그래프
그래프를 보면 1년 전만 해도 애저 39%, 구글 클라우드 32%로 오히려 애저가 더 빨랐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 구글 클라우드가 63%, 82%로 확 치고 나갔고, 애저는 40%대 초반에서 조금씩 빨라지고 있어요. 다만 크기가 달라요. 애저는 한 해 매출이 1천억 달러가 넘는 큰 덩치라 같은 40%라도 늘어나는 금액이 커요. 구글 클라우드는 덩치가 아직 작은 대신 속도가 빠른 셈이에요.
이번 분기 월가는 구글 클라우드가 약 89% 늘 거라고 보고, BofA는 93%까지도 내다봤어요. 애저는 회사가 미리 말한 약 45% 근처가 기준이에요. 재미있는 변화도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챗GPT 회사)의 독점 관계가 올해 4월 끝났고, 10월 21일에는 오픈AI 모델이 구글 클라우드에서도 일부 고객에게 시험 제공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고객을 서로 빼앗는 싸움이 더 치열해졌다는 얘기예요.
AI 투자비, 얼마나 쓰고 있나
두 회사의 석 달 단위 설비 투자비(단위 10억 달러). 자료: 각 회사 실적 발표(마이크로소프트는 금융리스 포함), 직접 만든 그래프
두 회사의 투자비는 1년 사이 거의 두 배가 됐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4~6월 242억 달러에서 올해 4~6월 410억 달러로, 알파벳은 224억 달러에서 449억 달러로 늘었어요. 올해 한 해 계획으로 치면 알파벳은 1,950억~2,050억 달러(작년 914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1,750억 달러예요. 우리 돈으로 하면 한 회사가 1년에 230조~270조 원을 데이터센터와 AI 칩에 쓰는 셈이에요.
미국 워싱턴주 웨나치의 애저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2025년). 사진: Tedder, CC BY 4.0, Wikimedia Commons
이 돈이 어디로 가는지는 엔비디아 실적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두 회사 같은 큰손들이 사는 AI 칩이 엔비디아 매출의 큰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발표에서 투자비 계획이 더 늘어나면 엔비디아나 메모리 반도체 회사에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어요. 반대로 투자자들은 “이렇게 써서 언제 돈이 돌아오느냐”를 더 따지게 돼요. 엔비디아 얘기는 엔비디아 새 칩과 11월 18일 실적 정리에 따로 써뒀어요.
미국 아이오와주 카운슬블러프스의 구글 데이터센터. 사진: Chad Davis, CC BY 2.0, Wikimedia Commons
피차이 CEO는 10월 20일 한 팟캐스트에서 “새로 짓는 컴퓨터 용량은 구글 딥마인드(AI 연구 조직)에 먼저 주고, 클라우드는 단기 매출을 조금 양보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어요. 2027년분 용량 요청을 다 맞춰주기는 “엄청나게 어렵다”고도 했고요. 마이크로소프트도 7월에 “2년 안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어요. 두 회사 모두 “수요는 넘치는데 기계가 모자란다”고 말하는 상황이라, 투자비가 쉽게 줄어들 것 같지는 않아요.
월가 예상, 어디까지 기대할까
야후 파이낸스에 모인 애널리스트 26명 평균으로 마이크로소프트 7~9월 매출은 약 907억 달러(1년 전보다 약 17% 증가), 주당순이익은 4.72달러예요. 회사 예고 범위의 위쪽 끝(909억 5천만 달러)에 가까운 숫자라, 무난히 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4번 연속 주당순이익이 월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어요. 애널리스트 53명의 평균 목표 주가는 601.73달러로 지금보다 약 15% 높아요.
알파벳은 애널리스트 44명 평균 주당순이익 약 3.00달러, 매출 약 1,278억 달러(1년 전 1,023억 달러에서 약 25% 증가)가 예상이에요. 마켓비트라는 사이트 집계로는 최근 8번 연속 예상을 넘었어요. 다만 알파벳 주당순이익은 들고 있는 주식 평가 이익에 따라 크게 흔들려서, 이번엔 매출과 클라우드 숫자를 더 눈여겨보는 게 좋아요. 애널리스트 54명의 평균 목표 주가는 429.12달러예요.
주가, 올해 어떻게 움직였나
올해 두 회사 주가 흐름(2025년 마지막 날 종가 = 100). 자료: 야후 파이낸스,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 직접 만든 그래프
두 회사 주가는 올해 정반대 길을 걸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투자비만 많고 돈은 언제 버느냐”는 걱정에 6월 25일 352.83달러까지 빠졌다가, 7월 실적 뒤 반등해서 10월 13일 543.45달러로 올해 최고가를 찍었어요. 10월 23일 종가는 524.51달러로 올해 들어 8.5% 올랐어요. 알파벳은 5월 13일 402.62달러까지 올랐지만, 7월 실적 뒤 현금 걱정으로 밀리면서 지금은 320.21달러, 올해 상승률은 2.3%예요.
특히 지난 한 주 알파벳은 약 6% 빠졌어요. 10월 21일 메타가 실적과 함께 투자비 전망(1,350억~1,450억 달러)을 내놓자 주가가 3% 빠졌고, 다음 날 기술주가 같이 밀리면서 알파벳도 하루에 3.15% 떨어졌어요. “AI 투자비가 너무 많다”는 걱정이 다시 시장에 퍼진 거예요. 몸값으로 보면 앞으로 1년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마이크로소프트 약 22배, 알파벳 약 21배로 비슷한 수준이에요.
같은 날 새벽 3시, 금리 결정도 나와요
미국 연준은 10월 27~28일 회의를 열고 우리 시간 10월 29일 새벽 3시에 금리를 발표해요. 30분 뒤인 새벽 3시 30분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해요.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만들었는데, 워시 의장 취임 뒤 첫 인상이었어요. 9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7% 오를 만큼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어서예요.
CNBC 보도로는 10월 16일 기준 선물시장이 이번에 또 올릴 확률을 약 15%로 봤어요. 그러니까 시장은 “이번엔 동결”을 더 많이 예상하는 셈이에요. 그런데 워시 의장은 앞으로의 금리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가 더 중요해요.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5% 가까이 올라와 있어서, 금리 얘기가 거칠게 나오면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같이 눌릴 수 있어요.
이번 주 시장 분위기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중 기술·통신·금융·소비재 구역. 노란 테두리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에요.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25,955포인트로 마감했어요. 히트맵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0.66%)는 초록색, 알파벳(-1.24%)과 메타(-0.96%)는 빨간색이었어요. 같은 빅테크라도 이번 주는 “AI로 이미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와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로 갈린 분위기예요. 이번 주 먼저 실적을 낸 회사 얘기는 테슬라 3분기 실적 정리와 넷플릭스 3분기 실적 정리에 있어요.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에요. 1주일 전 22, 한 달 전 32였으니 시장이 겁을 먹은 상태가 한동안 이어지고 있어요. 이런 때는 좋은 실적에는 크게 안도하고, 조금만 아쉬워도 크게 실망하는 일이 잦아요. 다음 주 11월 3일 새벽에 나오는 팔란티어 실적도 이번 두 회사 발표 분위기를 따라갈 가능성이 커요(팔란티어 3분기 실적 미리보기).
발표 날 이것만 보면 돼요
발표 날 확인할 숫자. 자료: 야후 파이낸스 애널리스트 평균(10월 25일 확인), 회사 7월 실적 발표, BofA(10월 20일), 직접 만든 그림
마이크로소프트는 첫째, 애저 성장률이 회사가 말한 45%를 넘는지예요. 둘째, 10~12월 애저 예고가 더 높아지는지, 셋째, 투자비가 500억 달러를 얼마나 넘었고 앞으로 더 늘린다고 하는지예요. 코파일럿 유료 사용자가 3천만 명에서 얼마나 늘었는지도 AI로 실제 돈을 버는지 보여주는 숫자라 챙겨볼 만해요.
알파벳은 첫째, 구글 클라우드가 월가 예상 89% 안팎의 성장을 해내는지예요. 둘째, 올해 투자비 계획(1,950억~2,050억 달러)을 또 올리는지, 내년 계획을 얼마로 말하는지예요. 셋째, 잉여현금흐름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왔는지예요. 검색 광고가 AI 때문에 줄어들지 않고 계속 15% 안팎으로 크는지도 중요한 확인 포인트예요.
내 생각 정리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이에요. 저는 두 회사 모두 “AI로 돈을 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숫자로 어느 정도 답을 했다고 봐요. 애저는 1년 매출 1천억 달러를 넘겼고, 구글 클라우드는 82%나 컸으니까요. 문제는 그보다 돈을 쓰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 발표에서 시장이 정말 보고 싶은 건 성장률 자체보다 “투자비 대비 얼마나 버느냐”와 “현금이 버티느냐”라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에 한 번 크게 올라서 기대가 높아진 상태라, 애저가 45%에 그치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알파벳은 반대로 최고가에서 20% 넘게 내려와 있고 몸값도 비싸지 않아서, 클라우드가 예상대로만 나오고 현금 걱정을 덜어주면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봐요. 다만 같은 날 새벽 금리 결정이 겹쳐 있어서 숫자가 좋아도 하루 이틀은 크게 출렁일 수 있어요. 저라면 발표 전에 한꺼번에 사기보다는 발표와 금리 결정을 보고 나서 나눠서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두 회사 실적 발표문과 SEC 공시,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와 10월 25일(한국 시간) 확인한 월가 예상 기준이고, 실제 발표 뒤에는 달라질 수 있어요.
요즘 엔비디아 얘기를 하면 다들 칩이랑 주가부터 떠올리시는데, 이번 주에는 좀 색다른 장면이 화제가 됐어요. 10월 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 행사(GTC 베를린)에서 젠슨 황 대표가 손바닥만 한 오리 모양 로봇 네 마리를 무대에 불러냈거든요. 같은 자리에서 노트북에 들어가는 새 AI 칩 ‘RTX 스파크’와 데이터센터용 ‘베라 루빈’ 이야기도 꺼냈어요. 귀여운 로봇 뒤에 엔비디아가 정말 팔고 싶은 게 뭔지, 그리고 11월 실적 발표를 앞둔 주가는 어떤지 숫자로 한 번에 정리해봤어요.
10월 21일 GTC 베를린 기조연설 중 무대에 앉아 오리 로봇 ‘마이크로덕’과 눈을 맞추는 젠슨 황 대표. 사진: NVIDIA 블로그
핵심 숫자 한눈에
항목
내용
무대에 나온 로봇
오리 모양 두발 로봇 ‘마이크로덕’ 4대 (프랑스 폴른 로보틱스·허깅페이스 제작), 10월 21일 GTC 베를린
마이크로덕
키 25cm, 800g 미만, 모터 15개, 예약가 399달러, 첫 배송 올해 크리스마스 전 목표
연구용 휴머노이드
애자일 원 SN: 키 1.40m, 40kg, 관절 31개, 엔비디아 젯슨 토르 칩, 2027년 초 판매
새 노트북 칩
RTX 스파크: 블랙웰 그래픽+그레이스 CPU 한 칩, AI 1페타플롭스, 메모리 최대 128GB, 10월 16일 출시, 2,599달러부터
데이터센터 칩
베라 루빈 본격 생산 중, 컨테이너형 ‘DSX POD’ 공개 (설치 6개월→14일, 첫 제품 내년 초)
2분기(5~7월) 매출
962억 달러 (1년 전보다 106%↑), 데이터센터 890억 달러 (117%↑)
2분기 순이익
597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75.0%
3분기(8~10월) 회사 예고
매출 1,080억 달러 ±2%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 제외), 매출총이익률 74.0%
월가 3분기 예상(평균)
매출 약 1,090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2.47달러
실적 발표
미국 11월 17일(화) 장 마감 뒤 예정 → 한국 11월 18일(수) 오전 7시쯤 (정식 공지 전)
주가 (10월 23일 종가)
210.96달러, 최고 종가 239.24달러(10월 6일)보다 약 12% 낮음, 올해 약 13%↑
몸값
시가총액 약 5조 1천억 달러, 지난 12개월 이익 기준 PER 약 27배, 월가 평균 목표가 약 329달러
자료: 엔비디아 실적 발표문·SEC 공시·보도자료, 폴른 로보틱스 보도자료, 야후 파이낸스 (10월 23일 미국 종가, 10월 24일 확인)
표에서 앞쪽 로봇과 칩 내용은 엔비디아와 로봇 회사가 직접 낸 발표 자료에서 가져왔어요. 매출과 이익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2분기 공식 실적이고, 3분기 예고는 회사가 8월에 스스로 내놓은 숫자예요. 반면 월가 예상과 목표가는 어디까지나 증권사들의 전망이라 발표 전까지 바뀔 수 있어요. 주가는 10월 23일 금요일 미국 종가 기준이에요.
무대에 나온 귀여운 오리 로봇, 마이크로덕
GTC 베를린 무대에 선 마이크로덕 두 대. 영상 캡처: NVIDIA Developer 「RTX Spark Brings Microducks to Life」
화제가 된 로봇 이름은 ‘마이크로덕(Microduck)’이에요. 엔비디아가 만든 게 아니라, 프랑스 보르도의 로봇 회사 폴른 로보틱스(Pollen Robotics)가 만들었어요. 이 회사는 2025년 4월 AI 회사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들어가서 지금은 허깅페이스의 로봇 팀이에요. 키는 25cm, 무게는 800g이 안 되고, 다리와 머리에 모터가 15개 들어 있어서 뒤뚱뒤뚱 걷고 앉고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요.
젠슨 황 대표가 “앉아”, “일어서”, “낮잠 자” 하고 말하자 네 마리가 따라 했는데, 다 말을 잘 들은 건 아니었어요. 로이터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를 보면 세 마리는 바로 드러누웠는데 한 마리는 계속 걸어 다니다가 뒤늦게 누웠어요. 엉뚱한 쪽을 보는 녀석한테 황 대표가 “집중해, 이리 와” 하고 타이르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대요. 그 모습이 오히려 사람 같아서 더 귀엽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공놀이를 하는 마이크로덕들. 사진: Pollen Robotics 보도자료(프레스 키트)
마이크로덕은 장난감처럼 보여도 실제로 파는 제품이에요. 회사 보도자료를 보면 8월 2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 값은 세금과 배송비를 빼고 399달러, 우리 돈 50만 원대예요. 첫 배송은 올해 크리스마스 전을 목표로 하고, 처음엔 북미와 유럽에서만 팔아요. 로봇을 움직이는 프로그램은 누구나 고쳐 쓸 수 있게 공개(오픈소스)했지만, 기계 설계도까지 공개한 건 아니에요.
엔비디아가 이 작은 로봇을 굳이 무대에 올린 이유는 따로 있어요. 오리 로봇의 걸음걸이는 엔비디아의 가상 훈련장 프로그램(아이작 심, 아이작 랩) 속에서 먼저 연습시켰고, 무거운 훈련은 클라우드의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에서 돌렸어요. 그렇게 배운 걸 새 노트북 칩 RTX 스파크로 점검한 다음 진짜 로봇에 옮겨 심었어요. 로봇 한 대를 키우는 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엔비디아 칩이 들어간다는 걸 보여준 거예요.
진짜 큰 로봇은 따로 있어요
같은 날 엔비디아는 사람 모양 로봇(휴머노이드)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 모델 ‘애자일 원 SN(Agile ONE SN)’도 발표했어요. 독일 로봇 회사 애자일 로봇이 만들었고, 키 1.40m, 무게 40kg에 관절이 31개, 손가락 다섯 개짜리 손이 두 개 달렸어요. 머리 역할은 엔비디아 로봇용 칩 ‘젯슨 토르’가 맡는데, 메모리가 128GB예요. 판매는 2027년 초로 예정돼 있어요.
다음 날인 10월 22일에는 미국 로봇 회사 어질리티 로보틱스가 새 휴머노이드 ‘디짓 5’의 컴퓨터를 엔비디아 칩(IGX 토르)으로만 쓰겠다고 밝혔어요.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직접 만들지만, 다른 로봇 회사들은 엔비디아 칩과 프로그램을 사다 쓰는 흐름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어요. 테슬라 옵티머스 일정은 제가 테슬라 3분기 실적 정리에 따로 적어뒀어요. 로봇이 진짜 큰 시장이 된다면 엔비디아는 로봇 회사가 누가 이기든 칩을 파는 자리에 서 있는 셈이에요.
새 칩 하나, 노트북에 들어간 RTX 스파크
RTX 스파크 노트북을 든 젠슨 황 대표와 마이크로덕들. 영상 캡처: NVIDIA Developer 「RTX Spark Brings Microducks to Life」
“칩도 공개했다”는 건 주로 이 RTX 스파크 얘기예요. 엔비디아 그래픽 칩(블랙웰)과 컴퓨터 두뇌 역할을 하는 CPU(그레이스)를 칩 하나에 합친 ‘슈퍼칩’이고, CPU 설계는 대만 미디어텍과 같이 했어요. 6월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처음 공개했고, 이 칩을 넣은 노트북이 10월 16일 전 세계에 나왔어요. 베를린 무대는 출시 뒤 처음 크게 자랑한 자리였어요.
GTC 베를린 기조연설에서 RTX 스파크 노트북을 소개하는 장면. 사진: NVIDIA 블로그
성능은 AI 계산 능력이 최대 1페타플롭스, 메모리는 최대 128GB예요. 황 대표는 2016년 오픈AI에 직접 갖다준 슈퍼컴퓨터 ‘DGX-1’과 성능과 메모리가 똑같다면서, 그땐 두 사람이 들고 계단을 올라야 했는데 이건 한 손으로 든다고 웃었어요. 아수스, 델, HP,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MSI가 노트북을 내놨고, 값은 2,599달러(우리 돈 약 340만 원)부터예요. 인터넷에 안 붙어도 노트북 안에서 큰 AI를 돌릴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에요.
새 칩 둘, 데이터센터의 베라 루빈
컨테이너 하나에 AI 서버를 통째로 담은 ‘베라 루빈 DSX POD’ 발표 화면. 사진: NVIDIA 블로그
엔비디아가 진짜 돈을 버는 건 노트북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칩이에요. 지금 주력은 ‘블랙웰’이고, 다음 세대가 그래픽 칩 ‘루빈’과 CPU ‘베라’를 묶은 ‘베라 루빈’이에요. 회사는 8월 실적 발표 때 베라 루빈이 본격 생산에 들어갔고 코어위브,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 같은 곳에서 이미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어요. 베를린에서는 이 베라 루빈을 컨테이너에 통째로 담아 공장에서 다 조립해 보내는 ‘DSX POD’을 새로 내놨어요.
엔비디아 설명으로는 이렇게 하면 현장 설치 기간이 6개월에서 14일로 줄어든대요. 델과 HPE 등 10곳이 넘는 업체가 만들기로 했고, 첫 제품은 내년 초에 나와요. 우리나라와 관련된 소식도 있어요. 엔비디아는 8월 발표문에서 SK하이닉스와 여러 해짜리 차세대 메모리 협력을, SK텔레콤·네이버와는 한국 AI 데이터센터 협력을 밝혔어요.
돈은 얼마나 벌고 있을까
직접 만든 그래프. 자료: 엔비디아 분기 실적 발표문(SEC 공시)
엔비디아의 회계연도는 우리와 달라서, 지난 5~7월이 ‘2027 회계연도 2분기’예요. 이 석 달 매출이 962억 달러로 1년 전 467억 달러의 두 배가 넘었어요(106% 증가). 그중 AI 서버용 데이터센터 매출이 890억 달러로 전체의 93%쯤 되고, 매출총이익률도 75%로 아주 높아요. 순이익은 597억 달러로, 석 달 동안 우리 돈 약 79조 원(달러당 1,325원 기준)을 남긴 셈이에요.
회사는 8~10월 매출을 1,080억 달러(위아래 2%)로 예고했고, 이 숫자에는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을 하나도 넣지 않았어요. 야후 파이낸스 기준 월가 평균 예상은 매출 약 1,090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2.47달러로 회사 예고보다 조금 높아요. 걱정거리도 있어요. 메모리 등을 미리 사두기로 한 약정이 2,790억 달러로 석 달 만에 두 배 넘게 늘었고, 손님에게 받을 돈(매출채권)이 631억 달러로 불어나 대금 받는 기간도 45일에서 60일로 길어졌어요.
주가는 왜 힘이 빠졌을까
직접 만든 그래프. 자료: Yahoo Finance (10월 23일 미국 종가)
엔비디아 주가는 10월 6일 239.24달러로 최고 종가를 찍은 뒤, 10월 23일 210.96달러로 마감해서 최고가보다 약 12% 낮아요. 그래도 올해 들어서는 약 13% 올랐고, 시가총액은 5조 1천억 달러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예요. GTC 베를린이 열린 10월 21일에는 2.5% 올랐지만, 다음 날 하루에 4.4% 빠졌어요.
10월 22일 하락은 엔비디아 자체 문제라기보다 AI 투자비 걱정 때문이었어요. 메타가 AI에 돈을 더 쓰겠다며 투자 계획을 키웠고, 반도체 장비 회사 램리서치의 다음 분기 예고도 기대에 못 미쳤어요. 엔비디아 칩을 많이 사는 코어위브 같은 ‘AI 클라우드 회사’들이 빚을 내서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걱정도 컸어요. 그날 반도체지수는 6.7% 빠졌는데, 자세한 얘기는 반도체지수 -6.7% 폭락한 날 정리에 있어요.
젠슨 황 대표는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AI 클라우드 회사들의 수요는 엄청나다(off the charts)”면서도 “부족한 건 그 성장을 받쳐줄 자금”이라고 말했어요. 손님은 넘치는데 손님들 지갑 사정이 빠듯하다는 얘기예요. 몸값으로 보면 지난 12개월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7배로, PER 170배 안팎인 팔란티어보다 훨씬 낮아요. 팔란티어 얘기는 팔란티어 3분기 실적 미리보기에 정리해뒀어요.
실적 발표는 언제 나올까
엔비디아는 8월 26일 실적 설명회 끝에서 3분기 설명회를 미국 시간 11월 17일 화요일로 잡아뒀다고 밝혔어요. 늘 그랬듯 장 마감 뒤 오후 5시(동부 시간)라면, 미국 서머타임이 끝난 뒤라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18일 수요일 오전 7시쯤이에요. 다만 10월 24일 현재 회사가 날짜를 다시 알리는 정식 보도자료는 아직 안 나왔고, 일부 사이트는 미국 시간 11월 18일로 적어두고 있어요. 그다음 큰 일정은 12월 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TC 워싱턴 기조연설이에요.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중 기술·통신 구역. 노란 테두리가 엔비디아예요.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히트맵을 보면 엔비디아는 0.59% 내렸고, 같은 반도체인 마이크론(+2.46%)과 AMD(+1.74%), 인텔(+1.72%)은 올랐어요. 마이크로소프트도 조금 올랐지만 구글, 메타, 아마존, 테슬라는 빨간색이었어요. 이틀 전 크게 빠졌던 반도체 일부가 숨을 고른 날이었고, 엔비디아는 아직 힘을 못 찾은 모습이에요.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에요. 1주일 전 22, 한 달 전 32였으니 시장 분위기가 계속 얼어붙어 있는 거예요. 이런 때는 좋은 소식에도 주가가 잘 안 오르고, 나쁜 소식에는 크게 흔들리기 쉬워요. 엔비디아 실적 전에 한국 시간 10월 29일 새벽 연준 금리 결정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실적이 먼저 나오는데, 큰 손님들이 AI 투자를 줄이는지 늘리는지가 엔비디아에는 제일 중요한 힌트예요.
내 생각 정리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이에요. 오리 로봇은 귀여운 볼거리였지만, 저는 그 뒤에 숨은 그림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로봇을 가상 세계에서 훈련시키는 프로그램, 클라우드 슈퍼컴퓨터, 노트북 칩, 로봇 몸속 칩까지 전부 엔비디아 제품으로 이어 놓은 거예요. 로봇 시장이 언제 커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커진다면 엔비디아는 누가 로봇을 만들든 돈을 버는 자리에 있어요.
주가는 숫자만 보면 비싸 보이지 않아요. 매출이 1년에 두 배씩 늘고 있는데 PER은 27배 정도라, 팔란티어나 테슬라와 비교하면 오히려 차분한 편이에요. 다만 엔비디아 실적은 결국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코어위브 같은 손님들이 계속 돈을 쓸 수 있느냐에 달려 있어요. 그래서 저라면 11월 18일 새벽 발표 전에 한 번에 많이 사기보다, 10월 29일 빅테크 실적에서 AI 투자 얘기를 먼저 듣고 나눠서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문과 SEC 공시, 각 회사 보도자료,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와 10월 24일 확인한 월가 예상 기준이고, 실제 발표 뒤에는 달라질 수 있어요.
이번 주에 테슬라와 넷플릭스 성적표를 정리하고 나니, 제 머릿속에 남은 다음 숙제는 역시 팔란티어였어요. 피터 틸이 공동 창업한 회사이고, 미국 정부와 군대가 쓰는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바로 그 회사예요. 팔란티어는 미국 시간 11월 2일 월요일 장이 끝난 뒤에 3분기 실적을 내놓는데,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3일 화요일 새벽이에요. 지난 8월 2분기 발표 때 다음 날 주가가 하루에 29% 넘게 뛰었던 회사라, 이번 발표도 나스닥 전체 분위기를 흔들 수 있는 큰 일정이에요. 그래서 발표 전에 회사가 미리 내놓은 숫자, 월가 예상, 주가와 몸값, 위험 요소, 그리고 피터 틸 지분 얘기까지 한 번에 정리해봤어요.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시내의 팔란티어 사무실 건물. 팔란티어는 이렇게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회사예요. 사진: FASTILY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핵심 숫자 한눈에
항목
내용
발표 일정
미국 11월 2일(월) 장 마감 뒤, 한국 11월 3일(화) 오전 6시쯤 / 설명회 오전 7시
회사 3분기 예고
매출 21억 6,000만~21억 6,400만 달러 (1년 전보다 약 83%↑), 조정 영업이익 12억 9,200만~12억 9,600만 달러
월가 3분기 예상(평균)
매출 21억 8,1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0.41달러 (1년 전 0.21달러)
2분기 실제 성적
매출 19억 3,500만 달러 (93%↑), 순이익 10억 6,2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0.41달러
미국 기업 매출(2분기)
7억 6,400만 달러 (149%↑), 고객 653곳
미국 정부 매출(2분기)
8억 900만 달러 (90%↑)
올해 전체 예고
매출 81억 5,000만~81억 5,800만 달러 (82%↑), 미국 기업 매출 34억 2,400만 달러 이상
현금·단기 국채
92억 달러 (6월 말)
주가 (10월 23일 종가)
196.75달러, 사상 최고 종가 209.05달러(10월 9일)보다 약 6% 낮음, 올해 약 11%↑
몸값
지난 12개월 이익 기준 PER 약 170배, 매출 기준 PSR 약 77배, 시가총액 약 4,700억 달러
피터 틸
공동 창업자·이사회 의장, 2026년 3월 A주 200만 주(약 2억 9천만 달러) 매도
자료: 팔란티어 실적 발표문·SEC 공시, 야후 파이낸스·마켓비트 (10월 23일 미국 종가, 10월 24일 확인)
표에서 보시듯이 이번 글의 숫자는 크게 세 종류예요. 첫째는 이미 나온 2분기 실제 성적, 둘째는 팔란티어가 8월에 스스로 내놓은 3분기 예고(가이던스), 셋째는 월가 증권사들이 계산한 예상치예요. 앞의 두 개는 회사 공식 발표문(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 공시)에서 가져온 사실이고, 세 번째는 어디까지나 전망이라는 점을 먼저 구분해 두고 싶어요. 주가와 몸값 숫자는 10월 23일 금요일 미국 종가 기준이에요.
발표는 언제, 몇 시에 나올까
팔란티어는 10월 12일 보도자료에서 3분기(7~9월) 실적을 11월 2일 월요일 미국 장 마감 뒤에 발표하고, 같은 날 동부 시간 오후 5시에 설명회(웹캐스트)를 연다고 밝혔어요. 미국은 11월 1일에 서머타임이 끝나서 이때부터 한국과 14시간 차이가 나요. 그래서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3일 화요일 오전 6시쯤 장 마감 직후 숫자가 나오고, 오전 7시부터 알렉스 카프 대표가 나오는 설명회가 시작된다고 보시면 돼요. 주주들이 미리 질문을 올리고 투표하는 창구도 열어뒀더라고요.
공교롭게도 같은 11월 3일은 미국 중간선거 날이에요. 미국 시간으로는 실적 발표 다음 날 선거가 치러지는 셈이라, 국방 예산이나 정부 지출 얘기가 많은 팔란티어에는 그 주가 특히 시끄러운 한 주가 될 수 있어요. 중간선거 쟁점은 제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미리보기에 따로 정리해뒀으니 같이 보시면 좋아요.
지난 2분기 성적표부터 다시 보기
직접 만든 그래프. 자료: 팔란티어 분기 실적 발표문(SEC 공시), 3분기는 회사 예고 가운데값
팔란티어의 2분기(4~6월) 매출은 19억 3,500만 달러로 1년 전 10억 400만 달러보다 93% 늘었어요. 1년 만에 회사 매출이 거의 두 배가 된 거예요. 위 그래프처럼 1년 전보다 늘어난 비율도 48%, 63%, 70%, 85%, 93%로 분기마다 더 커졌어요. 보통 회사는 덩치가 커질수록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데, 팔란티어는 반대로 빨라지고 있다는 게 시장이 이 회사를 특별하게 보는 이유예요.
이익도 크게 늘었어요. 2분기 회계 기준 순이익은 10억 6,200만 달러로 1년 전 3억 2,700만 달러의 세 배가 넘었고, 주식 보상 비용을 뺀 조정 영업이익률은 62%였어요. 분기 순이익이 1년 전 분기 매출(10억 400만 달러)보다 많아진 거예요.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을 더한 ’40의 법칙’ 점수는 155%로, 보통 40%만 넘어도 좋은 회사로 치는 기준이라 숫자 자체가 놀라운 수준이에요.
2분기 발표 당시 월가 예상과 비교하면 더 잘 보여요. CNBC가 전한 LSEG 집계로 매출 예상은 18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예상은 0.35달러였는데 실제는 19억 4천만 달러와 0.41달러였어요. 그 결과 발표 당일 125.65달러였던 주가가 다음 날 162.66달러로 하루에 29.5% 올랐어요. 그 전까지는 “AI 소프트웨어 열기가 식는다”는 걱정에 올해 들어 주가가 29%나 빠져 있던 상황이라 반전이 더 컸어요.
미국 기업 매출이 진짜 주인공
8월 3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CNBC 방송 화면. 화면 아래에 미국 기업 매출 7억 6,400만 달러, 예상 7억 1,600만 달러라고 나와요. 영상 캡처: CNBC Television 「Palantir shares spike on revenue and earnings beat」
팔란티어 매출은 크게 미국 정부, 미국 기업, 그리고 미국 밖으로 나눠 봐요. 요즘 가장 빨리 크는 건 미국 기업 쪽이에요. 2분기 미국 기업 매출은 7억 6,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49%, 바로 전 분기보다도 28% 늘었어요. 미국 기업 고객 수도 653곳으로 35% 늘었고, 미국 기업과 새로 맺은 계약 총액은 21억 3,200만 달러로 153% 늘었어요.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고 남아 있는 미국 기업 계약 금액도 62억 3,800만 달러로 124% 늘어서, 앞으로 들어올 돈이 쌓여 있는 모습이에요.
이 성장을 이끄는 게 팔란티어의 AI 플랫폼, 줄여서 AIP예요. 쉽게 말하면 회사 안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곳에 묶고, 그 위에서 챗GPT 같은 AI 모델을 회사 일에 바로 써먹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카프 대표는 2분기 발표문에서 고객 회사의 경쟁력이 남의 AI 모델을 키우는 학습 재료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런 흐름을 ‘주권 AI(소버린 AI) 혁명’이라고 불렀어요. 내 데이터와 내 AI는 내가 쥐고 쓰겠다는 정부와 기업이 늘면서 팔란티어를 찾는다는 설명이에요. 2분기 설명회에서는 경쟁 입찰 끝에 연간 1,000만 달러짜리 계약을 따낸 사례도 소개됐어요.
회사는 올해 전체 미국 기업 매출을 34억 2,400만 달러 이상, 작년보다 최소 134% 늘어날 것으로 예고했어요. 올해 전체 매출 예고도 2월 처음엔 71억 8,200만~71억 9,800만 달러였는데, 5월과 8월 두 번 올려서 지금은 81억 5,000만 달러 이상이 됐어요. 카프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이런 성장이 적어도 앞으로 18개월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건 공식 예고가 아니라 대표의 전망이라는 점은 구분해서 보셔야 해요.
미국 정부 매출과 최근 계약 소식
2026년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대표(왼쪽)가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오른쪽)과 악수하는 모습. 에콰도르 관세청은 밀수와 세금 탈루를 찾는 데 팔란티어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고 해요. 사진: Presidencia de la República del Ecuador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팔란티어의 뿌리는 역시 정부예요. 2분기 미국 정부 매출은 8억 9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0% 늘었어요. 정부 매출만 따져도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된 셈이에요. 조금 아쉬운 숫자도 있었는데, 한 정부 고객을 위해 클라우드 비용을 회사가 떠안으면서 조정 매출총이익률이 86%로 조금 내려왔어요. 회사는 이 방식이 나중에 더 많은 일을 따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어요.
최근 계약 소식도 이어지고 있어요. 미국 육군은 9월 17일 팔란티어에 4,809만 달러짜리 탄약 관리 프로그램 주문을 냈어요. 낡은 프로그램 9개를 하나로 합쳐서 탄약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한눈에 보게 하는 일이고, 기본 1년에 최대 5년을 더 연장할 수 있어요. 10월 19일에는 연방정부용 클라우드 회사 녹스와 손잡고 정부 기관에 프로그램을 더 빨리 넣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날 주가가 4.4% 올랐어요. 다만 녹스 건은 계약 금액이 공개되지 않아서 실적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국방부 쪽에서는 논란도 함께 나왔어요. 8월 페더럴 뉴스 네트워크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이 내년 3월까지 팔란티어 서비스에 최대 2억 4,400만 달러를 쓰라는 메모를 냈고, 2028년까지 돈을 더 쓸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대요. 이에 대해 감시 단체인 정부감독프로젝트(POGO)는 경쟁 입찰 없이 한 회사에 돈을 몰아주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어요. 작년에 맺은 미국 육군과의 최대 100억 달러(10년) 계약도 어디까지나 ‘최대 한도’라서, 그만큼이 다 확정된 돈은 아니라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아요.
3분기 예고와 월가 예상, 어디까지 기대할까
직접 만든 그래프. 자료: 팔란티어 실적 발표문(SEC 공시), 월가 예상은 야후 파이낸스 10월 24일 확인
여기서부터는 사실과 전망을 나눠서 볼게요. 사실은 회사가 8월에 내놓은 3분기 예고예요. 매출 21억 6,000만~21억 6,400만 달러, 조정 영업이익 12억 9,200만~12억 9,600만 달러로, 매출 가운데값 기준으로 1년 전 11억 8,100만 달러보다 약 83% 늘어나는 숫자예요. 올해 전체 매출 예고도 81억 5,000만~81억 5,800만 달러(작년보다 82% 증가)로 올렸어요.
전망은 월가 예상이에요. 야후 파이낸스 집계로 애널리스트 24명이 낸 3분기 매출 예상 평균은 21억 8,100만 달러(가장 낮게 21억 6,100만, 가장 높게 22억 6,300만 달러)이고, 조정 주당순이익 예상 평균은 0.41달러(0.38~0.48달러)예요. 마켓비트 집계도 매출 21억 8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0.41달러로 거의 같아요. 재미있는 건 월가 예상이 회사 예고 위쪽 끝보다 이미 조금 높다는 점이에요. 그래프처럼 팔란티어는 최근 세 분기 모두 자기 예고 위쪽 끝보다 6~7% 안팎 더 벌었기 때문에, 시장이 이번에도 그 정도는 넘을 거라고 미리 계산해 둔 거예요.
8월 3일 CNBC 방송 화면. 팔란티어가 내놓은 3분기 매출 예고가 21억 6천만 달러로, 당시 월가 예상 20억 달러를 크게 넘었다고 나와요. 영상 캡처: CNBC Television 「Palantir shares spike on revenue and earnings beat」
그래서 이번 발표에서는 “예상을 넘었냐”보다 “얼마나 넘었냐”와 “4분기 예고를 얼마나 올렸냐”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월가는 4분기 매출을 평균 24억 6천만 달러쯤으로 보고 있어서, 회사가 내놓을 4분기 예고가 이 숫자 위냐 아래냐에 따라 다음 날 주가가 갈릴 가능성이 커요. 또 하나 볼 건 비용이에요. 회사는 2분기 설명회에서 3분기에 비용이 꽤 크게 늘어날 거라고 미리 말해뒀어요. 2분기 조정 영업비용도 이미 7억 4,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7% 늘어난 상태예요. 매출이 잘 나와도 이익률이 예상보다 많이 내려오면 시장이 실망할 수 있는 대목이에요.
주가와 몸값, 비싼 건 맞을까
10월 23일 금요일 팔란티어 주가는 196.75달러로 마감했어요. 10월 9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 209.05달러보다 약 6% 낮고, 작년 마지막 거래일 177.75달러보다는 11% 정도 올랐어요. 올해 가장 낮았던 6월 25일 종가 107.27달러와 비교하면 넉 달 만에 80% 넘게 오른 셈이에요. 골드만삭스는 10월 8일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 230달러를 냈고, CNBC가 전한 LSEG 자료로는 애널리스트 33명 중 23명이 ‘매수’ 이상이에요.
문제는 몸값이에요. 야후 파이낸스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이익 대비 주가(PER)는 약 170배, 내년 예상 이익 기준으로도 약 84배예요. 지난 12개월 매출 대비 시가총액(PSR)은 약 77배인데, 야후 파이낸스 기사도 팔란티어 몸값이 올해 예상 매출의 약 55배라며,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보다 훨씬 높다고 짚었어요. 시가총액은 약 4,700억 달러(야후 파이낸스 기준)예요. 그만큼 이미 좋은 미래가 주가에 많이 들어가 있다는 뜻이라, 조금만 기대에 못 미쳐도 크게 흔들릴 수 있어요.
실제로 10월 16일에는 회사에 나쁜 소식이 없었는데도 하루에 7.2% 빠졌어요.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소프트웨어 주식 45개에서 시가총액이 2,600억 달러 넘게 날아갔고, 팔란티어도 하루에 약 340억 달러가 줄었어요. 최고가 근처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차익을 챙기면서, 같은 기사에서는 160달러를 아래 지지선, 210달러를 위 저항선으로 봤어요. 팔란티어는 이런 날 다른 종목보다 더 크게 움직이는 편이라는 걸 기억해두시면 좋아요.
피터 틸은 아직 팔란티어에 남아 있을까
2022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행사에서 이야기하는 피터 틸.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이자 2003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요. 사진: Gage Skidmore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제가 팔란티어를 계속 챙겨보는 이유 중 하나가 피터 틸이에요. 2026년 주주총회 안내서(SEC 공시)에 따르면 틸은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이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이사회 의장이에요. 또 틸, 카프 대표, 스티븐 코언 사장 세 사람이 묶인 ‘창업자 의결권 신탁’의 F주는 전체 의결권의 최대 49.999999%까지 가질 수 있게 돼 있어요. 주식을 조금씩 팔아도 회사 방향을 정하는 힘은 창업자들이 계속 쥐고 있는 구조예요.
지분 매도도 확인해봤어요. SEC 공시(Form 4)를 보면 틸은 자기 투자회사(STS Holdings II)를 통해 2026년 3월 2일 팔란티어 A주 200만 주를 평균 약 144.85달러, 모두 약 2억 9천만 달러어치 팔았어요. 이 매도는 2025년 11월 14일에 미리 정해둔 자동 매도 계획(10b5-1)에 따른 거예요. 매도 뒤에도 이 공시에 남은 A주만 약 6,887만 주로, 지금 주가로 계산하면 130억 달러가 넘어요. 2025년 6월 이후 틸 이름으로 나온 팔란티어 매도 공시는 이 한 건이 전부였어요.
틸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어떻게 보는지는 피터 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어떻게 볼까에, 틸이 단골로 참석하는 빌더버그 회의 얘기는 빌더버그 회의 정리에 써뒀어요. 틸을 따라가다 보면 코인, 국방 기술, 정치가 한 줄로 이어지는데, 팔란티어는 그중에서 가장 실제 돈을 버는 회사라는 점이 저한테는 흥미로워요.
이번 주 시장 분위기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중 기술·통신·금융·소비재 구역. 노란 테두리가 팔란티어예요.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25,955포인트로 마감했고, 팔란티어는 0.3% 가까이 올랐어요. 히트맵을 보면 마이크론과 AMD, 인텔, 마이크로소프트는 초록색이었지만 엔비디아와 구글·메타·아마존·테슬라는 빨간색이었어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일부만 오르고 큰 회사 상당수는 쉬어간 하루였어요. 이번 주 먼저 실적을 낸 두 회사 얘기는 테슬라 3분기 실적 정리와 넷플릭스 3분기 실적 정리에 있어요.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고, 1주일 전에도 22였어요. 시장 전체가 겁을 먹은 분위기 속에서 팔란티어만 최고가 근처에 있다는 건, 좋게 보면 그만큼 믿음이 강하다는 뜻이고 나쁘게 보면 실망할 때 떨어질 자리가 크다는 뜻이에요. 실적 발표 전 주에는 한국 시간 10월 29일 새벽 연준 금리 결정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실적 발표가 먼저 나와요. 이 회사들이 AI 투자비를 어떻게 말하느냐가 팔란티어 발표 전 분위기를 미리 정할 수 있어요.
내 생각 정리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이에요. 숫자만 보면 팔란티어는 지금 미국 주식 중에서 가장 빠르게 크는 큰 회사 중 하나가 맞아요. 정부와 기업 양쪽에서 동시에 성장하고, 이익률도 높고, 현금도 2분기 말 기준 92억 달러나 쌓여 있어요. 저는 이번 3분기에도 회사 예고는 무난히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이미 월가 예상이 회사 예고보다 높게 잡혀 있어서 “넘었다”는 사실만으로는 주가가 오르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11월 3일 새벽에 챙겨볼 건 네 가지예요. 첫째, 3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 21억 8천만 달러를 얼마나 넘는지. 둘째, 미국 기업 매출 성장률이 2분기 149% 수준을 지키는지. 셋째, 4분기 매출 예고가 월가 예상 24억 6천만 달러보다 높은지. 넷째, 비용이 늘면서 조정 영업이익률이 얼마나 내려오는지예요. 몸값이 워낙 높은 주식이라, 저라면 발표 전에 한 번에 크게 사기보다는 발표 뒤 출렁임을 보고 나눠서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팔란티어 실적 발표문과 SEC 공시,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와 10월 24일 확인한 월가 예상 기준이고, 실제 발표 뒤에는 달라질 수 있어요.
이번 주 나스닥에서 제가 제일 오래 붙잡고 본 회사는 역시 테슬라였어요. 10월 21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에 3분기 실적이 나왔는데, 매출도 주당순이익도 월가 예상을 조금씩 넘었어요. 그런데 정작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밀렸고, 다음 날 정규장에서도 3.1% 빠졌어요. 하루 전에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 실적 발표 자리에서 “테슬라와 합치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말해서 시장이 한 번 들썩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테슬라 성적표를 숫자로 차근차근 풀어보고, 이익이 왜 줄었는지,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합병 얘기 중에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나눠서 정리해봤어요.
테슬라의 2인승 무인 택시 ‘사이버캡’ 전시 차량(2026년 9월). 테슬라는 9월 3일부터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이 차로 손님을 태우기 시작했어요. 사진: JustAnotherCarDesigner (CC0, Wikimedia Commons)
먼저 매출부터 보면, 3분기 매출은 280억 5천만 달러로 1년 전 280억 9천만 달러와 거의 똑같았어요. 월가 예상치 279억 달러보다는 살짝 높았지만, 성장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숫자예요. 그 안을 쪼개 보면 자동차 매출이 205억 6천만 달러로 3% 줄었고, 에너지 매출은 28억 8천만 달러로 16%나 줄었어요. 대신 충전, 보험, 로보택시 같은 서비스 매출이 46억 1천만 달러로 33% 늘어서 빈자리를 메웠어요.
자동차 쪽은 수요가 없어서 줄어든 게 아니라는 게 회사 설명이에요. 3분기 인도량은 48만 6,532대로 1년 전보다 2% 적었는데, 테슬라는 공장이 주문을 따라가지 못해서 더 팔지 못했고, 주문 대기 물량은 4년 만에 가장 많다고 했어요. 머스크도 “수요가 생산량을 크게 넘어선다”고 말했어요. 반가운 소식도 있었는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예비 집계 기준으로 모델Y가 3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 1위, 한국에서는 승용차 전체 판매 1위였다고 말했어요.
문제는 이익이에요. 영업이익은 7억 1,800만 달러로 1년 전 16억 2,400만 달러에서 56%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5.8%에서 2.6%로 떨어졌어요. 회계 기준 순이익도 7억 8,700만 달러로 1년 전 13억 7,300만 달러보다 43% 줄었어요. 다만 일회성 항목을 뺀 조정 주당순이익은 0.48달러로 예상치 0.43~0.45달러를 넘었고, 차량 총이익률(규제 크레딧 제외)도 2분기 16.3%에서 18.1%로 오히려 좋아졌어요. 차를 팔아서 남기는 돈은 나아졌는데, 미래 사업에 쓰는 돈이 그보다 훨씬 빨리 늘어난 거예요.
그 많던 이익은 어디로 갔을까
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연구개발비예요. 3분기 영업비용은 47억 7,600만 달러로 1년 전 34억 3,000만 달러보다 39% 늘었어요. CFO는 AI 학습용 컴퓨터 감가상각, 자체 칩 개발, 옵티머스와 새 메가팩, 세미 트럭 양산 준비 비용이 한꺼번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어요. 그리고 이런 비용 증가는 새 제품을 실제로 팔기 시작할 때까지 계속될 거라고 미리 못을 박았어요.
설비투자(공장과 장비에 쓰는 돈)도 커요. 3분기에만 47억 3천만 달러를 써서 1년 전의 두 배가 넘었어요. 그래도 테슬라는 올해 전체 설비투자 계획을 250억 달러 이상에서 약 200억 달러로 낮췄고, 필요하면 최대 300억 달러까지 빌릴 수 있는 한도도 마련해뒀다고 했어요. 잉여현금흐름은 15억 3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2% 줄었지만, 2분기 마이너스에서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고 현금과 단기투자는 454억 달러로 오히려 늘었어요.
앞으로 돈이 더 들어갈 곳도 분명해요. 스페이스X와 함께 텍사스 오스틴에 짓는 반도체 공장 ‘테라팹’은 내년 5~6월쯤 첫 시험 칩을 만들고, 2028년 3분기쯤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해요. 머스크는 이 공장에 2028년 초까지 수백억 달러, 길게 보면 1,000억 달러 넘게 들어갈 거라고 했어요. 칩을 직접 만들겠다는 건 엔비디아나 TSMC에만 기대지 않겠다는 뜻이라 멋있긴 한데, 그만큼 당분간 이익은 눌릴 수밖에 없어요.
옵티머스 얘기는 이번에 머스크가 평소보다 조심스러웠어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대량 생산 라인에서 초기 생산을 시작했지만, 연간 100만 대 규모 라인이 제 속도를 내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린다고 했어요. 특히 사람 손처럼 섬세하면서도 오래 버티는 로봇 손이 제일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했어요. 외부 회사에 옵티머스를 넘기는 건 내년 말쯤으로 보고, 미리 짜놓은 동작이 아닌 영상을 한두 달 안에 보여주겠다고 했어요.
그래도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지구에서 가장 큰 제품이 될 거라는 확신은 그대로”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위험하고 반복적인 공장 일을 24시간 맡기고, 나중에는 집에서도 쓰게 하겠다는 계획이에요. 저는 이 대목에서 머스크가 기대를 일부러 낮추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장은 바로 이 “1년 더 걸린다”는 말을 실망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로보택시와 FSD, 숫자로 보면
테슬라 로보택시 공식 계정이 10월 21일 올린 영상의 한 장면. 오스틴 시내에서 운전자 없이 주행 중이에요. 영상 캡처: X @robotaxi(Tesla) “Robotaxi makes the roads safer for everyone”
로보택시는 숫자가 빠르게 크고 있어요. 운전자 없이 달린 누적 거리가 분기 말 기준 약 200만 마일로, 한 분기 만에 8배가 됐어요. 텍사스 차량국 자료로는 무인 운행 허가를 받은 차가 모델Y 362대, 사이버캡 449대예요. 지금은 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다음 달에는 댈러스로 넓히고 연말까지 24시간 운행을 목표로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돈으로 보면 아직 작아요. 머스크 본인도 “이번 분기에는 실적을 움직일 정도는 아니다”라며, 내년 2분기쯤 눈에 띄기 시작하고 3~4분기에 크게 보일 거라고 했어요. 1마일당 비용을 0.30달러까지 낮추는 목표도 아직은 못 미친다고 CFO가 인정했어요. 사이버캡은 개인 판매보다 테슬라가 직접 굴리는 택시 서비스 위주로 간다는 것도 이번에 분명해졌어요.
대신 자율주행 보조 기능 FSD는 이미 돈이 되고 있어요. FSD 유료 이용자는 17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67% 늘었고, 북미에서 새 차를 받는 사람의 75% 이상이 인도 시점에 FSD 유료 구독을 신청했어요. 차를 한 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매달 돈이 들어오는 구조가 점점 커지는 거예요. 운전자가 손을 떼도 되는 ‘감독 없는 FSD’를 일반 고객 차에 켜주는 건 내년 2분기쯤이 목표라고 했어요.
스페이스X 합병,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이번 주 테슬라 주가를 흔든 또 하나의 재료가 스페이스X와의 합병 얘기예요. 확인된 사실부터 말하면, 머스크는 10월 20일 스페이스X 실적 발표에서 두 회사 이사회가 각각 독립 이사들로 ‘특별위원회’를 꾸렸다고 밝혔어요. 머스크는 합병이 “좋은 생각”이라고 했지만, 위원회가 아직 어떤 조건에도 합의하지 않았고 합의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직접 말했어요. 테슬라 쪽은 투표에 참여한 주식이 아니라 전체 주식의 50% 찬성이 필요해서 통과가 쉽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고요.
여기서부터는 전망이나 추측이에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2027년 말까지 두 회사가 합칠 확률을 80~90%로 봤고, 바클레이즈는 12월 3일 테슬라 주주총회 전에 발표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어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증권사 의견이고, 합병 비율이나 방식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요. 머스크는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는 “어제 할 말은 다 했다”, “지뢰밭에서 탭댄스 추는 기분”이라며 더 말을 아꼈어요.
10월 15일 공개된 새 로드스터 시연 영상의 한 장면. 테슬라는 이 차를 스페이스X 팀과 함께 만들었다고 밝혔어요. 영상 캡처: X @Tesla “Real life, baby” (2026.10.16)
합병 얘기가 계속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두 회사는 이미 반도체 공장 테라팹을 같이 짓고 있고, 10월 15일 공개한 새 로드스터도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팀의 작품”이라고 소개했어요. 테슬라는 스페이스X 주식도 갖고 있는데, 9월 말 기준 평가액이 28억 6,500만 달러였고 3분기에는 이 지분 가격이 내려서 1억 4,200만 달러 평가손실이 났어요. 스페이스X 첫 흑자 실적은 제가 스페이스X 3분기 글에서 따로 정리했으니 같이 보시면 흐름이 더 잘 보여요.
테슬라 금고 속 비트코인
코인 좋아하시는 분들이 궁금해할 부분도 하나 있어요. 테슬라 재무제표의 ‘디지털 자산’은 9월 말 기준 9억 6,200만 달러로, 6월 말 6억 7,400만 달러에서 43% 늘었어요. 그런데 코인을 더 산 게 아니라 비트코인 값이 올라서 생긴 평가이익 2억 8,800만 달러 덕분이에요. 테슬라는 9월 말 분기 보고서 기준 비트코인 11,509개를 보유하고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이 글에서 볼 수 있어요. 머스크와 코인의 6년 역사는 머스크와 코인 6년 기록에 정리해뒀어요.
월가의 엇갈린 시선
실적 다음 날 월가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어요. 전기차 전문 매체 집계로는 9곳 중 7곳이 목표주가를 올렸고 내린 곳은 없었어요. 웨드부시는 목표가 500달러를 유지했고, 파이퍼샌들러는 475달러, 미즈호는 460달러, 캐나코드는 442달러, JP모건은 430달러, UBS는 425달러로 올렸어요. CLSA는 투자의견을 ‘보유’로 올리면서 목표가를 310달러에서 400달러로 크게 높였어요.
반대쪽 목소리도 분명히 있어요. 골드만삭스는 ‘중립’과 목표가 360달러를 유지하면서, 지금 주가에는 이미 기대가 충분히 들어가 있다고 봤어요. HSBC는 ‘비중 축소’에 목표가 157달러로, 지금 주가에서 60%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는 가장 비관적인 시각이에요. 트루이스트도 ‘보유’에 목표가 370달러로, 지금 주가 근처에서 더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쪽이에요.
주가 흐름을 보면 테슬라는 2025년 12월 16일 489.88달러로 최고 종가를 찍은 뒤 올해 7월 29일 298.32달러까지 밀렸어요. 그 뒤로 다시 올라오다가 실적 발표 날 386.47달러로 3.4% 올랐고, 다음 날 374.58달러, 10월 23일에는 372.22달러로 마감했어요. 최고가 대비로는 24% 아래, 올해 들어서는 17% 내린 상태예요. 그래도 시가총액은 약 1조 5천억 달러 안팎으로 여전히 어마어마한 회사예요.
이번 주 시장 분위기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중 기술·통신·소비재 구역. 노란 테두리가 테슬라예요.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25,955포인트로 마감했고, 테슬라는 0.63% 내렸어요. 히트맵을 보면 마이크론과 AMD, 인텔 같은 반도체 일부는 초록색이었지만, 구글·메타·아마존 쪽은 붉은색이 많았어요. 이번 주 초에는 나스닥이 하루에 2.6% 빠진 날도 있었는데, 그날 얘기는 10월 22일 미국증시 정리에 적어뒀어요.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뒤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고, 1주일 전에도 22였어요. 사람들이 잔뜩 겁을 먹은 시장이라, 실적이 좋아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한마디에 주가가 쉽게 흔들리는 분위기예요. 다음 주에는 한국 시간 10월 29일 새벽에 연준 금리 결정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실적이 나오고, 30일 새벽에는 인텔과 아마존 실적이 이어져요. 빅테크 전체 분위기가 바뀌면 테슬라도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커서, 저는 이 일정을 먼저 챙겨볼 생각이에요.
내 생각 정리
저는 이번 실적을 “자동차 회사의 성적표가 아니라 AI·로봇 회사로 넘어가는 중간 성적표”로 봐요. 차를 팔아서 남기는 돈은 나아졌고, FSD 구독과 에너지 저장장치 같은 새 돈줄도 커지고 있어요. 다만 그 돈을 칩 공장, 로봇, AI 컴퓨터에 거의 다 다시 쏟아붓고 있어서 당분간 이익 숫자는 예쁘게 안 나올 거예요. 머스크 회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과감한 베팅이 멋있지만, 투자자로서는 시간이 꽤 걸리는 이야기라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 챙겨볼 건 네 가지예요. 첫째, 다음 달 댈러스를 시작으로 로보택시가 정말 여러 도시로 늘어나는지. 둘째, 머스크가 약속한 미리 짜지 않은 옵티머스 영상이 한두 달 안에 나오는지. 셋째, 12월 3일 주주총회 전후로 스페이스X 합병에 구체적인 조건이 나오는지. 넷째, 내년 초 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이 다시 올라오는지예요. 저라면 한 번에 크게 사기보다는, 이런 약속들이 하나씩 지켜지는 걸 확인하면서 조금씩 나눠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테슬라 3분기 실적 자료와 SEC 분기보고서(10-Q),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이에요.
이번 주 나스닥에서 제가 제일 오래 들여다본 종목은 넷플릭스였어요. 10월 20일(미국 시간)에 3분기 실적을 냈는데, 순이익은 예상보다 잘 나왔는데도 주가는 다음 날 장중에 7% 가까이 빠졌거든요. 그 전 주에는 직원 1,000명 감원 발표에 콘텐츠 총괄 교체 소식까지 있었고요. 한때 FAANG의 N으로 불리던 회사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는 게 좀 충격이라, 숫자를 하나씩 뜯어보면서 정리해봤어요.
캘리포니아 로스가토스에 있는 넷플릭스 본사 캠퍼스 건물(101 Albright Way). 사진: Coolcaesar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먼저 3분기 성적표만 놓고 보면 꽤 괜찮아요. 매출은 128.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8% 늘었고, 월가 예상치와 딱 맞았어요. 주당순이익은 0.87달러로 예상 0.82달러를 넘었고, 순이익은 36.6억 달러로 작년 같은 분기 25.5억 달러보다 44%나 많아요. 영업이익률도 34.6%로 작년 28.2%에서 크게 올라갔어요. 다만 회사 스스로 “비용이 나가는 시점이 뒤로 밀린 덕”이라고 밝혀서, 이 이익률을 그대로 믿기는 좀 애매해요.
좋은 소식도 있었어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해지율이 작년보다 낮아졌고, 3월에 올린 요금에도 회원들 반응이 예상대로였대요. 인도에서는 첫 일일 리얼리티 쇼가 대박이 나면서 시청 시간이 24% 늘고, 분기 최대 유료 가입자 순증을 찍었어요. 한국 작품도 3분기 인기작 목록에 두 편이 올라 있었고요. 연말에는 추수감사절 전날과 크리스마스 NFL 경기, 타이슨 퓨리와 앤서니 조슈아의 복싱 경기까지 역대 가장 큰 라이브 라인업이 잡혀 있어요.
그런데 왜 주가는 빠졌을까요
문제는 앞으로의 숫자였어요. 4분기 매출 전망이 134.4억 달러로 시장 예상 135.1억 달러에 못 미쳤고, 연간 매출 전망도 511억 달러로 기존 범위(510~514억 달러)의 아래쪽으로 좁혔어요. 위 차트처럼 매출 증가율이 작년 4분기 17.6%에서 이번 4분기 전망 11.5%까지 분기마다 한 칸씩 내려오고 있어요. 매출 덩치는 계속 커지는데 커지는 속도가 느려지는 거라, 성장주로 보던 사람들한테는 이게 제일 아픈 대목이에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시청 시간 걱정이 결국 매출 성장률로 번지고 있다”고 했어요.
또 하나는 광고예요. 넷플릭스는 싼 광고 요금제를 앞세워 올해 광고 매출을 약 30억 달러까지 키우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그 전망을 약 27억 달러로 낮췄어요. 그레그 피터스 공동 CEO는 “광고 기능을 내놓는 속도가 공격적으로 잡은 목표보다 조금 늦어졌다”고 설명했어요. 2027년 3월부터 광고 요금제를 15개 나라에 새로 내놓는다는 계획은 그대로라, 저는 방향이 틀렸다기보다 속도 조절에 가깝다고 봐요. 그래도 시장은 “약속한 숫자를 못 지켰다”는 쪽에 더 크게 반응했어요.
가장 근본적인 걱정은 시청 시간이에요. 넷플릭스가 주주서한에 “시청 시간 증가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안다”고 직접 적을 정도로,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이 예전만큼 안 늘고 있어요. 요즘은 TV 앞보다 휴대폰으로 짧은 영상을 보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잖아요.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같은 숏폼과 무료 플랫폼이 사람들의 저녁 시간을 같이 나눠 먹는 셈이에요. 넷플릭스가 경쟁하는 상대가 다른 OTT가 아니라 사람들의 하루 24시간 전체라는 얘기가 실감 나는 대목이에요.
실적 직전에 감원과 콘텐츠 수장 교체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사랜도스(2024년 12월, 워싱턴 D.C. 주미 영국대사관). 사진: UKinUSA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실적 발표 일주일 전인 10월 14일, 넷플릭스는 직원의 6%인 약 1,000명을 줄인다고 발표했어요. 2022년 이후 가장 큰 감원이고, 제품·기술·법무·인사 쪽이 제일 많이 줄었대요. 테드 사랜도스와 그레그 피터스 공동 CEO는 “사업은 탄탄하지만 어디에 사람을 둘지 더 철저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설명했어요. 이 감원 비용 때문에 4분기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쯤 깎여서 26.0%로 전망됐어요. 대신 그만큼 아낀 돈을 콘텐츠랑 기술에 더 공격적으로 쓰겠다는 게 회사 설명이에요.
바로 다음 날엔 10년 가까이 콘텐츠를 이끈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가 물러나고, 디즈니 TV 부문 회장을 지낸 피터 라이스가 10월 26일부터 그 자리를 맡는다고 발표했어요. 라이스는 디즈니에서 ABC, FX, 훌루 같은 채널을 맡으면서 「더 베어」, 「쇼군」 같은 히트작을 냈고, 슈퍼볼이나 월드컵 결승 같은 대형 스포츠 중계도 다뤄본 사람이에요. 시청 시간을 다시 끌어올릴 히트작과 라이브 이벤트를 만들라는 숙제를 받은 셈이죠. 다만 콘텐츠는 기획부터 공개까지 1~2년은 걸리니까, 라이스 효과가 숫자로 보이려면 시간이 꽤 필요해요.
주가는 왜 반토막이 났나
넷플릭스는 작년 11월에 주식을 10대 1로 쪼갰어요. 그래서 지금 주가가 60달러대로 싸 보이지만, 분할 전 가격으로 치면 600달러대예요. 분할을 반영한 최고가는 2025년 6월 30일의 133.9달러였고, 10월 23일 종가는 65.85달러라 최고가보다 51% 낮아요. 올해만 -30%라서,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가 1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져요. 이번 주 실적 발표 다음 날 장중 7% 가까이 빠진 것도 이 하락 흐름 위에 하나 더 얹힌 거예요.
중간에 큰 사건도 있었어요. 넷플릭스는 2025년 12월에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스튜디오와 HBO맥스를 사겠다는 계약을 했는데, 파라마운트가 더 높은 값을 부르면서 올해 2월 27일 계약이 깨졌어요. 대신 넷플릭스는 위약금 28억 달러를 받았고, 이 돈이 1분기 순이익을 크게 부풀렸어요. 인수를 못 한 게 다행인지 아쉬운지는 지금도 의견이 갈려요. 저는 덩치 큰 인수로 빚을 지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남는 현금으로 자사주를 사는 쪽이 주주한테는 더 낫다고 봐요.
참고로 작년 10월에는 일론 머스크가 X에 어린이 프로그램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넷플릭스 해지하라”는 글을 올려서 화제가 된 적도 있어요. 그 주 넷플릭스 주가가 4월 이후 가장 크게 빠졌지만, 실제 가입자 숫자에 큰 영향은 없었다는 게 대부분의 분석이었어요. 저는 머스크를 좋아하지만, 이건 주가 흐름보다는 분위기에 가까운 사건이었다고 생각해요. 결국 주가를 끌어내린 건 시청 시간과 성장률이라는 숫자 쪽이었어요.
월가는 “너무 많이 빠졌다”는 쪽
재미있는 건 실적 다음 날 월가 증권사 상당수가 “싸게 살 기회”라는 의견을 냈다는 거예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익의 20배도 안 되는 가격이면 유료 회원 3억 명이 넘는 회사치고 비싸지 않다”며 매수 의견에 목표가 90달러를 유지했어요. 바클레이스는 시장 반응이 “지나치게 가혹했다”고 했고, 모건스탠리는 광고가 올해 3억 달러쯤 덜 나오겠지만 “늦어지는 건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수준”이라고 봤어요. JP모건은 미국·캐나다 매출 성장이 오히려 빨라지고 해지율이 좋아진 점을 짚었어요. 물론 증권사 목표가는 자주 틀리니까 참고만 하는 게 좋아요.
현금 흐름은 확실히 튼튼해요. 3분기에만 자사주를 48억 달러어치, 6,390만 주를 사들였는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예요. 아직 남은 자사주 매입 한도도 223억 달러나 되고, 올해 잉여현금흐름은 부동산 거래 영향으로 약 120억 달러로 조금 낮췄지만 여전히 큰 규모예요. 성장은 느려져도 돈은 잘 버는 회사가 주식 수를 계속 줄이고 있다는 건 장기 주주한테는 좋은 신호예요.
이번 주 시장 분위기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기준 S&P 500 히트맵, 기술·통신 구역. 화면 캡처: Finviz
10월 23일 금요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내린 25,955포인트로 마감했고, 넷플릭스는 -1.8%로 끝났어요. 히트맵을 보면 빅테크도 종목마다 색깔이 갈렸고, 넷플릭스가 있는 통신서비스 구역은 붉은색이 많았어요. CNN 공포·탐욕 지수는 21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에요. 사람들이 겁을 먹고 있을 때라 실적에 조금만 실망해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분위기예요.
다음 주가 진짜 큰 주예요. 한국 시간으로 10월 29일 새벽 3시에 연준 금리 결정이 나오고, 같은 날 새벽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실적이 연달아 나와요. 10월 30일 새벽에는 인텔과 아마존 실적이 이어져요. 넷플릭스 혼자 움직이기보다는 이 일정들에 따라 기술주 전체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커서, 저도 다음 주는 일정표를 옆에 두고 볼 생각이에요.
10월 23일(미국 시간) 장 마감 무렵 CNN 공포·탐욕 지수. 화면 캡처: CNN Business
내 생각 정리
저는 넷플릭스를 “성장주에서 현금 많이 버는 미디어 회사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봐요. 매출이 매년 10% 넘게 늘고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 회사가 이익의 20배 아래에서 거래되는 건, 예전 넷플릭스를 생각하면 꽤 싼 편이에요. 반대로 시청 시간이 계속 정체되면 요금 인상도 언젠가 막히고, 그때는 지금 가격도 싸지 않을 수 있어요. 결국 피터 라이스가 히트작으로 시청 시간을 다시 끌어올리는지, 광고 매출이 내년에 약속한 속도를 되찾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라면 한 번에 크게 담기보다는 나눠서 조금씩 담는 쪽을 고르겠어요. 연말 NFL 경기와 복싱 같은 라이브 이벤트 성적, 그리고 내년 1월 4분기 실적에서 시청 시간 얘기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비중을 정할 생각이에요. 다음 주 빅테크 실적과 금리 결정에서 시장이 한 번 더 흔들리면, 그때가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고요. 공포 지수가 이렇게 낮을 때는 서두르지 않는 게 제 원칙이에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넷플릭스 주주서한과 SEC 공시, 10월 23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이에요.
이번 주는 진짜 숨 돌릴 틈이 없었어요. 화요일에 스페이스X, 수요일에 테슬라와 메타가 연달아 실적을 냈는데, 셋 다 머스크랑 AI 얘기로 묶여 있어서 한 번에 정리하고 싶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스페이스X는 상장하고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고, 테슬라는 매출이 제자리였어요. 그런데 주가는 둘 다 시원하지 않았어요. 왜 그런지 숫자로 하나씩 따라가 볼게요.
한눈에 보는 핵심 숫자
항목
숫자
스페이스X 3분기 매출
146억 달러 (전년 대비 +161%)
스페이스X 순이익
44억 달러 (1년 전 -11억 달러)
스페이스X 영업이익
27.9억 달러
AI(SI) 부문 매출 비중
52% (75.6억 달러)
스페이스X 3분기 설비투자
196억 달러
테슬라 3분기 매출
280억 달러 (전년 대비 0%)
테슬라 영업이익
7.2억 달러 (전년 대비 -56%)
메타 3분기 잉여현금흐름
-21억 달러
머스크 스페이스X 지분 / 의결권
약 42.5% / 약 82%
머스크 테슬라 지분
19.8%
신형 로드스터 예약금
5만 달러 / 25만 달러 (양산 2028년)
SPCX 10/22 종가
144.75달러 (상장 첫 거래가 150달러 아래)
스페이스X, 드디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공시를 열어보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순이익 44억 달러였어요. 1년 전 같은 분기에는 11억 달러 적자였으니까 완전히 뒤집힌 거예요. 다만 여기에는 이자수익이랑 기타수익이 19억 달러 가까이 섞여 있어서, 저는 본업 성적표인 영업이익을 더 중요하게 봐요. 영업이익도 27.9억 달러로, 지난 분기 1.4억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어요. 매출은 146억 달러로 1년 만에 2.6배가 됐어요.
그렇다고 현금이 남는 회사가 된 건 아니에요. 이번 분기 설비투자만 196억 달러인데, 그중 164억 달러가 AI 데이터센터 쪽이에요. 이런 투자는 여러 해에 나눠서 감가상각으로 잡히니까 회계상 이익은 좋게 나와도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훨씬 커요. 그래도 저는 흑자 전환 자체가 큰 이정표라고 생각해요. 적자 회사에 큰돈 넣는 건 꺼려지는데, 이제 그 핑계가 하나 사라진 셈이거든요.
스페이스X는 이제 ‘데이터센터 회사’
재밌는 건 회사가 AI라는 말 대신 SI(Super Intelligence, 초지능)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공시에도 “AI 부문”이 “SI 부문”으로 바뀌었다고 적혀 있어요. 이 SI 부문 매출이 75.6억 달러로 지난 분기 25.6억 달러의 세 배가 됐고,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했어요.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스타링크 통신이 매출의 절반 이상이었는데 순위가 뒤집힌 거예요. 데이터센터를 구글, 앤트로픽 같은 회사에 빌려주는 사업이 대부분이고, 여기에 그록, 커서, X 광고 매출이 붙어 있어요.
SI 부문은 영업이익도 4.3억 달러로 흑자가 났어요. 지난 분기에는 12.6억 달러 적자였어요. 600억 달러에 인수한 AI 코딩 회사 커서 관련 주식보상 비용까지 다 떠안고 낸 숫자라서 저는 꽤 의미 있게 봐요. 그래도 돈을 제일 잘 버는 건 여전히 스타링크예요. 통신 부문 영업이익이 23.7억 달러로 회사 전체 이익의 대부분이에요. 우주 부문은 매출 17.7억 달러에 영업손실 700만 달러라서 거의 본전까지 왔어요.
“매출 5천억~1조 달러” 머스크다운 한마디
실적 발표 자리에서 머스크가 “2027년 말 스페이스X의 연간 반복 매출이 5천억 달러에서 1조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했어요. 말하고 나서 본인이 “미친 소리”라고 덧붙이고, 옆에 있던 임원한테 “심장마비 오게 하고 싶진 않다”고 농담까지 했대요. 이번 분기 매출을 1년으로 늘려봐야 580억 달러 정도니까 1년 남짓 만에 열 배 가까이 커져야 하는 얘기예요. 참고로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2027년 연매출 예상은 1,100억 달러 정도예요.
저는 머스크의 이런 숫자를 그대로 믿진 않아요. 그런데 회사가 직접 내놓은 내년 1분기 매출 전망이 330억~370억 달러라는 건 그냥 넘기기 어려워요. 이번 분기의 두 배가 넘거든요. 머스크는 AI가 커지는 데 걸림돌은 칩이 아니라 전기와 냉각이라고 하면서, 그래서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꿈을 계속 얘기해요. 그 그림이 맞다면 스타링크는 우주와 지상을 잇는 고속도로가 되는 거라서, 저는 가입자 수보다 그쪽이 더 매력적으로 보여요.
테슬라는 매출 0% 성장, 영업이익 -56%
바로 다음 날 나온 테슬라 숫자는 솔직히 좀 아팠어요. 매출이 280억 달러로 1년 전이랑 똑같고, 자동차 매출은 3% 줄었어요. 영업이익은 7.2억 달러로 56%나 줄어서 영업이익률이 2.6%밖에 안 돼요. 연구개발비가 69% 늘어난 게 컸는데, 로봇이랑 AI에 쏟아붓는 돈이라 이해는 가요. 그래도 이번 분기만 보면 스페이스X 영업이익이 테슬라의 네 배 가까이 된다는 게 놀라워요.
테슬라 주가가 올해 15% 넘게 빠진 이유도 이 숫자에 다 들어 있다고 봐요. 전기차는 성장이 멈췄고, 앞으로 먹거리인 로보택시랑 옵티머스 로봇은 아직 매출이라고 부를 게 거의 없어요. 서비스·기타 매출이 33% 늘고 FSD 구독이 늘어난 건 좋은 신호예요. 결국 주가가 다시 힘을 받으려면 로보택시가 실적에 숫자로 찍히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합병, 아직 ‘공식화’는 아니다
제일 궁금했던 건 역시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 얘기였어요. 머스크는 두 회사 모두 사외이사로 꾸린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고 확인했어요. 하지만 본인은 이해당사자라 논의에 못 들어가고, 조건은 아무것도 합의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어요. 합병을 “좋은 아이디어”라고는 했지만, 위원회가 생긴 것과 합병이 확정된 건 완전히 다른 얘기예요.
문턱도 높아요. 테슬라 쪽은 투표에 참여한 주식이 아니라 전체 주식의 50%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고 머스크가 직접 말했어요. 그리고 테슬라 주주들 입장에서는 결국 “내 주식을 얼마로 쳐주느냐”에 따라 표가 갈릴 거예요. 주주 찬성을 받아도 이 정도 덩치의 합병이면 규제당국 승인이 또 남아 있어요. 그래도 AI 데이터센터, 그록, 로켓, 위성통신, 로봇, 자율주행을 한 지붕 아래 두는 그림은 저한테는 꽤 설레요.
날아다니는 로드스터, 사실은 합병 예고편?
실적 발표 닷새 전인 10월 15일에 테슬라가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했는데, 장소가 텍사스 맥그리거에 있는 스페이스X 시험장이었어요. 차가 거꾸로 된 경사로에 붙어 달리다가 스페이스X 기술로 만든 가스 추진기로 공중에서 돌고 내려앉는 걸 보여줬어요. 머스크는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와 세계 최고의 로켓 회사가 협업하면 이런 게 나온다”고 했어요. 저는 이 말이 그냥 신차 소개로 안 들리더라고요. “둘이 합치면 이렇게 멋있다”는 걸 주주들한테 미리 보여준 것 같았어요.
다만 로드스터가 테슬라 실적을 바꿀 차는 아니에요. 양산은 2028년이고 가격은 아직 안 나왔는데, 예약금만 퍼포먼스 트림이 5만 달러, 스러스트 트림이 25만 달러예요. 하늘을 나는 로켓 트림은 초대받은 사람만 살 수 있고, 일반 도로를 달려도 되는지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머스크 본인도 “안전에 최적화된 차는 아니다”라고 했으니 각국 규제를 통과하는 것부터가 숙제예요. 결국 로드스터는 돈을 버는 차라기보다 두 회사가 한 몸처럼 움직인다는 걸 보여주는 쇼케이스에 가까워요.
합병의 진짜 이유는 ‘지배력’일 수도
합병 얘기에서 제가 제일 흥미롭게 본 건 머스크의 지분 구조예요. 상장 서류를 보면 스페이스X에는 1주에 10표짜리 B주가 있어서, 머스크는 지분은 42.5% 정도인데 의결권은 82% 넘게 쥐고 있어요. 반면 테슬라는 직접 창업해서 처음부터 키운 회사가 아니라 초기에 투자해서 들어간 회사이고, 오랫동안 돈을 끌어오다 보니 머스크 지분이 19.8%까지 내려와 있어요. 테슬라 시가총액이 1.5조 달러쯤이라 지분 1%만 늘리려 해도 150억 달러가 필요해요. 아무리 머스크라도 자기 돈으로 지배력을 끌어올리기는 거의 불가능한 구조예요.
그런데 덩치가 더 큰 스페이스X가 주식을 맞바꾸는 식으로 테슬라를 품으면, 머스크는 합쳐진 회사에서도 의결권 과반을 노려볼 수 있어요. 실제로 미국 증권사 윌리엄 블레어는 이번 합병 추진이 “사업 시너지보다 지배력 문제”라고 대놓고 평가했어요. 두 회사가 이미 한 회사처럼 협업하고 있어서, 꼭 합쳐야만 얻을 수 있는 게 별로 안 보인다는 거예요. 저는 머스크를 좋아하지만, 이 시각도 테슬라 주주라면 한 번은 계산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이라서 다른 점도 있어요. 대주주가 소액주주한테 불리한 결정을 밀어붙이면 바로 소송이 들어오고, 이사회도 그걸 알기 때문에 함부로 도장을 못 찍어요. 그래서 테슬라 쪽은 전체 주식 과반 찬성이라는 높은 문턱에다 합병 비율 협상까지 넘어야 해요. 미시간대 교수 한 분은 프리미엄이 20~40% 붙으면 테슬라 주주들 반대가 거의 없을 거라고 봤어요. 결국 테슬라 주식을 얼마로 쳐주느냐가 합병 성사의 열쇠라는 얘기예요.
그런데 주가는 왜 이래?
스페이스X 주가는 실적 다음 날 8% 오른 159달러까지 갔다가, 그다음 날 9% 빠져서 144.75달러로 다시 상장 첫 거래가 150달러 아래로 내려왔어요. 6월 상장 뒤 211달러까지 올랐다가 8월에는 108달러까지 밀렸던 주식이라 변동성은 각오해야 해요. 시가총액이 1.9조 달러 정도인데 분기 영업이익 28억 달러면 여전히 비싼 편이에요. 비슷한 덩치의 TSMC는 올해 37% 올랐는데, 스페이스X는 상장가 대비 -3.5%예요.
이번에 시장 전체를 끌어내린 건 메타였어요. 매출은 26% 늘었는데 설비투자가 349억 달러나 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21억 달러로 마이너스가 났어요. 의결권 없는 C주를 새로 만들어 기존 주주에게 1주당 1주씩 나눠주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의결권을 지키면서 돈을 끌어오려는 거라 “그렇게까지 돈이 필요해?”라는 걱정이 붙었어요. 그날 메타는 7% 가까이 빠졌고, AI에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반도체랑 데이터센터 주식 전체로 번졌어요. 넷플릭스도 올해 28% 넘게 빠지면서 이제 기술주보다는 미디어주로 보는 시선이 많아졌어요.
내 생각 정리
저는 이번 실적을 보고 “살까 말까”보다 “얼마나 담을까”를 고민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머스크가 그리는 미래에 걸고 싶다면, 합병 전까지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나눠 들고 가는 게 제일 깔끔해 보여요. 스페이스X는 흑자 전환이라는 숙제를 하나 풀었고, 주가도 상장가 근처까지 내려와 있어요. 그렇다고 싸다고는 못 하겠어요. 감당할 수 있는 비중만큼만, 흔들려도 버틸 수 있는 만큼만 담는 게 제 원칙이에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각 회사 실적 발표와 SEC 공시, 10월 22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이에요.
피터 틸이 투자한 회사를 하나씩 뒤져보다가 이번엔 바이오 쪽으로 넘어와 봤어요.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앱셀레라 바이오로직스, 티커 ABCL이에요. 2020년 5월 1억 500만 달러 시리즈 B 때 투자자 명단에 파운더스펀드와 피터 틸 개인 이름이 같이 올라가 있었고, 그해 12월 나스닥에 상장했어요. 저는 원래 바이오는 어려워서 잘 안 보는데, 이 회사는 “AI로 항체를 찾는 플랫폼”이라는 IT 냄새가 나서 계속 눈에 밟히더라고요. 게다가 올해 8월에 진짜 큰 임상 결과가 나왔어요.
한눈에 보는 핵심 숫자
항목
숫자
주가 (10/22 종가)
11.37달러
1년 수익률
약 +99% (5.71 → 11.37달러)
올해 수익률
약 +232% (작년 말 3.42달러)
52주 최고 / 최저
15.02달러 / 2.75달러 (장중)
시가총액
약 37억 달러
2분기 매출 / 순손실
410만 달러 / 5,540만 달러
현금·유가증권 (6월 말)
5.65억 달러 이상
8월 증자 (순수입)
약 1.87억 달러 (주당 9.75달러)
ABCL635 2상 (4주)
홍조 횟수 -83% (위약 -33%)
다음 실적 발표
11월 9일 (미국 시간)
앱셀레라는 뭐 하는 회사야?
2012년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이 만든 회사인데, 원래는 남의 약을 찾아주는 회사였어요. 사람이나 동물 면역세포 수백만 개를 한꺼번에 훑고 AI로 걸러서 쓸 만한 항체 후보를 빠르게 뽑아주는 거죠. 코로나 때 일라이 릴리와 같이 만든 항체 치료제로 돈을 크게 벌었고요. 그런데 2023년쯤부터 방향을 틀어서, 이제는 자기 이름으로 신약을 직접 개발하는 회사가 됐어요. 밴쿠버에 임상용 약을 직접 만드는 공장까지 지어서, 항체 발굴부터 생산까지 한 회사 안에서 다 하는 구조예요.
제가 이 회사를 재밌게 본 이유가 여기 있어요. 몇 년 전 “AI 신약” 붐 때 나온 회사들 중에 소프트웨어만 하던 곳들은 임상에서 줄줄이 미끄러졌거든요. 앱셀레라는 플랫폼에 공장까지 묶어서 “항체계의 파운드리”처럼 가겠다는 그림이에요. 반도체로 치면 설계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TSMC처럼 직접 찍어내는 쪽에 가까운 셈이죠. 물론 바이오는 결국 약 하나가 승인받느냐로 판가름 나니까, 이 그림이 맞는지는 임상 숫자로 봐야 해요.
8월 10일, 주사 한 방이 만든 급등
주인공은 ABCL635예요. 폐경기 여성의 안면홍조(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고 식은땀 나는 증상)를 막는 항체 주사인데, 호르몬을 건드리지 않는 방식이에요. 2상에서 폐경 여성 92명을 반반 나눠서 600mg을 딱 한 번 피하주사했더니, 4주 뒤 중등도 이상 홍조 횟수가 83% 줄었어요. 위약은 33%였으니까 차이가 50%포인트고, 증상 강도도 58% 대 12%로 벌어졌어요.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고, 수면 점수까지 좋아졌다고 해요.
이게 왜 크냐면, 이미 나와 있는 경쟁 약들이 매일 먹는 알약이거든요. 아스텔라스의 베오자는 간 손상 위험 때문에 FDA에서 제일 센 박스 경고를 받아서 처음 몇 달은 간 수치 검사를 받아야 해요. 앱셀레라 CEO 칼 한센은 9월 컨퍼런스에서 경쟁 약 대비 횟수 감소 효과가 대략 두 배, 강도 감소는 4~5배라고 자신 있게 말했어요. 시장도 바로 반응해서 8월 7일 6.93달러였던 주가가 발표 당일 9.34달러, 35% 가까이 뛰었어요. 10월 1일에는 국제폐경학회(IMS)에서 이 데이터를 정식으로 발표했고요.
그런데 바로 다음 날 회사가 2억 달러 유상증자를 발표했어요. 8월 13일 주당 9.75달러에 보통주 약 1,744만 주와 사전 지급형 워런트 약 308만 주를 팔았고, 수수료 떼고 약 1.87억 달러가 들어왔어요. 주주 입장에선 지분이 7% 정도 희석된 거라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바이오 회사가 주가 좋을 때 돈 당겨두는 건 사실 정석이에요. “초과 청약”이었다는 건 그 가격에도 사겠다는 기관이 줄을 섰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파이프라인, 지금 어디까지 왔나
후보
대상
현재 단계 (10/23 기준)
ABCL635
폐경 안면홍조
2상 4주 결과 긍정적. 12주 데이터와 연장 시험은 연말까지, 3상은 2027년 하반기 목표
ABCL575
아토피 피부염 (OX40L)
1상 투약 완료, 결과 2026년 4분기 예정
ABCL386, ABCL688
비공개
임상 진입 전 준비 단계(IND-enabling)
T세포 인게이저 협업
재즈 (고형암), 버텍스 (자가면역)
선급금 각각 8,400만 / 2,800만 달러
제가 보기에 연말까지 제일 중요한 건 두 개예요. 하나는 ABCL635의 12주 데이터예요. 4주는 주사 한 방의 효과였으니까, 그 효과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 몇 달 단위로 맞아도 되는지가 상업성을 좌우하거든요. 다른 하나는 아토피 약 ABCL575의 1상 결과예요. 아토피 쪽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반감기를 늘려서 덜 자주 맞게 만든 게 포인트라 결과가 괜찮으면 “635 원툴” 이미지를 벗을 수 있어요.
돈은 얼마나 있고, 얼마나 태우나
여기서 차갑게 봐야 해요. 2분기 매출은 410만 달러로 1년 전 1,710만 달러에서 확 줄었고, 순손실은 5,540만 달러로 오히려 커졌어요. 남의 약 찾아주는 일을 줄이고 자기 약에 돈을 쏟고 있으니 당연한 흐름이긴 한데, 당분간 매출로 버티는 회사는 아니라는 뜻이에요. 대신 6월 말 현금과 유가증권이 5.65억 달러 이상이었고, 8월 증자로 1.87억 달러가 더 들어왔어요. 정부 지원금 한도 1.1억 달러까지 합치면 3상을 시작할 체력은 된다고 봐요.
문제는 가격이에요. 주가가 4달러 근처일 때는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가 현금이라 임상이 망해도 바닥이 있었어요. 지금은 시가총액 약 37억 달러에 현금은 7억 달러 남짓이니까, 나머지 30억 달러 정도는 사실상 “ABCL635가 블록버스터가 된다”는 기대값이에요. 같은 약인데 사는 가격이 두 배 넘게 비싸진 거죠. 애널리스트 11명의 평균 목표가는 약 16.8달러지만, 바이오에서 목표가는 임상 한 번에 뒤집히는 숫자라 참고만 해요.
앞으로 볼 일정과 리스크
11월 9일(미국 시간) 3분기 실적. 증자 후 현금과 3상 계획 업데이트가 핵심이에요.
4분기 ABCL575 아토피 1상 결과.
연말 ABCL635 12주 데이터와 연장 시험, 이후 FDA 등 규제기관 협의.
리스크 4주짜리 단기 데이터라 지속성과 장기 안전성은 아직 몰라요. 3상은 수백 명 규모라 2상 숫자가 그대로 재현된다는 보장도 없고요.
리스크 경쟁 약 베오자가 출시 초기 처방이 기대보다 훨씬 부진했던 걸 보면, 약이 좋아도 의사와 보험사를 설득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예요.
리스크 적자가 계속되니 3상 비용 때문에 추가 증자가 또 나올 수 있어요.
오늘 시장 분위기
CNN 공포탐욕지수는 20, 극도의 공포 구간이에요. 이런 장에서는 적자 바이오주가 제일 먼저 두들겨 맞는 편이라, 앱셀레라도 9월 말 고점 14.82달러(종가)에서 20% 넘게 내려와 있어요. 반대로 말하면 회사 펀더멘털이 아니라 시장 분위기 때문에 빠진 부분이 섞여 있다는 거죠.
내 생각
저는 이 회사가 마음에 들어요. 피터 틸이 일찍 찍었고, AI 플랫폼에 공장까지 묶은 구조가 IT 좋아하는 사람 눈에도 납득이 되고, 무엇보다 첫 자체 약에서 진짜 숫자를 보여줬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좋아진 회사, 비싸진 가격” 사이에 있다고 봐요. 저라면 한 번에 몰빵하지 않고, 11월 실적과 연말 12주 데이터를 보면서 나눠서 담을 것 같아요. 바이오는 하루에 30%씩 움직이는 종목이라 비중은 꼭 작게 가져가세요. 투자 판단은 각자 하시는 걸로!
참고한 자료
AbCellera 보도자료: ABCL635 2상 결과 (2026.8.10), 2분기 실적 (2026.8.5), 2억 달러 증자 가격 결정 (2026.8.13), 버텍스 협업 (2026.7.29), IMS 발표 (2026.9.16), 3분기 실적 일정 (2026.10.1)
미국 SEC 공시: 8-K 및 424B5 증자 설명서 (2026.8), 시리즈 B 보도자료 (2020.5.27), 피터 틸·파운더스펀드 Schedule 13D (2020.12)
Cantor Fitzgerald Global Healthcare Conference CEO 발언 (2026.9.9)
이더리움 글을 쓰다 보니 이 회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 티커 BMNR이에요. 원래 비트코인 채굴하던 작은 회사였는데, 2025년 6월 30일부터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으로 갈아타고 매주 이더리움을 사 모으고 있어요. 이걸 이끄는 사람이 월가 낙관론자로 유명한 펀드스트랫의 톰 리 회장이고요. 참고로 이 회사는 나스닥이 아니라 올해 4월 9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지만, 코인을 품은 기술주 흐름이라 같이 묶어서 봤어요.
한눈에 보는 핵심 숫자
항목
숫자
주가 (10/22 종가)
22.50달러
1년 수익률
약 -54%
52주 최고 / 최저
54.54달러 / 12.80달러
보유 ETH (10/18)
6,041,481개 (공급의 4.9%)
그중 스테이킹
5,067,309개 (84%)
지난주 매수
12,535개
코인+현금+투자 총액
151억 달러 (ETH 2,365달러 기준)
현금·유가증권
5.82억 달러
발행주식 수
약 6억 323만 주 (7/9 공시)
시가총액
약 136억 달러
mNAV
약 0.89~0.90
연 스테이킹 수익 (회사 추정)
3.09억 달러 (전부 스테이킹 시 3.69억)
비트마인이 돈 버는 방식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주식을 찍어서 팔고, 그 돈으로 이더리움을 사고, 산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해서 이자를 받는 거예요. 자체 스테이킹 플랫폼 MAVAN까지 만들어서 지금은 보유량의 84%인 507만 개를 맡겨두고 있어요. 회사 계산으로는 1년에 3억 달러 넘는 스테이킹 수익이 나온다고 해요.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스트래티지와 비슷한데, 이더리움은 이자가 나온다는 게 톰 리가 늘 강조하는 차이점이에요.
그런데 주가 그래프를 보면 마음이 좀 복잡해져요. 1년 전 49달러대였던 주가가 지금은 22.5달러로 반 토막이 넘게 났고, 6월 말에는 13달러대까지 떨어졌어요. 같은 기간 이더리움이 38% 정도 빠졌으니, 주식이 코인보다 더 크게 흔들린 거예요. 코인 트레저리 주식은 원래 코인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레버리지 같은 성격이 있어서 그래요.
mNAV 0.9, 코인을 할인가에 사는 셈?
mNAV는 “시가총액 ÷ 회사가 가진 코인과 현금 가치”예요. 1보다 크면 주식이 보유 자산보다 비싸게, 1보다 작으면 싸게 거래된다는 뜻이에요. 비트마인은 9월까지 1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10월 들어 0.90까지 내려왔어요. 제가 직접 계산해봐도 시가총액 약 136억 달러에 보유 자산 약 152억 달러라 0.89 정도가 나와요. 주식을 사면 이더리움을 10% 할인해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이 그만큼 이 회사의 앞날을 의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mNAV가 1 아래로 내려가면 회사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하나 생겨요. 주식을 새로 찍어서 이더리움을 사면 오히려 주당 이더리움이 줄어들거든요. 그래서 매주 사는 양도 8월 말 5만 개에서 최근 1만 2천 개대로 확 줄었어요. 회사는 4월에 자사주 매입 한도를 40억 달러로 늘려놨는데, 할인이 길어지면 이걸 실제로 쓸지가 관전 포인트예요.
제일 무서운 건 주식 희석
SEC 공시를 따라가 보면 발행주식 수가 2025년 8월 말 2억 3천만 주에서 올해 7월 6억 300만 주로 2.6배가 됐어요. 최대 245억 달러어치 주식을 팔 수 있는 ATM 프로그램이 있고, 승인된 주식 수도 500억 주로 늘려놨어요. 주식 수가 늘어도 그 돈으로 이더리움을 더 비싸게 사면 기존 주주한테 손해가 아니지만, 지금처럼 할인 상태에서 찍으면 손해예요. 게다가 회사는 공급의 5%까지만 사겠다고 했는데 이미 4.9%라서, “계속 사는 회사”라는 이야기가 곧 바뀔 수 있어요.
제 생각
저는 이 회사가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이더리움 공급의 5%를 쥔 회사는 세상에 여기 하나고, 스테이킹으로 실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라서 그냥 코인 들고 있는 회사보다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에요. 다만 지금 주가는 결국 이더리움 가격 더하기 톰 리에 대한 믿음이라, 이더리움이 흔들리면 두 배로 흔들려요. 저라면 mNAV가 1 아래일 때 조금씩 모으고, 자사주 매입이 실제로 시작되는지를 신호로 볼 것 같아요. 투자 권유는 아니고 제 생각 정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