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첫 흑자인데 주가는 -9%? 영업이익 테슬라 4배, 머스크 ‘매출 1조 달러’ 발언까지 정리

이번 주는 진짜 숨 돌릴 틈이 없었어요. 화요일에 스페이스X, 수요일에 테슬라와 메타가 연달아 실적을 냈는데, 셋 다 머스크랑 AI 얘기로 묶여 있어서 한 번에 정리하고 싶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스페이스X는 상장하고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고, 테슬라는 매출이 제자리였어요. 그런데 주가는 둘 다 시원하지 않았어요. 왜 그런지 숫자로 하나씩 따라가 볼게요.

한눈에 보는 핵심 숫자

항목숫자
스페이스X 3분기 매출146억 달러 (전년 대비 +161%)
스페이스X 순이익44억 달러 (1년 전 -11억 달러)
스페이스X 영업이익27.9억 달러
AI(SI) 부문 매출 비중52% (75.6억 달러)
스페이스X 3분기 설비투자196억 달러
테슬라 3분기 매출280억 달러 (전년 대비 0%)
테슬라 영업이익7.2억 달러 (전년 대비 -56%)
메타 3분기 잉여현금흐름-21억 달러
머스크 스페이스X 지분 / 의결권약 42.5% / 약 82%
머스크 테슬라 지분19.8%
신형 로드스터 예약금5만 달러 / 25만 달러 (양산 2028년)
SPCX 10/22 종가144.75달러 (상장 첫 거래가 150달러 아래)

스페이스X, 드디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공시를 열어보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순이익 44억 달러였어요. 1년 전 같은 분기에는 11억 달러 적자였으니까 완전히 뒤집힌 거예요. 다만 여기에는 이자수익이랑 기타수익이 19억 달러 가까이 섞여 있어서, 저는 본업 성적표인 영업이익을 더 중요하게 봐요. 영업이익도 27.9억 달러로, 지난 분기 1.4억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어요. 매출은 146억 달러로 1년 만에 2.6배가 됐어요.

그렇다고 현금이 남는 회사가 된 건 아니에요. 이번 분기 설비투자만 196억 달러인데, 그중 164억 달러가 AI 데이터센터 쪽이에요. 이런 투자는 여러 해에 나눠서 감가상각으로 잡히니까 회계상 이익은 좋게 나와도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훨씬 커요. 그래도 저는 흑자 전환 자체가 큰 이정표라고 생각해요. 적자 회사에 큰돈 넣는 건 꺼려지는데, 이제 그 핑계가 하나 사라진 셈이거든요.

스페이스X 부문별 분기 매출, AI가 절반

스페이스X는 이제 ‘데이터센터 회사’

재밌는 건 회사가 AI라는 말 대신 SI(Super Intelligence, 초지능)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공시에도 “AI 부문”이 “SI 부문”으로 바뀌었다고 적혀 있어요. 이 SI 부문 매출이 75.6억 달러로 지난 분기 25.6억 달러의 세 배가 됐고,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했어요.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스타링크 통신이 매출의 절반 이상이었는데 순위가 뒤집힌 거예요. 데이터센터를 구글, 앤트로픽 같은 회사에 빌려주는 사업이 대부분이고, 여기에 그록, 커서, X 광고 매출이 붙어 있어요.

SI 부문은 영업이익도 4.3억 달러로 흑자가 났어요. 지난 분기에는 12.6억 달러 적자였어요. 600억 달러에 인수한 AI 코딩 회사 커서 관련 주식보상 비용까지 다 떠안고 낸 숫자라서 저는 꽤 의미 있게 봐요. 그래도 돈을 제일 잘 버는 건 여전히 스타링크예요. 통신 부문 영업이익이 23.7억 달러로 회사 전체 이익의 대부분이에요. 우주 부문은 매출 17.7억 달러에 영업손실 700만 달러라서 거의 본전까지 왔어요.

“매출 5천억~1조 달러” 머스크다운 한마디

실적 발표 자리에서 머스크가 “2027년 말 스페이스X의 연간 반복 매출이 5천억 달러에서 1조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했어요. 말하고 나서 본인이 “미친 소리”라고 덧붙이고, 옆에 있던 임원한테 “심장마비 오게 하고 싶진 않다”고 농담까지 했대요. 이번 분기 매출을 1년으로 늘려봐야 580억 달러 정도니까 1년 남짓 만에 열 배 가까이 커져야 하는 얘기예요. 참고로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2027년 연매출 예상은 1,100억 달러 정도예요.

저는 머스크의 이런 숫자를 그대로 믿진 않아요. 그런데 회사가 직접 내놓은 내년 1분기 매출 전망이 330억~370억 달러라는 건 그냥 넘기기 어려워요. 이번 분기의 두 배가 넘거든요. 머스크는 AI가 커지는 데 걸림돌은 칩이 아니라 전기와 냉각이라고 하면서, 그래서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꿈을 계속 얘기해요. 그 그림이 맞다면 스타링크는 우주와 지상을 잇는 고속도로가 되는 거라서, 저는 가입자 수보다 그쪽이 더 매력적으로 보여요.

테슬라는 매출 0% 성장, 영업이익 -56%

바로 다음 날 나온 테슬라 숫자는 솔직히 좀 아팠어요. 매출이 280억 달러로 1년 전이랑 똑같고, 자동차 매출은 3% 줄었어요. 영업이익은 7.2억 달러로 56%나 줄어서 영업이익률이 2.6%밖에 안 돼요. 연구개발비가 69% 늘어난 게 컸는데, 로봇이랑 AI에 쏟아붓는 돈이라 이해는 가요. 그래도 이번 분기만 보면 스페이스X 영업이익이 테슬라의 네 배 가까이 된다는 게 놀라워요.

스페이스X와 테슬라 3분기 영업이익 비교

테슬라 주가가 올해 15% 넘게 빠진 이유도 이 숫자에 다 들어 있다고 봐요. 전기차는 성장이 멈췄고, 앞으로 먹거리인 로보택시랑 옵티머스 로봇은 아직 매출이라고 부를 게 거의 없어요. 서비스·기타 매출이 33% 늘고 FSD 구독이 늘어난 건 좋은 신호예요. 결국 주가가 다시 힘을 받으려면 로보택시가 실적에 숫자로 찍히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합병, 아직 ‘공식화’는 아니다

제일 궁금했던 건 역시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 얘기였어요. 머스크는 두 회사 모두 사외이사로 꾸린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고 확인했어요. 하지만 본인은 이해당사자라 논의에 못 들어가고, 조건은 아무것도 합의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어요. 합병을 “좋은 아이디어”라고는 했지만, 위원회가 생긴 것과 합병이 확정된 건 완전히 다른 얘기예요.

문턱도 높아요. 테슬라 쪽은 투표에 참여한 주식이 아니라 전체 주식의 50%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고 머스크가 직접 말했어요. 그리고 테슬라 주주들 입장에서는 결국 “내 주식을 얼마로 쳐주느냐”에 따라 표가 갈릴 거예요. 주주 찬성을 받아도 이 정도 덩치의 합병이면 규제당국 승인이 또 남아 있어요. 그래도 AI 데이터센터, 그록, 로켓, 위성통신, 로봇, 자율주행을 한 지붕 아래 두는 그림은 저한테는 꽤 설레요.

날아다니는 로드스터, 사실은 합병 예고편?

실적 발표 닷새 전인 10월 15일에 테슬라가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했는데, 장소가 텍사스 맥그리거에 있는 스페이스X 시험장이었어요. 차가 거꾸로 된 경사로에 붙어 달리다가 스페이스X 기술로 만든 가스 추진기로 공중에서 돌고 내려앉는 걸 보여줬어요. 머스크는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와 세계 최고의 로켓 회사가 협업하면 이런 게 나온다”고 했어요. 저는 이 말이 그냥 신차 소개로 안 들리더라고요. “둘이 합치면 이렇게 멋있다”는 걸 주주들한테 미리 보여준 것 같았어요.

다만 로드스터가 테슬라 실적을 바꿀 차는 아니에요. 양산은 2028년이고 가격은 아직 안 나왔는데, 예약금만 퍼포먼스 트림이 5만 달러, 스러스트 트림이 25만 달러예요. 하늘을 나는 로켓 트림은 초대받은 사람만 살 수 있고, 일반 도로를 달려도 되는지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머스크 본인도 “안전에 최적화된 차는 아니다”라고 했으니 각국 규제를 통과하는 것부터가 숙제예요. 결국 로드스터는 돈을 버는 차라기보다 두 회사가 한 몸처럼 움직인다는 걸 보여주는 쇼케이스에 가까워요.

합병의 진짜 이유는 ‘지배력’일 수도

합병 얘기에서 제가 제일 흥미롭게 본 건 머스크의 지분 구조예요. 상장 서류를 보면 스페이스X에는 1주에 10표짜리 B주가 있어서, 머스크는 지분은 42.5% 정도인데 의결권은 82% 넘게 쥐고 있어요. 반면 테슬라는 직접 창업해서 처음부터 키운 회사가 아니라 초기에 투자해서 들어간 회사이고, 오랫동안 돈을 끌어오다 보니 머스크 지분이 19.8%까지 내려와 있어요. 테슬라 시가총액이 1.5조 달러쯤이라 지분 1%만 늘리려 해도 150억 달러가 필요해요. 아무리 머스크라도 자기 돈으로 지배력을 끌어올리기는 거의 불가능한 구조예요.

그런데 덩치가 더 큰 스페이스X가 주식을 맞바꾸는 식으로 테슬라를 품으면, 머스크는 합쳐진 회사에서도 의결권 과반을 노려볼 수 있어요. 실제로 미국 증권사 윌리엄 블레어는 이번 합병 추진이 “사업 시너지보다 지배력 문제”라고 대놓고 평가했어요. 두 회사가 이미 한 회사처럼 협업하고 있어서, 꼭 합쳐야만 얻을 수 있는 게 별로 안 보인다는 거예요. 저는 머스크를 좋아하지만, 이 시각도 테슬라 주주라면 한 번은 계산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머스크의 스페이스X·테슬라 지분율과 의결권 비교

미국이라서 다른 점도 있어요. 대주주가 소액주주한테 불리한 결정을 밀어붙이면 바로 소송이 들어오고, 이사회도 그걸 알기 때문에 함부로 도장을 못 찍어요. 그래서 테슬라 쪽은 전체 주식 과반 찬성이라는 높은 문턱에다 합병 비율 협상까지 넘어야 해요. 미시간대 교수 한 분은 프리미엄이 20~40% 붙으면 테슬라 주주들 반대가 거의 없을 거라고 봤어요. 결국 테슬라 주식을 얼마로 쳐주느냐가 합병 성사의 열쇠라는 얘기예요.

그런데 주가는 왜 이래?

스페이스X 주가는 실적 다음 날 8% 오른 159달러까지 갔다가, 그다음 날 9% 빠져서 144.75달러로 다시 상장 첫 거래가 150달러 아래로 내려왔어요. 6월 상장 뒤 211달러까지 올랐다가 8월에는 108달러까지 밀렸던 주식이라 변동성은 각오해야 해요. 시가총액이 1.9조 달러 정도인데 분기 영업이익 28억 달러면 여전히 비싼 편이에요. 비슷한 덩치의 TSMC는 올해 37% 올랐는데, 스페이스X는 상장가 대비 -3.5%예요.

이번에 시장 전체를 끌어내린 건 메타였어요. 매출은 26% 늘었는데 설비투자가 349억 달러나 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21억 달러로 마이너스가 났어요. 의결권 없는 C주를 새로 만들어 기존 주주에게 1주당 1주씩 나눠주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의결권을 지키면서 돈을 끌어오려는 거라 “그렇게까지 돈이 필요해?”라는 걱정이 붙었어요. 그날 메타는 7% 가까이 빠졌고, AI에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반도체랑 데이터센터 주식 전체로 번졌어요. 넷플릭스도 올해 28% 넘게 빠지면서 이제 기술주보다는 미디어주로 보는 시선이 많아졌어요.

올해 주가 등락률 TSMC 메타 스페이스X 테슬라 넷플릭스

내 생각 정리

저는 이번 실적을 보고 “살까 말까”보다 “얼마나 담을까”를 고민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머스크가 그리는 미래에 걸고 싶다면, 합병 전까지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나눠 들고 가는 게 제일 깔끔해 보여요. 스페이스X는 흑자 전환이라는 숙제를 하나 풀었고, 주가도 상장가 근처까지 내려와 있어요. 그렇다고 싸다고는 못 하겠어요. 감당할 수 있는 비중만큼만, 흔들려도 버틸 수 있는 만큼만 담는 게 제 원칙이에요.

CNN 공포와 탐욕 지수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에요. 숫자는 각 회사 실적 발표와 SEC 공시, 10월 22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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