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테슬라를 타면서 느낀 점과, 그로 인해 바뀐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얼마 전 타고 있는 다른 내연기관 차량의 보험 갱신 시기가 다가와 카톡으로 안내 메시지가 왔습니다. 그래서 보험 가입을 알아보던 중, 네비게이션 운행 점수에 따라 보험 할인이 적용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확인해보니 제 점수는 82점이었고, 부랴부랴 네비게이션을 켜고 다니는 곳마다 오토파일럿으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열흘 정도 오토파일럿으로 규정속도에 맞춰 다니고 나니, 점수는 97점까지 올랐습니다. 이 추세라면 100점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일단 95점, 6개월 500km 이상 주행 조건은 만족해서 최대 27.3% 할인이 가능한 상태였는데, 여기에 티맵 만보기 조건이 추가로 있어서 방금 만보기 기능도 설정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걸어서 이동하거나 산책할 때도 무조건 켜서, 받을 수 있는 보험 할인은 최대한 챙겨야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순천에서 대구나 구미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크게 두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남해고속도로를 타는 방법과, 광주대구고속도로(구 88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남해고속도로는 화물차와 차량 통행량이 많고, 그만큼 큰 차량들이 자주 오가서인지 포트홀도 많은 편이라 거의 이용하지 않습니다.
반면 광주대구고속도로는 두 지역간의 지역갈등을 보여주는 것 처럼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도로 상태도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네비게이션상 표시되는 주행 시간과 거리는 조금 더 길게 나올 때가 있지만, 막상 도착해보면 실제 주행 시간은 오히려 더 짧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고속도로 요금 40% 할인을 받아 8~9천 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데, 시간도 남고 여행 삼아 다녀와도 좋을 것 같아 오토파일럿으로 규정 속도에 맞춰 국도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대략 3시간이지만, 국도로는 약 4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경로는 순천대학교를 지나 섬진강을 따라 구례 → 남원 → 함양 → 거창 → 김천 → 구미(선산)에 도착하는 코스였습니다.
차량 운행 중이라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평일 오전 순천 시내를 지날 때는 출근길이라 직접 운전해서 이동했습니다. 순천을 빠져나온 뒤 구례에서 80km 구간의 고속화도로를 달릴 때는 오토파일럿으로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남원을 지날 때는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고개를 넘어가는 구간이 있었는데, 커브길이 심해 오토파일럿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직접 주행했습니다. 이후 작은 마을들을 지날 때 나온 회전교차로 구간에서도 직접 운전하며 어렵지 않게 이동했습니다.
이 구간을 지나는 동안 화장실은 전기차 충전 시설이 있는 공공기관을 이용하면 충분했고, 국도변에 있는 편의점이나 졸음쉼터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북미에 이어 해외에서는 두 번째로 한국에 FSD v14 Lite 버전이 처음 풀리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번 업데이트는 미국산 모델3·모델Y에 한해 적용되고, 중국산 테슬라 차량에는 언제쯤 적용될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복잡한 도심지를 자주 다니지 않는 운행 스타일이라면, 지금의 오토파일럿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언젠가 풀릴 FSD를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친환경차량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이 40%인데, 이 혜택이 해마다 10%씩 줄어들 예정이니, 그 전에 FSD가 풀리기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위 영상은 테슬라 공식 유튜브의 사이버캡 홍보 영상입니다. 이 영상이 처음 올라왔을 당시에는 “저렇게 이동하면 지금보다 조금 더 편하겠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매일 아침 제가 이동할 때는 차 안에서 간단하게 빵 같은 걸로 아침을 먹기도 하고, 도서관에 도착해서 점심시간이 되면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차 안에서 먹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동할 때만 쓰는 자동차가 아니라, 마치 새로운 사무실을 하나 얻은 기분이 듭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근마켓을 통해 서울 근처에 사무실 월세를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상황에서는 사무실 고정비용을 감당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고, 궁여지책으로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지금 도서관 이용과 더불어 차 안에서도 사무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까지는 상당히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보험 할인, 국도 주행, FSD 업데이트처럼 눈에 보이는 변화들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건 따로 있습니다. 테슬라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제 일상의 거점 같은 공간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FSD가 더 확대되고,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난다면 이 공간은 지금보다 더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동 중 업무를 처리하거나, 잠깐의 휴식을 취하거나, 어쩌면 지금처럼 끼니를 해결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듭니다.
사무실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금의 저에게, 테슬라는 뜻밖의 답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차와 함께 만들어갈 라이프스타일이, 지금보다 조금 더 자유롭고 유연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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