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망설 또 돌았다? 뇌출혈·베이징 병원설부터 2011년 방송 둔갑까지, 사실과 소문 나눠 정리

“김정은이 뇌출혈로 쓰러져
베이징 병원에서 숨졌고,
시신은 몰래 북한으로 돌아갔다.”

요즘 해외 인터넷에서
이런 이야기가
또 크게 돌았어요.

엑스(옛 트위터)에서는
10월 말 하루에만
관련 글이 수백 개씩 올라왔어요.

그런데 정작 김정은 위원장은
그 사이에도
여러 번 공개 활동을 했어요.

오늘은 이번 사망설이
어디서 시작됐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나눠 볼게요.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4월). 사진: 알렉세이 니콜스키, 러시아 대통령실, Wikimedia Commons, CC BY 4.0

핵심 내용 한눈에

항목내용
처음 말한 사람미국에 사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 10월 중순
주장 내용뇌출혈로 혼수, 베이징 병원 이송 뒤 사망, 시신 몰래 송환
퍼진 길엑스, 영국 더선·미국 뉴욕포스트 보도로 다시 확산
가짜 증거2011년 김정일 사망 발표 방송을 ‘김정은 사망’으로 둔갑
국정원 판단10월 23일 국회 정보위에서 “사망설 사실 아님”
최근 활동10월 24일 중국 단둥 방문, 11월 2일 남포조선소 시찰
건강 상태체중 140kg 넘어 심혈관 위험 높음, 고지혈증 있음
엑스 글 수최근 7일 2,248건, 10월 30일 747건으로 가장 많음
자료: BBC, AFP 팩트체크, 스노프스, 연합뉴스, 뉴시스, 아주경제, 엑스 게시물 집계 (11월 5일 한국시간 기준)

소문은 어디서 시작됐나

영국 BBC에 따르면
처음 이 얘기를 꺼낸 사람은
셰완쥔이라는 사람이에요.

미국에 사는 중국 반체제 인사로
스스로를 ‘중국민주당 주석’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이에요.

그는 10월 중순 소셜미디어에
김정은이 뇌출혈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썼어요.

그 뒤 베이징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졌고, 시신은 몰래
북한으로 돌려보냈다는 주장이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이런 주장을 처음 한 게 아니에요.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도 여러 번 그랬어요.

AFP와 미국 팩트체크 사이트 스노프스는
그가 시진핑이 죽었다,
물러났다, 쓰러졌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고 정리했어요.

물론 그 주장들도
하나도 맞지 않았어요.

2011년 방송이 ‘증거’로 둔갑

소문이 커지자
그럴듯한 ‘증거’도
따라 나왔어요.

10월 22일 엑스에는
북한 아나운서가 사망 소식을 전하는
방송 화면이 올라왔어요.

“북한 국영방송이
김정은 사망을 발표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죠.

AFP 팩트체크가 확인해 보니
이건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사망 발표 방송이었어요.

리춘히 아나운서가 읽은
바로 그 방송이에요.
일본 NHK가 내보낸 화면이었대요.

15년 전 아버지의 사망 발표를
아들 사망 소식인 것처럼
바꿔 올린 거예요.

이 가짜 게시물은 일본어,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로
퍼져 나갔대요.

김정은은 그 뒤에도 나타났어요

사망설을 가장 확실하게
흔든 건 김정은 위원장
본인의 공개 활동이에요.

10월 19일엔 딸 주애와 함께
옷과 신발 전시회를 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어요.

10월 24일엔 압록강 다리를 건너
중국 단둥을 하루 다녀왔어요.
연합뉴스와 AFP가 전했어요.

거기서 중국 서열 4위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과
만났어요.

중국 오성홍기가 줄지어 걸린 압록강 끊어진 다리 위에서 바라본 중조우의교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이어지는 압록강 다리 (2016년). 사진: Jan Bockaert,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11월 2일엔 남포조선소에서
새로 짓는 군함을
둘러봤어요.

조선중앙통신이 11월 4일 이걸 보도했고,
김 위원장은 새 군함이
“비할 바 없이 크다”고 했대요.

국방 전문가 신종우 씨는
1만 톤급 순양함일 수도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어요.

국정원도 “사실 아니다”

우리 국가정보원도
이 소문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어요.

10월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에서
사망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어요.

10월 29일 국정감사 때는
기본 건강 수치는
정상 범위라고 밝혔어요.

다만 고지혈증이 있다고 했고,
그 전 9월 30일에는
체중이 140kg을 넘는다고도 했어요.

그래도 군함 계단을
뛰어 올라갈 정도이고
전담 의료진이 있다는 설명이었어요.

왜 자꾸 이런 소문이 날까

김정은 사망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2020년에도 크게 돌았어요.

그때 한 탈북민 출신 인사는
“99% 확실하다”고까지 했지만
완전히 틀렸어요.

BBC는 이런 소문이
자꾸 나오는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했어요.

첫째, 북한은 정보가
거의 밖으로 나오지 않는
‘정보 블랙홀’이에요.

둘째, 김 위원장의 건강이
실제로 걱정할 만한
상태라는 거예요.

나이는 42세인데
담배를 많이 피우고,
몸무게가 아주 많이 나가고,
집안에 심장병 내력도 있어요.

셋째, 후계자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딸 주애는 겨우 13살쯤이에요.

류경호텔이 보이는 평양 시내 고층 건물들

북한 평양 시내 모습. 사진: Nicor,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여기부터는 소문이에요

항목내용
확인 – 사망설 확산10월 중순부터 엑스 등에서 퍼짐, 해외 언론도 보도
확인 – 공개 활동10월 24일 단둥 방문, 11월 2일 남포조선소 시찰 보도
확인 – 건강 위험140kg 넘는 체중, 고지혈증 (국정원)
확인 – 가짜 방송2011년 김정일 사망 발표를 바꿔 올린 것 (AFP)
근거 없음 – 뇌출혈 사망병원 기록, 목격자, 공식 발표 하나도 없음
근거 없음 – 시신 몰래 송환처음 주장한 사람이 증거를 내놓지 않음
근거 없음 – “공개 활동은 대역”대역이라는 증거 없음, 중국 고위 인사가 직접 만남
주의 – 사진 날짜스노프스는 북한 매체 사진 날짜를 따로 확인할 수 없다고 함
구분: 확인된 사실과 근거 없는 주장

“공개 활동 사진은 옛날 거다”,
“대역이다” 하는 말도
같이 돌았어요.

스노프스도 북한 매체 사진이
언제 찍힌 건지는 밖에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인정했어요.

하지만 10월 24일 단둥 방문은
중국 쪽이 직접 맞이했고
중국 방송도 보도했어요.

중국 최고위급 인사가
대역과 만났다고 보기는
아무래도 어렵겠죠.

내 생각

저는 이번 소문을 보면서
“말 한마디가 얼마나 빨리
세계를 도는지” 다시 느꼈어요.

처음 말한 사람은
예전에도 틀린 주장을
여러 번 한 사람이에요.

그런데도 15년 전 방송 화면 하나가
붙으니까 순식간에
여러 나라 말로 퍼졌어요.

장사할 때도 그랬어요.
“저 집 곧 문 닫는대”라는 말은
사실 확인 없이 하루 만에 동네를 돌았어요.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
이런 소문은 앞으로도 또 나올 거예요.

그럴수록 누가 처음 말했는지,
증거가 뭔지 한 번만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은 김정은 사망설,
어떻게 보세요?
댓글로 생각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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